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은 참 을씨년스럽네.
후끈하던 영갤분위기도 차분하고.
딱히 일요일밤이라 그런것 같진 않고. 거참.
김치맛텝스군 영갤에서 사랑받고 있네. 어쩌다보니 올린 글들 찾아 읽어 보았는데 말그대로 전도유망한 학부생이네.
지방에 있는거 같은데 서울오면 먹고싶은걸로 밥한번 먹자. 이거보면 답글이라도 달아. 연락처 줄게. 거참...
근데 나까지 차례가 안오겠다. 같이 밥먹고 싶은사람들 영갤에 많이 있네. 그니까 그 사람들 글에도 답글 좀 달고.
뉴비 주제에 오지라퍼가 된것 같아 면구스럽긴 하지만 뭐 여튼...
영갤에 글 올리기 시작한 김에 마무리는 지어야 겠다는 생각에 일과 마치고 다시 들렸어.
작문이랑 어휘, 문법 정도까지면 될듯 싶어.
시작전에 고맙다는 말 먼저 하자. 궁한 글에 답글 달아줘서 말이야.
_영어하수/피에르/르완다/nedrin/배울래요/아리랑tv/poor english/보리맛사탕/유후~/챈들러빙..기타 읽어준 모든 횽들 고마워.
고마운 마음은 식기전에 전하는게 예의 같아서.
욕해준 nim 너도 고맙다. 관심이 어디냐;;;
잡설이 기네. 영어얘기 하자.
작문.
횽들은 원어민이나 교포들과 비교했을때 한국에서 영어배우는 우리가 어느 영역에서 그나마 비교우위에 설수 있다고 생각해?
내 생각엔 작문이야. 말하기와 독해는 애초에 영어 모국어로 쓰는 사람을 뛰어넘을 수가 없어.
헌데 작문은 좀 달라. 이건 철저히 학습과 교육이 좌우하는 영역이라 정교한 학습을 한 사람이라면 원어민보다 비교 우위에 설 수 있어.
우리 모두 한국어 원어민인데 우리글 잘쓰기는 참 힘들지? 영어글도 비슷한 뉘앙스야. 아무리 원어민이라도 교육받지 않으면 글 잘쓰기는 힘들어.
이 점을 노려서 공부하면 언젠가 횽들의 작문실력이 인생의 어떤 부분에서 횽들에게 보답하는 순간이 분명온다.
당장에 번역만 해도 영한 보다는 한영이 훨씬 단가가 비싸.
친하지는 않지만 가끔 연락하는_사실 지금은 연락이 안됨;;;_후배 중에서 순수 국내파 영어학도가 있어. 취업전까지는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지.
전공은 무려 국문학;;; 근데 이녀석 영어공부 빡시게해서 여차저차한 경로로 유엔_제네바에서 연설문 썼다.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독일 지멘스에서 스카웃해갔데. 그 후로 연락끊김;;;
이 친구 보면서 깨달은 두가지가 있어. 글쓰기는 확실히 비교우위를 점할수 있겠구나. 또 하나는 역시 언어는 모국어빨이구나.
이게 개인적 여담이긴 하지만 영어공부하는 횽들에게 뭔가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
그럼 방법론으로 들어가보자.
혹시 지금 a b c d 공부하는 횽은 없지? 다들 좀 한다는 가정에서 하는 얘기야.
작문을 연습할때도 토픽의 영역을 최대한 specific 하게 잡는 게 좋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영역의 작문을 다 잘할 수 있기는 힘들어.
글은 장르에 맞는 문체_style가 굉장히 중요하거든.
횽들이 영작을 하게될 경우의 수는 학생이라면 리포트/논문, 직장인이라면 각종 보고서들일 거야.
리포트나 논문은 학교에서 개설하는 academic writing 수업을 들으면 될테니 큰 문제는 없을테고
직업적으로 써야하는 보고서나 기고문, 기사문 얘기를 해보자.
내가 처음 의뢰받은 한영 번역문은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의 보고서였어. 부동산이라니;;; 난 학부전공이 이공계였는데;;;
진짜 암것도 모르겠더라. 용어에서부터 문체까지. 그래서 번역수업시간에 배운데로 했어. 그니까 좀 되더라.
먼저 비슷한 주제의 양질의 영문보고서를 여러편 구해_인터넷에 다 있어;;;
그걸 열심히 공들여 우리말로 최대한 정교하고 정갈하게 번역하는게 첫번째 단계야.
그 후에 우리말 번역본만을 보고 다시 영문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해. 이 과정이 끝나면 본인이 되돌린 영문보고서와 원본을 비교해가면서
스스로 첨삭을 하는거야. 이과정을 통해서 우리글이 어순이 다른 영어로 바뀌는 일종의 메카니즘을 얻을수 있어.
이게 쌓이면 번역을 하던 영작을 하던 본인이 원하는 글을 큰 오류없이 영어스러운 표현으로 바꿀수 능력이 길러지거든.
번역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인데
딱히 정확한 용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끼리는 그냥 back translation_역번역_이라고 불렀어.
작문의 최대 난점이 하고 싶은 말을 아무리 문법에 맞게 적어도
원어민의 한마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우린 이렇게 안쓴다', 이거면 끝나게 되는 거잖아ㅠㅠ 아오
이건 온전히 syntax의 문제라 마냥 답답할 수 밖에 없어.
때문에 특정 장르의 문체와 표현방식에 익숙해지기에는 내 생각엔 역번역연습이 갑인거 같아.
이 훈련을 밑바탕으로 글의 영역을 넓여가는거야. 무궁무진해 지는거지.
벌서 11월이니까 the best american series 올해 판 나왔겠다.
워낙 좋은 시리즈니까 이번겨울에 원하는 종류 한권 사다가 통째로 역번역 연습에 도전해봐.
꽃피는 봄이 오면 작문실력이 눈에 띄게 발전해있을거야. 게런티할게.
눈딱감고 필요한 분야의 글들 2,000 페이지_그래봤자 단행본 6권분량;;_ 정도만 연습해도
일반적인 원어민 학부생의 정도의 작문실력을 얻을 수 있을거야.
근데 작문은 앞서 말한 것 처럼 모국어 실력의 뒷받침이 아주 중요해.
예컨데 이런문장을 보자.
"라이언이 기술 개발하려는 걸 돕기로 했다던데요..."
뭐가 문젤까? 라이언은 기술개발의 주체일까 돕기의 주체일까... 몰라;;;
탄탄한 우리글 실력이 부족하면 이를 바탕으로 하는 의미가 명확한 영작문도 힘들어.
혹시 그냥 영어를 영어로 모국어처럼 받아들여서 글쓰는 수준을 원하는 횽들도 있지? 20대에 들어섰다면 힘들어;;;
그러니 우리는 모국어인 우리말을 바탕으로 영어를 외국어로 인지하면서 옮기는 훈련을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야.
능숙함의 차이는 우리말-영어간의 전환과정시간의 단축으로 나타나는 거고.
그리고 중요한 글이라면 반드시 교육받은 원어민 전문가에게 proof reading을 받아.
이건 별수없어. 죽었다 깨어나도 눈에 안띄는 오류가 분명 있게 마련이거든. 억울해 하지마.
걔네들이 우리말로 글쓰면 그때 보란듯이 교정해줘;;;;
이번글도 써 놓고 보니 뭔가 허전하네.
마무리하기 전에 사족하나 달고 가자.
내가 계속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양질의 교재야. 독해는 물론이거니와 말하기와 글쓰기는 더더욱.
좋은 교재가 횽들의 영어의 격을 보장해준다.
대부분 20대 중반을 넘어가지? 영어를 필드에서 쓰게될때는 분명 30대이후가 절정일텐데 그때가 되면
우리말이든 영어든 가볍고 속된말 말쓰면 서로 어색해져.
물론 원어민 부랄친구가 있다면 괜찮겠지만 좀 드물테고.
교과서나 교재에 나오는 지문이나 글들이 고리타분하다고 타박받을지언정 어디가서 경박하다는 소리는 절대 안들어.
언어라는게 누구에게든 첫인상을 좌우하는 큰 요소라서, 횽들이 영어의 말투나 문체를 무엇을 가지고 연습하는지가 아주중요해.
행여 '미국에서 통하는 슬랭 어쩌저구쩌구. 20대들이 쓰는 어쩌구저꺼구...' 같은 걸로 연습할 생각이 있다면 당장 버려;;;
그거 연습해서 누구한테 쓰려고;;;시트콤이 좋다고는 하지만 시트콤 말투 배워서 누구한테써;;; 바이어한테?;;;
이왕하는 공부 최대한 정갈하고 점잖은 걸로 공부하는게 더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해.
애효... 어줍잖은 글쓰는데 시간은 참 오래도 걸린다.
다들 힘찬 월요일 열어가길 바래.
시간나면 나머지 어휘랑 문법 분야 마무리하러 또 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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