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루비코니언(34세)는 오늘도 농사를 전부 말아먹고 해방전선에서 겨우겨우 나눠주는 밀웜 조각을 게걸스럽게 아가리에 처넣고 허무하게 방바닥에 드러누웠다가
옆에서 노가리 까고 있는 동네 형들이 레이븐 얘기를 하는 걸 듣고 어차피 기업 의뢰나 들어주는 돈만 주면 따르는 애완견이라면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패배주의에 찌들어 오지도 않는 낮잠을 찾아대다 지겨워 라디오를 틀었는데 에어가 보낸 레이븐 명의의 성명을 듣고 거짓말 아닌가 반신반의 하다가 동네에 숨어있던 해방전선 아저씨들이 깃발 흔들어대면서 궐기하리고 동네방네 소리지르는 걸 보고 정신이 멍해져버리고
같은 건물에서 살던 아는 아주머니부터 어릴 적부터 알던 동네 애들까지 전부 밖에 나가서 동참하니 어째야 되나 싶다가 이제까지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방금 먹고 씻어두지도 않은 밀웜을 담아둔 접시의 더러운 흔적을 보고 이제까지 스스로 부정하고 있던 굴욕감이 순식간에 터지면서 이판사판으로 공구 상자에서 둔기 꺼내들고 다 같이 아르카부스 텐트에 쳐들어가는 생각같은 거 하면 재밌음



러스티가 지상의 모든 해방전선이 일어났다가 아닌 모든 루비코니언이라고 한 거 보면 좀 찡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