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알함 다시보다가 엔딩에서 문득 번뜩여서 글 써본다.
진우가 게임에서 제대로 된 공포를 느끼기 시작한 순간이 4회 엔딩 부분인 것 같더라.
그전에도 게임에서 수상함이나 좋지않은 느낌은 슬슬 느껴온 거 같은데 생존에 대한 위기까지는 아니었지 싶어.
진우는 살아있는 형석이 아닌 게임 속에 버그로 남은 형석과 대결한게 보니따 6층에서의 추락 이전에도 한 번 있어. 형석이 시신으로 발견된 공원에서 처음으로 버그를 죽였지.
실제 형석과 NPC가 된 형석을 구분하기 위해 지금부터 전자는 '형석', 후자는 '버그'라고 할게.
그 대결에서 진우는 일격에 버그를 죽였어. 그래서 진우는 버그의 칼에 베인 적이 보니따에서의 대결 이전엔 없어. 그런데 4회 엔딩에서는 보니따에 나타난 버그를 최팀장한테 보여주려다가 그대로 버그의 칼에 팔을 베이게 되지. 그리고 진우는 비명도 제대로 못지르고 협탁으로 쓰러져. 이때가 진우에겐 게임 속 통증이 실제가 된 최초의 순간이야.
진우는 그전까지 게임을 하며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어. 살아있는 형석을 죽이는 줄도 모르고 죽였던 그 대결에서도 둘은 실제의 고통은 느끼지 못했지.
미루어 짐작해 보건데 나는 진우의 버그가 완성된 순간이 진우가 형석을 죽인 그 순간이지 싶더라. 버그의 시작은 진우가 알카사바에서 엠마를 만난 것부터지만 그 이후에 마찬가지로 이미 버그가 된 상태인 형석과의 대결에서 진우도 형석도 고통을 느끼진 않았잖아.
물론 게임 속에서 입는 상처가 아무 느낌도 없는 건 아닐 거야. 증강현실게임이니만큼 고통은 아니지만 충격감? 충돌감? 같은 건 있겠지. 형석을 죽였던 그 대결에서도 둘은 첫합을 나눠가지고 각자 팔에 입은 상처를 쳐다봤잖아. 그러고도 아무렇지 않게 말다툼을 하고 멱살을 잡고 칼싸움을 하지. 그걸 보면 고통스럽지 않았던 게 분명해.
그런데 형석이 죽고나서 나타난 버그는 달랐던 거야. 버그는 진우를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게 된 거지.
난생 처음으로 느껴본 살이 찢기고 피가 흐르는 끔찍한 고통을 느낀 진우는 그때부터 게임이 두려워지기 시작한 거야. 그날 낮까지만 해도 아름답게만 들리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기타소리도 공포스러워지게 되지.
그리고 대망의 5회, 개무서운 5회, 쫄깃해지는 심장과 가끔가다 숨쉬는 걸 까먹는 폐로 보는 5회가 시작되지ㅠㅠㅜㅠ 난 5회가 젤 무섭더라;; 알궁추가 로맨스게임판타지에서 갑분스릴러로 장르변경하는 바로 그 회차ㅋㅋㅋㅋㅋㅋ 이제 그만 나쪼렙은 자러간다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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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사바에서 마르코가 엠마앞에서 세주를 실제 칼로 찌르면서 버그가 시작된 것 처럼 진우도 차형석이랑 현피뜰때 서로 증오?살의?를 느끼면서 실제로 멱살잡고 한게 버그시작에 영향이 있었을듯 나도 다 재밌지만 본격적으로 스토리 시작되는 4-6화가 존잼 처음볼때 손에 ㄹㅇ 땀났어 ㅋㅋㅋ다들 연기도 너무 잘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