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역사에 있어서 최악의 결과는 무엇일까?


삼성이 성대 재단에서 철수하는 일이다.


그리고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성대 역사에서 가장 흑역사가 될 일은 무엇인가?


바로 이번 성대 의대의 증원 결과다.


그 이유는?


1. 이제 성대 의대의 증원 시나리오는 끝났다.


나는 성대 의대가 결국은 정원 증가를 이뤄낼 것으로 보았다.

이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성대 의대와 비슷한 울산대 의대는 2020년대 초반에 울산지역 정가 및 정부와의 교감으로 정원 증원이 구체화되고 있었다.

이른바 연세대 모델(신촌의대, 원주의대의 2개 의대 모델)로 울산에 제2의대를 설립해서 지역전형 위주로 선발하고, 기존 의대는 서울에서 교육받으며 전국적인 선발을 하는 모델. 

성대 의대 역시 정원 증원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지난 의정대란은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었고, 이제 성대 의대만의 개별적인 정원 증원은 영원히 끝났다.


2. 소수 미니 의대의 한계


1) 교육 커리큘럼의 부실


성대 의대 43명, 44명의 정원은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한 최소한의 정원인 80명에 한참 못미친다.


2) 의학계와 개원가에서의 영원한 마이너 포지션


의학계는 학문적 세부 분야와 그에 따른 학회, 단체도 매우 많다.

또한 개원가에서도 다른 대형의대 출신들은 동문들간 네트워크가 매우 잘되어 있고 이는 상호간의 협력과 안전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소수 미니 의대인 성대 의대 정원가지고는 각종 학회나 개원가에서 아예 존재감 조차 찾기 어렵다.

3. 의대가 가진 학제적 성격과 융복합 연구의 중심역할 불가능

의학은 단순한 1개 단과대가 아니다.
생물학, 화학, 생화학, 물리학, 공학(전자공학, 기계공학 등), 법학, 경영학, 사회학, 심리학 등 각종 학문들이 종합적으로 모이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진료와 임상을 넘어 의과학이 중요해지고, 다양한 산업적,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는 분야가 의학인데,
의대정원을 이렇게 최소한의 인원조차 확보 못한다면 그 자체가 대학의 발전 잠재력에 한계가 그어진다고 할 수 있다.

4. 성대 의대의 근본적인 문제

성대 의대는 자체 교수진이 없다.
교육협력이라는 계약관계를 통해 삼성그룹 소유의 삼성병원 의사들이 교수 역할을 하고 있다.
정원 40명대의 의대로는 앞으로도 자체 교수진 양성이 어렵다는 뜻이고 계속 삼성병원쪽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부속병원 역시 없다(아니, 삼성그룹에 수년간 읍소하여 경남 창원에 소재한 삼성창원병원을 하나 받기는 하였다.)
최근 병상 수 관리가 시행되고 있는데, 전임 의협 홍보이사라는 한 분(고대 의대 교수)은 미니 정원 의대에는 1,000병상 이상의 부속병원 허가를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성대의대는 대형 병원을 부속병원으로 가지면 안된다는 의미다.

성대와 삼성간의 핵심 연결고리는 병원 건립을 위한 의대설립이었다.
성대의대가 제대로 된 인원 수의 졸업생으로 삼성병원의 메인이 된다면 그 연결고리는 좀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앞으로 가망성이 없다.
지금도 삼성의료원 교수 중 성대의대 출신은 단 2명에 불과하듯이 앞으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연세대가 앞으로 송도세브란스, 용인세브란스 제2병원, 서울대가 시흥병원, 그리고 분당서울대병원의 확장으로 자체 부속병원의 의사인력충원으로 삼성병원이나 아산병원으로의 인력충원이 줄어든다면 성대의대 출신들의 삼성병원 진출이 늘어날 수 있으나 이것 역시 한계가 뚜렷하다.
삼성병원에서의 성대의대 출신들은 현재 단 2명에 불과한 것이 향후 상황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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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년, 30년 후 성대의대 출신들은 현타가 올 것이다.
지거국 의대들은 매년 150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을 배출하고,
설의, 연의, 카의는 물론, 고대, 경희대, 한양대 등도 매년 100명 이상 배출하고,
조선대, 영남대, 순천향대, 인제대, 원주연세의 등도 모두 100명 내외의 의사들을 배출한다.

그리고 성대 의대는 매년 43명, 44명의 인원을 배출하고,
삼성병원에 전공의들이 아닌 fellow 이상 교수들은 1자리 숫자고,
동문들은 학회나 개원가에서 눈에 보이지도 않을때
그때가 되면 현타가 심하게 올 것이다.

과거 한때 성대의대가 증원돼서 입학정원이 120명이었는데,
그 당시 선배들이 동맹휴학해서 증원 인원 걷어차고,
결국 지금과 같은 40명대  정원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어떤 심정일까?

이번 최종적인 의대증원 결과는 성대 의대 역사에 있어서 두고두고 피눈물 흘리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