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을 노리고 있다면 당연히 문과겠지?


그리고 문과면 국사공부 한번이라도 해봤겠지??


지금 교육과정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내가 다니던 7차때만해도

국사는 무조건 "교과서"가 짱짱이었고


아무리 모의고사나 수능이 개판에 개좆같은 문제들이 나와도

모든 강사들은 국사 교과서를 입에 침이마르도록 칭찬했다.

교과서에는 전혀 실려있지도 않은 그림이나 사진사료를 주면서

'이런건 교과서에 없더라도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학생이면 "유추"해서 풀수 있다"고...


교과서와 실전과의 좆같은 상관관계가 어떤지는 

올해 수능보는 고딩들에게 맡기기로하고.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이 있었다는거지.


아무리 날고 기어도 국사 교과서 정독하나면 일단 베이스가 깔리니깐 말야.


그리고 이제 대학으로 와서

영문학과를 들어오며

아무리 못해도

'아 난 이제부터 영어라는것을 좀 체계적으로 배우는건가?' 라고 생각했을거다.


현실은?

그딴거없다 ㅗㅗ


경제학부터

심리학

회계학

행정학 

법학

왠만한 과목은 전부 '원론'이라는 과목이 있다.


경제학과는 사실 각록같은거 들어봐도

결국엔 학부수준에선 '원론만 빠삭해도 다 커버가능'이란 유명한 말이있고

거기에 더해 원론의 수준도 장난아니게 좋다.

그 유명한 맨큐의 경제학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원론서가 있고

학과 강좌 개설 자체도 개론,원론1,원론2 이런식으로

베이스 탄탄하게 해주는 과목이 수도없이 많다.


원론따위 없는 사학이라도

사학은 이미 거대한 틀이 잡혀있지않냐?

정안되면 국사 교과서나 세계사 참고서 봐도 어느정도 도움됨.



근데 영문과는 그딴거 좆도 없음.


니들 국사 교과서... 아니 국사의 틀이라는게 전혀 없는 상황하에서

매 학기마다

조선왕조실록 몇년 부터 몇년까지

한문 독해 해석해서

조별발표 하면서 중간 기말 본다고 해보자.

그리고 넌 수능 한문을 선택했다고 해보자.


국사의 앞뒤 상황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성종에서 연산군갈때의 "순수" 텍스트를 니들이 공부해야함


물론 순수 텍스트의 내용은

성종은 뭘했고

뭘했는데

나중에 뭐가 됐고

연산군은 뭐가 돼서 뭐를 했다 이런내용임.


근데 솔직히 학부생 수준에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 하나도 모름,

국사라는 틀이 있는 상황에선 적어도 성종 연산군 나누는 기준이 조선 초기와 중기라는건 알텐데

그딴거 좆도없는 상태에서 이런걸 배우게됨.


한자 원문으로 된걸

옥편 찾아가면서

다른 경제학 회계학 4~5시간 공부해서 1챕터 끝내고 연습문제 풀고있을 시점에서

이제야 단어 다찾음.

수능 한자 배웠어도 너무 어려움.

너무 사소한 단어들이 많이 나옴


근데 그게 또 해석이 안됨.

ㅅㅂ 존나 공부 할 맛 떨어짐

어디 물어볼데도 없고

번역본은 커녕 인터넷치면 정보도 좆도 안나옴


그리고 나서 강의시간 들어가면

교수들이 막 해석하면서

이 당시는 시대상이 어땠는데 (첨 듣는 시대상)

그래서 무슨 의의가 있고 어떻다 (흠... 그랬군.. 근데 그게 뭐 크게 중요한건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내용들임.. )


예를들어 제인 오스틴의 작품 시대엔 여성의 지위가 어땠고

오만과 편견에서 어떤 식으로 나타났다.


이게 전부임.

그러면서 진도는 휙휙 나감.

ㄹㅇ...공부하기 너무 힘들더라.


수업 진행방식도

교수의 일방적 강의가 아닌

학생의 일방적 발표... ㄷㄷ


결국 한학기당 공부하는 시간의 투입량은 말도안되게 많은데

얻는건 별로없음.

시간은 시간대로 다 쳐들여가면서

주는것도 없는 주제에

다른 과목 공부시간도 방해함...



물론 강좌 몇몇 과목만 그런거 아니냐? 그럴수 있는데

실질적 영문학이란 과목의 절반은 저거라고 할 수 있다.


과목 이름도 거창하게

영국 소설

이렇게 하는데

정작 들어가보면 작품3~4개가 전부;;


한국 소설 하면서

정철 사미인곡 이런거 2~3개 공부하면 뭐가 되겠냐?



나머지는?


영어 프리젠테이션

영문법

통사론

영어 음성음운론

영미문화의 이해등등

이딴것들임.


영문법은 교수도 아닌 강사가 와서

책 두꺼운거 학기초에 사라고 해놓고선

자기도 버거우니까 진도 휙휙 나가고...


그나마 영미문화의 이해는 재밌고 유익했음.


영어 프리젠테이션은 아직 안해봐서 모름

영어 음성음운론은....


음...


학문으로서 존중은 해주는데

영문학에 있는건 너무 아닌것같다.

그냥 할 수 없이 전공 학점 올려주니깐 선택하는거임.


휴... 노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