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에프에 보이그랜더 녹턴 렌즈 물려쓴지
1년 정도 되는 것 같아서 한 번 기록해봄
1. 펜에프
펜에프의 외적인 부분은 항상 만족이니까 별로 할 말은 없는데, 쓸 때마다 놀라는 점은 그립 부분임.
바디 앞에 박힌 크리에이티브 다이얼이 그립감의 핵심인데 검지로 그 다이얼을 받치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바디를 감싸는 방식인데 4,5번째 손가락으로 바디 밑 부분을 받쳐주면 묘하게 안정적인 그립이 가능하다. 그립부가 튀어나온 카메라와는 다른 메카니즘.
이건 내가 남자치고 손이 큰편이 아닌데도 가능한 부분이고 보이그랜더를 물린 상태에서 종종 나도 모르게 한손으로도 찍고 있음.
그리고 룩딸용으로 나온 카메라라 그런지 목에 걸었을때 몸에 묘하게 착 달라붙음. 물론 이건 .8 단렌즈 기준. 녹턴렌즈는 좀 무겁고 앞으로 쏠리긴 한다.
뷰파인더는 잘 안쓰긴 하는데 위치가 좋음. 한 쪽에 치우쳐져 있어서 오른 쪽 눈이 바디에 가림. 덕분에 양안사격이 가능하다.
각 다이얼 마다 기능 할당 하는 것도 엄청 자유로워서 사진 찍는데 불편한건 별로 없다. 나는 피킹 기능 자주 써서 동영상 버튼에 박아놓고 씀.
성능 부분은 나는 만족하며 쓸 정도는 된다. 애초에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자 주의여서 펜에프 성능 안쪽에서 최대한 활용해보자고 쓰고 있으니.
흔히 말하는 암부 노이즈 같은 경우 실제로 많이 올라옴.
그래서 마포단들은 살아남기 위해 iso를 안 높이고 손떨방으로 버티는 방향으로 진화를 하게 되는데,
이때 손떨방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편임.
'아니 이게 된다고...?'
라고 느낄 정도.
난 raw 파일로만 찍는데 엄청 저조도 환경만 아니라면 보정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펜에프가 마포임을 생각한 기준이다.
크리에이티브 다이얼도 잘 쓰면 나쁘지 않은 기능이라고 생각함. 이걸 돌리고 찍으면 jpg랑 raw가 동시에 찍히는데, 급하면 그냥 돌려서 찍고 전송하면 되더라.
오토포커스는 렌즈에 따라 다르긴 한데 나는 많이 써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음. 패쓰.
2. 보이그랜더 녹턴 렌즈
처음에 사기를 꺼려했었던 렌즈인데, 값도 값이고 완전 수동이라는게 너무 걸렸었다.
근데 막상 써보니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는 렌즈.
초점링 돌리는 느낌이 일반 렌즈 매뉴얼 모드로 바꿔 돌리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 지인들, 특히 여자애들이 한 번 돌려보고 '어멋 이건 사야해!' 할 정도.
거기다가 풀메탈에 검정색이라 펜에프 블랙과는 한 세트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단점은 크고 무겁다는 점. 그리고 겨울에 차갑다.
그리고 수동렌즈 답게 물고기 같이 빠르게 움직이는거 찍으려면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다.
아 조리개 변경은 엄청 빠르게 가능함. 렌즈보고 촥 돌리면 되니까. 조리개 최대 개방시 특유의 소프트한 느낌도 매력임.
선예도는 엄청 만족할 정도고, 수치상 f4에서 최고 화질을 뽑아낸다는데 마포 특성상 f4 정도 쪼이면 심도가 엄청 깊어져 초점을 막 맞추지 않아도 왠만하면 맞아있는 걸 볼 수 있다.
사실 좀 병신 같은 렌즈임.
마포 장점인 작은 크기, 빠른 오토포커스 갖다 버리고 졸라 크고 무거운데다가 af도 안되지, 수동 조작 뽕 맞으라고 만든건데 f4 정도 되면 심도가 깊어 알아서 초점이 맞아있는 렌즈. 거기다가 값도 비싸다.
근데 확실히 한장 한장 찍는 재미는 더해주는 건 있다.
기계 처럼 찍어대는 느낌은 덜어주고.
나는 아마 녹턴 다른 화각도 다 모을 것 같은데 끌리면 한 번 들이대 볼만한 렌즈라고 생각함.
일단 개추는 캐갤에서도 드렸지만....
이 기종 쓰기전에는 사진 얼마동안 찍으심? 작품들이 다 좋네요ㄷㄷㄷ
펜에프 쓰기 전에 e-p5로 입문해서 25.8물리고 1년 정도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