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길어져서 나눠서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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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나라 작가들이 어떤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영상과 배경음만 있는 장면이 길어지면 초조해
견디질 못하고 빨리 그 침묵을 대사로 빼곡하게
채워야 한다는 강박.

그래서 알함이 드라마 같지 않고 마치 영화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런 부분 때문이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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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량과 간결한 화법은 분명 드라마보단
영화에 더 맞는 형식이거든.

모 배우의 알함 처음 보고 초반에 대사 안 나오는 시간
때문에 아 요즘 드라마는 저렇게도 만드는게 가능하구나
놀랐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어느 부분이든 더 말이 이어져야 할 것 같은데
생략되거나 군더더기 수사가 없어.

개인적으로 모든 드라마에서 장르 불문 그 너무 짜 맞춘
티 나는, 수사가 넘치는 핑퐁처럼 오가는 대화들에서
벗어난 작법이 많아졌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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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이야.
우리가 이렇게 유진우가 마치 진짜로 국제적인 그룹
제이원 홀딩스의 대표인 것처럼 느끼는 것도 이런 면
때문이라고 생각해.

현실에서 저 정도 규모 기업의 대표가 처음 만난 어린 아가씨 앞에서 저렇게 담백하게 말하거나 그냥 아무 뜻없이 쳐다보거나 시니컬한 말투로 말하거나 놀리거나.
절대 어디선가 많이 본 실장님이나 다른 대표님들처럼
여자를 대하고 그런 말들을 할리가.
난 그리고 어린 여자한테 그렇게 절절매는 대표님이라면
전혀 매력 없는데
(진우가 희주에게 반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녀가 예쁘고 어려서가 아니라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이잔아)

아니 얼마나 어리숙하고 자신감이 없으면 어리고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됨됨이도 모르는 낯선 여자한테 첫눈에
반하지? 
그리고 자기 일은 뒷전이고 그녀한테 어떻게 잘 보일까만
하루내 고민하고 그녀 말 한마디 반응 하나에 신경 쓸까.
그것도 대학생, 사회 초년생도 아니고 이혼 두 번에 산전수전 다 겪은 자수성가한 기업의 오너가.

만약 그랬다면 시청률이야 잘 나왔겠지만 내가 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지도 않을거고
진우가 마치 어딘가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도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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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야 그래서 넌 내 인생 남주고 기억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존재야.
몇몇 니들 그렇게 함부로 평가하지 말아줄래?

결말이 어떠하건 이런 남주를 볼 수 있게 해준 부분만은
작가 인정할게.
그러나 여기까지야.
자, 이만큼 했으니까 평가도 냉정해야겠지.
지금까지 읽으면서 참아왔던 쪼랩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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