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입시가 일종의 자유경쟁시장으로 작동하기 때문 

대학의 사회적 입지, 아웃풋, 기대 진로 및 연봉… 이런 걸 복합적으로 반영해서 만들어지는 대학의 우열은 단순 설문이나 고시 합격자 수로는 판단하기 힘듦. 게다가 사회적 입지 같은 soft variable들은 사회의 암묵지에 의존하기에 더더욱 그럼. 

이걸 옛날에 하이예크는 the knowledge problem이라 이름지었음.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이걸 모두 알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 그러면 어떻게 여기서 최적해를 찾을 것인가, 어떻게 preference order를 찾을 것인가 라는 문제가 생기는데, 하이예크가 낸 결론은 단순했어. 자유롭게 가격이 정해지고 자유롭게 판매/구매가 이루어지는 시장에서 가격이라는 단 하나의 정보만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사회의 모든 암묵지와 정보들이 가격 하나에 반영되어 랭킹, 즉 순서가 등장한다는 거였음. 

생각해보면 단순한데, 우리는 그 모든 정보를 알고 판단하는 것이 아님. 누군가는 이 정보를 알고, 누군가는 저 정보를 알고, 정보들 간에 모순도 있을 수 있고, 잘못된 정보도 있을 수 있음. 하지만 이걸 집단 전체로 확장했을 때, 잘못된 정보나 모순된 정보끼리는 서로 상쇄해서 오류를 줄이고, 서로 부족한 정보들은 집단 전체로 보면 이미 존재하는 것임. 그렇기 때문에 가격만 자유롭게 정해진다면, 가격에는 이 모든 정보가 반영된 채 존재하게 됨. 

대입 시장에서는 가격이 바로 입결임. 개개인의 재화가 점수고.  

심지어 모든 개인이 단 하나의 재화만을 사는 시장이라 모든 원소가 사상되고, 이 사상은 유일함. 즉 well-behaved preference function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음. 

수시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델의 fidelity는 점점 줄어들지만 수시도 사실상 내신 점수라는 마찬가지 원리로 작동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