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한테 호감이라 지호 캐릭터 신경쓰긴 하는데 솔직히 난... ㅋㅋ
그냥 보면 지호가 어떤 남자인지도 잘 모르겠고, 이성적으로만 "쟤가 뭔 죄냐" 싶지, 
계속 당하는 꼴을 보면서도... 솔까 아직도 감정적으론 별로 불쌍하지가 않아ㅠㅠ

그렇다고 지호 성격이 마냥 당하기만 해야 한다는건 아니야. 강단도 제법 있는 면은 좋아. 그래야 주인공감이지.
근데 지호도 영랑 못지않은 시청자 감정이입 캐릭터로 만들려면 초반에 영랑이처럼 작가가 좀 공을 들였어야지.

영랑이는 1~4회 사이에 얼마나 헌신적인 며느리이며, 천사같은 현모양처인지,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잃고 저렇게 사는 모습,
사실은 남편의 쩔어주는 사랑을 받으면서도 위태롭게 사는 모습이 얼마나 안쓰러운지 등등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구.
남편 사생아 들어왔는데도 꾹 참고 인내해야만 하는 모습도 안쓰러웠구.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무서운 면모가 보여서 매력있고, 앞으로가 기대되었던거.
 
그럼 지호한테도 그 정도를 할애했어야지. 드라마의 중심축이 영랑모자와 지호의 갈등인데....
아들로서 형으로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서 애쓰는 지호 모습, 애써도 완전히 사랑받지 못해 불안해하는 모습, 아빠 그리워하는 모습,
등등이 좀 더 세밀하게 나왔어야 했다고 봄. 태어난게 무슨 죄라고 저렇게 불안해하며 살아야 하나...싶게 안쓰러운 모습이 나왔어야지.
그 다음에 억울하게 당하고 몰락하는 시츄에이션이 나왔어야 지호에게도 감정이 배분되지.

성인배역으로 넘어와선 그까짓 영랑이 생일날 엄마를 공주님안기 이벵이나 하는 뻘스런 장면, 몇년만에 인하 만나 반가워하는 장면 등
으로 간단히 처리해버리곤 곧바로 학교선배와 다미에게 성깔부리는 장면으로 넘어갔으니... 지호 캐릭에 시청자 감정이입이 잘 안될 수 밖에.

'천재'라는 설정도 솔까 말로만 맨날 천채 천재 하지, 뭐가 그렇게 천재인지 느껴지지가 않아서 좀 웃김.
영랑이 지호를 미워하면서도 한편으론 음악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지호의 음악적 천재성에 감탄하고 흔들리는 장면 정도는 나와줬어야 한다고 봄.
지호 절대음감 있는걸 제일 먼저 알아차린 것도 영랑이었으니까 충분히 전개 가능한 연출이었을텐데...

동시에 인하도 열등감과 박탈감으로 괴로워하면서도 형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며 순간순간 갈등하는 캐릭터로 만들었으면 훨씬 매력있었겠지.

작가가 채시라라는 명배우를 위해서라도 개연성있는 극본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채시라를 위한다면 영랑 캐릭터에만 공을 들일게 아니라, 작품 전체의 퀄리티를 높여야지.... 정말 바보같음.

이제 지호 좀 흑화되어서 쎄게 나가면 기업막장복수극으로서 그나마 재미는 약간 붙을지 몰라도...
지호가 감정이입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흑화 캐릭으로 넘어가봤자.... 근본적으론 별로 나아질거 같진 않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