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그리고 무한궤도-
생각해보면 진우는 처음부터 답이 정해진 질문을 던졌던 거 같다. 희주에게 자신을 믿냐니 그걸 정말 몰라서 물었던 걸까. 그것도 그런 고백을 하고 나서.
1년 전 그라나다에서 희주는 매일을 치열하게 살았지만 꿈은 멀어지고 생계만이 남았었다. 한국을 떠나온 지 12년, 좋은 일은 하나 없었고 부모님마저 돌아가셨다. 아직 못 자란 동생들을 위해 온갖 궂은일을 다했지만 현실은 절망적일 뿐, 어제보다 더 나쁜 오늘과 불투명한 내일만이 이어졌다. 유진우를 만나기 전까지.
비록 그 시작이 온전히 순수하진 못했을지라도 그 순간순간은 매우 눈부셨다. 답이 없던 현실에서 탈출한 해방감, 무조건적으로 가족들을 위해줄 수 있다는 뿌듯함, 되찾은 꿈까지. 그리고 그 순간들에는 유진우가 함께 있었다. 매우 어른스럽고 예의바른 것 같으면서도 의외의 구석에서 엉뚱한, 그러므로 더 신기했던 사람. 이별이 아쉬웠던 반짝이던 사람.
그 사람이 이젠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희주의 눈앞에 서 있다. 그녀와 너무 닮은꼴 과거를 털어놓으며 그때 자신과 아주 많이 닮은 눈빛을 하고서. 이건 어차피 정해진 결론이었다.
그때도 지금도 어디로 가야 할 지 변함없이 비참하고 절망적이다. 오히려 더 나빠진 건가. 1년 전엔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도 있었지만 이젠 그마저 없으니. 진우의 공포를 이해해주는 이는 없었다. 누구도 볼 수 없고 하지 못 하는 퀘스트를 한다는 건 그런 의미였다. 철저히 혼자여야 했다. 그렇다고 생각했었다. 다시금 달려 와주는 사람을 발견하기 전까진. 타의에 의해 순식간에 파괴된 삶 앞에 함께 울어주고, 그래서 혼자는 아니라고 외로움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이를 보기 전까진.
조건 없는 믿음이란 진우의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대상이었을 거다. 관계를 형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가치와 능력을 증명하면 되는 바. 다만 그 가치와 소용이 다하면 그 끝 또한 분명하다. 말만 쿨할 뿐 실은 언니 오빠 없이는 울음을 터뜨리는 민주에게서 봤던 그림자는 진우에게 그런 종류였을지 모른다. 과거의 나. 그래서 그에 기대면서도 필요치 않게 될 날을 바랐었지만 어째서인지 늘 요원했었다. 그런데 불가능하리라 자조하면서도 차마 기대까지 버릴 수는 없던 그 믿음이 찾아와 주었다.
'또' 어디 가지 말아달라고 그랬다. 그 말이 희주에겐 늘 목에 걸린 가시와도 같았을 거다. 공교롭게도 희주가 잠시잠깐 자리를 비운 새 진우가 사라지는 일과 겹치면서 더.
진우의 말은 어딘가 모호하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그는 희주에게 거짓을 말하진 않으나 사실 전부를 털어놓지도 않는다. 그래서 진의를 살피려면 말이 아니라 눈빛을 읽어야 했다. 그 해석이 맞아떨어진단 보장은 없다. 다만 그래야 희주의 마음이 편해질 따름이었다. 적어도 진우에겐 최악일지 모를 순간에 그를 혼자 남겨두지 않아도 될 테니.
유진우를 만나는 시간이 늘수록 정희주가 확신하게 된 하나는, 그가 홀로 많은 걸 감당한단 거였다. 홀로 지탱하고 홀로 싸우던 끝에 홀로 앓곤 했다. 그라나다로 다시 떠났던 일 역시 진우는 매우 가볍게 갔었다. 희주가 그 위험함을 알게 된 건 이미 떠난 뒤였고 돌아온 진우는 몸도 마음도 크게 다쳐 있었다.
그럼에도 상처를 깊게 살피는 이를 찾긴 힘들었다. 곁에 수많은 사람을 두고도 진우가 늘 다쳐서 나타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 희주는 '또' 어딘가로 갈 수 없었다.
같은 공간도 누군가와 공유한 경험만으로 그 의미가 새로워질 수 있다. 진우는 그날 그 차 안에서 그런 기분을 느꼈을지 모른다. 몇 시간 전까지 희주를 보며 웃고 설레던 그 곳에서. 무엇을 말하기에도 꺼내놓기에도 여전히 조심스럽다. 하지만 안절부절 못하는 희주 모습이 어깨에 힘을 빼게 한다. 너무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익숙해지게 한다.
어쩌면 진우 스스로가 생각했던 때보다 너무 일렀을지 모른다. 그 불안을 안고도 함께 설레며 돌아오던 길의 아늑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놓을 수가 없다. 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나 보다. 그날따라 돌아가면 혼자일 룸이 싫었고 친숙하던 어둠은 유독 낯설었고 만약 지금이 꿈이라면 그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마음을 희주에게 결국 들켰다. 그뿐 아니라 이 어린 아가씨가 진우를 이겨먹으려 한다. 어안이 벙벙한데 그게 희주 때문인지 기분이 나쁘지 않은 자신 때문인지는. 이 또한 찰나에 지날지 모른다. 유진우 인생에도 따뜻한 순간들이 아주 없진 않았으니 그 온기를 더 갈망했다. 그래도 부디 지금만은 온전해주기를. 아니, 끝까지 지켜낼 수 있기를.
그러니까 그것이 행복이자 불행이고 다시 행복이었을지 모른다. 닮았지만 다르고 또 닮은 두 사람이 서로를 지키는 방식이 비슷한 만큼 달라서, 어떤 하나의 행성이 폭발하기 전까진 계속 그 주변을 맴돌고 맴도는 별과별의 관계와 같았던 건. 떠날 수도 가까이 갈 수도 없는 달과 지구와도 같이, 사랑하면서도 궤도대로 서로의 곁을 맴돌던 건. 그 끝이 오기 전까진.
#참고로 나쪼렙은 이 이야기 해피엔딩이라 생각하니 끄적이는거지 아니었다면..나샛 멘탈이 그리 강하진 못해.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혹시라도 이 잡글에 놀랐을 쪼렙이 있다면 미리 사과하려고. 굿밤 알모닝~
내가 또 잠 못 들고 이시간에 이글을 봤네 봤어. 글이 너무 좋다. 몇번째 곱씹고 있는지.. 이전 리뷰들도 그렇고 너 쪼렙 덕분에 놓쳤을지 모를 진우 희주 마음을 더 깊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넘나 고마운 한편으로 이렇게나 절절한 마법이들을 절대 이대로는 떠나보낼 수 없겠다는 확신이 점점 강하게 든달까. 좋은글 늘 고맙고 우리 ㅂㄹ 꼭 갖자.
고마워, 횽아. 사실 나쪼렙이 이렇게 구구절절 드라마 글을 올리는 이유도 나샛 감동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알함이 이렇게 좋은 드라마였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그러니 ㅂㄹ로 박제해서 꼭꼭 영구히 남겨 보자는 응큼한 속셈도 사실 있는 거고ㅋㅋㅋㅋㅋ 아, 나도 요샌 가끔 ㅂㄹ 때매 잠을 자꾸 설치게 되네. 그래도 우리 건강 상하진 말자, 횽ㅋ ㅇㄱㄹㅇ, 이렇게나 절절한 마법이들을 이대로는 절대 떠나보낼수 없지! 그러니 ㅂㄹㅅㅊ! ㄱㄱㅋ
희주 눈에 비친(그리고 시청하는 모든 여자들의 눈에도) 진우는 추락하는 이미지야. 극 초반의 아주 잠깐 자신만만하고 활동적인 사업가의 이미지는 그라나다를 떠나면서 휘발되고 다시 돌아온 진우는 우선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지. 친구와 전처의 배신이라는. 그리고 결정적으로 실제로 건물에서 추락해. 이 추락의 잔상은 다친 다리와 맞물려서 지울 수가 - dc App
없는게, 추락하는 대상이 너무 아름답다는거야. 왜 그런거 있잖아. 상실의 고통. 그것이 귀하고 아름다운 것일수록 그 고통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지. 그러나 또 필연적으로 시간안에서 영원할 수 있는건 없어. 사랑도 사람 수명도 미술품과 조각들도 다 조금씩 마모되고 부식되어가지. 그 속절없이 아름답고 시간에 연약한 대상을 그럼에도 - dc App
리뷰 늘 기다린다.덕분에 너덜너덜해진 내 멘탈도 조금씩 수습도 해갈수 있었던거 같다. 물론 늘 읽고 난 뒤끝이 저릿하게 와닿아 눈시울이 붉어지긴하지만..
고마워 횽아 답이 늦었네 어제오늘 정신없다 보니ㅠ 알함이 많은걸 남겨줬기에 이대로 안끝났음 좋겠다 ㄹㅇㅜㅜ 즐거운 불금 되길~
조금이라도 오래 붙잡아두고 싶은 것은 그것이 가진 그 유한함에서 비롯되는 꺼질듯한 환상, 찰나의 아름다움에 어찌할 도리없이 반했기 때문이겠지. 더구나 목발을 한 진우는 고귀하고 성스럽게까지 느껴져. 한쪽 다리를 다쳐 날지 못하게된 새나 날개가 꺾여 추락한 대천사의 이미지가 겹쳐서 그런듯해. - dc App
그런데 그렇게 이미 추락한 진우가 위태롭게 목발로 딛고 서서 저 통화로 그 참혹한 소식을 듣는거야. 거기가 끝이 아니라고. 이미 바닥인줄 알았는데 더 갈데도 없는데...그때 차안의 희주를 돌아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그렇게 애처로운 눈빛으로 돌아보며 잡아매는 시선을 희주는 또 어떻게 외면할 수 있었겠어?? - dc App
6회, 11회 진우의 정처없는 시선의 오버랩은 감독님이 정말 잘 포착해주신거 같아. 보면은 진우가 희주를 찾아내기까지 방향을 잃은 시선의 흔들림, 그리고 희주를 발견. 시선 고정까지, 앵글이 두 장면 다 되게 유사하거든. 유진우에게 정희주란 존재의 의미를 길호짱이 진짜 공들여 담아낸 거지. 그래서 더 고맙고 ㅂㄹ도 갖고 싶은 거고ㅋ 유진우의 추락과 이를 뒤쫓는 정희주의 긴박함도, 물론 대본집을 보면 송작이 꼼꼼하게 처리해놓긴 했지만 감독님이 그 상징성을 정확히 이해하셨던거 같고..그래서 우리도 그런 느낌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거 같고. 해서 횽이 무엇에 감동을 받았는지 어째서 이 드라마를 고급지다고 했는지 나쪼렙도 잘 알겠네. 맞아, 뭔가 유럽 중세를 배경으로 한 그림의 느낌이 있지. 이 작품은.
신이(작가가) 두사람에게 조금만 관대했더라면.. 암튼 너무 아름다운 피조물의 추락과 그럼에도 끝까지 그 운명 앞에, 신 앞에 당당히 맞서는 고귀한 성품은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멋진 모습 아니겠냐며. 화면도 그렇고 넘 고급스러운 드라마였단 생각이 들어. 갈수록 생각나고 다른건 만족이 안되네. 큰일이다 ㅋㅋ - dc App
게다가 남녀주 캐릭터들부터가 남다른 매력이 있고 유진우의 불행 극복에 대해서라면 그에 몰입한 팬들 다수가 바랐었고. 작가가 좀 무정하긴 했어...게다가 난 이때 당시 홍보 담당자가 누구였는지 지금이라도 알아서 멱살 잡았으면 좋겠어ㅋㅋㅠ 대체 그런 결말을 두고, 이미 방영일만을 남긴 상태에서 왜 그런 방향으로 선전을 했냐고.....작가 인텁-막주 전주 메이킹 홍보-막주 전전주 메이킹 홍보. 이야, 시청자들 기대는 한껏 자극하고는..차라리 무난하게 갔더라면 혹시 더 나았을지 모를 텐데. 아무튼 그래서 아쉬움이 없잖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들이 더 많으니. 그걸 오래오래 기억하려고. 소장본도 꼭 품에 안고서ㅋ 즐밤 되길요, 횽!
리뷰 오늘도 ㄱㅅㄱㅅ 곱씹는 맛이 있는 진우희주의 서사 ㅠ
진우와 희주는 꽤 닮은꼴인데 그걸 풀어가는 방식이 또 달라서, 서로에게 그래서 좋았고 그래서 안타깝게 흐른 부분도 있던 거 같아. 좀만 더 이기적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마냥 그러진 못했다는게 안쓰러웠지....
ㄱㅅㄱㅅ
ㄱㅁㅇㅇ!! ㅂㄹㅅㅊ!
리뷰 넘 좋다 정독했어 몇번 더 읽어야쥐 ㄱㅅㄱㅅ
ㅇㄱㄹㅇㅋㅋ 고맙네여, 즐밤 보내여! 인생술집도 꼭 함께 보고 ㅂㄹ도 다같이 가지자고요ㅋ
믿는데도 희주에게 증명을 해보이라지를 않나. 결국 자기가 증명했지만 ㅋ
ㅋㅋㅋㅋ 그러게, 희주를 믿으면서도 굳이ㅋ 진우는 확인받고 싶었나봐. 희주의 사랑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횽 말대로 결국 자기가 보여준 셈이 됐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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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자체 제외ㅋㅋ 아, 그랬구나..달도 지구한테서 멀어지고 있었구나. 급센치해지는 이 기분. 슬퍼지는 저녁이다. 어쩔ㅋㅋㅋㅋ 영원이란 사실 환상이지. 그래서 아마 영원한 사랑 영원한 행복을 기원하는거 같고. 세상에 그런 게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진짜 부질없는 바람일 거야. 그런데도 왜 그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해 지금 세상이 멈췄으면 좋겠다, 그런 상상을 하게 될 때가 있잖아.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이맘 때의 진우와 희주가 그러지 않았을까. 특히 유진우 씨, 안 그런척 굴었으면서 괜히 설레어 희주 집 앞도 떠나지 못하고ㅋ 공방 들어가서도 과연 쇼파가 불편해서 잠이 안 왔겠어? 그게 아니라 엎드리면 코 닿을 곳에 희주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잠을 설치게 했겠지ㅋㅋㅋ
이 두사람은 가끔 보면 어른들이 소년소녀 마냥 수줍게 사랑을 할 때가 있어 너무 커여워. 어른처럼 사랑을 나눌 때는 한껏 텐션 터뜨리다가도 조그맣게 천진하니 놀 때는 어찌나 소꿉장난 같이 사랑스럽던지..그래서 엔딩 때 그렇게 복장터져 했었나 봐. 나쪼렙은ㅋㅋ..첨 볼 때 작가가 지금 무슨 짓을 해논 거야, 말잇못 현실부정 멘탈 파스스ㅋㅋㅋ 지금이야 이 또한 웃을 일이 됐지만 와, 그땐 정말이지 와....와..아직도 치유 안 된 상처를 안은 팬들의 마음 지극히 공감하도다ㅠ..............그럼에도 그런 상처를 껴안고도 놓을 수 없던 건 이 두사람의 인력이 나샛에게도 중력처럼 작용했기 때문이겠지. 횽 말에 백퍼센트 동감,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인력같은 게 있는거 같어.
다만 물질적인 것과의 차이는 중력은 지구 상에 존재한다면 그 어느 것에나 평등하게 작용한단 거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력은 늘 누구에게나 공평하진 않다는 것. 그래서 사랑은 때론 아주 이타적인 만큼 이기적일 수밖에 없겠고 사랑에 수반되는 상처를 피하기만 할 수도 없겠고. 그래서 완벽한 사랑이란 더 환영같은 느낌을 남기는 지도 모르겠다. 횽 글을 읽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 완전함, 혹은 완벽함에 대해. 만약 나쪼렙 앞에 내가 그토록 꿈꾸어오던 환상이 현실 그대로로 구현된게 나타난다면, 믿기 어렵지만 내가 그걸 정말 가질수가 있다면...으 정신을 바로잡기가 힘들겠다. 가지기 위하여, 혹은 잃지 않으려 정말 필사적으로 노력했을 거야. 진우의 노력에는 그런 부분들도 없잖았겠지..
진우도 희주도 횽 말대로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고 보호했으리라 의심치 않아. 그럼에도 본방 때 진우에게서 어쩐지 필사적인 느낌을 받았던 건 이 때문인것 같더라고ㅋ 진짜 유진우는 12회 때가 뭔가 제일 편안해 보였어. 약간 드라마 초반은 자신만만함과 혈기왕성함은 느껴지만 그게 편안함을 주는 쪽은 아니었고, 6층에서 추락한 후로는 이 사람 얼굴이 내내 어느 한구석 그늘져 있었고. 매횽 날아오고는 다시금 자존감 살아난거 같더니..정후니ㅠ 동맹을 잃었습니다, 이후는 아휴...얼굴이 상하셨습니다ㅜㅜㅜㅜ 그랬던 진우가 희주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예전만큼 철없이 밝진 않아도 좀더 차분해지고 평안해진걸 보며, 진우에게 희주가 정말 필요했구나 새삼 느껴지더라고.
희주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지누 한강라떼 때의 그 온화한 분위기. 동시에 살짝 터지고 다시 조근조근 말하는 모습이 참..같은 공기를 공유하는 풍경이란게 이런 거구나 싶었고. 이 느낌들이 더 많았다면 더 볼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싶은 아쉬움도 어쩔수 없었고. 솔지키 이런 부분들이 깊게 다뤄졌음 하는 바람은 아직까지도 커. 꽁냥꽁냥을 보고싶다기 보단 주인공들의 내면에 대한 서사같은 거. 하다못해 탐라만 덜 꼬았어도 인물들의 감정선이 덜 튀어보였을 거 같거든. 횽 말대로 저 둘이, 특히 진우가 껴안은 내적인 문제는 그게 그렇게 단순하진 못한 영역이라 좀만 더 섬세하게 다뤄졌다면..복습만 하더라도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소장판 하나 얻겠다고 팬들이 이렇게 가슴앓이 할 여지도 더 줄었을 텐데=ㅅ= 한숨이..
그래도 아직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해피엔딩의 영역이 있어서ㅋㅋㅋ 마쟈마쟈 레알 인정, 궤도가 뭔가요 먹는 건가요? 영원이라니 됐고요, 해피엔딩 에버에프터면 충분해요..둘이 저렇게 서로 좋아하는데 어케 떼놓아요. 그거야 말로 쟈니네요..진정 사람 여럿 보내버리는..ㅋㅋㅋㅋㅠ 사람의 마음이란 생각보다 훨씬 섬세해서 더욱이 몸에 남은 상처와 달리, 낫는게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 더 조심스럽겠지. 그냥 문득 진우가 희주에게 어떤 말도 없이 다 감당하려 했던 건 이 사람의 성장배경이나 지위, 과거 등에서 비롯된 성향 탓도 있었겠지만 실망시키고 싶진 않단 바람이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그렇다면 진짜 안타깝네. 희주도 진우 인던 나오더라도 고생 좀 하겠..ㅜㅜ
그렇지만 이 두 사람이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간절했던 유진우와 꿋꿋했던 정희주라 걱정되는 부분이 아주 없진 않으면서도 믿음은 가네. 진짜 횽아 말대로 그들이기 때문에 두사람의 엔딩을 찾아내 그 엔딩을 to be continued로 이어갔으리라 믿겨져. 그런 의미로다가 본체들에게 진정 리스펙트를, ㄹㅇ ㄱㅅㄱㅅ! 덕분에 오널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횽의 글은 글 자체도 넘나 좋을 뿐더러 나샛에게 이런저런 걸 돌아보게 해줘 더 존좋..진짜 기쁘구 감사해여..우헤헤헷. 무뜬금 ㄷㅁㅇㅇ(ㅋ) 편안한 밤 보내시고 행복한 한주 시작하시길요. 즐밤!
진짜 고맙지..이렇게 좋은 답글을 받게 되면 정말 선물같지. 그래서 또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ㅋ ㅇㅇ첨에 나샛이 이런 끄적거림을 시작한 이유는 앞서 전했듯 멘탈을 수습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컸어ㅋㅋ 그럼에도 와우 진짜, 8회를 넘어가질 못하겠더라고..ㅠ 하다 못해 대본을 구입해 읽다가도 너무 힘들어서 1권만 정독해 읽고 2권은 되게 설렁설렁 읽곤 했는데. 여기서 횽도 만나고 다른 금소니들의 짤털이나 글들을 보며 같이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고. 나샛이 날 치유하기 위해 쓴 메모가 다른 쪼렙들과도 함께 좀 덜 마음이 다치는..? 극복? 약간 그런 시간들을 갖게 되며 드디어 터널에서 나올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어ㅋㅋㅋ
이제야말로 이 드라마를 드라마 자체로 온전히 만끽하고 캐릭터들과도 신나게 계속계속 즐거울 수 있겠구나 싶은 예감. 그게 모 나에겐 최고의 해필리 에버 애프터였지...그래서 횽아한테 무엇보다 고마워. 사실 그때 은근 균형을 잃었던 지점을 횽아가 잘 보고 끌어줘서. 덕분으로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들도 많이 얻어 들을 수 있었고ㅋ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내게 딱 맞는 짝이라니. 그건 확실히 픽션에서도 많이 힘들어서ㅋ 언급해준 대로 엄청 많은 노력이 필요할듯 해. 그런데도 진우와 희주는 서로를 위해 서로에게 그런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인다는게 내겐 가장 좋았던거 같아.
물론 진우의, 그 아무 말 없이 혼자 다 해치우려 하는 버릇은 좀 바로잡을 필요가 있지만. 희주 말은 잘 듣겠지..뭣보다 왕년의 애 둘 키운 누님께서 진우를 그리 놔두지는 않을 거 같아ㅋㅋㅋㅋㅋ 아무렴 그렇고 말고. 그런 내면적 건강함이 유진우를 가장 크게 사로잡은 이유였는 걸. 그래서 진우 민주 세주 모두 희주한테 은근 휘어잡혀 살겠지, 않을까..라고 상상해보니 재밌네. 진짜 오늘따라 더 보고싶어 진다. 날이 따뜻해져 그런가. 이제는 그후로 오랫동안이라 나쪼렙은 볼 수 없는 영역이라 더 아쉬운 걸까. 나샛은 한번 관심이 없으면 되게 관심이 없고 애착을 가지면 또 그 반대라. 영원이란걸 믿지는 않지만 이 순간이 사라지는 걸 되게 안타까워할 때가 종종 있긴 해.
그래서 소장판에도 좀 연연했던거 같고. 하지만 횽아 말대로 그래도 삶은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고 생각해보니, 더 슬픈 날은 슬픈 날대로 더 기쁜 날은 기쁜 날대로 어제가 오늘이 또 내일이 다 다른 의미일수 있다고 생각해보니. 그 가능성들을 기대해보는 것만으로도 살만해지네ㅋㅋ ㅇㄱㄹㅇ 마쟈! 반이상 멋진 사람인지는 아직 확신할순 없지만 그것도 한번 그래보는 걸로! 어쨌든 먹든 못 먹든 '고' 해보는 걸로!! 해서 이젠 나쪼렙 뿐만 아니라 모두의 일상에도 봄이 찾아들었음 좋겠네. 드디어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이젠 창 밖만 봐도 한결 따뜻해 보이네. 그런 따뜻한 날들 속에 따뜻한 시간들을 만끽하길 빌면서. 오늘 하루도 즐하루 되시길요~ 해피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