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내가 알기론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통역병이랑 통역장교들을 단기간에 육성하려고 ASTP(Army Specialized Training Program)라는 걸 운영했다고 알고 있는데, 수 많은 외국어 문장을 소리내어 읽게 했다고 들었어. 하루 10시간씩 일주일에 6일 빡세게. 그래서 3개월 정도면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고 해.
근데 정말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는 식으로 했는지 어땠는지, 그 이후로는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인 방법은 알아본 바가 없어서 잘 모르겠고, 곽세운이라는 아저씨가 쓴 큰소리 영어학습법이라는 책에 짧게 언급되어 있어. 그게 발전해서 청각구두교수법이 된 거라는데, 나도 자세한 건 모르겠다. 단, 그 책을 읽고 실행할 거라면 단어 카드 만들어서 암기하라는 부분만큼은 취하든지 버리든지 알아서 해. 개인적으로는 버렸어. 그런식의 단어 암기는 자칫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하인리히 슐리만의 경우도 낭독.. 입으로 하도 크게 나불나불 해서 아랫집에서 쫓아 올라올 정도로 했다고 하고, 혼자 낭독하면 지루하니까 뭔 뜻인지 모르더라도 그냥 들어줄 사람을 고용했다고 하고, 자연스레 암기가 될 정도로 낭독을 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 정도까진 할 필요 없을 것 같고, 다만 단기간에 가능한한 많이 접하고 따라하고 소리내어 읽고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은 해. 물론 너무 힘들지 않게, 지루하지 않게, 흥미 유지하면서.
또 하인리히 슐리만은 생전 처음 접하는 내용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들었어. 예를 들어 러시아어를 익힐 차례라고 하면, 이미 영어나 독일어로 읽어서 이미 내용을 대충 알고 있는 책의 러시아어 번역판을 그렇게 소리내어 읽었다고 알고 있어.
관심있는 사람은 하인리히 슐리만 자서전 초반부를 한 번 읽어봐.
"어린 시절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
- "뛰어난 어학 실력을 밑천으로" 부분이야.
그리고 일본에서 동시통역하는 쿠니히로 마사오 씨의 영어를 잘하는 법에서도 반복적인 낭독을 강조하는데.. 하인리히 슐리만, ASTP, 구니히로 마사오, 영절하, 곽세운.. 다섯은 사실상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 영절하의 경우도 2단계부터 5단계까지 모든 단계에 낭독이 들어있거든.
하인리히 슐리만과 구니히로 마사오, 정찬용, 곽세운 그렇게 넷은 모두 하나 같이 모국어 개입을 끊어버리고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라고 하고 있어.
다들 낭독하라고 하고 있고. 아마 말이니까 입을 쓰라고 하는 거겠지. 수영을 배울 때는 손발 쓰는 것처럼.
아참, 쿠니히데 사카이 씨의 영어, 사전과 문법은 버려라도 읽어봐. 이 사람은 낭독 얘기는 안 하는데, 그냥 다독이라고만 하더라.
쿠니히데 사카이 역시 모국어 개입을 끊고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라고 해.
문법의 경우 의견이 조금씩 갈리는데,
1. 하인리히 슐리만은 ‘학교에서의 공부방법은 완전히 잘못되었다.’ / ‘그리스어 문법의 기초적 지식은 단지 실천에 의해서만 즉 고전산문을 주의 깊게 읽는 것. 그중에서 그리고 암기함으로써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따라서 귀중한 시간의 한순간도 문법의 규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쓰지 않았다.’래.
2. 큰소리 영어학습법의 곽세운 씨는 문법 공부는 아예 필요가 없다는 입장.
3. 영어, 사전과 문법은 버려라의 쿠니히데 사카이 씨도 문법 공부는 하지 말라는 입장.
4. 정찬용 박사님은 처음에는 필요 없으며 오히려 방해가 되니 하지 말고, 유창성이 확보되면 Grammar in Use 같은 걸로 정확도를 다지라는 입장.
5. 구니히로 마사오 씨는 문법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만 하고, 문법책은 사전처럼, 체크리스트로서 활용하라는 입장.
그러니까 굳이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은데..
|
하인리히 슐리만 |
쿠니히로 마사오 |
정찬용 |
쿠니히데 사카이 |
곽세운 |
문법 공부 |
X |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체크리스트로서 활용 |
유창성이 갖춰지면 필요할 때 정확도를 다져라 |
X |
X |
단어의 모국어 뜻 암기 |
언급 않고 있음 |
언급 않고 있음 |
하지마라 |
하지마라 |
처음에만 빡세게 해라 |
낭독 |
O |
O |
O |
언급 않고 있음 |
O |
모국어로(에서)의 번역 | X | X | X | X | X |
나는 개인적으로 문법은 아직 손을 대고 있지 않고 있고, 처음에 책을 읽을 때 눈으로만 글을 읽은 게 아니라 오디오북을 듣고 일시정지 후 최대한 따라서 소리내어 읽고 그런식으로 했었어. 물론 나중에 Grammar in Use를 보고 조금씩 쭉 돌리거나 참고 정도 할 마음은 있어. 지금으로서는 별 필요성을 못 느껴서 아직은 아니지만.
또 나중에는 묵독 위주로 바꿔야겠지. 낭독은 읽는 속도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고, 많이 읽으려면 그만큼 오래 걸리며 무엇보다도 힘드니까.
그냥 알고 있는 거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관심있는 갤러들은 참고하라는 차원에서 작성하는 글이야.
그밖에 한 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은
스티븐 크라센의 읽기 혁명(원서: The Power of Reading) / 안효상, 이수영 씨가 함께 쓴 스피드리딩 정도..
영갤에서 정찬용 박사님이랑 영절하 언급하면 까는 사람이 많긴 한데,
난 정찬용 박사님 덕분에 이 방법으로 하게 됐고, 덕분에 재작년 겨울 미국 얼바인에도 한 달간 다녀왔기 때문에, 솔직히 개인적으로 박사님 팬이야.
물론 오프라인상에서 직접 대면한 건 열 번이 채 안 돼.
만약 노출과 훈련 방식으로 영어를 접하기로 결정했다면, 박사님께서 쓰신 다음의 책도 한 번쯤 읽어보면 괜찮아.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 / 영어 15세 전에 꼭 끝내라
물론 분량에 비해 살짝 비싼 듯 하여 아쉬운 감은 없잖아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야 출판사쪽에서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것일 테고,
내용은 그냥.. 흔들릴 때 보고 마음 붙잡기 좋겠더라. 나는 이것들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관심이 생기면 읽어보라는 거야.
사도 좋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봐도 좋고, 나는 상관 없어. 편한대로 해.
좋은 정보군요.
들어줄 사람 고용할 돈이 없어서
글자 크기가 큰 건 폰으로 쓰는데, 모바일 페이지가 멍청하게도 자꾸 이름을 쓰라고 하는 바람에 복사 후 데스크탑 버전으로 들어와서 붙여넣기 하니까 그래 미안해.
왜 좋은 정보인지를 안 밝혀서 덧붙임 : 직접 자료를 접하지 않은 나로서는 다른 데서 보지 못한 특별한 세부사항을 전하는 글이라서 좋다고 한 것. 학습은 이미 존재하는 어떤 지식, 어
떤 기존의 무엇과 부합한다는 교육심리학의 명제가 여기에서 예시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 하나. / 글자크기에 관하여 : 여기서 보기에는 글자 크기 10포인트로 보여 별다른 이상이 없군요?
헌차사자 님 // 감사합니다. ㅎㅎ
궁금한게 있는데 오디오북이 없는 자료같은경우는 어떻게 낭독하나요? 어떻게 읽는게 올바른소리인지 자체를 모르는데.. 그리고 요즘 노래 수십번 따라 불러보기도 하고 겨울왕국 오디오북 듣고 따라하는데 이게 내용이 들어오기보다는 그냥 무의식적으로 내가 무슨말 하는지 하나도 모른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이렇게 하는거도 의미가 있는건가요? 낭독이란걸 아직 얼마 하진 않았지만 확실히 '소리내어 읽는것' 자체는 빨라지고 좀 혀가 굴러간다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약간의 발전이 있긴한데 문장을 이해하는 속도 자체는 하나도 변함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 힘드네요
영어가 뭐라고 님 // 없으면 그냥해야죠, 어쩔 수 없죠. 초반에는 웬만하면 오디오북이 있는 자료로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얼마나 되셨나요? 원래 언어 학습은 다른 과목 공부하는 것처럼 시간과 노력을 들인만큼 성과가 가시적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평탄한 단계를 한참 걷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 실력이 훌쩍 올라있고 그래요. 일단 입이 근질근질하고 조금씩 튀어나오기도 한다는 건 확실히 좋은 징조라고 보입니다.
저 개인적인 경험을 좀 풀어놓자면, 처음 6개월 정도는 아무 것도 모른채 그냥 원어민이 읽어주는 것을 최대한 모방해서 따라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저 역시 뜻도 모른채였고 불안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날 읽은 분량의 대략적인 줄거리가 쑤욱 들어왔어요. 그리고 몇 주 지나지 않아서 각 챕터의 내용이 들어오고, 또 얼마 후 각 문단의 내용이 들어오고, 문장 단위의 의미가 들어오고, 최종적으로 세부적인 사항까지 파악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만약 중간에 이 방법은 아닌 것 같다며 끊었더라면 그런 경험은 못했을 거예요. 마치 항아리에 바가지로 물을 채우는 것과 비슷해요. 꾸준히 채우다보면 ..
꾸준히 채우다보면 어느 순간 흘러넘치는 기쁨을 맛보고, 점점 더 큰 항아리로 바꿔가죠.
허허 6개월이나 뜻도 모른채 따라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저는 한달 조금 안됬어요;;흐규규귱;; 민망하구만유;; 입으로는 뭐라고 나오는데 내가 말하는게 뭔지도 모른채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면서 나오게되니 의구심도 많이 들고 불안해서;;;
한달만에 영어를 정복하고싶다 이런건 아니지만 너무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는것 같아서 좀 불안했거든요;
답변감사합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으니 6개월에서 1년 정도 잡으시면 될 거 같아요. 그 기간이 지난다고 해서 단숨에 모든 내용이 이해되는 것은 아니고, 말씀드렸다시피 처음에는 줄거리 정도만 파악돼요. 근데 그정도만 되어도 신나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각 패러그래프의 내용과와 각 문장의 의미와 최종적으로 세부사항까지 들어와서 박혀요.
물론 어려운 책을 읽으면 모르는 단어들 때문에 이해도가 떨어지겠지만, 이미 어순 감각은 잡힌 상태일 것이기 때문에 서서히 난이도를 높여가시면 돼요. 모르는 어휘 같은 경우 언어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서로 다른 문맥과 상황 속에서 평균 일고여덟 번 정도를 접하면 그 뜻이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식으로 익힌 단어가 꽤 되고요. 아마 더 많을 걸요.. 중학생용 우선순위 기초 영단어 1000인가 1200인가 있죠? 빨간 셀로판지 들어있고. http://www.yes24.com/24/Goods/3610806 이거 구판이요. 저는 그거 사놓기만 하고서 한 1/4도 안 외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로지 도서 낭독만 하지는 마시고, 자막 없이 영상물 보기라든지 원어민이 평상시 접하는 컨텐츠를 최대한 활용하세요.
영어가뭐라고님 // 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추천서를 몇 권 구하시든지 도서관에서 대여 후 찬찬히 읽어보시면 안정 되실 거예요. 저는 다 소장하고 있어요. 한 번씩 흔들릴 때 보시고 다잡으세요ㅋㅋ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KBS 스페셜 -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11년 12월 18일 방영분도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훌륭한 정보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정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