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RD는 처음에 프란이랑 동행하면서 로자리가 주인공을 위험한 상황에 일부러 던져놓을 때는 "원래 미그란트의 생존방식이라는 게 일종의 도박같은 거라서요.." 거리며 약간 헤실거리는 느낌이었는데
로자리가 점점 프란과 함께 주인공에 감화되어 죽음을 무릅쓰고 위험에 대면하기 시작하자 그냥 저 인간(주인공)을 던져놨으면 됐을 거 아니냐 누님답지 않다고 성을 내는데 로자리는 너는 그냥 내 말에 따르면 그만이라고 툭 던졌고 이게 로자리가 내 탓이라면서 자괴감을 느낀 원인이지 않나 생각됨
확실히 섬세하지 못한 말이기도 하고 자기도 스타일이 바뀐 이유를 정서적으로 설명했으면 좋았지 않았나 싶다가도
RD에게 섬세하지 못할 정도로 RD를 친근하게 느끼고 신뢰하고 있었다는 거였겠구나 싶은데 정작 그렇게 설명한다고 해도 RD의 공포는 바뀌지 않았을 것 같음



한편으로 "죽는 것만은 사절이다" "죽고 싶지 않아" 이런 대사가 RD의 본질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음
즉 자기보신, 아머드코어의 주인공들은 조금 미묘하지만 위버멘시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데 RD는 그와 정반대로 현실적인 인물이기에 내가 손해보는 게 싫고 무섭고 궁지에 몰렸다 싶으면 배신하거나 반발하기도  한 것으로 보임
이건 열등감이라기보다는 약간 현실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인배스러운 소시민적인 면모로 보이는데 그 소시민 성향이 하필 도미넌트였던 게 재밌는 포인트였음
만약 RD가 주인공을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 자신이 생존할 수 있은 능력을 키울 기회로 여겼으면 결과가 달랐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러면 RD가 아니었겠지




결과적으로 죽었고 인게임과 사망씬에서 좀 징징거려서 추한 이미지가 있지만 RD는 살아서 계속 위기와 맞섰으면 어찌되든 성장했을 캐릭터라고 느낌
지금까지는 계속 로자리 뒤에 숨는 느낌이었지만 자기 능력을 인식하면서 호전적여진 건 확실히 느껴짐
그걸 일깨워준 게 주임이었다는 게 RD 인생 최악의 전환점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