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정책이랑 의대 이야기 나오는 거 보면 계속 같은 생각이 든다.이제 수도권 의대만큼은 아예 처음부터 필수과 트랙으로 뽑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입학할 때부터 너는 흉부외과 너는 외상외과 너는 산부인과 이런 식으로 정해서 그거에 동의하는 사람만 지원하게 하는 거야. 졸업하면 따로 돌아갈 길 없이 바로 현장 투입이고 말이야. 그게 싫으면 애초에 지원을 안 하면 되는 거고 선택은 충분히 미리 주어지는 거지.
의사 증원 이야기만 나오면 꼭 나오는 말이 있잖아. 경쟁자 늘어서 입결 내려가고 수입 줄어들 거라는 얘기. 그런데 솔직히 그 정도는 돼야 그동안 당연한 것처럼 떠들리던 말들도 좀 조용해질 거라고 봐. 의대는 전교 일등만 가야 한다 의사는 특별히 머리가 좋아야 한다 이런 신화 같은 말들 말이야. 지금은 거의 종교처럼 반복되지만 결국 구조를 지키기 위한 명분에 가까웠던 거지.
일반고 기준으로 내신 2.0점대 정도고 수학 물리 막 잘하지는 않아도 생명 화학 영어 무난하게 하고 성실하고 끈기 있고 윤리 의식만 제대로 있으면 의사 일하는 데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해. 의대 공부가 무슨 영재고 출신만 살아남는 초고난도 이론 과정도 아니고 대부분은 암기랑 반복이잖아. 결국 끝까지 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이 남는 구조지 머리가 번뜩여야만 가능한 싸움은 아니라고 봐. 그런데 유독 의대만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것처럼 포장되는 게 늘 웃기더라.
특히 흉부외과 신경외과 같은 필수과를 보면 더 그래. 이미 업무 강도도 세고 책임도 무거워서 누가 봐도 힘든 3D과인데 거기에 의사는 엘리트만 가야 한다는 설정까지 붙여놓으니까 징원하는 사람이 없지 안 뽑고 안 남게 만들어놓고 왜 사람이 없냐고 묻는 건 좀 뻔뻔한 거 아니냐는 생각이든다.
차라리 지역의사 제도처럼 필수과 정원을 대폭 늘려서 사람 수부터 확보하는 게 맞다고 봐. 연봉이 지금보다 조금 줄어들더라도 교대 근무가 가능하고 충분히 쉬면서 일할 수 있고 누군가 빠져도 바로 메울 수 있는 구조라면 훨씬 정상적인 시스템이지. 지금처럼 소수 정예라는 이름으로 갈아 넣다가 번아웃 오면 각자 탈출하는 구조가 더 비정상이라고 생각해.
지금 의료 시스템은 솔직히 다들 알잖음.의사들은 하나같이 미용과나 상대적으로 편한 마이너과로 빠지고 필수과는 소수 인원으로 버티다가 탈진하면 빠져나오고 그걸 또 다음 세대가 반복하는 구조야. 이걸 증원도 없이 이십 년 넘게 돌려왔으니 의사 몸값만 오르고 필수과는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지.
이제는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봐. 의사는 더 필요하고 필수과 중심으로 뽑아야 하고 어느 정도 지역 지정도 불가피해. 지금 상황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는 말을 할 단계는 이미 지났고 강제로라도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그냥 계속 터지기만 하는 상태야. 이걸 외면하고 버티는 게 과연 누구를 위한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의사들은 나중에 늙으면 의사에게 치료받아야 될텐데 걱정이 안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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