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나름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는 사항이 있다.
바로 고대가 직면하는 불가피한 선택의 기로와 고대의 선택인데 아마 10년 이내에는 그 결과가 윤곽은 드러나지 않을까 한다.
1. 고대는 과연 대학원 중심, 연구 중심 대학의 길을 갈 것인가?
우리나라의 사회적, 경제적 수준의 발전과 함께 학문적 발전 수준 역시 이제는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에 걸맞아야 한다.
당연히 한국에서 명문대학 평가를 받으려면 대학원 중심,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다.
근데 과연 고대는 학부 중심에서 대학원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과거 로스쿨 체제로 전환할 당시 고대는 이의 선행 조건인 법대 폐지를 끝까지 반대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학부에서 법대가 폐지될 경우 연세대에 대응할 학부가 사라진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결국 교육부 차관이 고대를 방문해서 법대 폐지 안 할 경우 로스쿨 인가를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받고 법대를 폐지했다.
고대는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학부중심에서 과연 대학원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 고대는 문이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을까?
고대는 현재처럼 계속 문이과, 특히 공대를 계속 이끌고 갈 수 있을까?
공대는 접고 의대와 자연과학 분야만 남기고 나머지는 법학과 로스쿨, 경영대, 정경대 등 인문사회분야에 보다 집중하는 선택을 할까?
사립대가 공대를 계속 키울수 있는 경우는 사실 단 1가지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바로 기업들과의 산학연 협력이다.
단순히 캠퍼스 내에 연구소 몇 개 세우고 하는 정도가 아니라 별도 수준의 대규모 산학연 캠퍼스의 조성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정도가 대규모 산학연 캠퍼스라고 할 수 있다.
고대는 과거 인천경자청이 송도신도시에 대한 대학들의 캠퍼스 입주 신청을 받을 때 급조해서 캠퍼스 건설을 신청했으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을 하지 못해서 결국 3년만에 포기한 바 있다.
지금와서 곱씹어 보면 안타깝다고 할 수 있다.
3. 고대는 과연 현 안암캠퍼스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고대 안암캠퍼스의 면적은 20만여 평이다.
더구나 문과, 이과, 의료원으로 분할되어 있고, 각각의 캠퍼스에 도서관, 학생회관 등 지원시설을 중복 운영하고 있어 캠퍼스 부지의 활용도 비효율적이다.
이공계 캠퍼스의 경우 4만 5천평 정도다.
여기에 공대, 이과대, 정보통신대, 보건대, 생명과학대 등이 모두 몰려 있다.
현재는 주차장 문제로 캠퍼스 중앙에 사실상 지하주차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의 지나치게 방만한 이공계 학과들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면 향후 계속 요구되는 공간적 수요의 증가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아니, 사실상 그 시점에 도달했다. 지하주차장 건설이 이를 시사하고 있다.
고대는 이런 공간적 한계에 대해 어떤 결단을 내릴까?
고대는 재정적 능력이 좋은 대학도 아니다.
공대는 산학협력이 아니면, 그것도 대규모 산학협력이 아니면 사립대는 재정적 측면에서도 감당이 안된다.
현재 수도권 제2캠퍼스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 정도의 부지도 문제지만, 더 큰 요건은 입지상 주요 기업들을 그 캠퍼스로 유치할 수 있는가 이다.
고대는 공대 등 학과 재편에 대해 과연 향후 30년, 5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 보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상 세가지는 향후 나름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사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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