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7번째 후보생 시리즈
· 4계문학) Intro - 1 · 4계문학) Intro - 2
· 4계문학) Intro - 3
· 4계문학) Intro - 4
· 4계문학) Intro - 5
· 4계문학) Pump Me Up - 1
· 4계문학) Pump Me Up - 2
· 4계문학) Pump Me Up - 3
· 4계문학) Turn It Around - 1
· 4계문학) Turn It Around - 2
· 4계문학) Turn It Around - 3
· 4계문학) Device - 1
· 4계문학) Device - 2
· 4계문학) Device - 3
· 4계문학) Time I Test - 1
· 4계문학) Time I Test - 2
링크스 리포트 - 2149년 10월 26일
뭔가 굉장히 오랜만에 쓰는 것 같네요.
규정에 의거해 아슬아슬 일주일 맞춰서 쓴 거라 그런가.
아무튼, AMS의 적응 훈련은 3일 정도 계속되었습니다.
소형 인형기를 사용해 걷고 뛰고 던지고 등등.
그리고 4일 차가 되었을 무렵에 시설 내에 넥스트 트레이너가 들어왔습니다.
전에 있던 것은 아무래도 한 명 죽인 모양이지만, 도저히 어디가 문제인지를 알 수 없었던 탓에 새로운 기기를 들여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조작 계통 설명서는 전부 읽어두었던 참이지만 회사의 방침으로 AMS의 적성 순으로 사용하게 된지라.
저와 다른 후보생들은 AMS 적응 훈련과 운동을 계속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딱 한 번 타보긴 했지만 태어난 걸 후회했습니다.
빛 같은 것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쏟아져서 가슴 언저리에 극심한 멀미와 메슥거림 같은 걸 가득 채우는... 아무튼 ■같습니다. 사용자 전원 구토했습니다.
어차피 검열될 거 욕이나 써둘까.
■■■■■■■■■■■■■■■■■■■■■■■■■■■■■■■
속이 다 시원하네.
아무튼 내일은 노멀의 실기연습이랍니다. 조금 멋진 모습을 보여볼까 합니다.
ㆍ
ㆍ
ㆍ
"우웨에에엑..."
화장실 3사로에 들어서자마자 장은 구토를 쏟아냈다. 그야 요 3일 내내 밥 먹고 넥스트 트레이너에만 탔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노멀의 실기연습이 잡힌 오늘 같은 날은 오후 모의 AMS 훈련이 빠진다는 것일까.
나는 소변을 보고 바지를 잠근 뒤. 뒤돌아 구토 후 변기를 붙잡고 숨을 몰아쉬고 있던 장에게 물었다.
"장 아저씨, 정 힘들 것 같으면 카도르 씨한테 말해도 될거 같은데요."
장은 변기를 붙잡은 채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한숨을 깊게 내쉬며 장은 말했다.
"흐... 달리다가 멈추면 금세 추격당한다고, 꼬마."
장은 힘겹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절박함이 느껴졌다. 사실 이 시설의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기도 하고, 나는 그 말을 들으며 한숨을 쉬었다.
"알아요, 아저씨. 그래도 이러다 몸이 먼저 나가떨어지면 더 큰 일이잖아요."
장은 변기에서 손을 떼고 천천히 일어섰다. 그의 몸이 약간 휘청거렸지만, 간신히 사로 칸막이벽에 기대어 중심을 잡았다.
"뭐, 그건 그렇지만서도. 빌어먹을 라나. 탈 때마다 꼬장질이라 두통을 두 배로 늘린다니까."
나는 장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라나, LANA-NB의 약칭이라는데 정확한 건 모르겠다. 아무튼, 그건 넥스트 트레이너에 탑재된 교관 인공지능이다.
단순한 훈련 보조 시스템이 아니라, 후보생들의 뇌파 반응과 안면 근육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부담을 주도록 설계되었다는데.
조금이라도 느슨해질 기미가 보이면, 가차 없이 AMS 레벨의 조정과 매도를 날려대는 것이 한 번만 타본 입장에서도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하물며 3일 내내 시달리는 인간은 어쩌겠는가. 여태 맛탱이가 안 간 게 다행이다.
장은 벽에 기대 잠시 숨을 고르더니 힘겹게 몸을 세웠다.
나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천천히 화장실 문을 밀고 나섰다. 장도 뒤따라 나오면서 여전히 어지러운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말없이 그를 따라 걸었다. 화장실의 답답한 공기를 빠져나와, 복도를 지나, 우리는 격납고로 이어지는 문 앞에 섰다.
자동문이 천천히 열리며 안쪽의 거대한 기계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정비병들이 보였다.
벽면에 늘어선 행거마다 거대한 실물 괴퍼르트들이 실기 연습을 위해 준비되고 있었다.
"진짜 AC에 타는 마당에, 오늘은 좀 멋지게 해보자고요."
나는 일부러 장에게 힘을 실어주려 밝게 말했다. 장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피로한 눈빛은 감출 수 없었다.
"...그래, 멋지게 해보자고."
주먹을 부딪히고 헤어진 우리는 각자의 방향으로 격납고 안으로 들어섰고, 안쪽에는 데자뷰를 느낄 법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이익...!"
"또 머리망 문제야?"
파일럿 슈트 차림의 체칠리아가 지난 시뮬레이터 때와 같이 머리망에 거대 금색 롤빵을 욱여넣는데 진땀을 빼고 있었다.
지난번과 조금 다른 것이라면 아일린이라는 조수가 생긴 것. 그마저도 같이 낑낑대고 있는 걸 보면 슬슬 짧게 자르면 안 되나 싶지만.
나름대로의 원칙이라는 걸까. 나는 곧바로 다가가 아일린과 함께 롤빵을 머리망에 같이 욱여넣었다.
"진짜 이 롤빵, 언제까지 유지하려나."
두 명이 힘을 쓰자 압도적인 질량과 탄력의 롤빵도 어찌어찌 욱여넣어 졌고, 이마에 땀 한 가닥이 흘러내리자 중얼거린 내 말에 아일린이 말 끝자락을 늘어뜨리며 답했다.
"이 정도면 미련 아닐까..."
체칠리아는 그런 우리를 살짝 째려보더니, 자신의 머리망을 단단히 고정한 후. 손으로 머리망을 한 번 더 매만지며 말했다.
"흥, 이건 저의 긍지인 것이와요."
나는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 긍지는 좋은데… 훈련 때마다 고생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구마안."
체칠리아는 뾰로통하게 한쪽 볼을 부풀리며 팔짱을 꼈지만, 별다른 반박은 하지 않았다.
정비병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격납고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10m에 달하는 괴퍼르트의 거체는 사람을 압도할 만큼 컸고, 그 위에 올라타는 순간만큼은 누구라도 심장이 빠르게 뛰기 마련이었다.
나는 괴퍼르트 앞에 선 채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오늘의 실기 연습, 넥스트의 수동 조작 훈련도 겸한다고 하던가. 조작법이야 수십 번의 시뮬레이터로 이미 알고 있다지만 역시 실물이 주는 압박감은 차원이 달랐다.
'게임 속에서는 그냥 MT랑 다를 바 없는 잡몹이었는데 말이지.'
이 덩치를 제대로 움직여서 싸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레이븐은 아주 익숙하다는 듯한 움직임으로 콕핏 해치까지 닫았지만서도.
"자, 꼬맹이들. 마음 준비들 됐으면 이제 타자고."
숨을 내쉬자 시야에 들어온 장이 말했다. 그는 여전히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몸을 일으켜 괴퍼르트가 고정된 행거의 사다리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장과 체칠리아, 아일린과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 준비를 마친 후 자신의 기체로 향했다.
나는 곧바로 내 괴퍼르트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면에 흰색 페인트로「07」이라고 적힌 것이 내 기체인 모양이었다.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 태블릿을 든 정비병이 내게 다가왔다.
"다 준비됐습니다. 마지막 점검만 하시면 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체를 천천히 둘러보다가 해치가 열린 콕핏에 앉아 계기판과 각종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한 뒤, 파일럿 슈트를 한 번 더 점검했다. 올 그린.
이제 남은 건 해치를 닫고 훈련을 시작하는 것뿐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체칠리아와 아일린도 자신의 기체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한 번 다짐이라도 하듯 재차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아, 그리고 정비반장님으로부터 전언이 하나 있습니다."
"메니퓰레이터를 쓴 격투전은 금지. 아시겠죠?"
"켁."
들이마시다가 불쑥 들어온 질문에 기침을 한번 해야 했지만.
ㆍ
ㆍ
ㆍ
스콜라는 역피라미드형의 구조의 거대한 지하 시설이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1층에서 10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링크스 후보생을 포함해 60~70명 정도의 인원이 상주한 채 다종다양한 훈련을 수행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시설이라 해도 10m 짜리의 거체가 사방팔방을 날고 총과 미사일을 갈기며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은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이번 훈련은 바깥.
즉, 지상의 모처에 위치한 자사의 대형 훈련장에서 진행된다고 들었다.
내가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해치가 닫힌 어둑어둑한 콕핏 안에서 드라이버 시트에 깊이 몸을 묻자, 시스템들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4면식의 메인 모니터는 아직 점등하지 않은 채. 푸른 빛을 내는 서브 모니터의 화면에는 시스템 진단 창들이 띄워졌고, 각종 그래프가 움직인다.
여기까지는 시뮬레이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아니,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메인 모니터가 점등한 순간.
보이는 건 거인의 눈으로 보는 현실이다.
시뮬레이터를 켰을 때 보이는 것은 언제나 전장이다. 전장 이외의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정교할 뿐인 가짜인 티가 난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건 현실이다.
콕핏 내 공기의 냄새, 기계의 진동, 행거의 유압식 락을 해제하는 정비병들의 고함 소리, 그리고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격납고의 회색 풍경.
결코 가짜가 아니다.
머릿속을 스쳐가는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자연스럽게 기체의 조작 레버를 쥐고 페달을 밟았다.
거체가 움직인다.
거대한 기체가 행거에서 풀려나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동과 관성은 어느 정도 코어에서 제어되고 있다지만 콕핏 내부는 미세한 진동으로 가득했고, 나는 그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레버를 조작했다.
괴퍼르트의 금속 발걸음이 격납고 바닥을 울리며 무겁게 앞으로 나아갔다.
"07, 이상 없음."
내 목소리가 소대 통신망에 울렸고, 다른 후보생들의 응답이 차례로 이어졌다. 체칠리아와 아일린도 각각 자신의 기체를 조종하며 출발 준비를 마쳤다.
레이븐은 언제나처럼 침착하게 자신의 기체를 다루고 있었다.
장은, 조금 불안해 보였다. 컨디션 때문인가.
"전 기, 출격 준비 완료되었으면 헬기에 탑승 개시. 이동 시작하겠습니다."
통신 채널에서 관제실 - 카도르 씨다 - 의 지시가 떨어지자, 우리는 각자의 괴퍼르트를 천천히 출구 쪽으로 몰았다.
격납고의 거대한 철문이 천천히 열렸고, 그 너머에는 쌍발식의 대형 수송 헬기가 헬리패드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익숙한 기체다. 구체적으로는 젝스텍스 세계공항에서 버라트 부대를 싣고 날아오던 물건이다. 이크발제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인테리올도 운용하고 있던 건가.
출구를 통과하면서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헬리패드의 수송 헬기는 총 2기. 4기씩 나누어 적재된다. 가까이에서 보자니 발 밑의 정비병과 비교해 압도적인 크기가 더 선명하게 보였지만 역시 10m 짜리 덩치 여덟을 한 바구니에 담는 건 무리인듯 싶었다.
당장 버라트 부대의 때를 생각해보자면 4기는 커녕 고작 2기만 적재한 상태였으니 말이다.
"01부터 04는 1번기에, 05부터 08은 2번기에 탑재해 주십시오."
관제실의 지시가 다시 한 번 내려왔다. 나는 천천히 페달을 밟아 괴퍼르트를 헬기의 하부로 진입시켰다. 아래에 매달아두는 방식인 만큼 그럭저럭 공간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신중함을 잃으면 안 되었다.
좌우로 조금씩 조정하며 기체를 안쪽으로 밀어 넣자, 한 쌍의 윈치가 내려와 후크를 각 기에 고정.
철컥하는 소리가 나고 기이잉하는 모터음과 함께 끌어당겨져 헬기 하부에 밀착된다.
"07, 탑재 완료."
서브 모니터에 비추어진 헬기와 AC의 간략화된 이미지가 전부 녹색을 띄자, 나는 곧장 보고했다.
주변에서 다른 후보생들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었다.
모든 기체가 헬기에 탑재되자, 지상으로 향하는 게이트가 열려 주변이 밝아졌고, 헬기의 메인 로터가 천천히 돌기 시작하며 하늘을 휘감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헬기의 메인 로터가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거대한 기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기체가 지면을 벗어날 때 몸으로 전해지는 미세한 진동이 커졌고, 하늘로의 상승감이 선명했다.
그렇게 헬기의 속도와 고도가 점차 오르면서 스콜라를 순식간에 빠져나왔고, 나는 자연스럽게 메인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설국이었다.
레이어드 탈출 (아님)
아무튼 이 뒤로는 지상 중심의 에피소드가 많아질 것 같음
야외훈련중 롤빵 다리가 그만
스포하지마이새끼
라나....NB...윽...머리가...
나브를 4일 내내 밥만 먹이고 시키면 사람이 이 꼴이 나지
지하... 피라미드... 네르프...?
엄밀히 말해선 역피라미드니까 조금 다르다
레오스 클라인이 노년에 미쳐버린 이유를 간접체험시켜주는wwwwwwww 슬슬 한두명씩 리타이어 될 분위기인데
슬슬 죽여볼까 하는 심정으로 빌드업을 쌓고 있다
아무래도 어림짐작하는거랑 실제로 겪는건 정반대니까 암붕이도 자기가 전생한 곳이 사람이 픽픽 죽어나가는 꿈도 희망도 없는 4계 세상이라는걸 절절하게 체감하게 되려나
의외로 첫번째하고 두번째 죽음은 덤덤하게 받아들일거임, 세번째에서 자각하게 되겠지만.
3번째로 가실분 누구인지 짐작이 간다
아마도 죽을거라 예상하지 못해서 무덤덤함이 깨져버린걸까
MT가 터지는 것과 아군 AC가 터지는 건 무게가 다르니까 그 무게를 체감하게 됐다던가 그런 느낌
주인공이랑 체칠리아랑 결혼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