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쓰던 문학글 이어쓰려는데 더럽게 못 썼더라.
아예 앞부분부터 수정해서 쓰기로 했다.

내용도 약간 바꿨는데 다 쓰고 보니까 약간 바꾼다는게 싹 갈아엎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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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까마귀가 루비콘을 지켜낸지도 몇 달이 흘렀다.

봉쇄기구와 기업이 사라진 루비콘의 변화는 상상 이상으로 빨랐고, 많은 지역들이 근방의 거주 행성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그 예로, 중앙 빙원의 대도시가 있다.
과거 루비코니언들에게도 불모지로 여겨져온 버려진 땅은, 고작 몇 달 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또한 기업과 봉쇄기구들이 남겨두고 떠난 거점들은 루비콘 행성과 다른 행성을 연결하는 항구가 되었고,

망망대해에 추락한 행성 간 이민선, 자일렘은 본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바다에서 나와 제자리로 돌아갔다.

기업 세력이 발을 뺀 직후, 이 별에서 일하던 독립 용병들과 남겨진 일부 기업의 용병들은 루비콘 해방 전선 세력에 통합되거나 새로운 일터를 찾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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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불가능해 보이는, 어쩌면 불가능했을 이 모든 일을 이루어낸 한 명의 독립 용병은 자일렘이 추락하는 날을 마지막으로 잠적해 볼 수 없었다.

해방 전선의 고위 간부 몇명이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는 소문만이 종종 들려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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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우스 지방 중부, 과거 "벽"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던 한적한 도시의 건물 안이었다.

"레이븐, 미들 플랫웰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한 남자에게 안겨있는 소녀가 속삭이듯 그를 깨웠다.

"으응...."
그녀의 연인으로 보이는 남자는 잠에서 깨기 싫은듯, 
신음하며 답했다.


[수면 모드 해제, 코랄 디바이스의 작동을 재개합니다.]

COM 음성과 함께 
루비콘의 해방자, 강화인간 C4-621, 독립 용병 레이븐이 눈을 떴다.



"잘 잤어요?"

"....간만에."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건넨 아침 인사에, 레이븐이 짤막하게 답했다.

"그 몸은, 괜찮아? 불편하다던가..."


"진짜 제 몸 같아요, 움직이기도 편하고."

백발과 적안이라는 신비한 외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영락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레이븐은 어때요? 이 외형이 마음에 드시나요?
혹여나 상상하던 모습과 다르다던가...."

"예뻐."


"윽..."
레이븐이라는 남자의 짧지만 솔직한 말에 소녀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녀는 늘 그를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막상 그가 자신을 바라본 적은 없었다.

자신의 물리적 육체는 존재하지 않았었으니까.


그가 그녀의 손에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에어에게 닿을 수 있어서, 좋아."


"으아아..."
요즘 그의 감정표현이 부쩍 늘어난 것이 느껴졌다.
구세대 강화인간인 그는 늘 조용하고, 딱딱했었었다.

어쩌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어휘밖에 모른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랬던 그의 솔직한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녀를, 에어를 설레게 만들었다.


이내 그녀가 얼굴을 파묻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거, 반칙이에요..."

"...?"

그가 알아듣지 못했다는 표정을 짓자, 그녀는 피식 웃으며 그에게 꼭 안겼다.

"...저도 당신에게 안길 수 있어서 좋아요."

"에어..."

"잠시만 이러고 있을까요?"


"....근데 아까 연락 왔다고 하지 않았나?"



"앗...까먹었네요."

그에게 온 메시지를 읽어주는 것은
그의 오퍼레이터였을때부터 있던 그녀의 버릇이었다.

"내일 저녁에 해방전선쪽 인물 몇명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에요.

장소는.... 그리드 086의 한 주점이고, 숙박과 교통편은 준비해 줄 테니 여행 오는 셈 치고 보자는 말도 덧붙여져 있어요."


"그리드 086은 오랜만인데...많이 달라졌으려나?"

과거 토착 기업, RaD의 거점이었던 무법지대는 현재 상인들이 들어와 예전의 모습과는 딴판인 번화가로 탈바꿈했다.

"아무래도 RaD가 사라졌으니까...."

에어가 말끝을 흐리며 답했지만,
그도 이유를 짐작했는지 더는 묻지 않았다.


대신, 그녀에게 물었다.
"안 가도 되려나?"

"에....?"
뜻밖의 질문에 그녀는 갸우뚱했지만, 레이븐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같이 있고 싶어, 지금은."


"그러면...같이 가면 되죠."
마음속에서는 레이븐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붙잡기는 싫었다.

그가 자신을 위해 잠적한 것을 아니까.

레이븐, 루비콘의 해방자는, 그가 지킨 것을 보고
자신이 얻어낸 것들을 전부 누려야 하니까.

"....이제는, 같이 걸을 수 있잖아요?"

"그러네..."

무엇보다 이제 자신은 실체가 없는 존재가 아니었다.
인공 의체가 생긴 그녀는 남들에게, 레이븐에게 보일 수 있었다.

어제 생긴 몸이라 완전히 적응하진 못했지만.



"...그리드까지 꽤 멀텐데, 힘들진 않겠어?"

"하루종일도 문제 없어요."

"...."
갑자기 그가 얼굴을 숙였다.

"엣...왜 그러세요?"

"...좋아서."
에어와 함께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레이븐...."


"....나, 잠깐만 이러고 있을래."

결국 그들은 서로를 껴안은 채로, 한 시간 정도를 날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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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몸이 찌뿌둥하다는게 이런 느낌일까요,
그럼 슬슬 나갈 준비를 해요."
에어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그리드까지는 꽤 멀었기에, 그들은 하루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미들 플랫웰은 그가 온다는 의사를 밝히자, 흔쾌히 교통편과 숙박할 장소를 내주었다.

변화에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를 위한 배려였다.


레이븐이 먼저 침대에서 일어나 에어에게 손을 내밀었다.

곧 그녀가 그의 손을 잡고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거 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하면서...."

"어제...충분히 적응했었는데..."

동시에 그녀가 조심스럽게 한 발을 내딛었고, 곧바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그대로 놔두면 곧 쓰러질 것 같았기에, 그는 서둘러 그녀가 넘어지지 않게 받쳐줘야 했다.

"....아무래도 부족했던 것 같네요."
에어가 몸을 그에게 반쯤 맡긴 채로 말했다.

"손, 잡아줄게."

그녀가 그의 손을 잡고, 다시금 한발 한발 걸음을 뗐다.
아까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서포트....해주실래요?"


결국 레이븐은 그의 오퍼레이터가 준비를 마칠 때까지 계속 따라다니면서 도와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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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임무라도 나가는거 같네..."

몸단장을 끝내고 나온 그가 가방에 짐을 싸며 말했다.

짐이라고 해봐야 옷 몇 벌과 충전기와 같은 잡다한 물품들이 전부였지만.

짐가방은 오랜 기간 사용한 듯, 군데군데가 해져 있었다.

한창 용병 일을 했을때는 행성 전체를 돌아다녔기에,
이런 일은 일상이었으니까.


"...이제는, 여행이라고 생각해도 될 거에요."
그가 마음놓고 쉬기를 원했기에, 건네는 말이었다.

"그러면...처음 가는 여행인가."


고작 단어 하나 바꾼다고 가서 하는 일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작은 설레임과 들뜬 마음이 생겼다.



"추우니까 이것도 하고 가요."
깔끔한 오퍼레이터 정복 차림을 한 에어가 준비를 마친 그에게 목도리를 둘러주며 말했다.

붉은색을 띈, 그녀가 두른 것과 동일한 색이었다.


"그 옷...불편하지는 않아?"

"이거 말고는 레이븐이 가진 옷 중 입을 옷이 달리 없어서....
그리고 예전부터, 언젠가 당신 앞에서 입고 싶었어요."

"....잘 어울리나요?"

레이븐은 대답 대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름 초대받은건데, 예의상 입고 가야겠지."
그의 옛 전우가 선물해준 해방전선 엠블럼이 그려져있는 점퍼를 입는건 처음이었다.

해방전선 세력에 나름의 호감은 가지고 있었지만, 소속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겉옷은 같은게 없는데..."

레이븐이 못내 아쉬운 듯, 에어에게 그가 입은 것과 비스무리한 옷을 건넸다.

그의 옷과 색은 비슷했지만, 삼각형의 문양과 자수되어있는 '관측자'라는 글씨가 돋보였다.


그녀가 옷을 받아들더니, 잠시 고민하다 이내 옷을 걸치고는 쿡쿡 웃었다.

"커플 룩이라기엔 너무 반대되는거 아니에요?"

"아..."

"장난이에요, 레이븐."

"이제....나가볼까요?"

그 못지않게 들떴는지, 에어는 손을 잡는것도 모자라 그의 팔을 껴안아왔다.

"...."
그가 남은 팔로 문을 열었고, 밖의 차가운 공기가 그들을 반겼다.

철커덕-
간만에 듣는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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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나오는 도시는 아름다웠다.

과거 화약 냄새와 매연이 자욱했던 공허한 설원은 온데간데없고, 눈이 쌓인 빽빽한 건물들과 겨울에도 푸른 색을 유지하고 있는 침엽수들이 자리했다.


"차가운 공기가 이렇게 상쾌할 줄은 몰랐네요...앗, 입김 나온다."

생전 처음 느끼는 바깥의 느낌에, 에어는 마냥 신난 것처럼 보였다.

레이븐 또한 감회가 새로운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누군가를 넘어지지 않게 부축해주는것은 그의 생전 처음 있는 일이다.

늘 누군가에게 부축받기만 했었던 그는, 이런 사소한 행동에 보람을 느꼈다.

'월터, 당신도 이런 생각이었습니까.'

이제야 이해 할 수 있게 된, 은인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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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 외의 구조물인 "벽"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현재는 사람들이 붐비는 역으로 쓰이고 있었다.

해방 전선 세력의 보루였던 그것은, 별의 혈관이 되어 거주민들을 이곳 저곳으로 보냈다.

"괜히 제가 다 뿌듯해지네요...."
약간 눈물이 차올랐는지, 그녀가 그의 소매에 눈물을 닦았다.

"당신은..."

"....나도 비슷해."
전부 말하진 못해도, 적어도 네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는 누구나 오갈 수 있게 개방된 벽의 대문을 통해 수많은 루비코니언들이 지나갔다.

별을 지켜낸 이들도 그들의 일부가 되어, 벽 안으로 들어왔다.



예정된 열차 도착 시간까지는 10분 정도가 남아있었지만, 그리드행 열차 탑승구는 조금 먼 곳에 자리했기에 서두르는게 좋았다.


상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벽 내부의 리프트를 기다리던 중, 월벽 작전에서 AC를 타고 침입하던 날이 스쳐 지나갔다.

과거 이 리프트는 사람이 아닌 병기들을 운반하는 수단이었기에.

"여기...AC를 타고 왔었던 적이 있어."
그건 에어를 만나기 전의 이야기였다.

그녀와 만나기 이전의 기억들은 대부분 별 볼일 없었지만, 이곳의 기억은 생생했다.

"....의미 있는 장소군요, 당신에게는."

"...그 사람을, 처음 만났던 곳이었는데."
그가 회한에 찬 듯이 중얼거렸다.


"....중요한 사람이었나요, 그는?"

"너도 알거야, 아마도."


레이븐에게 누군지 묻고 싶었지만 그와 가까웠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그녀가 알던 이들의 대부분은 사라졌다.

그저 옛 전우를 떠올리는 그에게, 조용히 말할 뿐이었다.

"....리프트가 왔네요, 레이븐."

이기적이게도 아픈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리프트의 내부도 그의 기억과는 다르게 많이 바뀌었다.
페인트 하나 없이 휑했던 은빛의 벽은 흰색과 노란색으로 화사하게 칠해져 있었고, 열차 노선도와 실시간 열차들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전광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드 086행 열차, "스트라이더"는 5분 후 도착할 예정으로 보였다.


리프트에서 내린 그들은 내리자마자 바로 보이는 그리드행 열차 탑승구로 들어갔다.

하루에 오직 두 번만 오는 열차라 그런지 탑승장 안에 사람이 꽤 많았다.


일반인들이 "벽" 내부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광경은 그에게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았고, 그들도 사람들 사이에 앉아 열차를 기다렸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좀 구경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그리드행 탑승장은 입구 근처에 위치해 있어 느껴지지 않았지만, 벽은 상당히 컸다.
원본은 거의 웬만한 도시에 해당하는 크기였으니까.
역으로 바뀌면서 조금 줄어들었을지라도, 그건 달라지지 않았다.
 
"돌아올 때 둘러보자."

"그렇게 해요, 헤헤"

짧은 기다림 후에, 스피커에서 "스트라이더"가 들어오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곧, 큰 풍압을 일으키며 거대한 열차가 탑승장 안으로 들어왔다.

적갈색의 광택이 도는 차체에는 도색 작업이 되어있지 않았는지, 마치 증기기관차를 연상시켰다.

"크기에 비하면 투박한 외형이네요... 레이븐.
이 정도의 차량을 칠하려면 다량의 페인트가 필요할테니,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서일까요?"
에어가 특이하다는 듯, 자신의 소견을 말했다.

레이븐은 한 눈에 그러한 디자인의 의도를 눈치 챌 수 있었지만.

열차의 이름의 원래 주인이었던 채굴함은 과거 루비코니언들을 지키기 위해 그리드 086에서 개조된 전력이 있었다.

하필 그리드 086행 노선의 이름이 스트라이더로 정해진 이유 또한 그러하리라 생각한 그는 열차에 올라 예약된 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와아, 내부는 딴판이에요."

그녀의 말대로였다.

플랫웰이 예약해준 그들의 좌석 옆에는 큰 창이 자리했고, 온갖 편의 기능들이 가득했다.

"그러고 보니, 플랫웰이 2인석을 예약해 준건가요?"

"가져갈 짐이 많다고 둘러대긴 했는데...."

"그러면 짐은, 제가 들어 드릴게요."
그로부터 작은 짐가방을 받아든 에어가 그의 어깨에 기댔다.

"그러고 보니, 레이븐과의 첫 출격도 그리드 086으로 출발하는거였죠...."

"당신의 첫 여행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뻐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졸린 듯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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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그가 처음 그리드에 갈 때에는 AC를 탔었다.

비록 AC의 콕피트는 열차 좌석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불편했고,
그리드에 올라가기 위해 사용했던 수직 캐터펄트의 사용감은 강화인간인 그에게도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지만.

단 하나의 존재 덕분에, 그때의 기억은 소중해졌다.



[스트라이더가 그리드 086으로 곧 출발합니다. 좋은 여행 되십시오.]


얼마 후 루비콘의 시스템 전역을 관리하는 올 마인드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고, 
새벽동안 선로 앞에 쌓여있던 먼지를 털어내며 
스트라이더는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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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달리는 열차 안으로 오후의 햇살이 들어왔다.

그가 목숨 바쳐 지켜낸 루비콘의 대기는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새빨간 입자들이 색이 대비되는 푸른 하늘에 박힌 광경은 환상적이었고, 

다른 행성에서 가져온 식물들은 한때 불탔던 땅에 싹틔워져 생명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러한 광경은 오직 구세대 강화인간인 그만이 볼 수 있었지만,
동시에 볼 수 없었기도 했다.

AC 안에서 목숨이 걸린 일을 하는 그에게 숨 한번 돌릴 여유 따위 는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집에만 있었던 몇달, 그 동안 이 별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이 체감되었다.


한쪽 어깨에서 느껴지는 에어의 체온과 작은 무게감이 레이븐을 편안하게 만들었고,

풀잎 냄새와 기차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느끼던 그는 어느새 잠이 오는것을 느꼈다.

[메인 시스템, 수면 모드로 전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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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쓴거 봤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용이 쓰고보니까 좀 많이 바뀌었음.

해방자 이후 시점에서, 바뀐 세상과 남겨진 사람들의 근황이라는 소재만 같을 정도로...

원래 초반부부터 쓴맛이 좀 많이 첨가되어있었는데 다 증발했다.


어색했던 부분은 수정한다고 수정했는데 막상 또 중반부부터는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읽기 그지같을수도 있다.


댓으로 어땠는지 남겨주면 고맙겠음


어쨌든, 다 읽어준 암붕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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