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두렵다, 내가 헛것을 보는 걸까?
막시밀리앙 테르미도르, 그는 수 차례에 걸쳐서 물어보았었다. 정말 괜찮겠냐고, 단순한 제 3자 뿐 아니라 기업 측 인사들도 올 것이고, 그러면 좋든 싫든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그의 말을 듣는 릴리엄 월콧은 태연자약한 태도를 보였다.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츠달바 님도 같이 가시지 않습니까?’ 그녀가 하는 말을 들은 막시밀리앙이 끄응, 낮은 신음을 흘리며 그렇긴 하다 답하자 ‘그러면 괜찮습니다.’ 라며 염려 할 필요가 없다는 듯 말을 끝맺은 릴리엄이었다. 정작 막시밀리앙 쪽이 더 불안해 보였었지만.
그 불안함은 의외로 막시밀리앙에게 현실이 되었다. 윈 D. 팬션과 로이 써랜드의 결혼은 오르카 여단의 성공적인 봉기와 클로즈 플랜의 완벽에 가까운 전개로 인해 벌어진 새로운 혼란 속에서 이루어지게 되었음에도 화제성은 오르카 여단 봉기 이전의 표면적으로나마 평화롭던 세상을 떠올리게 했던지라 어지간한 기업들이 약소한 체면치레로나마 인조 화환을 비롯한 선물들을 보낸 덕분에 기업 소속 인물들 여럿이 보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뭐, 어쩔 수 없긴 해도 막시밀리앙은 딱히 보고 싶지 않았던 인물을 지금 마주하게 되었다. 그것도 자신의 위장신분이던 오츠달바 시절에 몸담았던 기업, 오메르 사이언스 측 인물을. “..오랜만, 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말쑥하게 오메르 정복을 차려입은 늘씬한 여성은 어째 핼쑥해보이는 퀭한 얼굴로 마치 벌레 미만의 무언가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막시밀리앙을 노려보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만.. 그래도, 여기서 그런 표정은 자제해주면 좋겠다. 리자이아.”
컬러드 랭크 12위. 아니, 컬러드 체제 붕괴 선언이 오르카 여단의 입을 빌어 이루어진 현 상황에서 링크스 리자이아는 구 체제의 12위였던, 현 오메르 사이언스 최대이자 최고의 전략자산이라는 타이틀 뿐이었다. 예전에는 그 타이틀을 얻기 위해 오츠달바를 상대로 수 차례의 추월 시도를 했었음에도 끝까지 성공하지 못 했으나 라인 아크 사건 이후로 실종된 오츠달바의 뒤를 이어 자신이 있어야 했다고 늘상 질투하고 다니던 자리를 차지했던 그녀였다.
그랬으나 실종되었던 오츠달바가 위장신분을 내던지고 본래의 모습, 막시밀리앙 테르미도르의 모습으로 돌아와 세상에 파란을 일으킨 충격적인 폭로가 가져다 준 충격이 그녀에게 상당히 크게 작용했던 탓일까, 리자이아는 눈에 띄게 숭덩 깎여나간 AMS 적성 수치와 함께 실질적으로 은퇴한것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주었다. 오메르에서도 마음 같아선 활동을 포기한 리자이아를 내치고 싶었겠지만 그랬다간 조금이라도 살아남을 틈새를 자신들 손으로 메워버리는 것이라 그러진 못했지만.
그렇게 명색만 오메르의 재녀가 되어버린 리자이아는 잔뜩 독기를 품었지만 피로에 절은 시선으로 막시밀리앙을 노려보다가 “네 녀석은... 대체.. 어디까지 나를…” 끝내 내뱉은 말을 끝맺지 못한 채 잇술을 짓씹으며 도망치듯 뒤돌아 막시밀리앙에게서 멀어졌다. 그녀가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챈 막시밀리앙이 한 잘못이라고는 오츠달바 시절에 말을 해선 안 될 비밀을 끝까지 그녀에게 숨겼다는 것 뿐이었으나 그 비밀은 절대 말해서는 안 되는 비밀이었으니까.
”오메르의 그 아가씨였나?” 오늘의 주인공이 될 로이 써랜드가 조금 낯설어보이는 정장 예복 차림으로 다가오며 말하자 막시밀리앙은 그가 건넨 손을 맞잡아 가벼운 악수로 인사치레를 대신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다 했다는 듯, 식장 밖으로 나가버리는 리자이아를 보던 로이 써랜드가 말했다. “있잖아, 여단장 나으리. 네가 잘못했다는 건 아니야, 그렇지만-” 그의 말을 듣던 막시밀리앙이 감정의 무거움을 실어 대답했다. “사과는..해야겠지.” 그래, 그게 자기가 할 말이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로이는 “그런 말이 있어,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저 아가씨가 품은 한이 얼마나 갈지는 몰라도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다면 다음엔 꼭 해둬.” 막시밀리앙의 어깨에 손을 가볍게 얹어주며 충고를 실어주고는 다른 하객들을 만나러 돌아갔다.
미인의 눈물에는 약하다던가, 그런 표어를 달고 다니던 저 독립 용병이 한 말이라서 그런가 좀 더 마음에 가까이 와닿았다고 느낀 막시밀리앙은 이제 슬슬 릴리엄이 신부 되는 이를 만나서 사적인 대화를 끝냈겠거니 하며 그녀를 찾으러 가기로 했다. 적어도 자신에게 한을 품은 이가 그녀가 되질 않길 바라면서.
한편, 릴리엄 월콧은 신부를 만나 그녀에게선 상상하지 못 했던 드레스 차림을 보고는 살짝 얼이 나간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곧바로 정신을 다잡은 채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대기실을 나섰다. 처음으로 여성의 드레스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고 진심으로 느꼈고, 반지를 끼고 있는 그 손이 부럽다는 생각이 조금은 들 무렵, 누군가와 전화를 하며 지나가는 백발의 남성을 확인하고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껴 그 남성의 뒤를 몰래 밟는 중이었다.
우선 그를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목 뒤편에 슬쩍 드러나있는 AMS 커넥터였는데, 컬러드 시절에 당시 컬러드에 등록되어 있는 링크스들의 신상정보와 인상착의를 외우고 있던 릴리엄에게 있어서 처음 보는 링크스였기 때문이었고, 이후에 알게 된 오르카 여단 소속의 링크스 중에도 저런 인상착의를 보여주는 링크스는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다른 기업이 새로운 링크스를 육성했다 하더라도 정말 극비리에 육성한것이 아니라면 다 들키기 마련인데다, 정녕 타 기업들의 시선을 피해 육성했어도 이런 공간에 그 링크스를 보낼 이유는 더더욱 없었으니까.
그렇다면, 설마. 하는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스쳐지나갔고, 곧바로 코너 너머로 사라지던 남성의 뒤를 달려 쫓아간 릴리엄 월콧이 외쳤다. “당신, 라인 아크의.... 화이트 글린트의 링크스입니까?” 그녀의 외침을 들은 정체불명의 링크스, 아나톨리아의 용병은 전화를 든 손을 내린 채 뒤를 돌아보았다. 평소 관리가 귀찮다고 기르고 있던 흰색의 머리카락들을 뒤로 묶어 꽁지머리로 만들었던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부른 여성에게 시선을 두었고, 그 시선을 보고 순간 알 수 없는 압박감에 움찔했던 릴리엄이 다시 외쳐 물었다. “화이트 글린트의 링크스, 아니... 당신, 아나톨리아의 용병이지요?” 조금은 침착해지긴 했으나 떨리는 목소리, 그걸 들은 아나톨리아의 용병이 입을 열었다.
”월콧 가의 막내인가.” 청년에 가까운, 낮게 깔린 목소리를 들은 릴리엄은 자신의 몸에 자연스레 소름이 돋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 짧은 대답이 자신의 귓가를 맴돌고,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이 흘러나오고 머리가 핑 돌아버리려고 하는 것의 원인은 앞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이 남성이 과거 링크스 전쟁의 하얀 새임을 깨달아서일까, 아니면.
”....내가 저지른 짓에 대해서 논하려는 건가.” 그가, 자신의 오라버니 되는 이와 누이 되는 이를 죽인 사람임을 깨달아서일까. 릴리엄은 두 눈을 질끈 감고 도망치고 싶었으나 그러진 않았다. 대신 깊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제가 논한다고 해서, 들을 생각은 없어 보이시군요.” 그를 향해 말의 칼날을 세웠다.
다만 상대는 그것을 맞받아치지 않았다. “너에게 사과하기를 바라고 있나?” 쥐고 있던 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집어넣은 아나톨리아의 용병은 굳어있긴 했어도 자신만의 결의에 찬 표정을 하고 있었다. “사과?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알고 계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쥔 손이 덜덜 떨리자, 릴리엄은 그 떨림이 목 위쪽까지 타고 올라오려는 것을 애써 억누르며 상대를 비꼬았다. 그럼에도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던 상대의 모습을 보고 정체 모를 두려움을 느끼려던 찰나 “...그래, 잊으려고 해도 그래서는 안 되는 거니까.” 아나톨리아의 용병은 주저 없이 릴리엄 쪽으로 허리를 굽혔다.
”미안하다.” 짧게 흘러나온 그의 말을 들은 릴리엄은 흔들리고 있는 자신의 감정이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려는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다들, 전부, 죽여놓고... 오라버니를, 언니를, 전부 죽여놓고.. 그러고 나서, 이렇게, 사과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당신은?” 떨리는 목소리와 눈 앞을 흐릿하게 가리기 시작하는 눈물을 참지 못한 릴리엄은 컬러드 랭크 2위였기 이전에, BFF의 왕녀였기 이전에, 십 수년 전의 월콧 가문을 구성하는 막내로 되돌아가 하루아침에 가족을 다 잃은 소녀의 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당신은 그렇게 제 가족을, 제게 소중한 사람들을 죽이고! 그것으로 모자라서 다른 이들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들을 죽여왔고, 앞으로도 죽여나갔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녀 스스로도 놀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격앙된 감정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고, 그녀의 감정을 현 시점에서는 뼈저리게 이해하고 있는 아나톨리아의 용병은 심음처럼 낮게 울리는 대답을 내뱉었다. “..그렇다.”
적어도 부정해주기를 바랐다. 그랬다면 조금이라도 더 원망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이라도 더 증오할 수 있었을텐데. 이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자신의 죄를 수긍하는 아나톨리아의 용병의 모습에 릴리엄은 허탈하게 숨을 내뱉고는 울상이 된 얼굴로 물었다. “어째서입니까, 어째서, 이제 와서 후회라도 하고 있단 겁니까?” 용병은 고개를 내저으며 답했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한 살인을 긍정하지는 않는다. 너희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있어서 난 영원한 죄인일 뿐이고, 난 그 사실에서 회피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었을 뿐이다.”
어째서냐고 들릴 듯 말 듯하게 중얼거리는 릴리엄을 보던 아나톨리아의 용병이 먼저 입을 열었다. “계속 원망해라, 날 계속 미워해라, 너에게는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고, 그럴 자격도 있다. 릴리엄 월콧.”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뒤로 돌아서서 사라지려던 용병은 그의 말에 대답하는 것 같은 릴리엄의 말을 듣고는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전장에서 만난, 제 가족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셨습니까.” 아직 울먹이고는 있지만 이 상황을 최대한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철이 일찍 들어버린 어린 소녀의 모습이 보였던 탓일까, 잠시나마 측은함과 안타까움을 담아 그녀를 바라보던 용병이 대답했다. “대단히 강했다. 서로의 유대와 협동은 더 할 나위 없이 완벽했고, 그 시기의 내게 있어서 그 둘은 어릴지언정 강하고 훌륭한 링크스였다.”
그 말을 들은 릴리엄은 고개를 살짝 숙여 눈을 가린 채 침묵했고, 그 모습을 착잡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아나톨리아의 용병에게, 릴리엄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이 죽을 때 까지 원망하고, 미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용병은 대답했다. “그래도 상관 없다.” 그러자 릴리엄은 한숨을 내쉬고는 조금은 감정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음부터는 사과하려면 BFF 소유의 전몰자 추모지에서 하십시오.” 꽤나 파격적인 발언을 하기에 눈이 조금 크게 떠진 용병은 그래도 되는거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고개를 든 릴리엄은 눈가에 물기가 좀 어려 있고 발갛게 달아올라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평소와 같이 침착한 표정으로 용병의 표정을 확인하고는 “입자 정화가 잘 이루어진다면 문제는 없을 겁니다. 출입 문제라면 아직은 제가 월콧 가의 이름을 포기하진 않았으니 정 필요하다면 제가 대신 인증이라도 해 드리죠.” 누구에게서 배웠을지 모를 허세를 약간 드러내듯 말했다. 그러면서 무의식적인 바람을 이야기 하는 모습에 아나톨리아의 용병은 그녀의 성품에 감사를 표하듯 옅은 미소를 띈 채 목례하더니 “월콧 가의 막내, 네 바람도 이루어지기를.” 그녀의 무의식만이 알아챌 말을 남기고는 다시 뒤돌아서서 가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나톨리아의 용병이 자신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뒷모습을 바라보던 릴리엄 월콧은 그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긴장이 풀렸는지 순간 휘청였고, 그녀가 주춤거리기 무섭게 막시밀리앙 테르미도르가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오츠달바 님.” 그 잠깐 사이에 기력이 많이 빠져나간듯한 목소리로 자신의 다른 이름을 부르는 릴리엄의 목소리에 막시밀리앙이 답했다. “그래, 릴리엄.” 부축해주는 막시밀리앙의 품에서 몸을 돌려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가볍게 묻은 릴리엄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언니와 오라버니를 뵐 면목이 없습니다…” 가족의 원수를 만나고도 몰아붙이지 못하고 더 나아가 복수하려고 하지도 못한 자신을 향한 자책일까, 아니면 그렇게 복수를 한다고 해서 없는 이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현실을 자각한 허망함일까. 그녀의 뜻을 알기 어려운 말을 듣고도 다 이해한다는 듯, 막시밀리앙은 말 없이 릴리엄을 자신의 품에 조금 더 끌어당겨 안아주고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사실, 그녀 못지 않게 긴장하고 있던 것은 막시밀리앙이었다. 이미 식장에 오기 전부터 릴리엄 월콧이 아나톨리아의 용병과 마주할 상황을 불안해했고, 그녀를 찾으려고 식장 바깥쪽으로 나오다가 목소리를 듣고는 그녀가 아나톨리아의 용병과 마주했음을 깨달았다. 최악의 상황이 생기지는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옆의 벽 뒤에 서서 둘의 대화를 듣던 막시밀리앙은 그녀의 말에 쓴맛을 느끼면서도 최악이 아닌 최선을 위해 어른처럼 꾹 참아준 릴리엄에게 대견함을 느끼다가도 안타까워했다.
”..돌아간다면, 오늘은 같이 있어 주세요.” 다시 올라오던 눈물을 애써 삼킨 릴리엄이 웅얼거리듯 하는 부탁에 막시밀리앙은 저항할 수 없었다. 일평생의 원수나 다름 없을 인물을 상대로 참아야만 한다는 것은 크나큰 고통이었으니까. “얼마든지.” 짧게 답한 막시밀리앙은 릴리엄이 진정할 수 있을때까지 그녀를 안아주고 나서야 다시 식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식이 시작하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돌아온 한 쌍의 남녀는 눈치가 빠른 이들 몇몇의 시선을 받으면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고,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게끔 배려를 받은 그 자리에서 서로가 서로의 손가락을 걸어 잡고 있었다는 것은 비밀이었다.
아직은 비밀로 해야하는 거니까.
오 암 스케어리~ 소 암 스케어리~ 올 댓 아이 씨~ 나우 암 스케어리~ 올 이즈 판~타지~
포진때문에 엄청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쓰다 말았던 글이라 몸에 약 쳐바르면서 꾹 참고 썼다
암튼 클로즈 플랜도 나름 잘 풀리고 윈디랑 로이 커플도 생존하고 여러모로 오르카 봉기가 대성공한 이쪽 터키틀딱은 AU IF의 본인이랑 비교했을때 자기가 그동안 사람을 많이 죽인걸 부정하진 않고 자신이 일이랍시고 벌여놓은 모든 사건들을 회피하지도 않는다
희생자들을 찾아가서 추모비에 꽃다발 하나씩이라도 올려놓고 일일이 사과할 용기는 있는게 이쪽 틀딱
그래서 릴리엄도 전쟁 중에, 전장 속에서 사람이 죽고 죽인 일이라 여기며 참은 거라고...
이 글 이후로 내 몸에 생긴 포진들이 다 가라앉을때까진 문학을 되게 천천히 써올거임
암튼 글 읽어줘서 고맙다
무리하지말고 살살하자
ㄹㅇ 앞으로는 좀 적당히 해야겠음...
개추 줄 테니까 목줄이 결혼하는 문학 써 조
써줄 거지?
난 망상뇌 돌리면서 목줄이가 결혼하는 전개 자체를 상상해본적이 없는데...?
목줄은 설마 셀렌이냐
커플링으로 에이뿌 랑 메이 그린필드 랑 릴리엄 있잖아 그러니깐 써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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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건져지고 멘탈 깨져있던거 테루밍이 나데나데하면서 잘 돌봐준 덕분에 멘탈이 괜찮아 버텨냈다를 시전할 정도는 된 상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처량해진 리자이아는 오늘도 베게에 얼굴을 파묻고 바보가 된 자신의 모습에 울음을 참지 못했다고... 유진, 네 동생은 우리 생각보다도 더 강인한 아이가 되었어. 하고 내심 생각하며 릴리엄을 위로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지금까지 터키 틀딱을 마주하며 가지고 살았던 그 심정을 릴리가 알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하며서 생전의 유진이나 프란시스카가 릴리는 이런거 하면 안 돼. 하면서 반쯤 농담으로 드러냈던 릴리가 링크스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대해 그제서야 얼추 공감했을거 같이 느껴지는구나 문학보단 그래도 몸 상태가 우선이니 천천히 쓰는게 좋은뎃스
앞서 가버린 남매의 염원이었던, 막냇동생이 링크스가 되지 않는 미래는 이루어지진 않았으나 그것을 대신해서라도 너희 동생이 앞으로 싸울 일은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 테루밍이었다고...
적어도 내가 있는 한 릴리가 우는 일은 없도록 하마 하면서 다짐했건만 언젠가 릴리엄이 오츠달바를 막스라고 부를 때가 오면 오히려 자기 쪽에서 살짝 동요하면서 무심결에 흘러나오는 눈물에 당황하지 않을까 그제서야 나는 망령이 아니었다. 더 이상 진짜 나를 아는 이들이 모두 죽어서 잊혀진 망령이 아니다. 하면서 아주 기쁘게 둑이 무너진 듯 오열하는 막스를 본 릴리엄도 상상되네
오츠달바 님도 아니고, 테르미도르 님도 아니고, 그저 이름인 막시밀리앙도 아닌, 애칭을 들었을때 진짜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와서 당황하다가 뒤이어 북받친 감정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간 버텨왔던 십수년 전의 자신이 갖고 있던 레이레너드의 생존자라는 그 자존심을 드디어 무사히 내려놓고 레이레너드의 링크스도, 오르카 여단의 여단장도 아닌 그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오열하는 테루밍은 맛도리인걸
윈디랑 피오나랑 대화하다가 윈디가 "야 나랑 로이 사이보다도 너랑 화글놈 만난 인연이 더 길탠데 너네는 결혼 안하고 뭐했냐?" 같은 뉘앙스로 말하니까 표정이 차가워지면서도 살짝 발그래해지는 피오나가 보고싶다
걸즈토크는 아직 더 남았다 다음 걸즈토크는 남편(?)들 포함된 부부토크 포함임
결국 아나톨리아의 용병을 만났네 전쟁이란 슬픈거지 그나저나 여기 신카이는 살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