기름값 최고가격 지정될까…시장왜곡·재정부담 등 부작용에 고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충격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L당 1900원에 육박하자 정부가 최고가격 지정을 검토하고 나섰다.하지만 1997년 유가 자유화 조치 이후 30년간 사실상 사문화된 비상조치인 데다 시장 왜곡과 재정 부담 등 감당해야 할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8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정부가 ‘최고가격 지정제’'라는 초강수를 검토하게 된 것은 중동사태 발발후 주유소 기름값이 곧바로 수직상승했기 때문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에는 2주일 정도 시차가 있는데 이번엔 바로 반영됐기 때문이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유류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폭등했다”며 석유류 제품에 최고가격 지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정부는 즉각 전면 대응에 나섰다. 범부처 합동점검단이 6일부터 불법석유 유통, 매점매석, 가짜석유·혼합판매 등 불공정 행위 집중 단속에 나섰다. 공정위는 주유소들의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법무부도 유가 담합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대검찰청에 대응을 지시했다. 재정경제부는 유류세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이다.이와 함께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총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국내 정유 4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석유협회, 석유대리점들의 단체인 한국석유유통협회, 주유소 사업자를 대표하는 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 3단체는 6일 “국제 유가 인상분이 주유소 가격에 급격히 반영되지 않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가 넘자 앞으로 기름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93원으로, 하루 전보다 4원이 더 올랐다. 오름폭은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기름값 2000원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이에 정부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을 근거로 최고가격 지정 고시를 위한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 이 조항은 석유 가격이 현저히 등락해 국민 경제의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을 때 산업통상부 장관이 판매 가격의 최고액을 직접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고, 초과 수익은 정부가 환수한다.다만 실제 도입 여부를 놓고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산업부 관계자는 “석유 최고가격 지정을 포함해 모든 정책적 옵션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단계”라며 “시장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에 도입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만약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가격을 누를 경우, 정유사와 주유소의 수익성이 악화해 공급 물량을 줄이거나 판매를 기피하는 ‘공급 절벽’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구매 대란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또 석유사업법에는 사업자의 손실을 국가가 보전해 줄 수 있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민간의 적자를 세금으로 메워야 해 막대한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정부는 유류세 인하폭 확대와 비축유 방출 등 다른 대안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고가격제 발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평행선 긋는 TK 통합…지선 셈법까지 얽혀 희미해지는 불씨
주진우, 부산시장 출사표 “부산을 강하게, 확 뒤집어 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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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1000만 영화 등극…OTT에 밀린 극장가 ‘활짝’
청와대 '尹있어도 코스피 6000' 한동훈 부산 발언에 "언급않겠다" 일축
구포시장 찾은 한동훈 “역전의 상징, 부산에서 보수 재건”
울산 온산국가산단 원유 200L 유출…긴급방제 작업
중동사태 장기화시 올해 성장률도 흔들…2.0% 전망 수정 불가피
시사보도·휴먼·스포츠 3색 유튜브 채널서 입맛대로 즐긴다
<부산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TV방송국’을 개국하고 대대적인 콘텐츠 혁신에 나선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일본·대만 2연패 한 한국, 호주전 대승해야 2라운드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만과의 주말 2연전을 내주며 2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호주전을 반드시 이기고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대만과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4-5로 졌다. 한국은 2회 선발 투수 류현진이 선두타자 장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끌려갔다. 5회말 안현민의 볼넷과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위트컴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6회초 두 번째 투수 곽빈이 대만 정쭝쩌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는 솔로포를 내주면서 다시 1-2로 밀렸다. 6회말 김도영이 좌월 역전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왔으나 8회말 데인 더닝이 우월 투런포를 허용하며 연장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들어간 한국은 무사 1, 3루에서 대만 장군위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내줬다. 대표팀도 10회말 무사 2루에서 공격을 시작, 1사 3루의 동점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4안타로 묶인 한국에서 김도영이 혼자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다. 지난 7일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한국은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한 일본 메이저리거 강타선에 4홈런을 맞으며 6-8로 석패했다. 대표팀은 7회까지 김혜성의 홈런으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으나 7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후속타로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대만과 일본에게 연패하며 1승 2패가 된 한국은 9일 호주를 반드시 이겨야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일본이 호주, 체코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호주를 이기면 한국, 대만, 호주가 모두 2승 2패가 된다. 이번 대회 동률 규정은 승자승-최소 실점-최소 자책점-타율-추첨 순이다. 한국이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연장전 없이 호주를 상대로 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대신 실점은 2점 이하로 막아야만 한다. 호주는 한국에게 지더라도 4점 이내로 내주면 2위를 확보한다. 호주는 대만을 3-0으로 꺾으며 9이닝 0실점을 했고 대만은 2경기에서 19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10이닝 5실점(4자책점)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대만전 선발 투수로 손주영을 예고했다. 류지현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결과가 마지막에 좋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경우의 수가 남아 있다.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호주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르포] 제철 맞은 미더덕 주산지, 손님 발길에도 ‘한숨’ 왜?
7일 오후 1시 3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마을 식당가 주변이 북적였다. 부산에서 방문했다는 여성 2명은 식당인 이층횟집 앞에서 20분째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식당 예약을 돕는 휴대전화 앱 화면 속 대기 번호는 여전히 ‘5’(다섯 번째)를 가리켰다. 이층횟집 근처 진동고현횟집은 대기하는 줄이 길어지자, 아예 손님들을 가까운 청용횟집으로 안내할 정도였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 고현마을이 활기를 띠는 까닭은 바로 ‘미더덕’ 때문이다. 미더덕은 입안에서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특징인 식재료다. 바다 향이 가득하고 씹을수록 달큼한 맛으로 여운이 길다. 겨우내 양식한 미더덕 제철은 3~5월이다. 고현마을 앞 진동만에서 수확하는 미더덕이 전국 생산량 70%가량을 차지한다. 주산지에서 제철 미더덕을 맛보려는 발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식당가 근처 미더덕 판매장도 직접 손질한 생물을 판매하느라 분주했다. 한 손님은 “횟감용 미더덕 1kg와 찌개용으로 쓸 오만둥이(주름미더덕)를 조금 샀다”고 말했다. 껍질을 손질한 횟감용 미더덕은 1kg에 2만 3000원이었다. 올해 고현마을은 조심스레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 미더덕이 등장해서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창원은 미더덕 주산지로 소개됐다. 창원에서도 미더덕 하면 진동면 고현마을이 으뜸이라 손님 발길은 이미 예상됐다. 미더덕 주산지라서 고현마을 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만족도가 높다. 이효재(64·부산) 씨는 “제철 미더덕을 맛보려고 1년에 서너 번은 고현마을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날 지인들과 미더덕 덮밥을 먹었다. 미더덕 알맹이를 뜨거운 밥에 얹은 다음, 김과 참기름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그러나 이 씨는 “갈수록 가격이 오른다”며 아쉬운 표정을 내비쳤다. 이날 이 씨 일행이 사 먹은 미더덕 덮밥은 한 그릇에 1만 7000원이었다. 3년 전인 2023년보다 4000원 인상한 가격이다. 물가상승률과 인건비 등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소비자 처지에서는 부담이 큰 인상 폭이다. 가장 큰 미더덕 가격 상승 요인은 ‘생산량’이다. 2021년 2689t이던 경남 미더덕 생산량은 2024년 744t, 2025년 136t으로 감소했다. 창원 진동면 미더덕 어업인 단체인 미더덕영어조합법인에서 공급한 미더덕도 2022년 15t에서 2023년 9.5t, 2024년 6.3t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는 고수온 여파로 바닥을 쳤다. 미더덕은 고수온에 약하다. 오만둥이는 30도 수온도 견디지만, 미더덕은 25도가 서식 한계다. 최윤덕 미더덕영어조합법인 대표는 “고수온 상태에서는 폐사 수준이 아니라 아예 녹아버린다”고 설명했다.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이 빈번한 진동만 특성도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올해 작황은 다소 나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지난해 수온이 20~30도 수준에 머물러 지난해보다 상황이 조금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황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가격이 크게 상승해 지장을 초래한다”며 “이런 식이면 수요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생산 부진으로 마산진동미더덕축제도 3년 연속 취소됐다. 미더덕 소비를 북돋울 지원 사업 등 정책이 요구되는 상황. 다만 창원시 수산과 관계자는 “보통 9~10월에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이는데 올해 사업은 미정이고, 미더덕 소비 관련 행사나 지원 계획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란 사태에 방산주 급등…한화그룹 시총 재계 4위로
이란 사태로 방산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방산 계열사를 다수 보유한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이 재계 4위로 올라섰다. 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한화그룹 1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180조 6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그룹 1433조 2720억 원, SK그룹 826조 5930억 원, 현대자동차그룹 300조 6250억 원에 이어 재계 4위 수준이다. 그동안 4위를 유지했던 LG그룹은 175조 290억 원으로 5위로 내려갔다. 이 같은 변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방산 관련 계열사 주가가 이란 사태 이후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동안 주가가 119만 5000원에서 148만 1000원으로 28만 6000원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4조 7471억 원 늘었다.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6조 3653억 원이다. 같은 기간 한화시스템도 주가가 11만 3600원에서 15만 8900원으로 4만 5300원 오르며 시가총액이 30조 192억 원으로 8조 5580억 원 증가했다. 증권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방산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방산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을 통해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무기 체계 수요 증가 흐름은 단기성 이벤트가 아님을 재확인했다”면서 “수출 증가와 이익 개선이라는 방산 업종의 핵심 투자 포인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점에서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2026년 수출 모멘텀이 강한 동시에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 대응 차원에서 방공 미사일 밸류체인에 편입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란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중동 지역의 종교, 지역 패권을 둘러싼 긴장감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중동 국가들이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중동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스트리아 대표 명문 악단, 부산 관객과 첫 만남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명문 악단이 처음으로 부산 관객과 만난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자리 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자로 나서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8일 부산콘서트홀(클래식부산)에 따르면 오는 14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양인모&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린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부산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41년 창단된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명문 악단이다. 매 시즌 모차르트 작품을 가장 많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모차르트 해석에 있어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연은 악단의 상임지휘자인 로베르트 곤잘레스-몬하스가 지휘한다. 그는 스웨덴 오케스트라 달라신포니에탄에서 4년간 수석지휘자를 지낸 뒤 명예지휘자로 임명될 만큼 최근 주목받는 지휘자다. 고전 레퍼토리에서 균형감 있는 해석과 세련된 음악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뒤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도 우승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평론가들은 그의 연주에 대해 매끄러운 기교와 따뜻하고 섬세한 음색이 돋보인다고 평가한다. 양인모는 스트레튼 소사이어티의 후원을 받아 1743년 제작된 과르네리 델 제수 ‘카로두스(Carrodus)’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약 300년 된 이 악기의 가치는 약 2000만 달러(약 29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모차르트와 베토벤 작품으로 꾸며진다. 공연은 모차르트 극음악 ‘타모스, 이집트의 왕’ 중 일부 곡으로 문을 연다. 이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61’이 연주되며, 마지막으로 모차르트 교향곡 제41번 C장조 ‘주피터’가 무대를 장식한다. ‘주피터’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고전주의 교향곡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마지막 악장에서 다섯 개의 주제가 대위법적으로 결합되며 장대한 음악적 절정을 이룬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관계자는 “한국에서 공연할 때마다 관객들의 열정과 호기심, 높은 이해도를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는 14일 공연이 부산 관객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14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7만 원, B석 5만 원이며 학생석은 1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드’ 주제로 열리는 15번째 BAMA 4월 2~5일 개최
2026년 국내 대형 국제아트페어의 첫 신호탄이 될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내달 부산에서 열린다. (사)부산화랑협회는 지난 5일 오후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 4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26BAMA 제15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2026BAMA는 ‘노드’(Node): 연결과 확장의 마디’를 주제로 정하고, 8개국 13개 외국 갤러리를 비롯해 모두 136개 갤러리가 참여해 40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화랑협회 채민정 회장은 “부산 최초의 아트페어로, 지난해만 해도 12만 명 이상의 관람객과 210억 원 이상의 판매액을 올리면서 부산의 상징적인 대표 아트페어로 성장했다”며 “올해 BAMA는 단순한 판매 중심의 아트페어에서 벗어나 지난 15년간의 기록을 자산화하고 청년 작가 등 미래 세대를 연결하는 새로운 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주제 ‘노드: 연결과 확장의 마디’ 올해 BAMA가 제시한 핵심 키워드인 ‘노드’는 네트워크 구조에서 서로 다른 흐름이 만나는 연결 지점을 의미한다. BAMA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작가와 갤러리, 컬렉터와 관람객, 지역성과 글로벌 미술 시장이 교차하는 새로운 예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노드’를 전시 주제로 확정한 것과 관련, BAMA 기획이사 배미애 리앤배 대표는 “BAMA는 이번 주제를 통해 아트페어가 단순히 작품을 거래하는 장소를 넘어, 전 세계의 예술 에너지가 응집되고 다시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예술의 거점’이 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BAMA에서는 ‘노드’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가치가 교차하는 지점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역 미술의 로컬리티와 세계 미술의 글로벌리티가 만나는 지점을 탐구하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비롯해 최첨단 미디어 아트에 이르기까지 동시대 미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하나의 ‘마디’ 안에서 어우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BAMA 참여 갤러리는 지난해(132개)보다 약간 늘었다. 해외에서는 미국 프랑스 독일 조지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8개국 13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이화익갤러리, 금산갤러리, 신라갤러리, 갤러리 위, 갤러리 가이아 등 수도권 갤러리 외에 갤러리아트숲, 갤러리 이듬, 갤러리 조이, 갤러리 포, 갤러리 화인, 데이트갤러리, 리앤배, 모아미 갤러리, 모제이갤러리, 뮤즈세움 갤러리, 산목&휘갤러리, 성원아트 갤러리, 어썸갤러리, 이웰갤러리, 채스아트센터, 피카소화랑 등 부울경 갤러리가 이름을 올렸다. ■청년·설치 조각·아카이브 등 특별전 2026BAMA 특별전인 기획 프로그램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2030 청년 작가전 ‘생동하는 노드: 2030의 맥박’ △조각·입체 설치 프로젝트 ‘노드: 공간의 교차’ △BAMA 15주년 아카이브전 ‘BAMA 15: 리 커넥팅 더 퓨처(Re-connecting the Future)’ △아트토크 프로그램 ‘BAMA+NODE’ △도슨트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지난해 처음 시도한 ‘프리뷰 전시’는 올해 열지 않는다. ‘생동하는 노드: 2030의 맥박’은 국내 2030 청년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로, 이들 청년 작가들을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잇는 ‘새로운 마디’(New Node)로 정의했다. 공모전과 부산화랑협회 추천 등으로 선정된 작가는 강동윤, 김소형, 김희영, 백나원, 안영주, 원몬, 유재희, 이민걸, 이성은, 이소정, 이은우, 이현도, 정미나, 천지민, 최설지, 한수연, 황정원 등 부산·울산·경남에서 활동하는 17명(가나다 순)이다. 조각·입체 설치 프로젝트 ‘노드: 공간의 교차’는 부스 중심의 평면적 전시에서 벗어나 전시장 통로와 유휴 공간을 활용해 조각과 설치 작품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관람객의 동선 속에서 작품을 마주하도록 설계해 공간의 흐름을 깨우는 역동적인 ‘예술적 마디’(Node)를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노동식, 이성은, 이후창, 정희욱, 최은정 등 5명이다. 솜, 섬유, 유리와 스테인리스, 돌, 레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공간을 연출한다. BAMA 15주년 아카이브전은 2012년부터 시작된 BAMA의 주요 전시 기록과 작가, 화랑의 역사를 조망하는 아카이브 전시로 구성된다. 관람객이 직접 미래의 BAMA에 대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참여형 공간도 마련된다. 미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트토크 프로그램도 열린다. 제1세션은 ‘아카이브 노드: 기록이 쌓여 길이 되다’(모더레이터 주연화 홍익대 교수, 아마노 타로 도쿄 오페라시티 아트갤러리 수석 큐레이터,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제2세션은 ‘퓨처 노드: 새로운 15년을 잇는 연결점’(모더레이터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이대형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 김승호 동아대 교수)이다. BAMA 티켓 예매는 지난 4일 시작했으며, 내달 1일까지 사전 예매할 경우 성인 1만 6000원, 청소년·어린이 1만 2000원, VVIP 8만 원으로 할인된다. VIP·언론 프리뷰는 4월 2일 오후 3~8시, 일반 오픈은 4월 3~5일이다. 문의 051-754-7405.
쿠팡, 착한상점 누적 매출 5조원 넘겼다
쿠팡의 지역 중소업체 상설 기획관인 착한상점 매출이 5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판로 위축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전국 중소상공인의 성장 창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착한상점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의 누적 매출이 지난달 기준 5조 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착한 상점 론칭 3년 7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착한상점은 인삼이나 김, 도라지청 같은 지역 특산물은 물론 가공식품·생활·주방·유아용품 등 지역 중소업체들이 생산한 우수 상품을 모은 상설 기획관으로 2022년 8월 문을 열었다. 착한상점의 누적 매출은 2023년 말 1조 원을 넘긴 데 이어 2024년 말 3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의 누적 매출은 4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63% 성장했다. 지난해 전국 소상공인의 매출 성장률이 0.2%에 그쳤다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착한상점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건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부족했던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우수 상품이 전국 고객에게 쉽게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착한상점은 로켓배송이나 로켓프레시처럼 고객 주목도가 높은 쿠팡 메인 탭에 노출된다. 이 덕에 지역 중소상공인들은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도 전국 고객에게 우수 상품을 노출할 수 있다. 그간 쿠팡은 주요 정부 기관·지자체와 특별 기획전을 주기적으로 열어 중소상공인 판로를 확대해왔다. 지난해 기준 17개 유관 기관과 지자체와 함께 특별 기획전을 총 30회 실시했다. 이를 통해 전국 소상공인 1만8000명이 24만 개 상품을 착한상점에서 선보였다. 쿠팡은 올해에도 전국 지방 농어촌과 인구감소지역 지자체 등과 협업해 우수상품을 파는 지역 중소상공인들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쿠팡 전체 판매자 중 약 75%는 연 매출 30억 원 미만의 소상공인들이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중소상공인들이 넓은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상생 지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위 ‘벵갈호랑이’를 진짜로 만드는 ‘3인 1조’의 몸과 호흡
무대 위 벵갈호랑이 ‘리차드 파커’가 모습을 드러낼 때, 관객은 가죽과 금속, 로프와 막대기로 된 ‘퍼핏’(puppet, 인형)임을 알면서도 숨을 죽인다. 그 생동감 뒤에는 15㎏ 퍼핏을 3인 1조로 조종하는 아홉 명의 퍼핏티어가 있다. “하루 종일 호랑이 생각만 했어요.” 박재춘·김예진·임우영 팀의 ‘헤드’ 퍼핏티어 박재춘의 말처럼, 이들은 체력과 호흡을 갈아 넣어 ‘가짜’를 진짜로 만든다. 정교하게 디자인된 퍼핏에 숨을 불어넣는 이들은 소년 ‘파이’ 역의 배우 박정민, 박강현과 더불어 공연을 이끄는 또 하나의 핵심축이다. 이들은 리차드 파커를 비롯해 오랑우탄, 얼룩말 등 다양한 동물을 연기한다. 지난 7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부산일보 3월 2일 자 13면 보도) 부산 공연에 앞서 퍼핏티어 3인과 국내 퍼핏 디렉터 겸 협력 무브먼트를 맡은 정명필 감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한국 공연계에선 아직은 낯선 이름인 ‘퍼핏티어’라는 직업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세 팀 호랑이 각각 다른 개성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에는 세 팀의 퍼핏티어가 있다. 무대에 오르는 호랑이는 한 마리지만, 그때마다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머리·심장·다리를 맡은 세 명의 호흡이다. 박재춘은 “한 팀은 디테일한 움직임 개발에 강하고, 다른 한 팀은 무대 장악력이 강력하며, 우리 팀은 에너지가 강한, 감각적인 팀”이라며 웃었다. 세 팀 모두 3인 1조 구조는 같지만, 리차드 파커의 기질과 호흡, 무게감 표현 방식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공연마다 관객이 보고 듣는 호랑이의 숨소리와 걸음걸이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다. 현재 세 팀의 조합은 오디션과 워크숍을 거쳐 만들어졌다. 퍼핏 디렉터 겸 협력 무브먼트를 맡은 케이트 로우셀과 정명필 등은 지원자 9명(기존 퍼핏티어 4명, 무용·연극 등 신규 5명)의 성향을 지켜보며 조합을 바꿔가며 ‘머리·심장·다리’를 나눴다. 처음에는 파트 구분 없이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모든 팀 조합을 테스트했고, 그 과정에서 성향이 맞는 사람끼리 팀이 굳어졌다고 한다. “우리 팀은 끝나고도 ‘심장’과 ‘다리’가 으르렁거릴 정도로 에너지가 세요.” 박재춘의 말이다. 정 감독도 “호랑이 울음소리조차 팀마다 다르다”며 세 마리의 개성을 강조했다. ■오디션부터 ‘텐 투 텐’ 연습 오디션은 체력 훈련과 협동 워크숍이었다. 동물 자세로 버티기, 종이인형으로 팀 스토리 짜기 등 사흘간 지원자들의 본능을 끌어냈다. “체력이 안 되면 무게감을 표현 못 해요.” 정 감독의 지적처럼, 리차드 파커 한 마리는 약 15kg. 그중 머리만 5kg 정도다. 그걸 들고 버텨야 한다. 연습은 ‘텐 투 텐’이었다. 콜 타임은 오전 10시였지만, 퍼핏티어들은 한 시간 먼저 나와 몸을 풀고, 전날 장면을 복기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특히 케이트의 지침은 명쾌했다.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생각하라.” 세 퍼핏티어는 퍼핏 없이 먼저 몸으로 호랑이를 만들며, 자유롭게 걸어 뛰며 호흡을 맞췄다. 영상 분석과 피드백, 즉흥 동작을 반복해 ‘반사적인 지각 반응’을 익혔다. 시야는 제한적이다. 심장을 맡은 김예진은 “땅이 제일 잘 보이고, 리차드 파커 머리를 보려면 고개를 들었을 때 목 근육이 움직이는 감각으로 방향을 읽는다”고 말한다. 다리를 맡은 임우영은 “호랑이 머리도, 파이도 잘 안 보인다”며 “심장 쪽과 헤드를 맡은 동료의 발과 손 움직임만이 유일한 신호”라고 설명한다. 그만큼 세 사람의 호흡과 신뢰가 곧 호랑이의 생명이다. 박재춘은 “에너지 교류가 없으면 안 된다”며 세 사람의 믿음을 꼽았다. ■무대 위에서 달라진 몸과 감각 서울 공연 3개월 만에 이들의 몸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푸시업 하나도 힘들어하던 임우영은 “이제는 무릎을 떼고 2~4개까지는 거뜬히 한다”며 웃는다. 몸 전체의 코어가 발달하면서, 조금만 눌러 봐도 서로의 몸이 “딴딴하게 느껴질 정도”로 변했다는 게 동료들의 증언이다. 신체 감각도 예민해졌다. 호랑이 안에서 서로의 숨을 죽이며 호흡을 맞추다 보니, 옆에서 나는 작은 소리에도 즉각 반응하게 되었다. 김예진은 이를 “동물적인 감각이 생긴 것 같다”고 표현한다. 무대 위에서의 감정 감각도 변한다. 그날그날 컨디션과 에너지 상태를 몸으로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처럼 무대 위에서 쌓인 믿음과 감각이 커질수록, 호랑이의 눈빛과 숨, 움직임은 더 섬세해진다. 세 사람은 좋아하는 장면도 각자 다르다. 파이가 배 위로 올라오려 할 때 처음 으르렁대는 장면, 파이에게 기대 누워 있는 장면, 밤하늘의 별이 뜨는 장면 등이다. 특히 별 장면에서 별 퍼핏을 맡기도 하는 김예진은 “별빛이 관객 얼굴에 스쳐 지나가는 걸 보고, 무대와 객석이 한 공간에서 같은 별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퍼핏티어, 공연계의 새 위치 정 감독에게도 ‘라이프 오브 파이’는 특별하다. “저도 책과 영화를 봤지만, 이 공연의 장점은 장면 장면이 영화처럼 느껴지면서도, 무대 위 모든 배우가 퍼핏티어가 되는 순간들이 많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배의 잔해를 옮기고, 리프트 각도를 바꾸고, 조명과 영상이 틀어지며 배가 회전하는 장면에서, 배우들은 몸으로 배와 파도를 만들어낸다. 퍼핏티어 9명뿐 아니라 전 출연진이 퍼핏과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정 감독은 “퍼핏티어라는 호칭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쓰인 건 3년 남짓”이라고 짚는다. 이전에는 인형극 연출이나 배우로 뭉뚱그려졌던 역할이, 이번 작품을 계기로 캐스팅 보드에 다른 배우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커튼콜에서도 동료 배우들이 “박수는 퍼핏티어가 더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무게감 있는 포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라이프 오브 파이’가 인형극·퍼핏 장르에 하나의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말한다. 세 사람이 함께 조종하는 리얼리즘 퍼핏을, 이만큼 정교하게, 이만큼 주목받는 규모로 선보인 사례는 국내에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국내 인형극계는 이 작품 전과 후로 나뉠 것”이라고까지 표현한다. ■나에게 퍼핏이란…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은 세 퍼핏티어에게 “나에게 퍼핏이란 무엇인가”였다. 박재춘은 “공연을 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꿈꾸는 그림과 환상을 구현해 줄 수 있는 매개체”라고 답했다. 사물에 손이 닿는 순간 어떤 것이든 살아나 움직일 수 있고, 무대에 올려졌을 때 배우의 몸과는 또 다른 믿음을 관객에게 줄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20년 가까이 ‘인형인’으로 살아왔다. 임우영은 “호흡”이라고 했다. 퍼핏에 숨을 불어 넣고, 자기 호흡과 퍼핏의 호흡을 계속 맞춰야만 퍼핏이 살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퍼핏을 처음 만난 김예진은 “나 아닌 다른 존재를 숨 쉬게 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다른 존재를 통해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경험이 처음이자 강렬했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서 이들은 드러나지 않는다. 가면과 구조물에 가려지고, 커튼콜에서도 호랑이가 더 많은 환호를 받는다. 그럼에도 이들은 말한다. “관객이 호랑이를 진짜라고 믿고 숨을 함께 쉬어주는 순간, 퍼핏티어는 사라져도 좋다”고.
노란봉투법 앞두고…경영계 “노동계, 무리한 교섭요구 자제해야"
경영계가 오는 10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 시행을 앞두고 노동계에 무리한 교섭 요구와 불법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노동계가 사용자성 인정 여부와 무관하게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용자성이 인정되지 않은 교섭 의제까지 요구할 경우 노사 간 분쟁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경총은 최근 하청 노조가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하며 사업장을 점거하는 등 갈등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아직 법 시행 전임에도 하청 노조가 원청의 교섭 참여를 요구하며 사업장 점거 농성을 하는 등 불법적인 실력 행사를 통해 회사를 압박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계는 원청 기업과의 단체교섭에서 사용자성이 인정된 범위를 넘어서는 무리한 요구나 이를 관철하기 위한 불법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정부와 노동위원회의 역할도 주문했다. 경총은 “정부와 노동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해석 지침에 따라 원청의 사용자성 여부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교섭 절차 매뉴얼을 벗어난 교섭 요구나 쟁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엄정한 판단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경총은 “경영계도 ‘원하청 상생과 협력의 단체교섭 절차 체크포인트’를 마련해 회원사에 배포하고 단체교섭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개정 노조법 시행 이후 산업 현장에 올바른 단체교섭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노란봉투법 시행을 계기로 금속·공공·서비스·건설노조 소속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교섭을 회피하는 원청 사업장에 대해서는 7월 총파업도 검토하고 있다.
중동노선 컨테이너 운임 72.3% 급등…중동사태 여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상승했다.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급은 물론, 중동 수출을 위한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흔들리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달 27일 대비 156.08포인트 상승한 1489.19을 기록했다. 전주 상승폭인 81.65포인트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SCFI는 일주일 단위로 매주 금요일 발표된다. 중동 노선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287로, 전주 1327에서 960포인트(72.3%)로 급등했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과 이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물동량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조선, 벌크선에 이어 컨테이너선 운임까지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비중이 높은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83달러 상승하며 1940달러를 나타냈다. 해운업계는 전쟁 및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당분한 컨테이너선 해상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대체 항로를 통하는 것도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외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수 있다. 한편,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라 국적 선사의 자산과 인력 보호를 위한 ‘중동 상황 긴급 안전대응반’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대응반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격화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상선 피격 등으로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짐에 따라 구성됐다. 해진공은 신속한 대응 전략을 통해 우리 해운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이 총괄 지휘하는 ‘중동 상황 긴급 안전대응반’은 선사의 자산과 인력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3개 분과로 나눠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분과별로 △1분과(부사장 담당)는 국제 금융시장 동향 파악 및 선사 신용등급 모니터링을, △2분과(해양전략본부장 담당)는 운임·유가 등 시황 분석 및 정책지원 방안 검토를, △3분과(해양금융본부장 담당)는 거래선사의 경영 현황 및 선박 안전 등을 점검해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수립한다. 해진공은 수시로 점검회의를 개최해 분과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청취하기 위해 해진공 누리집에 ‘중동 상황 기업 피해 접수처’를 개설할 예정이다. 피해를 입은 선사가 지원을 요청할 경우 기업별 맞춤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신속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눈 깜짝할 새 사라졌다…통영 욕지 갯바위서 50대 낚시객 실종
경남 통영의 한 섬마을 갯바위에서 홀로 밤낚시를 하던 50대 남성이 실종돼 해양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께 통영시 욕지도 노적마을 주민으로부터 전날 오후 밤낚시에 나섰던 A(54) 씨가 연락 두절 상태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이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7일 오후 6시께 마을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 중이던 A 씨가 갑자기 사라졌다. 해경은 A 씨가 파도에 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보고 항공기와 경비정, 관공선, 해군, 해양재난구조대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집중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마산항 인근 바다에 50대 남성 2명 추락
경남 창원시 마산항 인근에서 50대 남성 2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해경에 구조됐다. 창원해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10시 8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항 2부두 인근 바다에 50대 A 씨가 빠졌다. A 씨는 266t급 예인선 선장으로 승선 과정에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때마침 주변에 있던 또 따른 선박 선박이 사고를 목격, A 씨를 구하려 뛰어들었지만 안벽이 높아 물량장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마산파출소 경찰관에게 구조됐다. 2명 모두 건강한 상태라 현장에서 귀가했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밤에 배에 타고 내리다가 발을 헛디디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밤중 거제 대포항 계류 뗏목 화재…인명피해 없어
한밤중 경남 거제의 한 항구에서 불이나 해양경찰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11시 50분께 거제시 남부면 대포항 내 계류용 바지선(뗏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때마침 주변을 순찰 중이던 해경 대원이 불길이 치솟는 것을 발견, 상황실로 지원을 요청한 뒤 자체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순간 풍속 20m/s를 넘나드는 돌풍까지 막아내긴 역부족이었다. 바람을 탄 불이 인접한 선박으로 옮겨붙는 급박한 상황에 통영해경 경비정과 구조대, 119소방대가 도착했고 집중 진화 끝에 발생 1시간 30여 분 만인 8일 오전 1시 20분께 완전히 꺼졌다 성공했다. 이 불로 3t급 연안복합어선과 2t급 모터보트가 전소되고 또 다른 3t급 연안복합어선과 바지선이 불에 탔다. 진화 과정에서 통영해경 구조대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심야 시간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현장 근무자의 신속한 대응이 빛났다”며서 “선박 화재는 초기 진압이 중요한 만큼 발견 즉시 신고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설비 점검과 인화 물질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영해경은 현장 조사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빈집 숨어 지내던 지명수배자, 순찰 중이던 경찰에 덜미
빈집을 거처삼아 지내던 지명수배자가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부산동래경찰서는 지난 4일 공·폐가 밀집 구역을 순찰하던 중 빈집 안에 있던 지명수배자 6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 25분께 내성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도보 순찰을 하던 중 대문이 열려있는 빈집을 수상히 여겨 내부를 확인했다. 당시 한 남성이 현관문을 잠근 채 이불을 덮고 있었다. 경찰은 재개발 조합 사무실을 통해 집주인과 통화한 결과 이 집엔 현재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신원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지난해 6월 지인의 폭행 사실을 감추기 위해 둔기를 버린 혐의(증거은닉)로 지명수배 상태였다. 경찰은 곧바로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취약지가 될 수 있는 빈집 내부와 골목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급등주 알려준다” 미끼 보이스피싱, 농협 직원 신고로 막았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아 송금을 할 뻔한 피해자를 경찰에 신고한 금융기관 직원이 감사장을 받았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서부산농협 직원에게 포상금과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0분께 사하구 신평동 서부산농협 을숙도지점에서 한 50대 여성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계좌이체를 시도한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여성은 통화 중 “송금을 하면 급등주를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말을 듣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수상히 여긴 직원은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싱 범죄 정황을 확인하고 설득 끝에 송금을 중단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상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고액 송금·인출을 요구받을 경우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다”며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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