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슬러그3





작년 5월에 있었던 일이다...


동네병원에서 스케일링 받았는데, 의사가 내 사랑니 보고 뽑는게 낫겠다고 조언하더라.


3개는 전부 나온지 몇년 됬고, 오른쪽 위에만 잇몸 위로 안나오고 있었다.


생활하면서 아프거나 한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사랑니다보니까 음식물도 자주 끼고 닦기도 불편했음.


그래서 바로 대형병원 ㄱㄱ씽 해서 뽑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이 집이랑 가까워서 편했다 ㅎㅎ 근데 시설 진짜 엄청 크더라


의사랑 상의 결과 왼쪽 사랑니 위아래 2개 한번에, 2주 후 오른쪽 위아래 2개 한번에 이렇게 2번에 나누어서 뽑기로 했다.



왼쪽 사랑니 뽑는 날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마취 자체는 그리 안아팠는데 이빨 뽑는 과정 진짜 눈물나더라...


막 무슨 드릴같은걸로 갈고 망치? 같은걸로 쪼개고 ㅋㅋㅋ



집에와서 자고 일어났는데 동생이 내 얼굴보고 소리 지르더라


알고보니 자면서 사랑니 뽑은 자리에서 피가 계속 흘러서 얼굴이 피범벅이 됬음 ㅋㅋㅋㅋㅋ


베개랑 이불도 피투성이 ㅋㅋ


그래도 이틀인가 지나니까 피가 멎더라



문제는 2주후에 오른쪽 사랑니 뽑을때였음


오른쪽 위쪽 사랑니는 아예 튀어나오지도 않은걸 뽑는데, 왼쪽보다 훨씬 안아프더만?


뽑는 시간도 저번보다 절반도 안걸리고 통증도 거의 없었음



그래서 개꿀! 하고 입에 거즈물고 택시타고 집에 갔음


근데 집에 왔는데도 피가 안멈추는거야


의시가 말하기를 거즈 꼭 물고 피가 나와도 계속 삼키라 하더라고


피를 뱉으면 무슨 압력 때문에 상처가 안 아문다고 하더라


거즈물고 피를 계속 삼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피가 멈출생각을 안해.


나중에는 피를 조금씩 계속 삼키는게 불편하니까 입에 모았다가 삼키곤 했거든?


근데 그거 아냐? 피를 입에 담아두기 시작하면 피가 젤리처럼 변한다? 응고된다고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거 같아서 젤리된 피를 조금씩 뱉기도 했음


이와중에 거즈물고 롤 한판해서 이김 ㅋㅋ


이게 거의 새벽 1시까지 이랬음



소파에 앉아서 계속 피만 줄창 삼켰다 흘렸다 이러고 있는거임 ㅋㅋㅋ


그러다 1시좀 넘어서 물좀 마실려고 일어나는 순간 머리가 핑- 돌더라.


다리가 저절로 후들거리고; 간신히 정수기까지 가서 물 따르고 입에 대는데 물을 마실 수가 없음


왠지 물을 한모금도 마실 수가 없어 그냥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목만 축인다 이수준이 아니라


혓바닥에 물 닿는순간 바로 컵내려놨음 토할거 같아서



그리고 다시 소파로 가는데 머리가 더 어지러운거야


근데 방에서 엄마가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자다가 깨서 괜찮니? 하고 물어보더라


아무소리도 안내고 있었는데 대체 어떻게 알고 일어나신건지... 엄마의 감이란 정말 대단해



여튼 소파로 두발자국 내딛는 순간 토를 했는데...


말그대로 피토를 했다 ㅋㅋㅋ


하루 종일 먹은거라곤 상처에서 나온 피뿐이라 토가 그냥 시뻘건 피토여 ㅋㅋㅋ


반은 진짜 피고 반은 젤리처럼 응고된 피고 ㅋㅋㅋ


그거보고 엄마는 동네가 떠나가랴 소리지르고 동생은 그거 듣고 자다가 튀어나오고 ㅋㅋㅋ



토는 한번 하면 2차 3차까지 있는거 알지?


그 뒤로 2번을 더 토를 했다 역시나 시뻘건 피토



거실바닥은 말그대로 피범벅이고 엄마는 서울대병원에 전화하고 119에 전화하고 난리났음


하필 아빠는 오늘 사무실에서 자느라 멀리 있음



내 동생은 ㅋㅋㅋ 내가 피토하는거 보고 낄낄대면서 한다는 말이


와 메탈슬러그3에서 좀비 피토하는거 같다! ㅇㅈㄹ ㅋㅋㅋ


근데 불행히도 엄마가 그 말을 들었어.


엄마가 메탈슬러그는 몰라도 좀비는 뭔지 알잖아? 딱봐도 애가 분위기 파악못하고 낄낄대는 농담을 들어버린거지



난 어질어질한 상태로 소파에 누워서 구급차 올때까지 엄마한테 동생 진짜 개처럼 뚜드려 맞는거 구경했음


사람이 맞을 때 그런소리가 날 수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새벽에도 감사하게도 구급차는 금방왔고 나는 빠르게 병원 응급실로가서 처치받았음


무슨 지혈제? 같은것도 바르고 거즈 새로 갈고..


피가 좀 멎고 연락받은 아빠가 와서 다같이 아빠차 타고 집으로 왔음


집에오니 동생이 나보다 더 심하게 다친거같은 상태로 내가 토한걸 닦고 있었음


난 쓰러지듯이 잠들었고 거의 15시간을 잤다. 피를 너무 많이 쏟았음...






의사쌤이 말하기를 거즈를 아주 꽉 물어야 한다고 하더라. 진짜 아주 힘껏 물어야됨


나는 상처가 짓이겨질까봐 거즈를 적당히 물고 있었는데 그래서 상처가 잘 안아물었던거임


확실히 있는 힘껏 거즈 물고 있으니까 상처가 금방 아무는거 같더라...


이날 이후 나는 피냄새만 맡아도 질색하고 선지국 절대 안먹음




오늘의 교훈)


1. 사랑니 뽑은 후에는 거즈를 있는 힘껏 물고 있자. 적당히 살살 물면 지혈 절대 안된다


2. 가족이 피토를 한다면 드립치지 말자. 엄마한테 진짜 뒤지게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