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업으로서 휘하 직원들의 복지를 책임져야 합니다.'
베스퍼 부대의 창립 기념일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마침 그럴 시기이기도 하니, 베스퍼 대원들에게 선물이라도 마련해서 줘야겠습니다.'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아니면 기술연구도시 탐사 중에 코랄이라도 흡입한 것인지 V.II 스네일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고 곧 행동으로 옮겼다.
먼저 스네일은 V.I 프로이트에게 아르카부스가 자랑하는 최신예 병기 스턴 니들 런처를 선물했다.
"양쪽 어깨에 달게 스턴 니들 런처 한 쌍을 모두 줄 수는 없나?"
마침내 아르카부스제 부품의 우수성을 깨달은 상사의 말을 듣고 스네일은 그동안의 노고가 모두 보상받는 것 같은 감격을 느꼈고,
"발람제 신제품만을 써서 새로 어셈블리를 맞추려고 하는데 283000원으로는 부족하거든."
"네놈은... 죽어야 하는 유해조수다!"
갑작스러운 분노에 휩싸인 스네일은 프로이트에게 달려들었다.
의무실에서 눈을 뜬 스네일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애매해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V.III 오키프에게 찾아갔다.
아무 말 없이 신형 전투식량과 원두커피를 받아든 오키프는 V.IV 러스티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키프와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온 V.IV 러스티는 이왕 선물을 받을 거면 V.II의 인증 코드와 V.V 호킨스, V.VIII 페이터의 작전 정보를 받고 싶다고 말하며, 스네일에게 고개를 숙이고 자신이 얼마나 아르카부스와 베스퍼에 충성하는지, 스네일이 얼마나 훌륭한 기업인지 길고 긴 공치사를 늘어놓았다.
요구하는 선물이 이상하다는 게 뭐가 대수겠는가? 마침내 정상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부하가 나타났다는 데에 감동받은 스네일은 러스티에게 정보 문서에 더해서 스턴 니들 런처(왼쪽 어깨)까지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건네주었다.
설마 러스티가 베스퍼의 작전 정보와 스턴 니들 런처 실물을 루비콘 해방 전선에 건네주는 스파이 행위를 할 리가 있겠는가?
만에 하나 그렇게 되어서 호킨스가 기습당해 전사하기라도 한다면 자신은 코랄 동력으로 구동하도록 개조된 발테우스를 타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이 몸을 화나게 한다며 날뛰는 미친 기업이 되고 말 것이다.
얼마 뒤.
최근 V.V로 승진한 페이터에게 줄 선물을 고심하던 스네일은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다음 날 V.V는 다시 공석이 되었다.
V.V 페이터가 발람제 부품만으로 어셈블리를 맞춘 신형 AC에게 도전했다가 격파당해 전사했다는 소문이 아르카부스 사내에 돌기 시작했지만 스네일은 무시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V.VII 스윈번에게는 재교육 센터에서 꺼내준다는 대단히 관대한 선물을 주기로 한 스네일은 참으로 오랜만에 보람찬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를 빼먹은 듯한 애매한 기분이 드는 건 '재교육'을 받던 도중 꺼내온 탓에 스윈번이 '교육' '회계'따위의 몇 가지 단어밖에 말하지 못하며 침이나 질질 흘리는 멍청이가 된 탓일까?
스네일은 다음번에 동전이라도 쥐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인 신형 강화인간 수술을 받기 위해 누웠다.
발신자 불명의 아르카부스 증원 요청을 받고 달려간 것으로 추측되는 독립 용병 레이븐이 레드건의 G3 우 화하이를 격파하고 V.VIII으로 영입된 것은 그 다음날의 일이었다.
페이터 프로이트한테 덤볐다 뒤졌노
아 페이터보고 프로이트 족치고 너가 V.I 해라 한건갘ㅋㅋㅋㅋ
V1으로 올리고 프로이트도 맥이려다 역으로 당했너...
이제... 길조... 된다...
더 이상의... 레드... 건은... - dc App
프로이트쉑 코어도 발람제로 바꿨냐고 - dc App
프로이트 개샠ㅋㅋㅋㅋㅋㅋㅋ
러스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로이트 시발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이븐은 왜 영업되냐고ㅋㅋㅋ - dc App
페이터는 손 안대고 프로이트로 찢었냐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