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이 글 보고 있는 재수생여러분 솔직히 많이 힘들죠 수능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프고 갑자기 인생 난이도 하드모드 된 느낌일 텐데 그래도 잠깐만 집중해서 읽어보세요 이거 꽤 중요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과기원 얘기부터 해보면 여긴 그냥 공부만 하는 곳 아니고 약간 현실판 연구소 체험판 느낌입니다 입학하면 바로 실험하고 연구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고3 때 풀던 문제집이 귀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진짜로요 저도 그랬습니다 물론 시험은 여전히 무섭습니다 그건 어딜 가도 똑같습니다
과기원의 장점은 사람 수가 많지 않다는 건데 이게 뭐가 좋냐면 교수님이 여러분 얼굴을 기억합니다 이게 진짜 신기한 경험입니다 대학교 와서도 출석 부르면 대답해야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근데 대신 질문하기 편하고 도움도 엄청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약간 과외 받는 느낌인데 그게 학교 기본값입니다
그리고 친구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여기 애들 다 열심히 합니다 진짜로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싶은데 어느 순간 적응합니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입니다 여러분도 됩니다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기숙사 생활도 거의 필수라서 자연스럽게 친구들이랑 친해집니다 밤에 공부하다가 갑자기 라면 먹으러 가고 시험 기간에는 다 같이 망했다는 말 하면서도 결국 다 해냅니다 이게 또 묘한 재미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거 하나 말해주면 과기원도 생각보다 사람 냄새 나는 학교입니다 다들 똑똑한데 웃길 때는 또 엄청 웃기고 놀 때는 잘 놉니다 공부만 하는 로봇들 아닙니다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지금 여러분은 아마 인생 최대 고민 시기일 텐데 너무 완벽한 선택 하려고 하기보다 나랑 맞는 곳을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만약 연구해보고 싶다 뭔가 만들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 한 번이라도 해봤으면 과기원이 꽤 잘 맞을 가능성 높습니다
어차피 수능 끝나면 다들 웃으면서 얘기합니다 그때 왜 그렇게 쫄았냐고 여러분도 그렇게 됩니다 조금만 더 버티세요 진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저도 다시 라스트댄스 준비중입니다.
지금은 중간고사기간이라 도서관과 기숙사에서 시험준비하고 있는데 수능생각나서 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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