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스 리포트 - 2149년 10월 04일
우선은 제 리포트 페이지에 잘 오셨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여기 주인장인 루카입니다.
내일부터 기초 훈련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훈련 내용은 돌아와서 써볼 생각이지만 자세하게 썼다간 카도르 씨에게 검열당할테니 적당히 쓰겠습니다.
아마 이걸 정식으로 열람할 수 있는 사람은 기업 연합체 중에서도 극소수의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어차피 레이븐 분들이든 현역 링크스 분들이든 어떤 식으로도 볼거라고 생각하고 쓰겠습니다.
사소한 질문 같은 것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대환영입니다.
여긴 그닥 오락거리가 없어보이거든요.
그럼, 행운을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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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삐빅, 삐빅.
깊은 잠에서 서서히 부상해 얕은 잠에서 눈을 떴다.
제일 먼저 느껴지는 위화감은 허리가 아프지 않은 것이었다. 이미 불태워버린 크림색의 파이프베드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건 침대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보기엔 다소 문제가 많았으니까.
까놓고 말해 겉면만 푹신하고 막상 눕자니 전혀 충격 흡수가 안 되는 물건이었다.
그에 비해 이 침대는 좋다. 매트리스가 고급이라 그런지 전신을 탄력 있고 푹신푹신하게 감싸준다. 아침임을 알고 습관적으로 열리려는 눈꺼풀을 도로 닫히게 할 정도.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안타깝게도 첫 강의가 8시 시작이랬나.
뇌파라도 모니터링 중인건지 기상과 함께 켜진 데스크탑의 모니터에 뜬 팝업을 보니 첫 강의의 제목은「전투학개론」인 모양이고 지금 시간은 딱 6시 33분이다.
뭔가 맛있는 냄새도 문쪽에서 나겠다. 슬슬 일어나야 하겠지. 요통과 근육통 탓에 발작적으로 깨어나던 평소와는 다르게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어슬렁어슬렁. 침대에서 기어나와 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 옆에는 자동반입구가 있어 버튼을 눌러보니 달칵, 하고 열렸고. 트레이에는 음식이 담긴 식판과 진공포장된 내 물건들이 올려져 있었다. 정확히는 야전상의와 레이븐 매뉴얼만 돌아왔지만 말이다.
"....나머지 옷은."
모르겠다. 아마 소각해버리지 않았을까. 까놓고 지금 입고 있는 환자복보다도 품질은 저열한데다 2주 내내 공장에서 땀에 절어 일하는 내내 세탁을 그다지 하지 않은 것이라 위생상 좋을 리도 없겠고.
ㅡ꼬르륵.
어쨌든, 생각은 나중이고 밥이 먼저다. 어제는 피곤해서 프로필과 리포트 한 편 하나 딸랑 쓰고 기절해버린 탓에 밥이고 뭐고 속에 집어넣은 것이 없었다. 앞으로 어떤 훈련이 기다리는지 모르는 마당에 빈속으로 버틸 수 있겠나.
진공포장된 소지품을 침대에 휙 던져놓고. 침대에 딸려있는 접이식 테이블을 펼쳐놓고 식판을 가져와 위에 올려둔 뒤 앉는다. 입에 침이 서서히 고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금 의외였던 것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연상케 하는 SF 페이스트 식단 같은 게 나올 줄 알았건만 의외로 평범한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식판에는
소금이 박힌 주식용 비스킷 3장.
뮤즐리와 우유 가루.
토마토 소스가 첨부된 소시지 2개.
과일 누가바 1개.
에스프레소 한 잔.
500ml 생수 한 병.
전생 기준으로는 단출하지만 그럭저럭 먹을 법한 구성. 지금 기준으로는 호화롭기 짝이 없는 풀 코스다.
인테리올 유니온 그룹을 구성하는 세 회사 중 메리에스는 프랑스 기업. 레오네 메카니카는 이탈리아 기업. 먹는 것에 대해 진심인 나라 출신의 회사만 둘이니 그런 걸까.
알브레히트 드라이스는 아마 오스트리아 기업인가 할 텐데, 거기도 음식은 맛있지. 슈니첼이라던가. 비엔나 소시지라던가. 슈트루델이라던가. 자허 토르테라던가.
"BFF 짬밥이 아니라 다행이구만."
거긴 식사랍시고 마마이트 바른 토스트를 줄 것 같으니까. 나는 그 말을 시작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생수병을 따 우유 가루를 털어 넣어, 대강 흔들고 뮤즐리에 절반 부어 압착 곡물이 통통하게 불어오르길 기다리는 동안. 주식용 비스킷을 한 입 씹는다. 바삭하니 부서진다.
씹다보니 익숙한 짠맛이 느껴진다. 맛을 표현하자면 조금 단단한 에■스다. 격렬한 기쁨도 없지만 깊은 절망도 없는 맛이라고 해야 하는 게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다음은 뮤즐리다. 고작해야 30초 정도 기다린 것 같지만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비스킷이 위장 속으로 사라진 걸 불씨 삼아 몸이 영양을 요구하고 있다.
마치 반기업 시위와도 같다. AC로 시위대를 밟듯이 진압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뮤즐리를 한 입 떠먹으니, 곡물의 고소함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입안 가득 퍼졌다. 감미다.
하지만 시위의 불길은 꺼지긴 커녕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어지간히 배고팠던 모양이지. 뮤즐리를 삽시간에 소멸시킨 뒤. 포크가 노리는 건 소시지. 그래, 육류다.
이쪽에 전생하고 나서는 한 번도 입에 대본 적이 없는 종류의 음식이다. 포크로 쿡 찍어보았을 때 질감이 조금 기묘한 걸 보아 정진정명 순수한 육류는 아닌 대두단백이 섞인 무언가 같아 보였지만, 맛은 어떨까.
소시지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예상했던 대로, 순수한 육류는 아니었지만 대두단백이 섞인 질감도 나쁘지 않았다. 토마토 소스가 더해져 매콤한 감칠맛이 돌았다.
그래, 매운맛이었다. 희미하기 그지없었지만 그걸 재료로 삼아 고향의 맛이 뇌에서 에뮬레이트된다. 그리운 맛이 뇌리를 스치며, 식욕의 리미터를 완전히 해제했고.
나는 식판에 개같이 고개를 처박은 채 소스 한 방울까지 싹싹 핥아 먹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식판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건 미지근하게 식어있는 에스프레소 한 잔.
사약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과 향 탓에 식욕에 눈이 돌아가 있던 와중에도 쉽게 손이 가진 않았다. 애초에 한국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보통 에스프레소를 마시진 않는다.
"이걸 마셔, 말아..."
나는 잠시 고민했다.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이 코를 자극했지만, 그 강렬한 맛을 떠올리며 망설였다. 하지만 곧 결심을 굳혔다. 얼마 전까진 음식 축에도 못 끼는 영양죽이나 퍼먹던 놈이 배가 불러가지고 어딜 편식이란 말인가.
에스프레소 잔을 들어 올리고, 한 모금 마신다.
"켁."
존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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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인은 아메리카노지."
그렇다고 해서 이걸 버려버리는 것도 아까운 일. 나는 에스프레스 잔과 빈 생수병을 들고 숙소 밖으로 나왔다. 어제 숙소까지 안내받을 때 식당이 있다는 걸 기억해두길 잘했다. 식당에는 정수기가 있었으니까.
식당에 도착하니, 정수기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곧바로 빈 생수병을 반쯤 채운 뒤. 그 다음 에스프레소를 붓고 적당히 흔들어 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 자세한 비율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때깔만큼은 꽤 그럴싸했다.
"이제 좀 낫네."
나는 중얼거리며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셨다. 쓴맛이 희석되어 훨씬 마시기 편해졌다. 그리고 잠시 식당의 창가에 서서, 창 - 이것도 숙소의 창문과 같은 LED 화면이다 -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눈 덮인 알프스의 풍경이 흘러간다. 생각해보니 전생하고 나선 이렇게 유유자적할 시간이 그다지 없었다. 8번째 후보생이 오고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면 또 다시 없어질 테니 조금 즐겨두어야겠지.
그런 생각을 했다.
비명에 가까운, 째지는 듯한 소리가 내 자그마한 귓속을 파고들기 전까진.
"다, 당신. 커피를 그런... 무식한...! 야만적인 방식으로 마시다니 GA의 천것도 아니고 대체 뭔가요?!"
고개를 돌려보니 눈에 들어오는 건 금발과 녹안. 거기에 양쪽으로 땋아내린 롤빵머리. 옷은 붉은색의 여성용 정장을 입었지만 앳된 티가 묻어난다.
잘해야 내 2~3살 위 정도일까. 다리가 호버 탱크인 모 레이븐을 연상케 한다. 아가씨 말투를 포함해 어딘가의 영애님이라는 감상. 기업 귀족이라던가 그런 걸까.
예상 외의 상황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차분하게 대답했다. 자칫해서 페이스에 말려들었다간 내 귀중한 아침 시간이 소모 당한다.
“...아메리카노가 더 익숙해서요. 에스프레소는 써서 못 먹겠더라고요.”
허나 롤빵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렇다 해도, 커피를 그렇게 물로 희석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이어요!"
남이사. 고작해야 커피 마시는 것 가지고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조금씩 골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정면 돌파가 답이다. 답변이 들려왔다.
"그건 제가 콜로니 출신의 고아라서 그럴지도요. 말하신대로, 천것이나 마시는 방법이니까요."
"큿...!"
그러자 롤빵은 내 대답에 잠시 말을 잃었다. 여기서 탈룰라를 박을 줄은 몰랐겠지. 하지만 역시나 기업 귀족인가. 되려 더 뻔뻔하게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 하지만 당신. 그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지 않나요?"
있었던건가. 그런 거. 고개를 갸웃거리자 롤빵은 조금씩 안면이 익어가기 시작하더니 빽하고 소리를 높였다.
"조식 시간 중의 무단 이탈! 중대한 안건이어요!"
"그럼 댁은?"
아주 그냥 사람이 보자 보자 하니 보자기로 보이나 보지. 안 그래도 골이 아파오던 나는 조금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그렇다고 치면 여기 나온 롤빵 자식도 그 중대한 안건에 걸리는 게 되지 않나.
하지만 역시 기업 귀족. 어설트 셀 덮겠다고 아예 국가해체전쟁을 터뜨린 놈들답게 보법부터가 달랐다.
"저, 저는 정당한 사유가 있사와요!"
"그게 뭔데 그러십니까요?"
"....."
내 질문에 롤빵은 입을 다물고 우물쭈물 거리기 시작했다. 머리 굴리는 소리는 나는데, 뭔지 모르겠는데. 설마 천하의 기업 귀족님이 초면부터 거짓말을 한 건 아니겠고. 곤란한 사유라도 있는 건가.
"흐으음..."
쪼르르. 생수병의 아메리카노에 물의 비중이 높아진다.
그러자 뇌리를 스치는 한 가지 생각.
'생리?'
"방금 실례되는 생각 하지 않았나요?!"
눈치는 좋네. 나는 롤빵과 마주 본 채 짧게 한숨을 내쉰 뒤. 생수병의 아메리카노를 비웠다.
"했다면 어쩔건데."
"이, 이이익....!"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롤빵은 분을 이기지 못한 듯 날 향해 한 발자국 다가섰고, 흉터는 커녕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검지를 치켜세워 겨눈 뒤 선언했다.
"저는, 레오네 메카니카 사 이사회의 일익을 맡고 있는 카스틸리오네 가문의 장녀.... 체칠리아 카스틸리오네. 이런 모욕. 받은 이상 가만히 넘기진 않겠사와요!"
달캉. 생수병이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일촉즉발의 상황.
그 순간, 스피커 울리는 소리와 함께 복도에 익숙한 목소리가 방송되었다.
「관제실에서 전파합니다. 9B 복도의 3번 후보생, 7번 후보생은 분란을 즉각 정지하고 원 위치로 복귀하십시오. 반복합니다. 원 위치로 복귀하십시오.」
카도르 씨였다. 역시 관리자. CCTV 같은 걸로 시설 내부를 전부 감시하고 있었던 건가.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산통이 깨졌다.
"...뭐야, 그쪽도 '나랑 같은' 링크스 후보생이었어?"
"누가 당신 따위와 같은 취급을-"
체칠리아가 열이 뻗쳐 접근해오는 걸 손을 내밀어 저지한다. 관제실에서 복귀 명령 떨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이 이상 짖어대면 뭔가 불이익이 있을 수가 있다.
"같은지 아닌지는 결국 훈련에서 결정될 거 아냐?"
"그때 보자."
일단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돌아갈까.
나는 그렇게 체칠리아로부터 등을 돌렸다.
등교 시간이 다가왔다.
역시 아카데미물 시작은 영애가 시비거는거지
윗줄의 링크스 리포트는 댓글 달아놓으면 작중에서 미도 아우리엘처럼 종종 답변을 해줄테니 아래 적어주면 좋다
쓰리사이즈
셀로게이게이야...
방금 점심을 먹었음에도 밥먹는게 왜 이리 맛깔나는것이냐아아앗
하루 쫄딱 굶고 먹는 첫 식사기 때문이지.... (쓰려고 진짜 굶어봄)
뭔 시벌 키시베 로한이세요 AMS 역류하는걸 묘사하려고 돌바닥에 대가리라도 박아볼거냐 ㄷㄷ
돌바닥에 대가리 박기보다는 소주에 몬스터 타서 먹어보고 다음날 써봐야지
롤빵고아 ㅋㅋㅋㅋㅋㅋ
끼리끼리 어울린다 그쟈
레오네 메카니카 소속인가... 사람 좋아 보이는 웃는 얼굴은 꼭 조심해야할듯
훈련 중에 다리가 잘릴 것만 같은 녀석이다...
역시 탈룰라는 롤평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롤빵도 롤빵인데 드디어 관제실을 차지한 완전무적의 모황....
관제실이 엄호를 제대로 안하니 드디어 직접 쳐들어가버린 모황 진짜 씹간지네
그건 그렇고 이탈리아인 앞에서 에스프레소를 아메리카노로 만들기 예전에 여행 갔을 때 너무 써서 한번 해봤다가 커피집 주인장 아저씨한테 장광설 2시간 정도 들었으니 암붕이들은 하지 말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아가씨 캐릭터 정말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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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앞두고 있으면 이사업체 최소한 2~3곳은 비교해야함ㅋㅋ
나도 알아봤는데 업체별로 최소 10~20만원은 차이나더라고ㅇㅇ
이런데서
https://yao.ng/xTCG7W
비교한번 받아보면 바로 알수있음
헤이딜러처럼 역경매 방식으로 나와서 그중에 제일 저렴한곳으로 고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