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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정말로 한 순간이었다. 짧은 대화로 신경을 끊고 두부 카메라의 광각 범위 밖에서 타격한 고유도 대형 미사일. 빈틈을 놓치지 않은 후속타. 그대로 스태거 상태에 돌입한 스노우 화이트를 향한 철저한 마무리 일격까지.

"이야, 꼬맹이 상대인데도 인정사정 없으십니다."

『꼬맹이가 아니다. 전사이기에 적당히 봐주는 건 모욕이 되지. 무엇보다도 자네들이 원하는 데이터도 얻을 수 없지 않겠나.』

"그것도 그렇지만요."

관제 쉘터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스노우 화이트의 다운을 확인하자마자 정비팀과 함께 급히 뛰쳐나온 플로리안은 자주식 크레인이 스노우 화이트를 도로 일으켜 세운 걸 보고 사르트르와 짧은 잡담을 한 뒤. 무전기를 쥐었다.

"935, 2회전 끝났어. 나와도 돼."

응답이 없다. 통신에서 들려오는 것은 노이즈의 잡음과 얕은 숨소리, 그리고 희미한 신음 뿐이었다.

"....935?"

재차 걸어도 응답이 없다. 혹시 기절한건가 싶어 바이탈 사인을 체크해봤지만 의식은 있다. 이번에 진 게 분하기라도 한 건가. 박사가 또 발작하겠군. 플로리안은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바이탈 모니터를 흘깃 봤고.

이번에는 의식이 끊겨 있었다.

"반장님."

"니미.... 의료반 불러! 코드 블루! 코드 블루!"

바이탈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플로리안과 포토맥 반장의 얼굴이 굳었다. 포토맥 반장은 즉각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의료반을 호출했고, 플로리안은 파우치의 마스터키를 꺼내 서둘러 콕핏 해치까지 올라갔다.

코드 레드는 파일럿의 사망. 코드 블루는 파일럿의 의식 불명. 코드 옐로우는 파일럿이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상해를 입는 것. 잘해야 옐로우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 외란 언제든지 벌어지는 법이었다.

승강용 와이어도 없이 암벽을 등반하듯 신속히 콕핏에 도달한 플로리안은 틈새에 쇠지렛대를 끼워 외장을 신속하게 따버리고 포트에 마스터키를 접속. 관리자 권한으로 콕핏 해치를 강제 개방했다.

제발 그냥 기절한 거여라.

"935! 괜찮냐!"

열린 콕핏 내부는 참혹했다. 추락하며 뒷통수가 강하게 부딪혔는지 시트의 헤드레스트는 피범벅이 되었고, 935의 파란 눈은 초점을 잃은 채 멍하니 떠져 있었다.

그리고 에어백의 작동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씨발."

저 멀리서 포토맥 반장이 부른 구급 장갑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일단 콕핏에서 꺼내야 한다. 플로리안은 다소의 근력을 발휘해 그대로 935를 들쳐 업은 뒤. 콕핏의 승강 와이어 기구를 작동시켜 하강. 착지.

"응급 환자다! 비켜!"

정비팀의 인파를 뚫고 응급 장갑차를 향해 달렸다.

달린 시간은 고작해야 10초 정도. 하지만 플로리안에겐 억겁이나 다름없이 느껴졌고, 응급 장갑차에서 내린 의료반에게 축 늘어진 935를 인계하자 그제서야 어깨에 피가 묻어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피는 붉었다.

"...."

하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줄이야. 카르만 선에 있던 러스티 때도 멀쩡하게 작동했던 게 여기서 불량을 일으키면 안되는 것 아닌가. 플로리안은 혀를 한번 찼고.

"....공주님 용태는 어떠셨냐. 헬멧이라도 썼다면 좀 나았겠지만. 저래서야."

그새 콕핏을 살펴보고 왔는지 마찬가지로 손에 피가 묻어있는 포토맥 반장이 어지간해선 나눠주지 않는 발람제 미시간 담배를 건네주며 물었다.

"안 좋습니다."

그것도 꽤. 플로리안은 미시간 담배를 받아들고 갖고 있던 핸드 토치로 불을 붙였다. 인생 첫 흡연이었다.

그 뒤의 일은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와도 같았다.

제 2공창에서 곧 착임할 예정이라는 ALBA 2호기 파일럿의 지원 설비의 설치를 감독하고 있던 박사가 헬기로 급히 날아와 괴성을 지르며 에어백 정비 담당의 안면을 엘카노 펀치로 뭉갠 뒤 긴급 수술 집도에 들어갔고.

플로리안은 벨리우스 남부의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담배 연기 같이 여기저기 불려갔다가, 최종적으로는 시험장의 사후 강평실에 앉아있게 되었다.

다만 혼자는 아니었다.

"....댁은 왜 앉아있습니까?"

원 아이드 잭. 모의전의 세번째 상대도 같이.

"당신네 파일럿이 실려갔다며? 그럼 내 의뢰도 같이 쫑났을텐데 뭐라도 유익한 걸 듣고 가야지."

오토랑크는 모의전 패배 직후 그대로 떠나버려서 없건만. 안 그래도 회사 분위기 어수선한데 그냥 가주면 안되려나. 플로리안이 부루퉁한 표정을 짓자 사르트르가 사후 강평실에 입장했다.

원래라면 935와 포토맥 반장, 그리고 이 ALBA 양산 계획「히노데 프로젝트」에 연관된 전원이 앉아 있어야 했지만 935는 수술실행. 포토맥 반장은 정비반 전원에게 줄빠따를 치는 것과 각종 뒷수습에 바빴고.

결국 남은 건 플로리안 뿐.

들어두긴 해야겠지. 한숨과 함께 스크린이 켜졌다.

BAWS도 아닌 펄롱 다이나믹스의 로고와 쓸데없이 각잡힌 군용 PPT 탬플릿이 반겨준 건 의외였지만.

사후 강평은 2시간 남짓 전반적인 전투 방식의 분석. 기체의 밸런스. 파일럿에 관한 것 위주로 진행되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결정적인 일격을 낼 수 있는 화력 부족」,「부스터의 연비 부족」그리고 지금 상황에선 가장 문제가 되는「테스트 파일럿의 기량 부족」이었다.

"블레이드 시절의 버릇을 버리지 못해 사격전 기체로도 거리를 벌리지 않고 접근한 것도 있고, 공중전에 익숙하지 못한 것도 있고, 근접 통신으로 한두마디 한 걸로도 금세 신경이 끊겨 기습당했지.

솔직히 말하자면 기체의 성능에 의존하고 있어. MT나 도저들의 저열한 AC라면 그럭저럭일지라도 본인의 기동성을 순간적으로라도 압도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게 된다면 지금 실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들걸세."

"....그렇습니까."

결국 부스터 빼면 기체에 별 문제는 없다는 소리. 이걸 아키텍트로써 기뻐해야 할지. 파일럿 교체를 당하는 게 아닌가 전전긍긍해야 할지. 플로리안은 기묘한 기분으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용병의 조언을 태블릿에 받아적었다.

"뭐, BAWS는 사람 부족이니까 저 정도의 파일럿을 새로 구하는 것도 힘들겠지만."

그 와중 눈치 없는 한 놈 - 원 아이드 잭 - 을 째려보는 것도 잊지 않았고.

"그럼 이것으로 모의전 사후 강평을 종료하겠습니다. 두 분 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렇게 플로리안이 사후 강평의 종료 선언을 하자 셋은 우르르 방에서 빠져나왔다. 방에서 나온 플로리안이 가장 먼저 마주친 건 의료실의 방문자 확인증 목걸이를 건네는 포토맥 반장이었다.

"받아라."

휙 던져주자 탁 낚아채 잡는다.

"긴급 수술은 무사히 끝난겁니까?"

포토맥은 조금 지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의식도 돌아오긴 했는데...."

"....했는데?"

"직접 가서 봐라. 말년에 이게 무슨 일인지 원."

플로리안은 엄습해오는 불안감을 숨길 수 없었다.






935가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새된 비명을 내지르며 달려온 여자도 함께.

"일어났나...? 일어났어...?! 공주님! 의식 돌아왔지!"

"바, 박사. 흔들면, 응답이 어렵...."

환자는 절대 안정이란 말을 모르는지. 의료 장비의 매니퓰레이터를 만지던 박사는 한달음에 달려와, 935의 어깨를 붙잡고 마구 흔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에 935의 의식은 또렷해졌지만.

사방으로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 935의 머릿속에 직전의 기억이 플래시백했다. 이렇게 흔들리던 카메라, 두통, 추락, 그리고 패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935는 몸서리치며 겁먹은 눈으로 박사를 쳐다봤다. 박사 또한 그녀의 발작적인 반응에 반사적으로 손을 뗐기에, 935는 겨우 입을 열 수 있었다.

"저, 저는. 아직, 아직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세대 AC에 대한 적응은 지금부터라도 보충이. 아니, 모의전의 상대 또한 제 기동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구 기술연구소. 특히 그녀가 있던 제 1조수 산하 연구팀의 인적 자산 운용은 과감하면서도 효율적이었다. 다수의 강화인간에게 적절한 수준의 투자를 선행하고, 제 값을 못하는 폐기물은 방치한다.

그러니까, 문자 그대로의 방치였다. 별 생각없이 그냥 죽였다간 뇌 심부의 디바이스와 코랄의 회수가 귀찮고, 처분하는 비용도 나간다. 그러니 아사시키고 재활용이 되는 부분은 뽑아서 다시 쓴다.

퍽 효율적인 사이클이었다. 톱니가 되는 당사자들의 부담은 고려 사항이 아니었지만, 강화인간의 자아는 극도로 희박했기에 시스템의 유지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감정이 다소나마 생긴 소녀가 그 당사자가 된다면.

"제, 제발. 뭐든, 뭐든 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꼭 만족스런 결과를....!"

935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잠들기 전, 기술연구소에선 몇 번이고 봤던 처분이었는데. 자신도 얼마든지 저렇게 될 수 있는걸 알고 있었는데.

소녀는 새로 갖게 된 일상을 놓고 사라지는 것이 두려웠다. 아키텍트와 포토맥, 박사가 있는 지금의 일상을 잃어버리는 것이.

항상 괴팍한 듯 투덜거려도 자신을 귀여워하는 포토맥. 괴팍이라는 말로 정리될 수준은 한참 전에 지나쳤지만, 그럼에도 그런 기벽이 생길 만큼 자신을 아끼는 박사. 그리고 935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아키텍트가.

그들이 실망한 채 그녀를 버리리란 생각에, 소녀는 결국 생애 첫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어머어머 얘. 잠깐, 일단은 진정해! 가능성 이전에 버릴 일 없으니까! 기술연구소는 어땠는지 몰라도 여긴 괜찮아. 괜찮으니까...."

박사는, 50년 전의 과거에 경악했다.

구 기술연구소는 루비코니언들 사이에선 코랄을 불태우고 은혜를 농락했다고 전해지는 악마적 존재와 같은 것이며 연구자들 사이에선 광기에 폭주해 금단의 연구를 자행한 매드 사이언티스트 집단 취급이다.

그래서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광기의 산물에 몇이나 되는 사람이 희생됐는지. 하지만 그 이면의 당사자를 직접 본 이상. 박사는 껴안아주는 것 밖에 하지 못했다.

의수에 맞닿는 가느다란 진동. 얇은 파일럿 슈트 너머에서 힘없이 떨리는 소녀의 몸.

얼굴은 품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박사의 귀에 들려오는 작은 흐느낌.

얄궂은 일이었다. 소녀에게 감정을 가르쳐준 사람은 그녀가 활짝 웃길 바랬는데, 잠시 자리를 비우자마자 이렇게 울어버렸으니. 슬픔은 원래 미소보다 가까운 법이지만, 그 공리를 직관하는 박사의 마음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박사의 전공은 심리학이 아니었다. 박사는 소녀의 마음을 달래기엔 조금도 쓸모가 없는 확장신체학의 권위자였지만, 그녀는 어느 정도 핵심을 붙잡는데 성공했고. 곧바로 이 오해를 풀 수 있을 두 사람을 호출했다.

포토맥은 의료실의 벽 너머에서 지금껏 듣고 있었기에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곧바로 사후 강평실에서 용병들과 나오던 플로리안을 데려와, 급히 병실의 문을 열었다.

"935....?"

열린 문 너머로 보인 광경에 플로리안은 달려오며 준비하던 말을 잊어버렸다.

침대에 앉아 935를 끌어안은 박사의 팔 너머로, 처량하게 떨리는 소녀의 작은 어깨가 흔들렸다. 분함같은 사소한 감정이 낼 수 없는 처연한 울음소리도.

'직접 가서 보라는 의미가 이런 것이었나.'

플로리안의 사고가 일시적으로 정지했다. 935가 가끔씩 감정을 드러내는 일은 있었어도 이런 건 처음이다. 비슷한 거라곤 모의전 직전에 옷자락을 잡았던 정도. 그때도 이런 생각을 했었지. 처음만 두 번이다.

포토맥 반장과 눈이 마주친다. 박사와 눈이 마주친다.

둘 다「가봐라」라고 말하고 있었다.

G-LOC 기구에 올라탄 듯한 중압감이 어깨에 올려지고, 플로리안은 조금씩 발을 디뎌 935에게 손을 뻗었다.

"아키, 텍트....?"

반사적으로 돌린 고개. 보고 싶어서 애가 타던, 동시에 지금만큼은 보고싶지 않았던 눈이 935의 모습을 담았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 얼마나 울었는지 그 얼굴에 달라붙은 검은 머리칼이 플로리안의 시야를 잡아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가 입을 연 순간.

플로리안의 발치에, 935가 떨어졌다.

"이게 무슨-"

당황. 플로리안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울고불고 하는 거야 어찌어찌 이해할 수 있다. 그야 그럴만 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매달리는 건 아득한 상정 외였다. 플로리안의 인지 능력이 현실을 따라잡기 힘들어졌다.

아니, 모두가 현실에 따라올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935의 팔은 플로리안의 다리를 붙들었다. 옷자락을 붙잡았던 아침보다 더 강하게, 처절하게.

소녀의 얼굴은 감정을 따라 그 무릎에 맞닿았고, 이내 떨어뜨린 시선과 함께 신발에 쳐박혔다. 하루 종일 뛰어다녀 흙투성이가 된 안전화에 파묻은 입술이 애달프게 흐느꼈다.

플로리안은 다시 아찔한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억지로라도 일으켜 세워야 하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손가락이라도 닿았다간 그대로 무너질 만큼 여려 보였기에.

흐느낌이 끊기고, 드디어 소녀의 입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꺼냈다. 너무 운 나머지 잔뜩 쉬어버린 목소리로. 더듬더듬.

"...아키텍트, 저, 저어, 저...."

"그래, 그, 더듬지 말고 천천히 말해."

식은땀이 삐질삐질 나오는 광경. 플로리안은 아까 피웠던 담배가 간절해졌다. 그럼에도, 받은 책임이 있다. 혀를 한번 씹어 정지된 뇌를 두들긴다. 강제로라도 사고를 계속하고 무릎을 굽혀 935와 시선을 마주본다.

"저. 뭐, 뭐든지, 뭐든지 할게요. 정말, 정말로요. 다시, 다시는 안 질게요. 절대로.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침의 광경이 플래시백한다. 소파 위에 누워있던 소녀는 남자의 발치에 매달려 있었지만. 안전화에 막혀 억눌린 목소리는, 그 부조화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기 할 말만 하기도 벅찼으니.

숨을 몇번 고르고, 다시 잔뜩 쉰 목소리가 들렸다.

"....저를,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저는.... 저-저는, 아키텍트한테 버려지면, 견디, 견디지...."

애써 의미를 붙잡고 있던 언어가 무너졌다. 목소리는 다시 흐느낌을 연주했고, 흙투성이가 됐을 예쁜 얼굴은 여전히 안전화에 열렬한 입맞춤을 보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던 플로리안은 어정쩡한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기묘한 대치 속에서, 병실은 다시 침묵에 휩싸였다.

흐느낌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막상 플로리안의 얼굴을 보게되자 긴장이 풀렸는지, 935는 작은 숨소리만을 내며 잠들었다.

그런 935를 들쳐 업어 도로 침대로 돌려놓은 뒤. 입가의 흙을 엄지 손가락으로 훓어 깨끗하게 한 플로리안은 10년 쯤 늙은 듯한 표정을 하고 박사를 바라보았다.

"....박사님. 전후사정을 못 들었는데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박사도 비슷하게 10년 정도 늙은 듯한 표정이었고, 935에게 수면제와 안정제를 소량 주입한 뒤. 깊은 한숨을 쉬고 기술연구소 때의 일에 대해 말해주었다.

요컨대 그 전까지 보호자의 잦은 부재로 정서가 불안정해져 있었고, 이번 모의전의 패배를 결정적인 요인으로 처분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PTSD가 발병했다는 것.

포토맥은 허리춤의 담배갑을 만지작대고 있었고.

둘은 밖에서 한 대 피우고 돌아온 뒤. 박사에게 말했다.

이번 모의전 결과를 바탕으로 ALBA 1, 2, 3호기 전 기체의 오버홀을 한다는 핑계로 시간을 끌어볼테니 당분간 935의 정서 불안정은 회사 상층부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박사는 플로리안이「당분간」935의 멘탈 케어에 전력을 다한다는 조건 하에 그것에 동의했고, 이것으로 일단 마무리지어진 것 같았다.

그로부터 열흘 뒤. 공창이 불타고 935가 실종되기 전까진.









니가 나를 흡연자로 만들었다

피폐물 내성 그닥 없어서 쓰느라 뒤질뻔 했네

그리고 미시간 담배는 목성 전쟁 때 프로파간다로 상품화됐다가 지금은 단종된 물건임

맛은 럭키 스트라이크

이제야 이름이 밝혀진 히노데 프로젝트는 알바가 스페인어로 여명이니까, 이제 아침 왔다는 느낌으로 일본어로 일출

그리고 작가가 채티 스틱이라 하면 채티가 따로 있고 스틱이 따로 있는데 스틱(935 파트 담당)이 후기 쓰고 싶대서 아래 마련해둠




C3-935 파트의 담당 겸 스노우 화이트의 파일럿인 서브 작가입니다. 원래 2인1조로 쓰고 있는 소설이라, 평소에 아코갤도 잘 안하는 저 대신 메인 작가분께서 소설을 올려주셔서 이렇게나마 독자분들께 말씀 올리게 되었습니다.

항상 많은 관심을 갖고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모의전 파일럿의 응모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급히 쓰느라 두서없는 말이 됐지만, 매번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935 예쁘게 봐주세요!



그렇대

이새끼가 피폐 주도함

드디어 다음 에피소드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