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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희주는 진우를 구원하고 이에 터져 나온 진우의 감정이 아찔했던 희주.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위태롭게 시작해 단 한 번도 제대로 안정을 찾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서로에게 정신없이 빠져드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심장을 아프게 만든다. 덫에 걸린 사랑을 바라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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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사랑하는 여고생 같이


잠결에 붙잡는 손길이 걱정스러우면서도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고, 그래서 깨고 난 뒤의 냉담함이 더 허망하면서도 속상했다. 하지만 예상 못한 순간 품에 안은 꽃다발은 또다시 두근두근함을 더해주고, 해서 그냥 달려갔다. 무언가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게 아니라, 마지막이라면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먼 곳에서 반짝이는 별과 같던 사람에게 언제 다시 볼지 모를 사람에게 작별 인사나마 전하고 싶었다. 그마저도 못했지만, 뒤이어 들려오던 그 주변을 둘러싼 소문에 또 소문들. 도무지 내려놓지 못하겠던 불안감. 



# 심장박동 소리처럼 쿵쿵


다시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두 눈을 의심하게끔 또 다시 반짝 나타났다. 얼이 나간 의식을 깨우던 쿵쿵 지팡이 소리, 마치 심장을 조이는 듯한 그 소리에 눈을 질끈 감아버리자 이제는 멋있지 못하네 마네 어색한 농담이 건네지고, 여전히 자신만만한 그 말에 슬며시 감은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늘이 있으나 부드러운 그 미소는 변함이 없다, 다행히. 다행히..그러니까 이제라도 세주 소식을 물어도 되는 걸까. 물어봐야 하는데 무섭고 하지만 들어야만 하는 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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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돈이 동생의 목숨 값이었을지 모른다


동생의 목숨 값으로 호의호식했을 지도 모른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자는 동안 내 동생은 어디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 밖에 내리는 비가 마음속에도 내린다. 내미는 수건으로 닦아질 비가 아니다. 그럼에도, 뿔난 아이마냥 궁지에 몰릴 때면 더 세게 말하던 이가 던지는 자조가 어이없으면서도 아프다. 그리고 이 지경에서도 그를 연민하는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그래서 더는 만나고 싶지 않았다. 이 갈등을 끝내고 싶었는데, 원망스럽게도 미워하는 것 하나 마음껏 하게해주질 않는다.



# 설령 크게 다칠 지라도 그 이유는 이렇다


마치 자신의 상처를 과시하듯 스스로 조롱하던 사람. 그런다고 더 강해 보이지 않는데. 그런 걸로는 다치게 할 수 없다고, 전혀 아프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 걸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알아주는 유명인에 돈도 많다며 왜 자꾸 다쳐서는 눈앞에 나타나는지. 그리고 또 왜 하필 이 사람이 숨겨왔을 시간을 발견해버리고 마는지. 왜인지 잔뜩 긴장해 살아가는 이 사람이 숨 쉴 수 있는 곳을 어디에서라도 찾길 빌며, 적어도 함께 있는 이 시간동안만은 이 진심이 닿기를. 믿지 않는 게 믿는 것보다 더 괴로우니 믿겠다. 그만큼 당신에 대한 마음은 이미 너무 깊어졌다. 당신이 이런 나의 약점을 찌른다 할지라도 이미 어쩔 수 없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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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결에 대한 유예


처음에는 미친 세계, 그것이 희주의 몫은 아니라 생각했고. 그 다음은 세주, 그애를 찾지 못하면 이 악몽이 끝나지 않을 것도 우리가 시작하기도 전에 종결날 것도 알았다. 그래서 언젠가는 돌아갈 그곳을 그리워만 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끝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별을 좇으면서도 그 결말을 미루고 유예했다. 그렇게 사랑을 했고 이별을 했고 그러나 만남보다 긴 이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미 잊었을지 몰라도 부질없을 희망이나마 품을 수 있었다. 



#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


그리웠던 이의 숨결이 밴 공간을 찾았다. 그 사람의 꿈으로 가득한 곳을 왜 전에는 몰랐을까. 연락이 닿지 못한 사이의 공백은 마음을 어지럽힌다. 그럴수록 그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질 않는다. 다급한 마음, 쉬이 움직이지 않는 발, 결국 나와 버린 이야기. 거짓이라도 진실이 찾아질 때까지 편안케 해주고 싶었으나 끝내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스스로를 자조하며. 언젠가는 희주에게 전하고 싶던 말을 생각해본다. 그토록 싫어하던 변명이 될까 변명으로 읽힐까봐, 나중엔 상처로 남아버릴까 두려워 전할 수 없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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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선에서


울리고 싶지 않음에도 여전히 나를 위해 울어준단 사실이 기쁘다면 나쁠까. 그런 사람을 놓치고 싶진 않다. 하지만 희망과 절망은 다시금 반복된다. 그래서 쓰는 유언장, 그리고 그것을 막는 듯 걸려온 전화.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눈부시지 않은 순간들이 없었다. 그러나 눈물조차 사치인 곳에선 때 묻지 않은 추억은 어느새 희미해져버린다. 그러므로 말하지 못한 메시지를 인형에게로 대신해 전한다. 



# 내가 없어도 그대의 시간은 흐른다


살았다, 그러나 세주는 또 놓쳤다. 그것이 다치지 말라는 희주의 애원임을 알지만 그 삶으로부터도 떨쳐지는 자괴감을 혹여 알까. 정훈이를 잃었다. 희주도 잃을 거다. 그 폭주 끝에 결국 비참한 패잔병으로 추락했다. 모든 게 황폐해졌고 희주 남매에 대한 걱정이 무색케도 그들의 시간은 알아서 흐른다. 이에 드는 기묘한 상실감. 더는 소중한 걸 만들고도 잃고 싶지도 않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책임질 수 없기에 누군가를 감당할 자신도 안 난다. 해서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밀려나지 않으려 할수록 독하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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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밥 한 끼를 먹이고 싶었다. 삭막하고 텅 빈 공간에서 너무 상한 얼굴을 하고 홀로 있는 게 마음 아파서. 


=움직임 하나하나를 눈 안에 담다 먹먹해지기에 밥 수저를 밀어 넣었다. 해사한 웃음에 고개를 들 수 없어서 더. 


-프러포즈를 농담 삼는 사람이라 개의치 않을 것 같아 한 말이 이렇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줄은. 너무 떨리고 긴장되는데 옆의 사람은 얄밉게도 침착하다. 아니면 웃는 건가. 


=간신히 숨이 쉬어지던 편안함은 이 시간을 지키고자 모른 체 했던 연락 한통으로 깨졌다. 결국 모두들 떠났다는 현실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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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는 그라나다를 상기시켰다. 지금처럼 무력하고 나약한 자신을 온 마음으로 안아주던 사람을 되새기게 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잡을 수밖에 없도록. 



<<증명해봐요>>


내 연인이 되어줘요. 이름붙일 수 있는 관계로 내 옆에 남아줘요. 

붙잡아도 될 관계로 내게 구속되어 줘요. 

당신이라면 나를 밀어내진 않겠죠. 내게 구속되어 줘요. 




쏟아지는 뜨거움과 미처 몰랐던 미지근함이 뒤섞이며 점차 올라가는 빗속의 열기, 온몸으로 흠뻑 적셔드는 감정. 1년 전 함께 맞았던 비가 우연과 필연이 겹친 결과라면 이번에는 그러나, 다시 함께 맞는 비는 의지의 결과다. 그 무엇의 개입 없이 두 사람만이 내린 선택으로.






Ep1. 귀한 손녀딸 눈에서 흐르는 피눈물에 놀라셨을 할머님께 우황청심환 한 정을. 부모 그렇게 가고난 후에 누구보다 잘 참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던 아이를 이렇게나 울린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억장이 무너졌을 할머님.(..작가 나빠요)


Ep2. 저는 쵬마 좋아해요. 정말 좋아서 이러는 거예요. 이를테면 잔뜩 불편해하는 보스 표정을 못 읽고 돌았냐 소리를 듣고 마는, 둘이 밥 먹으란 말에 자기만 좋아할 뿐 다른 두 사람은 쳐다도 안 본단 걸 모르던 눈새 본능이 커엽잖아요. 


Ep3. 그래서 실은 박이사님과 공조 하에 역조련(..)도 소취하지만 쵬마가 엠마에게 매일 인사하던 그 모습을 유대표가 못 본 게 천추의 한이에요. 안녕 엠마 vs 당신도 오늘 멋져요, 비비 꽈배기를 진우가 한번이라도 목격했다면 정말 스릴 만점의 팝콘각이었을텐데.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