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겉으로만 봤을때는 평범한 인간 남성같은 레이븐의 신체적 특징이라 함은 의외로 입 쪽에 있다고 한다.


다름이 아니라 레이븐은 입을 벌렸을때 송곳니를 비롯한 치아가 일반인 기준으로 조금 더 날카롭고 강하다는 건데


이게 강화 인간 시술의 부작용과 더불어서 레이븐이 언어구사를 하는데에 제약을 심하게 걸었다. 그렇잖아도 레이븐이 전투를 비롯한 AC를 조종 능력을 위해 극한에 가깝게 조율된 신체를 가졌는데 일상생활에서 입으로 말을 하는게 쉽지도 않아서, 뇌를 거쳐서 필터링된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 지연 시간이 매우 길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상술된 치아의 특징이 맞물려서 조금이라도 다급하게 말을 하려고 하면 혀를 씹어버린다고


일반인이 말하다 혀를 씹어도 사람마다 격차가 있다지만 확정 스태거에 걸리는 고통을 수반하는데, 치아가 저런 레이븐의 경우 혀를 씹으면 고통은 당연하고 피가 나는건 부지기수에 심하면 혀의 살점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경험을 했었던지라, 말을 하는건 별로 선호하지 않으면서도 사람과 직접 대화를 할땐 결국 말을 해야해서 AC를 조종할때보다 머리를 더 쥐어짜면서까지 문장 구성과 단어 선택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도 치아를 통한 저작능력이 상당하기에 얼음이나 당분 보충용 사탕 같은걸 깨물어 부숴 먹는다던지 하는건 무서울 정도로 잘 한다.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소화기관이 능력이 상당히 축소된 인공 장기로 대체된지라 아무리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장기가 그 영양분을 다 흡수하지 못해서 대부분은 게워낸다거나 하는 바람에 과잉 축복을 받은 치아를 지녔음에도 유동식이나 부드러운 음식이 최선이란다. 재수술을 받아서 멀쩡한 장기를 이식받거나 일상생활을 하는데에 지장이 없는 고가의 인공 장기로 대체된다면 모를까.





그런데 장점이라고 해야할지, 단점이라고 해야할지는 알 수 없는것이 하나 있다면 마킹 능력이 상당하다는건데... 육체를 얻었던 에어는 그 마킹 때문에 혼자서 외부 활동을 하는것이 조금 부끄럽게 되어버렸다나 뭐라나


머리카락에 대부분 가려져서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에어의 귀랑 뒷목, 쇄골 뒤편은 깨물린 흔적이 있다고


치아가 너무 성능이 좋단 특징을 레이븐 당사자도 잘 알고 있어서 힘조절을 확실히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루 이틀 정도가 아니라 그것의 두배는 되는 시간동안 몸에 흔적이 남는지라 에어는 그 흔적이 남아있을땐 씻는것도 제대로 못한다고 한다


씻다가 그 흔적을 직접 만지기라도 하면 깨물렸을때의 순간이 떠오르는 바람에 뻗어버려서 씻는데에 집중을 할 수 없다고...


그런데 레이븐이 흔적을 남기는건 스위치가 들어갔다는 의미라서, 에어는 몸에 흔적이 남겨질때마다 자신도 스위치가 들어간다나


참으로 짐승이 아닐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