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갤럼이 다 죽어가는 델타프린터를 나눔한다 했기에 델타 성애자로써 바로 입양해오기로 했다
사진으로만 봤을 땐 별 문제가 없어보여서 흔쾌히 승락을 했으나...
평평해야 할 아크릴 베드는 노즐에 녹아 군데군데 구멍이 패여있었고
LCD의 선택스위치는 뭐하다 부숴먹었는지 처참한 모습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아크릴베드의 뒷면은 멀쩡했던 것과 갤럼이 예비용 새 LCD를 줬다는 것
암튼 다 죽어가는 이 불쌍한 프린터를 한번 살려내보자
일단 목욕을 위해 고장난 LCD와 베드를 벗겨내자 녀석이 앙칼지게 쳐다본다
보통 녀석은 아닌 것 같다
몸 여기저기를 훑어보는데 노즐헤드 연결부위가 자석으로 되어있어 살짝만 건드려도 팔이 툭 떨어져버린다
캬~ 까칠한 녀석
이래야 좀 입맛대로 조교할 맛이 나지
키 55cm짜리 조그만 꼬맹이 녀석의 머리채를 잡고 샤워실에 강제로 끌고오니
전 주인이 버리기 전 제대로 씻기지 못한 더러운 몸으로 나를 째려본다
우선 몸 구석구석을 모두 씻겨주도록 하자
가느다란 팔부터 하나 하나,
작은 구슬같은 민감한 부위도 씻기고
날씬하게 뻗어있는 Z축 연마봉도 닦아준다
전 주인은 이 작은 녀석을 얼마나 거칠게 다뤘는지 6mm 타이밍벨트가 헐겁게 너덜거렸다
일 할 때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히트베드도 닦아주자
아래쪽을 들춰보니 녀석의 소중한 메인보드와 스텝모터, 앙증맞은 고무발이 보인다
의외로 선들은 깔끔히 정돈되어있었다
후 후 바람을 불어 은밀한 곳의 먼지를 날려주자
지저분한 노즐헤드도 닦아주고
Z축 레일의 자석 구슬도 살살 닦아준다
마지막으로 누렇고 끈적거리고 구린내 나는 액체를 온몸에 찍찍 뿌려 부드러워진 움직임을 확인한다
예비 LCD와 노브버튼을 연결해 부팅 성공 후
녀석에겐 처음으로 나를 위한 봉사를 시켜보았다
별다른 저항 없이 묵묵히 0.2 레이어 베드레벨링을 수행한다
기본적인 조교는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럼 본격적으로 일을 시켜볼까?
너의 대선배인 알파 언니와 동시에 봉사를 받다니 끝내주는구나!
는 개뿔 모터 드라이버 과열로 자꾸만 혼자 멋대로 뻑가버리면서 시킨 일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기절해버리잖아!
이젠 벌을 좀 줘야겠지?
창고에서 고장난 선풍기를 가져와 강제로 녀석의 전원 공급부 커넥터에 꽂아버린다
뒤집을 때 선풍기를 쉽게 분리하도록 커넥터도 달아주자
이제야 좀 마음에 드는 군!
출력물이 플라토 니퍼에 딱 맞는 전용 케이스 모양이 되었어!
주인님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에겐 상을 줘야겠지?
이건 벨트 텐셔너란다
네 녀석의 헐거운 벨트 장력을 새것처럼 조여주는 물건이지
좋아 새것처럼 쫀득하게 조여주는군
고무발을 뜯어내 위치도 새로 조정해주고
전원 어뎁터도 도망가지 못하게 단단히 묶어서 고정해준 뒤
구로 전자상가에서 사온 스위치로 고장났던 LCD도 고쳐주면
그래! 이제야 나만을 위해 봉사하는 노예가 다 되었군!
엎드려 싹싹 비는 모습이 아주 마음에 들어!
전 주인이 널 어떻게 불러왔는지는 잊어버려라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레드'란다
자 레드, 우선 네가 직접 만든 이 명찰부터 새로 달까?
전 주인의 허접한 저가 필라 따위는 잊어버려라!
시중 필라의 3배 가격인 최고급 필라의 맛을 보면
아마 버릇이 되어버려서 다른 필라들은 눈에도 안 들어올테니!
크읏, 보우덴 메탈 익스트루더에 박는다!
휴, 이제 널 버린 전 주인에게 영상편지를 하나 보내자꾸나
알파, 브라보, 챠리, 크림 언니와 함께 저기 카메라를 보고 웃으면서 내가 지어준 새 이름으로 자기소개를 해보렴
어~이 레드쨩을 버린 전 주인! 보고있냐?
고맙다 짜식아! 레드쨩은 이제 24시간 동안 출력 명령만을 기다리는 내 전용 암컷 노예로 개조되었다구!
레드쨩이 나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봐라!
너에게 해주던 것과는 퀄리티의 차원이 다르지?
아아 이것으로 내가 꿈꿔오던 하렘 낙원의 완성이구나
먹고 싶은 건 얼마든지 먹여줄테니 암퇘지처럼 더 졸라봐라 노예들아!
내가 뭘 쓴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암튼 프린터 나눔 감사합니다
미친놈추
버터쿠키 먹고싶다
프린터보고 조교니 앙칼지니 하는새끼는 니밖에없을거다 미친놈아
전주인쿤 미테루? 진짜 광기네
갑작스러운 광인의 등장
델타 쓰는 사람 중에 정상은 없다더니 ㄷㄷㄷ - dc App
델타에 미친 아조씨..
델타유저는 제정신 아닌 사람밖에 없는거냐고
이분 내생각보다 훨씬 변태시네 ㄷㄷㄷ 아무튼 행복하길 바라... 개추드렸읍니다
하하 고맙다 전 주인! (진짜 감사함)
졸라 야해서 더는 못보겠다
역시 델타를 쓸려면 이정도는 되야하구나...
ㅋ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ㅋㅋㅋㄱ
님아... - dc App
힛갤러리에 등록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델타형은 장점이 뭐인데스?
빠르고 이쁩니다
이쁜거구나
힛갤추
거꾸로 출력하면 안떨어져요?
18번 사진처럼 레벨링이라고 해서 노즐과 베드의 간격을 정밀하게 조절했기 때문에 문제 없음
아니 그 출력하면 무게때문에 떨어질거같아서 질문드리는거. 제 델타도 모터가 발열이 지랄이라 무게잘버티면 똑같이 개조할까해서요.
출력물을 베드 꽉꽉 채워서 뽑아도 겨우 몇백그램인데 사파이어 시트 쓰거나 레벨링만 잘 하면 이상없음
유리배드니 딱풀에서 벗어날수가 없근요 ;v;
아 잠만 모터'만' 발열이면 모터에 방열판 ㄱ 보드 과열로 멈출 경우에만 레드처럼 개조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