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스 리포트 - 2149년 10월 18일
최근 신경 쓰이는 여자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딱히 연애 감정이라던가는 아닙니다만 굳이 말하자면 놀라움에 가깝겠네요.
동향 출신인 여자애가 시설에 왔습니다.
예전에 어쩌다가 도와준 녀석인데 이걸 여기에서 볼 줄이야.
때때로 운명에게 놀아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조금 걱정됩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간단한 형성 수술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뭐랄까, 넥스트와의 링크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는데요.
딱 봐도 AMS인데 굳이 돌려서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혹시 현역 링크스가 있으시다면 수술 직후 대응책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토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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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의 마운팅 사건으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그 꾀죄죄했던 도둑이 한번 씻고 나니 인상이 미소녀로 확 변한 것도, 그리고 정황 증거를 취합해봤을 때 거의 99% 확률로 원작의 에이 플일 것이라는 것도, 처음에는 조금 충격이었지만 이젠 그럭저럭 받아들이게 됐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옆자리에서 지켜본 결과. 아일린은 꽤 성실한 학생이었다.
기초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을 콜로니의 빈곤층이었을 걸 감안한다면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 구시대의 정신론은 혐오하지만 헝그리 정신이라고 해야 할런지, 연약해보여도 근성이 있는 여자애다.
친화력은 그닥 - 사실 후보생 전원이 그닥인 것 같기도 하다 - 이었지만, 꽤 충격적인 만남이었던 체칠리아와 입소 이틀 차부터 그럭저럭 붙어 다니기 시작해 이젠 얼핏 보면 자매로 보일 정도다.
체칠리아는 평소에 여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건지 나름대로 챙겨주는 모양이었고, 개인적으로 반입해서 쓰던 샴푸라도 선물한 것인지 같은 프리지아 향이 났다.
그걸 어떻게 알아봤냐고? 전생의 누님이 그런 플로럴한 향기를 좋아해서 전신에 코가 비뚤어지도록 도배했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끔찍한 기억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아무튼, 그리 관찰하는 동안. 나와 아일린의 관계는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종종 만나면 인사하지만 딱 거기까지. 성당에서의 꼴사나운 중2병 대사를 보인 것도 있고 원작 인물이라 생각하니 아무래도 어색해지는 것이다.
하필이면 오전의 강의를 들을 때도 옆자리라서 괜히 의식해버리는 것도 있고, 여자 둘에게 끼어있는 건 전생이고 현생이고 통들어서 처음이란 말이다.
그리고 이쯤 되면 의문이 하나 들 것이다.
왜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잡설이 많고 기냐는 의문이.
대답하자면, 간단하다. 지금 내가 후두부에 부분 마취를 당한 채 수술대에 팔다리가 묶여 AMS 잭의 형성 수술을 받는 중이기 때문이다.
철■의 오펀스의 아라야식 같이 금속제 케이블 같은 걸 상상했지만 의외로 전도성을 가진 실리콘을, 피부색에 맞춰 성형하는 타입이었다.
그리고 전생한 첫날부터 AMS, AMS 타령을 해댔지만서도 막상 시술을 받는 중에는 혹여나 잘못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되는 건 별수 없다.
고로 잡생각만 무지막지하게 하게 되는 것이다.
음, 그래. 말 나온 김에 AMS 이야기를 하도록 할까.
대강의 정보는 내가 여기 오기 전에도 게임의 설정으로써 알고 있었지만, 스콜라에서의 교육 과정에서 좀 더 세부적인 사항을 배웠으니 말이다.
AMS, 알레고리 매니퓰레이트 시스템(Allegory Manipulated System)의 줄임말.
수 만개의 소형 액추에이터가 자율적으로 서로 관련, 연결되어 액추에이터 전체가 1개의 조작계로서 동작하는 시스템인 ACS, 액추에이터 복합 시스템(Actuator Complexity System)을 핵심적인 구성 요소로 삼고 있는 특수한 제어 기술.
수많은 소형 액추에이터를 1개의 조작계로서 동작하게 만들어 원활하고 효율적인 제어를 가능케 하며 인간의 뇌신경과 컴퓨터를 연결시켜 인간의 사고를 컴퓨터에 직접 입력하는 것을 통해 번잡한 조작을 직관화할 수 있는 고도의 BC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랬나.
여기까지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놀라웠던 건 이것의 개발사(開發史) 부분이다. 상이군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의수나 의족으로써 개발이 시작되었다는 부분은 아니다.
AMS 기술의 선구자. 아나톨리아 콜로니의 예르네펠트 교수와, 그의 제1조수 에밀 구스타프 씨, 그리고 제2조수 에이브 마쉬 씨의 이야기였지.
단순히 오메르나 아스피나 쪽의 아키텍트라고 생각했건만, 이렇게 되면 설정집에서 언급되는 아스피나로 아나톨리아의 기술진들과 함께 망명했다는 A씨가 누군지 딱 봐도 답이 나오지 않나.
조금 세계의 진실을 엿본 기분이었다.
그리고 진실을 알아낸 김에 이 세 명에게 말하고픈 말이 하나 있다. 세 번 저주받아라. 구체적으로는 아나톨리아 콜로니가 코지마 대폭사를 할 때까지 저주받아라.
왜냐하면 이들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끄어어어어어..."
...수술 종료 후 내가 대낮부터 베개에 머리를 처박고 신음하고 있는 이유니까.
처음으로 이런 디바이스를 사람의 몸에 집어넣을 생각을 한 녀석들의 상판대기를 한 대 후려치고 싶다.
이런 걸 달아놓고 좋아했겠지. 변태 자식들.
미도 아우리엘이 링크스 리포트에 썼듯이 AMS 잭 형성 수술의 고통은 침대에서도 이어졌다.
AMS 잭과 신경의 연결을 위해 나노머신이 신경에 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처럼 얽혀드는 형성 과정 때문이다.
부분 마취가 사라지자마자 후두부로부터 발원한 끔찍한 격통이 신경계를 긁어댔고, 전신이 발작을 일으키다가 급히 달려온 간호사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한 뒤에야 조금 아픔이 잦아들었다.
말로 표현을 하자면 실시간으로 치과의 신경 치료를 받고 있는 듯한 기분. 의사의 말대로라면 완전히 형성이 끝날 때까지 이 지랄이 계속된다던데, 목이라도 매달고 싶은 심정이다.
미도 아우리엘은 어떻게 이 고통 속에서 컴퓨터를 켜고 리포트를 작성해「오늘도 테스트가 있습니다만, 좋은 점수는 받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같은 말을 할 수 있던 거지. 그러니까 단두대에 자원했나? 빌어먹을.
빌어먹을이라는 말 밖에 생각나는 게 없다.
그렇게 고통과 진통제의 몽롱함에 절여져 종종 발작을 일으키며 헐떡이고 있던 와중.
ㅡ딩동.
숙소의 인터폰이 울렸다.
『오... 호홋... 아직도 침대, 에서, 못... 일어나는 것...! 이와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체칠리아다. 힘겹게 고개를 들어 인터폰 화면을 보니, 머리는 산발에 눈은 충혈.
이쪽 못지않게 망가진 얼굴. U자 목베개를 쓴 채 이를 악물고 이동식 링거 폴대에 몸을 기댄 채 후들거리는 다리로 서 있었다.
같이 수술을 받았던 걸 생각하면 지금 느끼고 있을 고통의 강도도 별반 차이가 없을 텐데, 무시무시하군.
나는 혀를 내두르려다 신경이 말을 안 들어 뻣뻣해진 혀를 느끼곤 혀 짧은 발음으로 인터폰을 음성 제어했다.
"개... 방..."
ㅡ철컥.
"실례하겠사와요..."
그러자 문이 자동적으로 열렸고, 체칠리아는 돌돌거리는 링거 폴대 소릴 내며 들어와 곧장 침대에 풀썩 주저앉았다. 내 왼 다리도 깔고 앉은 것 같지만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그쪽은 지금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AMS의 나노머신이 형성 과정에서 신경계에 간섭하면서 부분적으로 감각이 끊기는 경우가 있다던가.
"...피차 몸, 개판일... 텐데, 무슨 일이야?"
나는 쉰 목소리로 체칠리아에게 물었다.
체칠리아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점... 심..."
"...뭐?"
"...점심 안 드시와요? 둘만 안, 왔길래, 데리러...! 온, 참이어요...!"
나는 체칠리아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점심이라니, 지금 이 상태로 어떻게 식사를 하러 가겠다는 건가? 아무리 사람은 밥심이라지만 한계라는 것이 있다.
아침은 수술할 때의 공복 유지 때문에 제공되지 않았고.
점심은 식당 제공인지라 필연적으로 걸어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은 다리를 만족스럽게 움직이지도 못하는데다 위장에 뭐라도 집어넣었다간 다 토해버릴 것이 뻔하다.
나는 고개를 뻣뻣하게 저으며 답했다.
"나는, 됐, 어... 아일린이나 챙겨줘..."
그러자 흐리멍텅해져 있던 체칠리아의 눈에 갑자기 쌍심지가 켜졌다.
"하아? 그럼 굶은 채로 컨디션 망칠 셈이와요? 그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제가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어요!"
아, 얘 이탈리아인이지.
"부축... 정도는... 해줄 테니까... 얌전... 히!"
"어, 어어...?"
급기야 체칠리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힘으로 나를 침대에서 끄집어내기 시작했고, 안 그래도 체격에서 밀리던 나는 포크에 찍힌 에스카르고의 내용물처럼 간단히 끌려나왔다.
다리 한쪽의 감각이 죽어버린 상태라 아슬아슬하게 한 다리로 균형을 잡던 것을 내 링거 폴대를 잡고 버텼고.
체칠리아는 그런 나를 팔로 끌어안듯 부축해 주곤 마치 수술받은 고양이에게 깔때기를 씌우듯이 거즈가 붙어있는 후두부에 침대에 굴러다니던 U자 목베개를 씌워주었다.
"정말이지, 목베개는 항상 착용하라고 수술 직전에 카도르 씨가 말하지 않았나요."
"그치만 불편한 걸..."
"실리에지오의 링크스가 그러다가 급성 발작으로 침대에서 굴러떨어져서 목뼈에 금 갔사와요."
"....진짜?"
"그래서 만들어진 규정이고, 그녀의 실전 투입이 당초보다 3개월이나 늦어진 이유랍니다. 말괄량이가 따로 없사와요."
그런 과거가 있었던 건가. 셀렌 헤이즈.
"모든 안전 수칙은 피로 쓰여진다더니."
"그녀의 경우는 뼈겠지만요. 자, 아일린까지 데려가려면 서둘러야 한답니다."
그렇게 방을 나선 우리는 2인 3각을 연상케 하듯 바로 옆방에 있는 초죽음 상태의 아일린을 침대에서 끄집어냈고,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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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으로 향하던 도중. 복도에서 갑자기 왼 다리의 감각이 회복되고, 대신 오른 다리의 감각을 잃으며 주저앉을 뻔한 사소한 사고가 있긴 했지만, 우리 셋은 어찌저찌 도착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애초에 후보생 전용 식당은 좌석이 8개뿐이라 자리가 없을 수가 없겠다만은.
"여어, 04.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이다니 팔자 좋구만."
자리에 앉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건너편 좌석의 메리에스였고, 착석을 감지한 3층 구조의 원통형 서빙 로봇이 움직여 테이블에 식사 트레이를 올려두었다.
"...안 먹으려다가 끌려나온 거거든요. 01."
"장이다."
"예?"
"내 이름, 장폴 네리스라고. 어떻게 된 게 이놈의 자식들은 통성명도 안 하고 다니는건지 원."
장은 그리 말하며 식사 트레이에 담긴 토마토 소스에 버무린 뇨키를 퍼서 우물거렸다. 확실히, 나도 그 점에선 조금 무신경하긴 했나.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장을 회사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으니.
"...루카에요. 루카 리."
나는 곧바로 통성명했고, 장은 뇨키를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이제 알았으니 됐어. 근데 너희들 상태가 영 말이 아니구만. 수술 후유증인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피차 고생이와요."
장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체칠리아가 먼저 답했다.
그러자 장은 넉살 좋게 웃으며 대답했다.
"흐흐. 마그레브 전선에 비하면 이 정도야 아직 거뜬하다고, 그것보다도 다른 사람들 몰골이 아주 가관이야. 한번 보는 걸 추천한다구."
장은 대답한 뒤. 식사를 마쳤는지 그대로 식사 트레이를 로봇에게 반납하고 일어섰고, 나는 그 말에 따라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것이 이번의 실험체인가.
다들 회복중이라 좀비마냥 비실거릴것 같다 솔직히 몸에 뭐 심는다는 것부터가 무시무시한것 같음
치과 신경치료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쓰고 있다
어떻게 사람이름이 네리스 ㅋㅋㅋㅋㅋㅋ
프랑소와인 쪽이 동생 아닐까 하고 얼핏 생각해두고 있다
ams 고통마저 즐기는 마조히스트도 있을까 없을까
그거까지 즐기는 미친놈은 없다고 생각해요....
피로 쓰여진 안전 수칙...의 한 문장을 왜 네 피로 쓴 것이냐 카스미... 코로나 없던 시절에 대신 신종플루 걸려서 고통받은적 있었는데 그때 척추 신경이 허리부터 목까지 선명하게 느껴질정도로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나는데 링크스들은 한명의 온전한 링크스가 되기 전까지 이거 비슷한 고통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건가...
신종플루 걸린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대강 비슷할듯. 치과 신경치료를 후두부부터 척추 전반에 실시간으로 당하는 듯한 기분이라고 정해두고 있다.
그리고 팔이나 다리의 감각이 일시적으로 상실됐다가 회복하는 건 그 부위를 담당하는 뇌랑 척수 부분을 AMS의 나노머신이 장악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설치 과정의 버그 같은거라고 보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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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치아보험 가입하기전에 열심히 알아봤는데
치아보험은 단타로 먹고빠져야된다ㅋㅋㅋ
가입하고 최소 6개월은 기모았다가 치과가서 쫙 갈아엎고 해지해야함
>>
https://my-bohum.life/dental
나는 여기서 견적 받았는데
나름 나한테 필요한게 뭔지 설명 잘해주더라고?
담달에 치과 가서 뽕뽑는다ㄹㅇ 아는곳 없으면 참고해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