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때 어금니가 처음으로 욱신거리고 주변 잇몸까지 부어서 치과에 갔다. 내가 원래 충치가 생겨도 아픈걸 아예 못 느끼는 수준인데 잇몸이 붓고 지랄나니까 아 좆됐나 싶어서 가긴 가야겠더라. 역시 신경치료를 해야한대서 3번인가 4번인가 치과 다니면서 신경치료를 했다. 근데 그때 의사쌤이 뭐라더라... 뭘 지켜봐야된대서 나중에 씌우자 그랬던 것 같음.

그리고...... 그 후로 치과를 시발 안 갔음. 아픈 것도 아닌데 13살의 잼민이새끼가 치과를 갈리가 있나. 순수한 잼민이 시절엔 신경치료로 지랄내놓은 치아는 이미 다 뒤져서 언제 작살나도 이상하지 않은 치아라는걸 몰랐다. 그러던 어느날 과자를 아그작아그작 씹다가 뭔가 우득거리는 느낌이 나더라? 그 어금니였다. 아마 그때 안쪽에서 충전재가 좀 깨지거나 그랬나본데 좀 쫄긴 했어도 안 아프다고 그냥 냅뒀다...

1년인가 2년인가 후부터 본격적으로 이 어금니는 씹창나기 시작했다. 안쪽 20% 정도가 그냥 통째로 깨져버렸다. 이게 안쪽에서 2번째 어금니인데 제일 안쪽 어금니랑 사이에 틈 좀 생기고 치아 안쪽에 구멍 뚫린 상태가 된거다. 그럼 호다닥 치과로 달려갔어야 하지 않았나? 어림도 없지 시발 ㅋㅋㅋ 신경 다 갈아낸 치아니까 당연히 그렇게 아프지도 않았고, 잇몸 좀 붓다가 말더라? 그래서 시발 그걸 그냥 냅뒀다... 양치할 때 특별히 더 신경쓰면 되겠지 하고서.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느덧 21살... 이 시발놈의 이가 드디어 한계가 왔다. 어제 저녁밥 먹다가 강렬하고 끔찍하게 좆된 느낌을 받아서 혀를 슬쩍 대보니까 6년간 안쪽이 날라간 상태로 꾸역꾸역 버텨온 이 죽은 어금니가 마침내 작살이 났더라. 앞뒤로 깨져서 앞부분만 제대로 박혀있고 뒷부분은 달랑달랑 흔들림 ㅋㅋㅋ 이건 태어나서 치과 가본 횟수가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내가 봐도 딱 감이 온다. 이거 발치 후 임플란트밖에 답 없다고... 하 시발 이거 치과 가면 이거 말고도 실시간 싱글벙글 우식 중인 이 5개는 더 나올거같아서 무섭다. 그래도 어쩌겠냐. 가서 뽑아야지...

게이들은 제발 치과 가는걸 두려워하지 마라. 그거 무서워서 안 가고 버티다가 돈 수백만원이랑 평생 갈 치아 건강 다 좆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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