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시 왔어.

이번엔 좀 가벼운 얘기를 하려고 해..


난 처음부터 끝까지 유진우가 입었던 옷들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맘에 들었었어.

더구나 그 의상들은 유진우란 캐릭터의 성격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아주 신중한 고려를 통해 잘 선택된 것들이라고 보거든.

그래서 한번쯤은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해.


먼저 그가 그라나다에 처음 왔을때 입었던 옷들부터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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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파란색 의상의 이 옷은 진우가 어두운 밤 거리를 걷고 밤새 게임을 하는 동안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인물이 도드라지는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그 색깔 자체가 깊어진 저녁 하늘과 점점 밝아오는 파란 하늘을 닮아있기도 하거든.



다음날 그는 이것과 소재는 같지만 색만 다른 의상으로 바꿔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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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벼운 옷차림을 보면 그가 일반적인 CEO 같지 않게 자유로운 성향의 사람이며, 평소 어떤 일에서든 직접

움직이길 좋아하는 활동적인 사람임을 알 수 있지.


그리고 자켓의 옅은 미색은 한낮의 햇살을 연상하게 해.


즉, 이 두 개의 옷은 각각 밤과 낮을 상징한다고 봐.

그리고 그건 유진우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기도 하고, 앞으로 그에게 닥칠 미래를 예견하기도 하지.


그는 선과 악, 빛과 어둠, 따뜻함과 차가움 같은 상반되는 면 모두를 가졌고, 그 경계 어디쯤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거야.


그런 의미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포스터의 배경이 된 시간대도 의미심장하지.

그냥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포스터의 배경이 된 시간대는 해가 지기 시작하는 일몰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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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점점 사라지고 어둠이 밀려오는 황혼 녘 twilight 은 가까이 다가오는 이가 적인지 아군인지, 혹은 그게 개인지 늑대인지

정체를 불분명하게 만들 뿐 아니라, 환한 대낮엔 돌아다닐 수 없는 기이하고 신비한 존재들이 나타나는 시간이기도 하지.

그것이 악마든 요정이든 뱀파이어든지 간에 말이야.

낮에는 어있던 그들은 사물의 분간이 어려운 어둠을 틈 타 세상으로 나오는 거지.

그렇기에 황혼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낮에는 일어날 수 없던 이상한 일들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거야.


저 포스터는 그래서 로맨틱하기도 하지만, 뒤로 보이는 배경 때문에 무언가 기이하고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지.


그리고 또 하나, 황혼 녘은 너무도 금방 지나가버리지.

낮과 밤의 경계를 가르는 그 찰나의 시간 동안만 지속되다가 곧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그치만 그렇기에 황혼 녘의 하늘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지.

오래 계속되지 않기에 그만큼 안타깝기도 하고.

그건 꼭 인간의 인생과도 닮아 있지.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유한한 존재인 인간의 삶이 짧지만 또 그래서 어떤 의미론 더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유진우와 정희주의 사랑도 그렇지.

두 사람의 만남은 짧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귀하고 안타깝게 느껴지고 황혼 녘의 하늘처럼 보고 있으면

왠지 눈물이 날만큼 아름답기도 하단 걸.


저 포스터는 그러니까 두 사람에게 앞으로 일어날 이상한 일들과

그들의 짧고 안타까운 인연을 미리 예고했던 게 아닐까.   


쓰다보니 또 길어지는 것 같아서 말야.

여기까지 하고 이 다음은 곧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