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들은 향후 어떤 유형의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지, 그 재편의 판이 짜여지고 있고,
그에 맞춰 각 대학들은 혹은 어쩔수 없이 끌려가기도 하고 혹은 스스로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1. 대학원 중심, 연구 중심 대학 vs 학부 중심, 교육 중심 대학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학들은 진정한 대학원 중심, 연구 중심 대학은 없었다.
가능한 한 우수한 고교생들 입학시켜서 졸업 후 좋은 곳에 취업시키고 대학원은 구색맞추기 식으로, 형식적으로 운영해 왔다.
즉, 자기네 대학이 수여한 박사학위자를 자기 대학도 안쓰는 웃픈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학문연구기관이 학문 후속세대를 스스로 양성하지도 못하고 미국 등 해외 명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을 교수로 임용해왔다.
이러니 우리나라 대학은 미국 대학원들의 학문적 식민지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는 선진국에 도달하였다.
산업적으도, 학문적으로도 더 이상은 식민지가 아닌 독립적인 국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주요 명문대를 중심으로 대학원 중심,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에 시동을 걸고 있고, 박사과정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가 대폭 늘고 있다.
정부도 최근 이공계에 한해 박사과정생에 대한 장학금과 생활비까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대학으로는 연세대가 최초로 문이과 공히 선별없이 모든 박사과정생과 석박사통합생에게 생활비까지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건이 되는 주요 명문대가 선도적으로 대학원 중심,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환을 해 갈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대학들은 결국 학부 중심, 교육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재정적으로 대학원 중심으로 전환하기도 어렵지만,
어차피 어느 국가도 상위 소수의 명문대학만 대학원 중심이 될 수 있지 모든 대학이 대학원 중심 대학이 될 수 없고,
그게 바람직하지도 않다.
효율성을 따져서 학부 중심, 교육 중심이 자기네 대학에 적절하면 더욱 그런 방향으로 특화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히려 자신의 대학 역량을 도외시 한 채 대학원 중심 대학을 추구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며 생존에 더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국에서도 교육중심, 학부중심 대학으로서 나름 명성을 날리는 곳도 있다.
너 같이 미박 사대주의가 팽배해 있는 한 연대는 절대 대학원중심 연구중심 대학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