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치러진 텝스(TEPS)에서 진기록이 나왔다. 열세 살인 윤윤지(광주 동아여중 1)양이 973점을 받아 상위 0.1%에 오른 것.

최고 등급 1+의 평균 점수가 932점인 것을 감안하면 이를 훌쩍 넘긴 윤양의 점수는 수석에 버금갈 정도다. 주로 대기업 입사, 대학원 입학

등을 위해 텝스를 치르는 고학력자 사이에서 고득점을 받은 중 1 윤지양의 공부 비결을 들어봤다.

윤양이 영어에 재미를 붙인 건 초등 4학년 때다. 윤양은 광주 삼육초 방과후수업에서 영어로 역사, 지리, 과학을 배웠다.

영어 역사 시간에는 한 나라를 조사해 모형을 만들었고,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는 등 다양한 조별 활동을 했다.

윤양은 "영어 발표를 준비하며 재미를 느꼈다"며 "덕분에 텝스의 작문·독해 공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The citizens are governed by…. 당시 썼던 글의 일부예요. 선생님께서 '정말 잘 썼다'고 칭찬해 주셔서 아직 기억하고 있어요.

이때부터 생활에서 영어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각종 모둠 활동과 퀴즈에 재미를 느끼자 다른 영역의 영어 공부에도 힘을 쏟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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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은 교수인 아버지의 안식년 때(2012년 7월부터 1년간) 미국에 갈 기회를 얻었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Irvine)의

한 공립 초교에서 공부한 그는 영어 원서에 푹 빠졌다. 국어 시간에 책을 읽은 뒤 토론 등 독후 활동 하는 게 무척이나 재밌었던 것.

"문학 작품에서 비유적인 어휘나 표현을 찾는 게 재밌었다"는 윤양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교사에게 질문했다.

"한번은 '단조롭다'는 의미로 'in a singsong'(억양 없는)이라고 표현했는데 미묘하게 다르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왜 그런지 듣고 'monotonous'(단조로운) 등 다른 단어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려 선생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예를 들어가며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단어의 미묘한 의미 차이가 엄연히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는 게 신기했어요.

이를 느끼려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모르는 게 많아서 질문도 더 많이 했죠.(웃음)"

이때 공부했던 습관은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쭉 이어졌다. 토론을 준비하던 것처럼 책을 읽고 △주제를 찾고 △글을 분석한 뒤

△자유롭게 글쓰기 하는 식이다. 이런 경험이 쌓이자 독해력은 높은 경지에 올라섰다.

미국에 가기 전 800점에서 900점 초반을 출렁이던 텝스 점수는 900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게 됐다.

윤양은 문장을 통한 단어 암기법도 추천해 줬다. "외워야 할 단어를 집어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단어 뜻도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작문 실력도 높일 수 있습니다."

"글을 많이 쓰고 지식을 잘 전달하는 교수가 꿈"인 윤양은 여전히 영어 원서에 빠져 산다. 아직은 좋아하는 분야가

명확하지 않은 탓에 전공 분야는 못 정했다. 하지만 과학 분야 책을 읽는 등 다양한 지식을 쌓으려 노력하고 있다.

윤양은 "많은 경험을 통해 진짜 하고 싶은 전문 분야를 찾겠다"며 "우선은 미국에 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교양 과목에 중점을 둔 학부 중심 대학)에 입학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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