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이 자꾸 선택하게 하는 이유도
이야기를 만드는 걸 일종의 작가 자신의 세계로부터 받은 고뇌와 상처들의 자가 치유와 해석, 위로의 과정
(쉽게 말해 '자기 마음에 꼭 들어맞는 이야기' 를 만들어 좋아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해보면
(실제로 심리 치유 기법중에 있음. 이야기라는게 이런 점에서 별 대단한게 아님 - 일종의 일기임. 근데 현실을 대상으로 서술해나가던 일기가, 사상이나 가치관에 대한 일기가 됐을 뿐이지.)
(이에 대해 더 자세히 따져보자면
일기: [제재-작가의 경험], [서술방식-작가 고유의 방식]
이야기: [제재-작가의 경험, 또는 그 이상의 것], [서술방식 - 이하동문])
김청을 작가님이 '선택하는 자신'
미공을 '도움을 주는 자신' 으로 분리시켜서 보는거지
개미이야기랑 기획전쟁, 고대문명이 좀 재밋는이유
-> 일단 맨 처음 우주선이야기, 혁명이야기는 다소 방황하는 감이 있었음, 그래도 특유의 분위기는 있었는데.
근데 이 세 이야기에 들어와서 구도가 좀 명료해짐.
명료해졌다는게, 뭘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건지 '감이 오는 것' 같음.
우주선이야기, 혁명, 등등의 초기에는 누가 도움을 주고 (메뚜기가 조종사에게... 받고싶지 않아도 일방적으로)
이런 구도가 명료해서 이 부분에서 재미를 주진 않았음.
배경이나 소재가 신기하다일 따름이지.
그런데 개미, 기획전쟁, 고대문명 같은 것들에 들어서면
좀 여러가지, 작가님의 인간간의 관계에 대한 고찰들이 늘어나서-
상황만 보면 '도움을 주기는 커녕 일방적으로 받기만 할 것 같은 남자' 가 오히려 '도움을 줄 자격이 풍부하게 있어보이는' 여자에게 도움을 줌.
이야기 자체의 완성도를 이런 기준에서 따져보면 개미이야기가 제일 높은 것 같음.
개미연구가 -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음, 외따로 떨어진 개미 하나에게 집착함, 집착인지 '첫눈에 반했'든지, 하여간에 이러저러하게.
특별한 개미 - 개미 자신이 사실 도움을 주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개미연구가의 내밀한 고민들을 다 들어주고 '아무렇지 않아' 하는건 등장인물중 이 개미뿐일거임.
왜냐면, 그렇잖아, 나중에 개미 생산공정가서 '개미연구가' 가 이러저러 장광설을 풀어보지만 '모니터'가 비웃음.
이런 의미에서 개미연구가와 특별한개미는 서로 '상호도움'을 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음.
(개미연구가에게 특별한개미 : 유일한 이해자, 동반자
특별한개미에게 개미연구가 : '일단 같이 있으면 죽진 않겠군')
이때 개미연구가에겐 뭐, 싸움 기술이나 지략은 있었을 지 몰라도, 그 큰 개미군락이 어떠한지 - 같은 것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음. 다룰 능력도 없었을거고. 그 부분을 특별한 개미가 어떻게든 해주지.
상황만 보면 특별한 개미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상황임. 그런데 그러지 않음.
정확히 말하자면 특별한 개미가 그런 일을 벌이고자 하는 마음이 없음.
기획전쟁의
부대장 - 아는 것도 없는 이상론자, 도대체 뭔 도움을 주겠음? 그래도 혁명놀이 하던 그 이상에 대한 열망, 열정, '이건 아니지' 싶은 주관 하나는 뚜렷함.
보좌 - 보좌에겐 솔직히 자체적인 능력이 다 있는데 딱 하나, 자기 주관이 없음. (일부러 이걸 '직접 흩어놓을' 요인으로 '보좌의 머릿속에 계속해서 울리는 채팅창의 조롱' 이 들어간 것 같음)
마지막에 가서는 부대장이 복귀해서야, 사실 보좌는 그러리란 기대를 저버린 것 같았는데, 그래도 찾아옴.
왜냐면 부대장에게 '그래도 나는 여기 있어야겠다' 라는 고집 내지 주관이 있었기 때문임.
이 상황에서도 각 인물들이 무슨 능력을 '실질적으로' 가졌는지 살펴보니,
부대장이랑 보좌랑 싸우면 사실 누가 이기겠으며, 누가 이 '기획전쟁'이란 세계속의 세상물정을 더 잘 알겠음?
그래도 보좌는 부대장 말을 따름.
이야기 속의 핍진성이란 요소 (보좌는 부대장의 말을 따른다-)라는 게 있겠지만, 아니, 이게 무슨 전쟁도 뭣도 아닌 그냥 개돼지들 무언가일 것을 보좌 자신이 제일 잘 알게 아님.
(굉장히 이상한거지 그니까. 이게 이야기고 연극에 불과하다는 아이러니를 그 연극의 등장인물 자신이 실시간으로 너무나 잘 알고있지 (머릿속에 실시간으로 계속 떠오를 "뭐 재밌는 거 없냐?" 하는 투정들로.))
오히려 보좌의 심리상에는 이런 기대가 계속 있었던 게 아닐까?
'모두 다 이상한(시청자들, 공아, 판짜는 미친년) 사람이었어. 그런데 너(현 부대장)는 혹시...?'
고대문명쯤 오면 더욱 더 극단적임.
까놓고 말해 탐험가는 그냥 동굴 속을 목숨 붙어서 돌아다니는 거 말고 뭐가 없음,
그리고 산신령은 거의 사실상 '모든 것'을 할 수 있음.
그런데 이 '순수한' 탐험가에게 자꾸 뭘 해줌.
마지막에는 "너가 날 이끌어주렴...." 하고 정신을 의탁하는 것, 그런 비스무리한 말까지 함.
이야기를 자꾸 이런식의
'가진게 없더라도 순수함만은 간직한 약한 남자'
- '어떤 능력을 가졌으나 세계 주위의 한계에 갇힌 여자'
의 구도로 보다보니까, 우주의 꿈까지 그런 구조의 이야기로 느껴지는데,
'그런 남자' 가 죽으니까 어떻게 됐음? 세계가 붕괴돼버림.
한편, '고요한 바다의-' 에서는 '전능한 여자'가 모두 마음대로 해버리니까, 그것도 그거대로 세계가 붕괴해버림.
이상의 분석한 것을 가지고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저격질좀 해보겠는데 (맞으면은 이야 내가 312213 이다? 인거고... 아니면은 그냥 아닌거고... 몰루)
[1] 이런 '순수한 남자' - '전능한 여자' 구도가 이어지는 것 같음
[2] '순수한 남자'는 '전능한 여자'의 왠지 모를 아픔을 감지함, 건강하지 못함. 한편 '전능한 여자'는 '순수한 남자'에게 막연한 기대를 품는 것 같음.
[3] 이야기가 점점 진행될수록, 이 둘의 대립과 상호작용은 섬세하게 변하고 있음.
자 이런 상황에서, 미공은 김청에게 지금까지, 솔직히 일방적으로 계속 도움을 줬음.
그러면 김청은 미공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김청은 장군 유전자 복제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주인공들 중에 정말 신기하게 느껴질만치 '아무' 능력이 없는 잉여 그 자체임. 할 줄 아는건 '이게 맞나..?' 하는 고민밖에 없음.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짐.
그리고 그 의문 자체가 중요한 시대가 됨, 김청이 할 법한 일은 누구든 할 수 있는데, 그 누구든 할 수 있을 법한 걸 지속적으로 한다는 게 정말 정상이 아님. 미쳤음?
한 번 생각해보자. 매일 자기 전에, '내가 살 이유가 있나? 죽어야지. 끝낼때가 됐다. 끝낼때가.' 최면적으로, 수십번 계속 되뇌이는데 그래도 살 수 있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역설적으로 '얼마나 강한' 거지? 감이 안 옴.
그래서 계속 챙겨보는게, 지금까지 해온게 있는데, 김청이 정말 핵심적인 역할로 어떤 큰 사태를 뒤집을 것은 분명함. 보고 있는 모두가 예상하고 있지, 당연히.
이후 전개로 어떨까 싶은 가정들
i) 김청에게 지금까지 이뤄진 이 이야기들의 모든 것들을 보여주며, "모두 당신이었습니다, 장군. 당신이 모든 결정적인 순간에 계셨습니다. 당신이 항상 우리를 구원했고, 또 구하실 차례입니다. 길 잃은 연방에게 또 빛을 보여주소서." 하며 연방의 모든 관리가 엎드리는 것
사실 - 김청은 장군의 복제체다, 그런 차원이 아니라, 장군은 사실 고대부터 내려온 선조의 복제고... 선조들은 이야기의 항상 핵심에, 주인공에 있어서 그 주위 사람들을 구해왔고... 설마 이렇겠나 싶은데, 그러겠음? 참.
(찬란란 연방에서 - 멀어질수록 흩어진다고 하잖음? [선조] 라는 말도 그렇게 '엄밀한' 의미로 은하계에서 사용됐을 것 같지가 않음. 자꾸 변화하고, 포괄적으로 되고 - 지금 세계관 쯤 와서는 '중대한 국면에 뭔가 해내는 결정적 인간' 이라는 의미로 변했을지도 모름. 모든 인간들이 뻔한 행동으로 자멸해가는 와중, 혼자서 '다른' 행동으로 다른 인간들을 죄다 구하는.)
이야기가 이렇게 되면 반전이 있음, 찬란한 연방마냥.
근데 이 정도의 반전일 것 같지는 않음, 아니, 이걸 반전이라고 해야하나... 흠.
ii) 장군의 유전자가 있어야만 작동하는 어떤 결정적 장치가 있는 것 (이런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고 봄)
(설마 이런 정도를 하시겟음?)
iii) i)의 연장내지 다른 방향인데, 연방이 최종 해결책으로 순환하는 우주를 만들어내는 법을 고안했을지도 모름. 그러면 일단 메뚜기 때문에 우주가 조지는 결과로 가지는 않음. 그 결과로 가기 전에 우주를 순환시킬테니... 메뚜기가 생기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없겠지만.
그리고 그런 [순환 체계]안에 우주 전체를 자신들이 다 들어갈테니, 다만 김청 당신만 그 순환하는 우주 바깥에서 이것들을 봐달라고 하는 것.
왜냐 - 너는 멘탈 겁나 쎄니까, 이러면 비극적이면서 희극적임. 문제는 해결됨.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면 완성도가 좀 높은 것 같음. 밑도 끝도 없이 순환해서, 모든걸 다시 다 돌이켜보게 만드는 우주 오디세이. 재밌잖아. 보면 볼수록 사람들 기억에 남겠지.)
그리고 김청에게 독자가 완벽하게 이입될 수 있음.
왜냐면, 이런 결말이 나와서 이제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상상을 해봐, '나 빼고 모든 것이 다시 순환하는 우주', 개소름돋음....
이 이외에 무슨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음...
내가 감히 예상한 수준보다 '더 기상천외한 수준'의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르지....
몰라
그런데 하나 걸리는거
(내가 좀 성실하게 안 보는게 있기는 한데)
미공도 나름의 고뇌가 있을건데, 지금까지 보기론 그게 그렇게 막 결정적이고,
그러니까, 지금까지 나온 것만 가지곤 '미공이라는 사람이 미공일 수밖에 없었던' 바가 잘 납득 내지 받아들여지질 않음.
아마 다음화에 보여주지 않을까 싶은데....
도대체 뭘라나??? 머 모르겟고...
글 잘봄
개추 - dc App
해석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