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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노던 준주 남부. 콜로니 울루루.

지구 상에서 가장 거대한 암괴는 국가 해체 전쟁과 링크스 전쟁. 전후의 팍스 이코노미카 체제 안의 경제 전쟁 속에서도 건재했다.

애버리진들이 믿듯이 성지로써 영적인 힘이라도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이성을 빌어 신화의 힘을 휘두르게 된 시대에 무슨 헛소리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지상의 태반을 뒤덮은 코지마 오염이 유독 이 암괴 주변에만 닿지 않아 원생림마저 남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자연이 가진 힘에 절로 경외를 표하게 된다.

"하지만, 그 힘도 다해가고 있는가."

양철로 된 물조리개를 들고 있던 남자는 중얼거리며 저 멀리, 숲의 외곽이 점차 회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걸 보며 나무에 물을 주는 것을 그만두었다.

"여전히 나무에 물 주는 걸 좋아하는군. 이그니스 파투스."

그런 남자를 '이그니스 파투스' 라고 부른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은 방독면을 쓴 채 말했다.

"숲의 코지마 오염 지대는 점차 확대되고 있어. 적어도 방독면이라도 쓰고 오지 그래?"

"오늘은 윌 오브 더 위스프다. 그리고.... 지구를 코지마의 독으로 더럽힌 건 사람의 업이다. 방독면 같은 걸로 어설프게 피하고 싶진 않아."

당당한 말투. 윌 오브 더 위스프가 그리 말하자 흑인 남성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말을 이어나갔다.

"....넥스트에 타야 할 댁이 코지마 피폭으로 픽하고 죽어버리면 계획도 끝장이니까 좀 봐주면 좋겠는데."

"그건 미안하군. 그래서, 용건은?"

"교섭 성사. GA가 넥스트를 조달해주기로 했어."

흑인 남성은「TOP SECRET」도장이 박힌 GA 사의 문건을 건네주었다. 60페이지 정도의 서류 뭉치를 윌 오브 더 위스프가 받았고. 읽어보더니 입을 떼었다.

"취소, 오늘은 잭 오 랜턴이겠군."

"....?"

"아니, 계약 내에 독소 조항 같은 건 딱히 보이지 않는군. 기업이 용병에 채워두는 평범한 목줄 정도다. 조금 걸리는 게 있다면...."

"....있다면?"

"인수받기 위해 자작극을 벌어야 한다는 걸까."

잭 오 랜턴의 그 말에 흑인 남성은 피식 웃어보였다. 기업 상대로의 자작극이야 일상이 아니었는가.

"별 걱정을 다 하는군. 하여튼, 랑데부는 2일 뒤. 구 애들레이드 인근의 폐허다. 준비를 해둬. 꽤 멀리 가야 할테니까."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나참, 이걸 배려라고 해준 건지 원."

나와 그녀가 전선에 복귀한 것은 1개월 뒤였다. 그리고 둘의 전선 복귀를 확인하자 마자 GA는 곧바로 미션을 보내왔다. 구 애들레이드로 향하는 수송부대의 호위.

보수는 그럭저럭이지만 위험도는 낮다.

다만, 이게 넥스트를 2기나 동원해야 할 일인지는 솔직히 의문이었다.

우리 둘은 각각 넥스트용 수송기에 실려 수송부대와 다소 거리를 둔 채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고, 콕피트의 파라노믹 모니터 측면에는 그녀가 비치고 있었다.

"아가씨, 간만의 실전이라구. 갈비뼈 욱신대는 곳 없지?"

"걱정할 거 없어. 컨디션은 만전이니까. 당신이야말로 어때?"

"아침에 뭣도 모르고 먹은 베지마이트가 속에서 끓는 거 빼고는 괜찮아. 그나저나, 이렇게 수상쩍은 냄새가 나는 의뢰는 또 오랜만이네."

"뭐 어때. GA는 링크스 하나하나가 아쉬울텐데. 당신까지 같이 보낸 거라면 꿍꿍이가 있어도 우리 뒤통수를 치겠다는 뜻은 아닐거잖아?"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코어의 드라이버 시트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기지개를 쭉 폈다.

하지만 방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종간을 쥔 손에서는 방아쇠를 당길 듯한 긴장이 느껴졌다.

"레이븐 시대부터의 불문율이거든. 너무 사정이 좋은 의뢰는 '속여서 미안하지만....' 하고 뒤통수를 치니까. 또 기업이 아니라 물건 배달 받는 쪽이 칠 수도 있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꽤 늘어져 있었다. 이 오스트레일리아는 명백한 GA 환태평양 경제권의 한 축.

습격해온다 해봤자 반군 잔당들이 끌고 온 노멀이거나, 링크스라 해도 뒤를 생각 못할 정도로 몰린 용병 정도다. 그리고 그걸 소탕하는 정도야 별 일도 아니다.

나는 컵홀더 - 멋대로 설치했다 - 에 올려져 있던 팩형 에너지 드링크를 한 모금 마셨다. 함유된 각성제 성분과 비타민이 내는 시큼한 맛이 뇌를 두들겨 깨웠다.

"GA제는 좋겠네. QB로 급가속해도 음료수가 줄 없이 번지점프를 하진 않을테니까. 그런데.... 그거 마시면 볼일은 어떻게 해?"

"어떻게 하겠어? 링크스용 슈트가 거기서 거기지."

볼일이 마려우면 그냥 싸면 된다. 구세기의 파일럿 슈트와 다를 것도 없다. 달라진 점은 고성능화된 처리 장치로 찝찝할 일은 없다는 것 정도.

"그런가?"

그리고 때 맞춰. 저 멀리서 노멀 부대가 관측되었다. 사전에 통보받은 것은 없다. 역시 반군의 잔당인가. 나는 통신 채널을 열고 '영감' 에게 말했다.

"수송부대에 접근 중인 노멀 부대를 식별. 어브노멀이 하나 섞여있나. 8기 정도로 보이는데, 내려줘. 금방 처리하고 올테니까."

하지만 영감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는 없다. 이번 작전에 있어 너희들은 어디까지나 보험이다. 뭐어, 얌전히 보고나 있어라.』

"....? 라저."

"뭐?! 저대로 노획되면 그대로 의뢰 실패잖아!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험이라면 최소한 내려주기나 해!"

이 너구리 영감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대체로 영감이 숨기는 건 알면 좋지 않은 것들 뿐. 그걸 알고 있기에 나는 적당히 수긍했지만 아가씨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영감은 통신을 끊었다.

"이게 무슨....! 지금 장난치는거야?! 당신도 좀 뭐라고 해봐!"

상당히 초조한건지, 아니면 통신을 일방적으로 끊은 게 화가 난건지. 모니터 화면 너머의 아가씨는 콕피트 어딘가에 주먹을 내리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나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탱고 확인. GA 사의 수송부대다. 호위용 노멀 4기를 제외하면 무장은 없음. 다행히, 도착했더니 넥스트가 이쪽을 쓸어버린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군. 그....』

"오늘은 이그니스 파투스다."

『....그래, 이그니스 파투스.』

이그니스 파투스의 어브노멀을 선두로 하여 V자 진형을 이루어 수송부대를 향해 돌진하는 노멀 8기는 통일된 기색 하나 없이 각양각색이었다.

솔라윈드, 제니가메, 괴퍼르트, 아르긴, 셀주크. 대부분이 노획한 것이다. 뒷배라고 해봤자 콜로니 울루루 하나 뿐인 환경 게릴라에게 있어 무장 조달은 노획하는 걸 제외하면 구하기 힘들다.

"각 기에 전한다. 공격 개시."

수송부대의 GA 노멀 4기가 뒤늦게 적기를 포착했지만 이미 늦었다. 대부분의 공격은 빗나갔고, 포격 몇 발이 이그니스 파투스의 어브노멀에게 맞았지만.

좌완부의 실드에서 눈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의 빛나는 무언가가 방출되어, 포격을 간단히 튕겨내었다.

명백한 프라이멀 아머였다. 17년 전의 국가 해체 전쟁 때나 쓰였을 시작형의 구식에 불과해도 PA는 PA다.

짧게 전개했을 뿐이지만 이그니스 파투스는 그마저도 아깝다는 듯이 혀를 쯧, 하고 차곤 장비한 어설트 라이플을 근거리에서 연사. GA 노멀을 격파하며 외쳤다.

"제압이 끝나는대로 물건을 확보한다!"

『『『라저!』』』

애초부터 4 대 8. 능선 너머에서 저격을 가하던 044C 2기를 포함하자면 4 대 10의 싸움이었다. 수송부대의 노멀들은 금세 전멸했다.

그 뒤로는 일사천리. 수송 트레일러에 타고 있던 인원을 제압해 신속히 포로로 삼고 - 돌려 보내주기로 GA와 얘기가 끝나 있다 - 짐칸에 둘러져 있던 광학미채 위장포를 걷어 물건을 확인했다.

『03-AALIYAH, 주문대로군.』

"고객이 주문하면 기업이 요청을 받아들여 판다. 그게 본래의 원리니 말이야."

아마 12년 전의 링크스 전쟁에서 레이레너드가 붕괴한 뒤. 여기저기 흘러들어간 재고품 중 하나일 것이다.

가격도 -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 저렴하고 부품의 출처를 추적하기 어려우니 용병은 이 기체를 애용한다.

물론, 기업도. 어딘가의 게릴라에게 쥐어주고 타 기업을 공격하는 더러운 일을 대신 시키는데 딱 적합하지 않은가. 이그니스 파투스는 어브노멀에서 내려 트레일러에 실린 03-AALIYAH를 보며 조소했다.

무장도 하나같이 GA나 BFF의 것 뿐. 말을 듣지 않으면 탄약을 끊어 목줄을 죄겠다는 심보가 뻔히 보인다.

『넥스트의 이름은 정했나?』

귓속의 전술 인컴에서 흑인 남성, 제임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넥스트의 이름인가.

이그니스 파투스는 목걸이 삼아 매달고 있는 페로세륨제 파이어스틸을 바라보았다.

"파이어스틸로 하지. 불을 붙이려면, 부싯돌이 필요할거다."

그 때였다.

『고작해야 환경 게릴라에게 넥스트를 털리다니, 무능한 녀석들. 이건 경고다. 지금 당장 손을 떼라. 너희 같은 놈들이 이 스팅거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알았나? 나는 귀찮은 게 싫다.』

백색의 넥스트가 하나, 접근하고 있었다.

"....이런."




어이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빼앗겨버린 트레일러의 넥스트. 영감은 도대체 무슨 속셈인가 싶었지만, 또 다른 넥스트가 출현하는 것이 수송기의 장거리 광각 카메라에 잡히며 국면은 단숨에 전환되었다.

"영감, 들리고 있지? 이것도 상정 내야?"

『....쯧, 상정 외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저들이 탈취하는 것으로 인수인계는 종료. 그대로 귀환이다만. 방해꾼이 끼어들었군.』

"황당하네. 그래서, 이번에는 또 출격하라고?"

『아니, 출격은 없다. 본래라면 아가씨 말대로 나가서 정리하는 게 맞다만. 아마 저 백색 넥스트, 빅센은 똑같이 GA에서 보내온거다. 파벌 싸움의 일환이지. 그런데 여기서 나가게 되면 트집을 잡힐거다.』

"회사의 사유물을 탈환하려는데 어째서 자사의 전력으로 훼방을 놨느냐.... 인가."

『그런 셈이다. 뭐어, 어차피 여기서 죽으면 그 정도 그릇이라는 거겠지. 지켜보지 않겠나.』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모습이 안 봐도 비디오건만. 영감은 애써 킬킬대었다. 일이 잘 풀리련지.






『넥스트?』『넥스트라고!?』『어째서 넥스트가?』

『GA가 배신한 건가! 이럴 줄 알았지!』

『노멀은 넥스트에게 못 이겨!』

넥스트의 출현과 동시에 통신망은 공포와 혼란으로 물들여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신과 동의어인 존재.

움직일 때마다 대지와 바다를 오염시키는 코지마의 독을 내뿜고 인지를 벗어난 기동력과 방어력으로 국가를 해체해버린 기계 괴물이다. 보통이라면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우리에게도 사신이 있기에.

"....허둥대지 마라!"

이그니스 파투스는 그새 파이어스틸의 콕피트에 올라타 사용자 인증 절차를 수행하고, AMS에 접속한 뒤 IRS를 깨우며 큰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나간다. 걱정하지 마라. 다만, 기동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다오!"

그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는 지금까지의 투쟁 속에서 모두의 깃발이 되어온 목소리. 허둥지둥대던 통신망은 이내 잦아들고 모두가 일사불란히 움직였다.

『프라이멀 아머다! 프라이멀 아머를 깎아내는거다!』

쾅! 콰광! 능선 뒤의 044C 2기가 가한 스나이퍼 캐논 저격이 빅센의 PA에 직격한 것을 시작으로 콜로니 울루루의 노멀 부대는 산개하여 공격을 시작했다.

뭉쳐있으면, 멈춰있으면. 그것은 곧 죽음이다.

『아무래도 경고는 헛수고였던 모양이군....』

한편, 노멀 부대의 집중 포화를 정면으로 맞고 있음에도 스팅거는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무심하게 기동 준비 중인 파이어스틸을 향해 접근을 이어나갔다.

코지마의 녹색 빛을 번득이는 PA라는 무적의 방패가 있는 한. 노멀의 공격 따위는 사람을 깨무는 개미의 발악과 같은 것이다.

그것에 일일히 반응할 필요는 없다.

조금 밟아죽일 필요는 있겠지만.

『정말.... 귀찮은 녀석들이다.』

즈-웅! 장비한 하이 레이저 라이플을 겨누어 능선 너머의 노멀을 쏜다. 무지개색 빛의 궤적이 번쩍 일고.

바리케이트가 되어주던 능선째로 꿰뚫어 격파한다. 반복한다. 수 초 사이에 2기가 격파된다.

『언제까지 귀찮게 할 셈이지?』

백 웨폰 마운트에 장비된 그레네이드 캐논이 전개. 길쭉한 포신을 내밀어, 산개한 노멀 부대에게 퉁퉁퉁 쏴대기 시작한다.

작렬. 작렬. 작렬. 폭발의 섬광이 번쩍할 때마다 한 명이 목숨을 잃는다.

이토록 넥스트와 노멀의 격차는 현저하다.

이길 수는 없다.

조금 밟아준 탓에 그레네이드 캐논의 탄약값이 지출된 것이 귀찮지만 머지 않아 전멸할 터.

이대로 트레일러에 실려 있는 넥스트를 회수해서 돌아가면 귀찮은 일도 끝나는 것이다. 스팅거는 생각했다.

생각했다.

어느새 트레일러에 넥스트가, 없었다.

『그새 넥스트를 기동시켰다고?! 끝까지 귀찮게 만드는군.... 어디냐, 모습을 드러내라!』

스팅거는 잽싸게 AMS를 타고 흘러들어오는 빅센의 센서와 레이더의 전천주위 탐색 정보를 확인했다.

"위쪽이다."
『위쪽인가!』

정오의 태양을 등지고 시선이 교차한다.

파이어스틸로부터 날개가 돋아나듯 무수한 미사일 탄막이 치솟아오름과 동시에 빅센은 하이 레이저 라이플을 겨누고 뇌 내의 트리거를 당긴다.

면과 선이 격돌한다.

콰과과광-! 빅센의 PA에 미사일 폭격이 때려박히며, 파이어스틸의 PA에 레이저가 박히며, 굉음이 인다.

『큭, 방심했나. 뭐, 괜찮아....』

"이대로 시간을 끌겠다! 전원 후퇴, 지휘는 맡기겠다 제임스!"

정오의 결투, 제 1라운드의 승자는 파이어스틸이었다.

파이어스틸도 하이 레이저에 PA가 상당히 감쇠되긴 했지만 빅센은 대량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얻어맞고 PA 상실. 몇 발이 뚫고 들어가 직격타를 입었다.

『원래 즐길거리는 나중을 위해 남겨두는 법이다!』

빅센은 상처 입은 몸으로 발작적으로 OB를 기동. 파이어스틸을 향해 돌진하며 레이저 블레이드를 뽑아들고, 동시에 근접 거리에서 순간 AA를 기동했다.

둘 다 직격한다면, 즉사할터다.

그리고 그것이 스팅거의 패인이 되었다.

PA를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채 무턱대고 근접전에 들어가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었기에.

파이어스틸은 부스터를 컷하고 자유 낙하. 순식간에 아래를 점했고, AA가 기동하기 직전. 라이플 사격과 동시에 재차 미사일 세례가 날아들었다. 콰과과광-!

『여, 여기까지인가, 하지만 이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빅센은 심각한 데미지를 입고 전신에서 스파크가 이는 상태로 추락하며, 콕피트에서 긴급 탈출 유닛을 쏘아올렸고. 그에 반해 파이어스틸은 건재했다.

정오의 결투, 제 2라운드. 승자는 파이어스틸이었다.




그렇게 빅센이 순식간에 격추당하고, 이그니스 파투스의 넥스트가 이미 후퇴한 게릴라들을 따라 OB를 가동해 사라진 뒤. 수송기 안은 잠깐의 정적이 일었다.

"....저게 저러고 열받아서 이쪽으로 총구 돌렸으면 우리가 상대했어야 했다는 거지?"

나는 떨떠름한 투로 정적을 깼다. 그냥 평범하게 용병 링크스 정도를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강하다. 이그니스 파투스는 순간 전장을 지배(Dominate)했었다.

『그럴 일이 없는 게 가장 좋지만. 너희들은 그럴 때를 대비한 보험이니 말이다. 여하튼, 경합에 내보낼 13번 후보의 그릇은 확인했군. 스팅거 놈 탓에 자사와 살짝 뒤틀린 관계만 재정립하면 되겠어.』

"....뭐, 강하긴 하네. 13번 후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 둘이 같이 덤비면 못 이길 정도는 아니었잖아?"

"앞쪽이 늘어졌어 아가씨. 솔직히 자신 없지?"

"시끄러워. 바보."

『뭐어, 그럼 이걸로 작전 종료다. 아무 것도 안했지만 돈은 받아가는군. 좋은 상관 덕이 아니겠나. 감사히 여겨라. 귀환하지.』

영감은 다시 킬킬 웃더니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수송기가 살짝 왼쪽으로 기울며 선회했고, 정오의 태양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돌아오지 못할 내리막길에 전별을 보내듯이.









이번에는 오리지널 미션. 이라고 해도 그냥 수송기에서 팝콘 씹는 거 밖에 없었지만 아무튼 돈 받았으니까 미션이다.

13번 후보는 뭔지 굳이 안 말해도 알거라 믿는다

그리고 도미넌트 어쩌고 한 거에서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그니스 파투스의 모티브는 버딕트 데이의 RD임 거기에 마프티 맛을 조금 섞어놓은거다

적 넥스트로 빅센은 생각이 안 나서 그냥 미친척하고 내본건데 스팅거 눈나 내놓는거 생각보다 재밌었다

다음은 사장님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