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희주를 만나면 해주려던 말이 있다. 내가 그동안 거짓 눈물과 변명의 눈물에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그래서 내가 없는 곳에서 나를 위해 울어주고 내가 잠든 사이에 나를 지켜봐주던 순간이 내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세주의 게임은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시작은 마르꼬와 정세주, 위할 가족이 있던 세주와 갚을 빚이 있던 마르꼬는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이로써 리얼 킬링필드가 막을 연다. 게임은 돌고 돌아 병준의 손아귀로 들어갔고 그의 민낯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역광 뒤에 실체, 붉은 암체어에 몸을 깊게 파묻은 욕망의 화신. 자신의 친아들마저 이용가치를 따진 자기중심적인 병준에게 사람은 쓸모에 따라 쓰고 버릴 도구와 다름없었다. 그래서 결국 아버지가 아들을 죽였다. 아들이 다시 아버지를 죽인다.
진우에게는 그들 모두 과거만이 아니란 게 비극이었다. 형석의 아버지에게 맺힌 한을 이해한다. 그런다고 용서가 될까. 용서한다 한들 상처가 사라질까. 차형석이 말한 대로 진우는 계속 실패했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진우의 왼눈이 현실 오른 눈이 비현실을 본다면 왼발은 과거 오른발은 현재에 담근 채다. 그래서 그에게 내리는 빛은 어둠과 밝음 사이에 어스름함이다. 노을빛 석양녘 기차역에서 길 잃은 떠돌이와 같이 진우는 언제나 그들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이었다.
하여서 진우는 늘 유리벽 너머로 세상을 본다. 그가 사는 세계는 그랬다. 조잡한 악의, 무책임한 욕심, 비뚤어진 욕망, 무고한 피해자가 넘쳐나는 곳. 그곳에서 아픈 기억을 지고 살려면 속이 닳아 텅 비어도 냉정해져야 했다. 그러므로 벽을 세웠다.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감히 넘어오진 못할 유리벽 안에서 자신을 연다. 실은 잠근다. 아무도 해치지 못하도록. 그런데 열두 살 어린 아가씨가 어느날 안으로 들어왔다. 눈을 감았다 떠본다. 따뜻한 시선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다. '달칵' 차문을 연다. 순식간이다.
정희주는 유진우가 세운 벽을 눈 깜짝할 새 넘었다. 그 사실을 깨닫고 진우는 희주를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예의 없는 행동을 이미 많이 저질렀다. 동생의 실종을 숨기며 받을 호의가 아니다. 정직하게는 아직 다 낫지 못한 진우에겐 그 아늑함이 사뭇 위협적이다. 빛이 어둠에 흔들리는 것도 보고싶지 않았다. 어둠은 다시 어둠으로 빛은 빛의 자리로. 물속에 잠긴 듯 늘 멍멍하던 귀가 선명하게 울음소리를 인식하기 전까진 그랬다. 유리가 깨졌다. 여행에 목적지를 찾았다. 평생을 안고 갈 그리움이 생겨 버렸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후반 초반 중반 결미로 서사가 흐른다. 그래서 유진우를 읽으려면 그의 뒷이야기를 이해해야 한다. 유대표는 어쩌다 호텔 자동차와 같이 생활감 없는 공간들을 부유하게 됐을까. 처음에는 왜 정희주를 울리고도 무덤덤했을까. 그러나 진우는 쏟아지는 빗소리 뒤에 끊긴 울음에도 바로 반응하게 된다. 최후의 선택을 내리고는 희주에게로 향한다. 그 사이 교차로에 그라나다역이 있었다. 그곳에서 유진우의 균형이 무너졌다. 그는 자신 안에 정희주의 무게를 발견했다. 그리하여 그 여행의 목적지는 희주가 되어 버린다.
실험적 의도가 다분한 이 작품에 CG 빛 소리 조명 의상 색감까지 혼을 빻아 넣어 여백을 꽉꽉 채워준 감독님 이하 스태비들과 배우들 모두에 감사할 따름이다.
리뷰 만렙 오셨다 ㄱㅅㄱㅅ
쪼렙으로썬 따뜻 인사에 고마울뿐
ㅇㅇ 그 여행의 목적지 정희주 ㅠ 캬
'역시 기다리고 있다' 이 나레가 안타까웠던 이유
맞아 그렇더라ㅜㅜ 진우의 1년전 첫 번째 여정도 희주를 위한, 1년후 두 번째 여정도 희주를 위해, 마지막 세 번째 여정도 희주를 향한 진우의 마음이더라...ㅠㅠㅠㅠ
희주에게 돌아오고 또 돌아오던 진우이니 결국 둘은 만났을 거라고 봐..믿는다
리뷰를 어찌 이리도 잘쓰시는지....우리 드라마는 작가빼고 다 잘했다ㅠㅠ
딴건 다 됐으니 엔딩만 좀......작가니무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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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ㅎㄱㄱ 깃브네 ㄱㅅㄱㅅ
크 좋은 리뷰다
공유하는 기쁨 존좋 ㄱㅅ
어쩐지 알함갤에 와보고싶더라니 내가 이 리뷰를 보려고..ㅎㅎ
알갤엔 볼거리 읽을거리 많더라고 나샛 출근도장 이유ㅋ
오오 고퀄리뷰 ㄱㅅㄱㅅ
고퀼 작품에 숟가락만 얹은거ㄱㅅ
크아 ㅠㅠㅠ 리뷰 좋다 ㅠㅠㅠㅠㅠ
남주 여주 워낙 역대급이라...사..사....ㅜㅜ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비슷해서 놀랬어. 나도 진우에게 희주는, 진우가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집'(house가 아닌 home)같은 존재라고 생각했거든. 진우는 일부러 3년전 그 일이 있고부턴 'house'조차 만들지 않은 것 같지만. 그 일이 있고나서 전처와 같이 살던 그곳엔 더이상 있고 싶지 않았을거고 말야. - dc App
자동차 기차 호텔 비행기, 진우에겐 '객'의 느낌이 많았지ㅇㅇ성당에서도 회사에서도 사람들과 거리감 있어 보였고..그런 친구에게 돌아갈 곳이 생겼다는 자체가 의미 깊었을 거라고 봐
알함은 유독 고퀄리뷰가 많은듯 다들 존경스러워 느끼는건 비슷한데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운것이거든
알함이 흥드여서가 아닐까ㅋ 혜자스런 짤털에 FMV에 팬아트에 레알 황금소니들에 ㄱㅁㄱㅁ
존좋 ㄱㅅ
ㅋ 이런 인생 쥔공들을 만날수 있던데 감사해 그렇지만....
좋은 리뷰다. 진짜 정독하면서 읽다가 눈물 흘렸어. 진우가, 희주가 너무 짠해서 둘이 만나는것만 보여줬더라도 덜 아팠을텐데 ㅠㅠ 꼭 만났으리라고 믿어야겠지 . 그래서 블레 샀어 ㅠㅠ
진우도 희주도 정말 맘 아팠고 하다못해 선호도 안타깝더라 계속 주변 여럿 죽고 다치는 걸 다 봤어;; 전부터 진우 형석으로 속앓이 크게 했을텐데..작가니무나 레알 이게 최선이었나요 그래요? 너무 좋은데 그만큼 안습이야 이 드라마ㅠ
와 고퀄 리뷰 ㄱㅅㄱㅅ ㅠㅠ 진심 감동먹었다
들마가 연기들은 물론 소리도 색도 빛도 배경까지 죄다 고급져ㅋㅋ 블레로 박제할수 있게 돼 안도해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