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은 지금까지는 서로간에 큰 특징이나 차별성 없이 비슷한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그렇다 보니 각 대학들의 위상을 비교적 쉽게 하나의 단일 가치로 환원하여 단일 기준으로 평가하는게 용이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 대학들도 자신들이 처한 여건과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길을 가야하는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서울대와 연세대는 점점 더 그 특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좀더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성격이 서로 다른 대학의 모습을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미국의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교육방식이나 대학 운영방식도 미국식 전통이 DNA처럼 각인되어 있는 곳이다.
국내 어느 대학에 비해서도 자유로운 학풍과 분위기가 완연한 곳이 연세대다.
연세대는 결국 미국의 명문사립대학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계속 접근해 나가지 않을까? 그리고 연세대의 재정적 역량이 확충되어 갈수록 그 특성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대는 국립대이며, 미국식보다는 오히려 일본식 대학, 더 깊숙이 들어가면 독일식 대학에 더 비슷한 모습으로 발전해 가지 않을까 한다.
서울대가 아무리 미국 명문사립대학들을 벤치마킹하고 싶어도 서울대가 사립대가 아닌 국립대라는 사실은 결코 벗어던질 수 없다.
국립대로서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한 역할수행은 국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만일 서울대가 일본식 대학, 동경대 같은 유형의 대학에 거부감이 있다면 미국대학들 중에서는 명문주립대, 이를테면 UC Berkeley, U Michigan Ann Arbor 같은 대학의 특성을 점점 더 갖게 되지 않을까 한다.
연세대와 서울대의 학문적 전통이 다른 한가지 예는 의학이다.
연세대 의학은 미국식의 임상중심 의학에 중점이 있는 반면, 서울대 의학은 일본식 또는 더 멀리는 독일식의 이론중심 의학에 더 중점이 놓여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X좌표를 시간, Y좌표를 대학의 발전지수로 본다면 서울대와 연세대를 2차원의 평면좌표에 놓고 단일 지수로 비교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시간 X좌표 이외에 Y, Z, S, T ... 등 다차원적 N차 공간좌표 속에서, 1차원적 비교가 불가능한, 서로 간에 완전히 다른 특성의 대학으로서 N차원 공간좌표 속에서 각자의 궤도를 따라 발전해 가지 않을까 한다.
연세대는 오래전에 맥킨지와의 컨설팅을 통해 스탠퍼드 대학 모델을 수립했고 지금까지 실행계획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송도캠퍼스와 YSP라는 대규모 산학연캠퍼스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스탠퍼드 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도 마련하였다.
결국 연세대는 서울대와는 그 특성이 완전히 다른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제 연세대와 서울대는 평면좌표가 아닌 공간좌표 속에서 그 위치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https://klyro.sarl/yi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