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쓰네요. 요새 날씨가 정말 난리도 아닌데, 다들 건강/운전 조심하세요~


이번 뻘글은 중부지방에 대해서 써보려구요.. 사실 인종차별에 대해서 써볼까 했는데, 생각을 좀 정리해야 될 것 같아서..


음.. 거두절미하고. 제가 처음 미국행을 결심했을때 제가 중부지방으로 왔기 때문에, 그것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네요.



1. 첫인상


처음 제가 네브레스카 (Nebraska; NE) 오마하 공항에 도착해서 학교로 향하는 셔틀을 기다리고 있을 때, 옆에서 같이 픽업을 기다리던 아주머니가 묻더군요.


"Such a beautiful day, ain't it?"


그 때 저는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그것도 한번에 못 알아듣고 익스큐즈미 드립을 치고 한번 더 듣고 나서야 아 날씨 좋다는 말이구나.. 라는 걸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누군가 저한테 영어로 말을 걸어온다는 것 자체부터 이미 패닉모드.. ㅋㅋㅋ)


그래서 그냥 "Aㅏ.. yeah yeah very nice day.." 라고 대답하고 멀뚱히 앉아 있노라니까 그 아주머니께서 또 말을 거시길,


"Care for some cookies?"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구요. 음.. 저는 그 때에는 왜 do you want some~ 이런 뻔한 말투가 아니라 care for~을 썼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쿠키 봉지를 내미는 걸로 봐서 먹겠냐고 권하는 구나.. 하고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제 성격상 남들이 권하는 호의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지만 않으면 잘 거절하지 않으므로 (예의상 몇번 거절할 때도 있긴 합니다만 ㅋㅋ) 그냥 땡큐땡큐하고 넙죽 받아먹었습니다.


배도 고팠지만 그보다는 생판 모르는 남이 이렇게 말을 걸어주고 작지만 호의를 베푼다는 사실이 퍽 인상적 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중부지방에 대한 제 첫인상은 참 좋았지요.



2. 풍경


공항에서 학교로 향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에.. 거대한 irrigation system들.. 상상을 초월하는 사이즈의 트랙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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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 하죠? 더 큰 농기계도 많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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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참.. 대단하지요. 필요한 곳은 헬기도 띄운다더라구요)


아.. 어쩌다 이런 곳에 왔을까 싶고.. 정말 촌이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사실 네브레스카는 농업이 많이 발달한 농촌입니다. 그런데 저희 동네는 그 중에서도 한적한 작은 동네였죠. (깡촌입니다 깡촌 ㅋㅋ 사이즈는 영등포구보다 조금 더 큰데 인구는 2~3만 정도 밖에 안되죠.. 영등포는 40만이 넘는데.. 하하)


그런데 자연 경관 하나 만큼은 끝내 줍니다. (으레 농촌들이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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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 찍기 좋은 동네죠~ 저도 한참 데쎄랄에 빠졌었어요 ㅋㅋ)


그냥 네브레스카는 옥수수로 시작해서 옥수수로 끝나는 동네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립대 축구팀도 Cornhuskers라고 부르고.. 미국내에서도 생산량이 3위에 달합니다. (옆동네인 Iowa가 1위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3. 자연재해


네브레스카는 또 유명한게 하나 있죠. 중부지방들이 보통 그렇지만, tornado alley라고 해서 매년 토네이도가 엄청나게 몰려옵니다.


전 자연재해 때문에 직접적으로 생명의 위험을 느껴본 것이 처음이라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몇년 지나고 나니 사이렌 울리면 아주 가슴이 철렁하게 되더군요.


이 토네이도라는게 직격당하면 뭐 왠만한 건물은 그냥 아작이 나는 수준인데다가.. 동반되는 우박이라든지 이런게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제 차도 두번이나 우박피해를 입어서 보험처리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ㅠ (그것도 두번 다 다른차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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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심한 경우고.. 보통 '크다'고 하면 골프공 사이즈 이상인데, 그것도 사람이나 차가 직접 두드려 맞으면 심하게 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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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차는 아니지만.. 제가 알던 동생 차도 딱 이렇게 뒷 유리가 박살이 났더라구요. hail damage라고 하는데, 보닛을 비롯해서 평평한 부분이랑 뒷유리가 특히 데미지가 크더라구요)


하여튼 중부지방 토네이도.. 유명합니다.



4. 차 취향


중부지방 애들은 이상하게 픽업 트럽을 그렇게 좋아합니다. 그것도 4x4로... 카우보이들 전유물이죠 아주. (그렇다고 다들 그거 끌고 다니면서 일을 많이 한다든지 그런것도 아닌데..)


남자라면 트럭이지! 이런 느낌이 좀 있는데.


취향뿐 아니라 용어도 다릅니다. 한번은 제가 친구랑 이런 대화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So.. Are we taking your car? or mine?"


"You mean my pick up?"


"Yeah.. your car."


"haha.. dude, that's a pick up. yours is a car"


"?????? what?"



보시면 아시겠지만.. 픽업은 픽업이고, 세단류를 car라고 부르더라구요..


정리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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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트럭들은 Semi-truck 내지는 줄여서 Semi라고 부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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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긴 녀석들을 통틀어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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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pick up입니다. (아주 redneck 스럽죠 ㅋㅋ 은엄폐(camouflage)용 바디도 그렇고 ㅋㅋ



저는 car가 '차'를 통틀어 일컫는 용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좀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제 친구들은 참 미국차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났는데, 그러다보니까 동양 브랜드 차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대표적으로 토요타 (특히 프리우스)가 있고, 현대나 기아는 더 무시 당합니다.


저는 원래 현기차의 팬은 아니지만.. (특히 국산 흉기는 참.....)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지.. 괜히 발끈해서 언쟁을 펼쳤던 기억도 나네요 ㅋㅋㅋ


아무래도 큰차를 좋아하는 (굳이 픽업이 아니더라도 큰 차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미국인들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작은차, 연비좋은 차들을 괜히 깔보는 이상한 잣대가 있더라구요. 애, 어른 할거 없이요. 제 짧은 소견에는 수입차(일본차, 한국차, 유럽차..) 때문에 미국차가 죽는다고 생각해서 피해의식 때문에 그런게 좀 큰 것 같아요.


한번은 제가 어쩌다보니 제네시스를 사게 됬는데, 끌고가서 애들한테 보여주고 한국차가 어떻다고? 이러면서 놀렸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차는 다 싸구려 차고 작은 차다' 라는 인식을 깨부셔버리고 싶었습니다)


AFLS며 버튼식 rear sunshade같은 작은 액세서리 기능들도 일반 세단에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때였고, '스포츠 세단'이랍시고 엔진도 큼지막하게 얹은데다 (3.8, 4.6, 5.0L 타우엔진) 후륜구동으로 나왔기 때문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하는 걸 보고 은근히 통쾌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 근래 미국에서 현기차 잘나가는 편이거든요. 서비스도 그렇고.. (10만 마일/10년 워런티죠.. 국내 서비스랑 참 대조된다는..)


뭐 어쨌든 이건 논점에서 좀 벗어나는 부분이니 이 정도만 쓰도록 하지요.



5. 옷차림


예상하시겠지만, 중부지방 소위 카우보이들과 레드넥(이건 좀 비하발언이죠)들은 옷차림에 신경을 별로 안씁니다. 여자애들도 츄리닝에 슬리퍼가 기본이고, 남자애들은 청바지만 입어도 '차려입었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중부도 도시쪽은 멀쩡하게 하고 다시는 사람 많습니다..만. 제가 살던 동네는 아시다시피 촌이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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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는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저더러 너 왜 이렇게 항상 dressed up이냐, 피곤하지 않냐, 이런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 딱히 차려 입으려고 한게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입던대로 입었을 뿐인데..


제가 보기엔 당장 사냥갈 것도 아니면서 아무렇지 않게 은엄폐 무늬(camouflage)로 도배를 한 옷, 차, 물건들을 지니고 다니고 옆구리에는 칼까지 차고 다니는 친구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였죠. 살다 보면 적응은 되더라구요.


그래도 나름대로 브랜드가 있는데, 특히 부츠가 비싼건 꽤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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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격대에도 호평을 받는 부츠.. 뭔가 장인의 느낌은 좀 나지만.. 전 저 돈 주고 저런 부츠 절대 못살 것 같더군요


하여튼 옷차림. 이건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살다보면 적응되고, 편하기도 하더군요 ㅋㅋ 아무리 대충 입고 다녀도 아~무도 신경 안쓰니.. ㅋㅋㅋㅋ


글이 너무 길어지면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이미 지금도 많이 길긴 하네요) 오늘은 이만큼만 쓸께요. To be continued...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