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가재론이 있다.


"모두가 용이 될 수도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여기 4갤러들이 얘기하는 용... 개천에서 용났다고 할 때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행정고시 합격, 의대 합격, 회계사 합격, 삼성전자 합격, 네이버 합격, 카카오 합격...


이게 서민들이 생각하는 용이다. 이재용 삼성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회장, 대형병원 원장, 회계법인 대표가 서민들의 용은 아니라는 거다. 그들은 개천에서 용이 아니라 그냥 하늘의 옥황상제급이다.


시대인재학원에서 재수하는 학생들, 대학 고시반에서 열공하는 수험생들, 로스쿨에서 졸라게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들... 그들 모두 그들 나름의 용이 되기 위해서 그리 발버둥치고 있다. 그들이 몇조원하는 대재벌이 되려는 목표 하나로 그렇게 공부하겠나?


그럼에도 사실 그들이 꿈꾸는 것을 과연 용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행시 붙어서 사무관이 되었다 한들 박봉과 야근에 시달리고, 의사가 되었다고 한들 어느 정도의 고소득은 올리겠지만 그저 돈 조금 더 버는 안정적 중산층일뿐 무슨 용이라고 하기에는 과분하다.


내가 조국을 경멸하는 것은 그런 서민들의 소박한 꿈을 용이 되기를 꿈꾸는 허튼 꿈으로 치부하고 기재, 붕어로 살라고 하는 그 사고방식에 있다.


그 입장에서 의사, 변호사는 그들 특권층끼리의 관행으로 상부상조하면서 수월하게 물려줄 그런 자리인 것... 그러나 타인에게 얘기할 때는 그 자리는 용이고 가재, 붕어들이 넘보기에는 너무 고상한 자리라는 것이다.


조국에게 묻고 싶다.


대체 어떤 서민이 용이 되기를 꿈꾼다는 것인가? 당신이 생각하는 용이 무엇인가? 조민에게 의사라는 직업은 용인가? 조민에게 의사라는 직업이 용이 아니라면 당신이 얘기하듯이 용이 되고자 하는 가재, 붕어가 있다면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에게 얘기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