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에 단검’ 파장 일자…주한미군사령관 직접 해명 “중국 적대 의도 없었다”

입력 2026.05.30 13:48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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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 제이비어 브런슨 연합사령관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한미 연합정책포럼’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한미연합사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9일 제이비어 브런슨 연합사령관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한미 연합정책포럼’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한미연합사 제공.연합뉴스


‘한국은 중국 입장에서 단검과 같은 존재’라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해명에 나섰다.


브런슨 사령관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자신의 발언이 중국을 적대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작전 환경을 설명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밝혔다.



이날 해명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연설 직후 진행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한 중국인 참석자가 헤그세스 장관에게 “한국을 중국을 겨눈 단검이라고 표현한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냐”고 묻자, 헤그세스 장관은 현장에 있던 브런슨 사령관에게 직접 답변을 요청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당시 미국 육군 전쟁대학 학생들에게 전달하려던 메시지는 관점을 바꿔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며 “우리 시각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를 동쪽이 위로 향하도록 뒤집어 놓은 지도를 예로 들며 “관점을 바꾸면 이 지역 국가들이 처한 전략적 환경을 다르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동시에 다른 국가들이 어떤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지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런슨 사령관은 과거 프로이센 군사이론가가 사용한 ‘조선은 일본을 향한 단검’이라는 표현도 언급했다. 이는 한반도가 동북아시아에서 차지하는 지정학적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였다고 부연했다.


그는 미중 관계에 대해서도 단순한 적대 구도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군 생활 동안 우리는 너무 자주 아군과 적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있었다”며 “이제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군사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이달 중순 미국 육군 전쟁대학이 주최한 팟캐스트에서 중국의 전략적 시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보면 아시아 중심부에 있는 한국은 단검과 같고, 일본은 남중국해 너머로 진출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막는 방패와 같은 존재”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주한 중국대사관은 “선을 넘은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중국 관영 매체들도 잇따라 비판 논평을 내놓았다.



이번 해명은 중국 측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첫 공개 설명으로, 브런슨 사령관은 발언의 초점이 중국 비판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전략 환경과 각국의 인식 차이를 설명하는 데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