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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살면서 있었던 기막힌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아는 지인 여자 애가 있었는데 평소에 영어를 잘했습니다. 제가 잠시 일하던 학원에서 마침 단기로 2-3주 정도 강사를 해줄 아르바이트 직원을 구하고 있길래 그 친구한테 한 번 해볼 거냐고 물어봤죠. 흔쾌히 승락하더군요. 저는 그래서 앞으로 학원에서 일하는 시간, 보수 등 정확히 다 알려줬고, 당시 아직 어렸던 친구라서 제가 이력서까지 직접 작성해줬습니다(주위에서는 다들 왜 그랬냐고 했었죠). 이렇다 할 증명사진도 없어서 제가 일반 사진 편집까지 했었죠.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그 친구가 학원에 와서 면접까지 보게 되었고, 다행히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죠. 제 Facebook 페이지에 그 친구랑 연관된 사진을 몇 개 올렸었는데, 그 여자 애 언니를 비롯한 주변인이 갑자기 욕짓거리를 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유인즉슨 "페이가 너무 낮다." "널 부려먹는다." 이거였죠. 그래서 갑자기 그 주변인들은 이러한 욕을 시작합니다. "너 접시 닦는 알바 하냐?" "너 그 고생해서 영어 공부해서 겨우 그렇게 사냐?" "이거 소개해준 놈을 족쳐야 된다." "당장 관둬라." 자, 여기에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1. 저는 분명히 계약 전 그 친구에게 일하는 시간과 그게 따르는 보수를 정확하게 잘 설명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조건에 그 여자 아이가 동의를 하고 좋다고 해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고요. 그래서 나는 그 어떠한 책임을 동반하지도 않습니다.


2. 두 번째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바로 그 여자 아이의 주변인들 태도입니다. 겨우 2-3주 바짝 하는 단기 아르바이트고, 게다가 하루 종일도 아니고 하루에 겨우 몇 시간 일하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가지고 이제 겨우 대학교 1학년생이 높은 보수를 받는 게 일반적으로 과연 말이 될까요? 그리고 주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분히 다른 직업 쪽 사람들에 대한 멸시가 깔려 있습니다. 접시 닦는 일이 어때서요??? 노동자들은 그럼 정말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입니까??? 하루에 최저임금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그럼 하나같이 다 병신이겠네요? 정말 위험천만한 사고를 가지신 귀족 분들이시네요. 그리고 다시 1번으로 돌아가서, 설령 그 시급이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해도 분명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함께 동의를 통해 한 것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그 어떠한 책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 언니라는 작자와 그 지인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이랍니다.


여기에 대고 저는 굳이 크게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변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줘봤자 여자들끼리 여론 형성해서 한 사람을 '죽일 놈' 만들어버린다면 그건 이미 소용 없는 짓이거든요. 진실이 무엇이든, 내가 잘못이 있든 없든 일단 까였다면 그 순간부터는 까인 사람만 손해 보는 것입니다. 정치에서도 주로 사용되는 전술이죠. 저는 그래도 양반답게 해결하려고 며칠 뒤에 그 친구한테 밥 사주면서 나도 똑같이 낮은 시급 받고 일하고 있다고 차분히 타일렀습니다. 솔직히 걱정됐죠. 저렇게 주변 사람들한테 팔랑귀로 흔들렸다가 '아, 못 해먹겠어~' 이러면서 학원 안 나와버리면 정말 큰일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사건으로 크게 아이를 나무란 적도 없었고, 그냥 좋게 좋게 잘 지냈습니다. 그러나 알고 지냈던 3년 내내 약속이란 약속은 항상 펑크 내거나 시간을 지키지도 않고, 최근에도 아르바이트와 관련하여 또 제대로 된 답을 안 주고 시간 끌기나 하는 행위를 선보이기에 더 이상 빡침을 참지 못 하고 아예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항상 누군가에서 뭔가를 소개해주는 일을 할 때에는 그 사람의 일을 하는 실력도 봐야 되지만 사람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됨됨이를 먼저 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