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산업 판 흔들었다… AI 고도화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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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기존 소프트웨어(SW) 산업마저 집어삼키게 될까. AI 개발사 앤트로픽이 선보인 ‘클로드 코워크(사진)’라는 AI 도구가 미국 증시에서 SW 관련 주식 폭락을 부른 ‘트리거’로 지목되면서 AI 고도화에 대한 ‘공포’도 고개를 들고 있다. AI 발전이 지금까지의 산업 생태계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일부 현실화된 사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제 소프트웨어는 끝났다”는 과격한 관측도 나오지만, “비현실적인 생각”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미 S&P500 SW·서비스 지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4% 가까이 떨어진 데 이어 4일 추가로 0.73% 내려앉았다. 올해 1월에만 15% 하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월간 최대 하락폭를 기록한 상황이다. SW 주식이 휘청이자 대형 기술주도 급락했다. 이날 미 증시 7대 기술주 중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외하고 AMD(-17.31%), 엔비디아(-3.4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9.5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일주일간 미 증시에서 기술주 시가총액이 약 1조 달러(약 1461조원) 증발했다고 전했다.

미국 기술주발 한파는 국내 주식시장도 얼어붙게 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행렬에 3.86% 추락한 5163.57로 마감했고,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80%, 6.44% 폭락해 ‘16만 전자’와 ‘90만 닉스’를 내줬다.

시장 혼란의 중심에는 앤트로픽이 지난달 선보인 클로드 코워크가 있다. 클로드 코워크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코딩 문외한’도 AI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AI와 함께 만든 프로그램은 업무용 메신저 ‘슬랙’ 등 외부 SW에 손쉽게 연계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계약서 검토 및 법률 문서 초안 작성이 가능한 ‘법률 플러그인’ 등 11가지 이상의 기능이 추가됐다.

이는 AI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기존 산업 구조와 일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했음을 시사한다. 지난 수십년간 SW 사업을 지탱해온 근간은 다양한 기능을 개별 SW로 세분화해 판매하거나 구독 형태로 프로그램 사용 권한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단일 AI 모델이 설계와 개발, 시스템 통합, 사후 관리에 이르는 SW 생태계 전 과정을 담당하면서 마치 ‘블랙홀’처럼 기존 산업의 시장 질서를 흡수하는 단계에 왔다.

클로드 코워크 성능의 비결은 압도적인 코딩 역량에 있다. 핵심은 AI가 AI를 끊임없이 평가하며 발전하는 구조다. 한 AI가 시험 및 평가(피드백)를 진행하고 다른 AI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스스로 복잡한 지식을 익히는 ‘강화학습’이 이뤄진다.

과거에는 사람이 강화학습 피드백을 맡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앤트로픽은 이 역할까지 AI가 처리하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다리오 아모데이 주가 폭락은 기업가들의 자산 증발로 이어졌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올해 기준 순자산 감소폭이 가장 컸던 미국 억만장자 10인 중 8인이 SW 기업가였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인물은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SW 기업 ‘앱러빈’의 아담 포루기 최고경영자(CEO)다. 포루기 CEO는 올해 들어 순자산의 31.1%(78억 달러)가 사라졌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역시 순자산 16.1%에 해당하는 399억 달러가 증발해 세계 최고 부호 6위로 밀려났다.

다만 이 같은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SW 관련 주식 투매 등 현재의 혼란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AI가 특정 산업 전체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래는 AI를 얼마나 응용할 수 있느냐는 ‘정도’의 문제”라며 “클로드 코워크의 법률 플로그인이 현재 법률 업계에서 주니어급이 하는 리서치·요약 정리 업무는 대체할 수 있지만 법률 시장 전체를 파괴하는 것은 아니듯 산업별 업무 특성마다 응용 작업을 추가해나가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앤트로픽이 사용하는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플러그인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경우 파괴력이 더 센 것은 맞다”고 진단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70283837&code=11151100&cp=nv CEO는 “6~12개월 내로 AI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대부분 혹은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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