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레너드의 몰락 직후 동기 녀석들과 생이별을 하고 혼자서 오메르에 집어던져져야 했을 16세 소년 막시밀리앙 테르미도르의 입장에서 리자이아가 자신에게 히스테리 부리는 꼴은 그 전말을 알게 된다면 GA에서 뺨맞고 아나톨리아에 화풀이하는 행태에 가까웠기에 좀 어이가 없었겠지


메르에 처음 와서, 자신의 애기체 언성도 어딘가에 꿍쳐지고 타야하는 것은 모양빠지는 유디트나 홀로페르네스같은 자기 스타일하고 거리가 멀었던 경량 공중전 기체였기 때문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어디 자기한테 내부평가가 밀려버린 오메르의 재녀라고 깝치는 1살 어린 여자가 나타나서는 고압적으로 대하는 꼴을 겪어야 했는데


하필 기체 외적인 문제도 있었던 막붕이에게 링크스 전쟁 종전 직후에 자기 지인들이나 친구들이 싸그리 죽어버려서 그거때문에라도 스트레스 받는 상황도 있었고, 그 스트레스를 레이레너드의 대업 때문에 강제로 억눌러야 하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서 되도 않는 이유로 시비털기 시작하는 리자이아의 존재는 말 그대로 짜증나는 장애물에 지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다소 유인원스럽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었을 자신의 생활습관이라던지, 사사건건 노인네들하고 싸워대느라 노인네들 사이에서는 셀로보다 더한새끼라고 취급받던 자신의 이미지를 의식하고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자신을 이겨서, 내지는 굴러온 돌이나 다름없어서 라는 이유로 저 멀리서 표독한 기운을 담뱃불 꺼질 지경으로 쏘아내는 리자이아에게 오츠달바는 오츠달바 나름대로 클로즈 플랜도 해야하고 노인네들 눈치도 봐야하는데 저 미친년 눈치도 봐야한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쌓아갔겠지



그래서 오냐, 니가 그렇게 회사에서 왕 노릇하고 싶다면 나도 싫으니까 꺼져주마 하는 식으로 실전을 계속 뛰면서 컬러드 회의로 자주 놀러가는데 하필 컬러드에서 기다리고 있는것은 유진이나 언실이 꺼림칙해하던 왕 샤오롱이었고, 링크스 전쟁 시기보다 더 표독해진 왕 대인이 자기를 슬쩍 보더니 아주 존나게 돌려대는 통에 인내심이 폭발하기 직전이었던 오츠달바는 



그나마 왕 샤오롱 졸졸 따라다니던 릴리엄이 한바탕 소란이 진정된 뒤에 흡연실에 짱박힌 자신을 찾아와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사과한다던지 하고 있어서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지금의 릴리엄이 우물쭈물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안쓰러워져 고주망태가 된채 부탁하던 유진놈 얼굴을 세번 떠올리더니 화를 가라앉히거나 하면서 어떻게든 분노를 조절했을거야



한참 나중에 모두가 행복한 오르카 루트에서 조금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타이밍에 로디가 중재해서 어떻게든 뒤틀릴대로 뒤틀린 사이를 풀기 위해서 독대한 막시밀리앙 테르미도르와 리자이아는 처음 한두번은 사무적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술찌였던 두 사람은 술이 좀 들어가니까 간발의 차이로 더 술찌였던 리자이아가 이내 잠궈뒀던 앙심을 털어내기 시작하고


이야기를 듣고보니까 리자이아 입장에선 노인네들이 자신을 묘한 시선으로 보는것도 서러운데 괜히 네놈 때문에 기존에 있던 로젠탈 녀석이라던지 심지어는 자기가 먼저 알았던 아스피나 사는 그 프라질이라던지 하는 실험체도 네놈이 끼고다니며 데리고 다니는 통에 아무도 안왔다고 서러움을 토로할만은 해서 막붕이도 얼떨떨하게 그 말을 듣고는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애초에 그 문제는 리자이아가 자신한테 오메르계 링크스들 순위 정하는 중요한 내부 경쟁에서 실력으로 개쳐발려놓고 혼자서 표독함을 쏘아내서 자기가 불편해져서 실전 현장으로 쫓겨나다시피 한게 시초였고, 심지어 그걸로 링크스들만 돌리면 몰라 중요한 의뢰 담당자인 아디 네이선까지 어디 고용인들 보내다가 개 털어서 탈모갤럼으로 만들어버린 주제에



하필 다른 오메르계 링크스들도 하나같이 실전파였고 프라질 녀석도 테스트가 필요한 테스트 파일럿이었기에 결국 자연스럽게 전투 현장에 머무르는 자신 옆에 더 머루르는게 뻔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거고 자연스럽게 리자이아가 고립을 자초한거에 가까워서 그 당연한 이치를 입 밖으로 꺼내려고 했지만 이제 눈 앞에 있는 재녀님이 갑자기 질질 짜기 시작하니까 목 끝까지 올라온 억울함이 다시 쏙 들어가고 내가 미안하다... 내가 미안하군... 하면서 다독이는 다소 옹졸한 여단장은 옆에 로디가 있었다면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볼 지경이 아니었을까



결국 화풀이에 성공한 리자이아는 어느정도 앙심을 털어내는데 성공했으나 자신의 앙심은 이제 털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된 막붕이는 씨발 세상아 야속하구나 하면서 괜시리 화풀이한답시고 길빵을 쳐하면서 빅 박스로 돌아가서 옹졸하게 접이식 침대에 웅크려서 침울해지거나 했겠지



본인한테 말 못하고 억울하다 억울해를 외치던 막붕이는 결국 주변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먼저 털어놓는데 신카이나 메르첼도 평소였다면 "병신" 내지는 "잘도 여자를 울렸군" 하면서 놀려먹었을텐데 그 썰을 들어보니까 측은해졌는지 아무런 말도 안하고 어깨만 토닥이거나 위로의 말이나 던지고 가는 꼴이었는데 그 위로도 묘하게 니가 컬러드에서 탱킹하던 썰 들으니까 그동안 이레귤러로 있었던 것에 감사해진다 같은 다소 비틱스러운 위로라서 더 뿔이 나있는거지



결국 도저히 납득이 안되고 스트레스가 쌓이던 막붕이는 어느날은 릴리엄에게 자신이 그렇게 잘못한거냐고 그날 있었던 일을 다 털어놓는데 오메르 내부 사정을 그동안 잘 몰랐던 릴리엄은 그 하소연을 듣자마자 컬러드 회의에서 말 그대로 겉과 속이 왕 대인에게 자유자재로 뒤집히던것도 모자라서 오메르 안에서까지 터줏대감 멸시를 받으며 오갈곳이 없어진 채 결국 유일한 안식처인 흡연실에서 독한 담배나 뻑뻑 태우던 오츠달바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고는 왜 이 사람이 컬러드 시절 그렇게 망가졌는지 직감하고는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하면서 그 차가운 표정에 동정심인지 모를 상대를 안쓰러워 하는 표정이 더해지면서 더이상 말 하지 않고 의자에 앉은채 삐쳐있는 막붕이를 쓰다듬 쓰다듬 하면서 위로해주니까 그때부터 막시밀리앙 테르미도르는 그 직전까지는 그냥 친한 친구의 터울 많은 동생이라 조카처럼 보였던 릴리엄에게 가슴이 찡해지는 무언가를 프란시스카와의 첫 독대 이후로 13년 만에 두번째로 느껴버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