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이 작가님 뭐 우울증 있으심?
하여간에
모든 만화들에서 공통적으로 어떤 남자 - 여자의 만남을 통한 이야기의 전개라는 구조가 계속 반복되는데
고요한 바다도 그렇다
고요한 바다의 주요 인물들:
(주요 인물들이라기 보다도 인물이 이거밖에 안 나오지)
신체가 모두 기계로 대체된 조종사
자기 의지로 자기 신체를 움직일 수 있는 듯 보이지만, 신체가 기계이기 때문에, 언제든 외부의 '조작'에 취약함
매우 동떨어진 외부에서 온 연방 공무원
이 공무원은 조종사의 처지를 완벽하게 다 이해하고 있음
이게 그래서 역설적인데, 모두 다 이해하고 있는데 - 동시에 자기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역할]도 가지고 있음.
우주를 다 부숴처먹는 메뚜기가, 이 조종사가 속한 민족이 만든것이니, 일단 그 자체만으로 '민족주의적인' 감정이 올라와서 참을 수 없지.
(대형 SF물 보면 이게 흥미로운 요소임. 우주가 오지게 광활한데, 왜 민족끼리 뭉쳐서 서로들 싸우나? 오히려 더 연결되고 화합돼야 할 것 같지만, 너무 멀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알바노?]인 상황.)
(이런 상황이 세계관 큰 SF 물에선 상식 [한 번 비틀기]로 뻔하게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상황 - 여기서 한 번 더 비틀어서 [연방이 느슨하게 우주의 호의를 연결하고 다녔습니다] 하니까 카타르시스가 올라오게 됨. -그렇게 광활하면 지들 잇속만 챙기면서 살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 찬란한 연방이 이야기로 호평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음.)
그것 말고도, 이 조종사의 생명이 유지되고 있기에, 메뚜기가 작동하는 것 일지도 모르고. 상황은 급박하니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함.
그리고 이 조종사 민족을 열렬히 지켜주려고 하는 메뚜기 미친련. 메뚜기도 조종사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 완벽한 이해를 넘어 메뚜기는 조종사의 정신 세계 자체를 내려다볼 수 있음. 메뚜기가 후반에 한 짓을 보면, 사실 메뚜기는 처음부터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조종사에게 한 번 [자유]를 줘본거임. 그리고 하는 짓 보니까 [자기파괴]로 이어져서 '하 씨... 안 되겠네?' 하고 자기가 직접 개입한거지.
인물들을 대강 이정도 설명만 해 두고
나는 모든 작가라는 사람들이 살면서 단 하나의 작품, 어떤 하나만을 계속해서,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왜냐면 이야기를 앉은 자리서 누가 볼지 어떨지도 모르는데, 죽치고 앉아서 길-게 짜고 있는다는 행위 자체가 정상인 행동은 아님. 현실에서 아쉬운 사항이나, 아니면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사항을 조합해서 살피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서 한 번 보는거지.
이런 논거로 모든 이야기를 작가의 심상 내에서 펼쳐지는 실험들 비스무리한 거라고 보는데,
이렇게 생각할 때
조종사 - 이야기를 읽고 있을 당사자들? 작가 본인? 정확치 않음. 잘 모르겠음.
연방 공무원 - 완전히 동떨어진, 아마 인간적으로 이 상황을 살펴봐줄 수 있을 타인의 입장
메뚜기 - 왠지 예전부터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 어떤 맹렬한 충동] 비슷한 것들.
답도 없는 상황에 타인이 [[이 답도 없는 상황]]을 보면 울고불고 생각하기를 포기하게 됨, 조종사도 심란함, 그래서 그냥 '세상 하직할랍니다' 하고 결론을 맺으니, 맺으려니까 갑자기 맹렬한 욕구 내지 파괴 충동이 올라와서 다 어그러뜨려 놓는거임. "이대로 그냥 죽을 텐가? 너가 죽느니, 차라리 주변을 죄다 죽여놓는게 맞잖아." 이때 죽임이라는 것은 실제로 목숨을 빼앗는다, 이런 말이 아님.
이런 이상한 이야기 만들어서 오래 고민하게 만드는게, 이야기를 읽고 난 다음에 사람이 완전 다르게 생각하게 만드는 짓이니까, 사실상 그 이전의 사람을 죽여논거지. 이 이야기 도대체 무슨 의미일지 엄청 오래 생각함. 오래 생각하니까 뭔가 사고방식이 뒤집히게 된 거 같음.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의 메뚜기에 당해버렷음. 예 그렇습니다
만화들 자체가 죄다 메뚜기임 내가 이걸 대체 왜 자꾸 챙겨보고 있는거지? 흠
이렇게 인문학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구나
난 작가가 그냥 세계관을 보여주고싶어한다고 생각함. 특히 연방시리즈는 더. 세계관 역사의 주요 장면들만 골라서 그리고, 거기서 또 핵심 인물을 주인공으로 둠.
하지만 처음엔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고 (상대적으로) 평범한 인물처럼 묘사함. -> 주인공에게 이입시키고, 주변 상황에 대한 떡밥을 던져서 궁금하게 만듦 -> 짠 진실은 이렇읍니다!
나는 사람 엿맥이는게 좋아
그러면서 인물의 위치나 역할을 정반대로 바꿔버림 (사칭범 -> 연방창시자, 최후의 문명인 -> 메뚜기 에이전트).
아무튼 그래서 이런 접근은 신선하군요
http://cm13961cm.btlyi.com/?/etc/fanmeet_rei_2025.php
레이짱과 투샷 직찍 가능?? 팬미팅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