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ㅈㄴ 초짜였을 때, 남아공 선생님한테 잠깐 수업 받은 적 있다.


그때 나는 무슨 자신감인지 그냥 생각나는 영어 닥치는 대로 말하곤 했음. 지금 생각하면 진짜 얼굴이 붉어지는 수준이었음.


예를 들면, 햄버거 먹냐.라는 걸, "Are you eat burger?" 라고 물을 정도였음.


그런데 여기서 확실히 선생의 자질이 차이남.


한국인 선생들은 저 문장을 들으면 바로 정색하며,  "eat"은 일반동사이니까 의문문 어두에는 조동사인 "Do"를 써야지, "Are"를 쓸 수 없잖아." 라고 바로 바로 뭔 기계 분석하듯 말해줌.


난 처음에 저렇게 오류인 부분만 칼로 도려내듯 지적해 주는 게 도움이 잘되고, 그런 선생들이 훌륭한 선생인줄 알았음.


이렇게 영어를 배우면, 일종의 강박관념이 생기게 됨. 자꾸 영어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머릿속으로 계산(번역)해서 영어로 말하려는 습관이 된다는 것임.


그러면 영어 학습은 망치는 길임.




하지만, 외국인 선생 중에 저렇게 잘못된 부분만 말로 가려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못 봤음.


"Oh, you want to eat a burger?" " What kind of burgers do you like the most?" " I usually eat a cheese burger for dinner."


보통 이런식으로 문장 자체를 되묻는 방식임.


절대로 내가 틀린 부분을 지적하지 않음.


문법이 틀려도 일단 지름. 그리고 오류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수정됨.


후에 무의식 중에 내가 뭘 틀렸는지 감을 잡게 됨.


남에게 무안을 주지 않고도 학습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임.


나는 이런 차이가 그 선생들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반영한다고 본다. 전자는 그저 시험식 문법 영어만 죽어라 쓰기로 했고


후자는 그냥 일생을 통해 자연스럽게 언어를 체득한 것임.


사람은 자신이 배운 방식을 그대로 드러내게 돼 있음.


당연히 배우는 입장에서도 효과는 엄청 차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