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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카가 그 부드러운 목소리로 막스, 라고 불러도 괜찮아? 하며 조심스레 말 걸어주며 연상에게 반말 찍찍 싸면서도 영 쑥맥인 자신을 살갑게 대해주는 모습에 무언가를 느끼게 되지만 그 감정을 안다기 보다는 오히려 잘 모르는데다 숨겨야 할 감정으로 치부해서 혼자 끙끙 앓는것도 그 나잇대 허세에 찬 막붕이 갬성에 어울리지 않을까


꿈 속에서 왠지 자신이 월콧의 성을 가지고 프란시스카와 지내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콜로니 쏘다니다가 예쁘다 싶은 드레스나 다른 옷 보면 괜시리 그걸 입은 프란시스카가 생각나서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기어코 좀 비싼 악세서리를 샀겠지만 머리 식히고 보니 주면 좀 문제 생기겠다, 그리고 애초에 프란 누나는 아가씨잖아. 하며 자기가 산게 초라하다 싶어 서랍에 고이 모셔놓으면서도


레이레너드에서 바베큐 굽는법 배울때는 잔니가 너 남자구실 하려면 이건 배워두라고 하는데 그 말 듣자마자 프란시스카가 싱긋 웃으며 자기가 고기 굽는거 뭔가 대견하게 보는걸 상상하기도 하겠지


결국 잔니에게 털어놨더니 전쟁 끝나면 유진 동생이 널 죽이려고 들겠구만 하는 놀림을 들으며 전말을 알게 되었지만 그 시점은 마우로스크가 전사한 직후 상당히 어수선해서 오랜만에 전장에서 본사로 돌아온 잔니를 만난 시점이었고, 월콧 남매가 곧 죽을 시점이었겠지


나중에 정말로 프란시스카가 죽었다는 것을 실감해서, 그리고 유진의 부탁을 들을 겸 오메르 소속이라는 비난거리를 무릅쓰고 간 BFF 전몰자 추도식에서 6피트 아래에 있는 남매를 망연하게 바라보는 릴리를 보고 말 없이 굳건한 척 하며 릴리를 위로해주는 당시 16,17세였던 막스가 서 있었겠지만


돌아오는 항공기에서 혼자 적적하게 창밖을 바라보다가 이미 떠나간 첫 사랑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동시에 자신의 현재 신분 때문에 그 묘지에 내려놓지 못한 액세서리를 꽉 쥐어 묘지에서 꾹 참았던 슬픔을 조용히 터뜨리며 오열하기 시작하는 막붕이, 아니. 이제는 오츠달바가 된 남자도 충분히 미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