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레오네 내부에서 일선의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위험분자 취급받는데다 본인 성질머리때문에 레오네에서도 그 시점엔 에이스임에도 반쯤 내놓은 링크스였던 Sir 마우로스크
그러던 찰나 무슨 이유에선지 국해전 당시부터 WWE 하며 붙어다녔던 카스미 스미카와 UFC로 대판 싸우고 냉전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둘이 싸우니 평?화롭던 인테리올 링크스 생활관도 분위기가 아주 싸해지는거지
처음에는 그 망나니 도련님이 드디어 사고를 쳤네 뭐네 하며 기간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데 이는 당연히 소속 링크스들의 귀에도 들어가고 어차피 마우로스크 목줄 붙잡은 셸링이 드레스덴폭격 시전하고 스미카한테 대가리 박게 시키고 끝낼거라 생각해서 넘어갔을텐데
그런데 어째서인지 평소에는 스미카 편만 들었던 셸링 그 노인네가 이상하게 그 내막을 마우로스크에게 전해듣고는 너는 최선임이란 새끼가 화를 못참아서는 하며 조인트만 살짝 깠을 뿐 더이상 터치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자 스미쨩 후임들은 벌벌 떨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마우로스크와 스미쨩 관계를 잘 아는 스틸레토는 바로 올게 왔다고 생각해서 마우르스크 찾아가서는 니가 계속 긁힐때마다 화를 내야할 때 굽혀버리니 스미카랑 결국 이렇게 된거 아니냐고 그동안 어쩡쩡한 인간관계 이어갔던 마우로스크를 갈구는데
회사 내에서는 자기가 테페스 할배한테 썰 들은거 감청당해 위험분자 취급받고, 외적으로는 회의장에서 메리년 UFC때문에 멘탈이 박살나고, 내심 믿었던 스미카마저 자기가 은유해서 아주 약간 털어놓은 국해전의 진상을 듣고는 자기를 바보취급 했던 등
이상의 여러가지 이유로 멘탈이 깨강정난 마우로스크는 술도 잘 안마시던 새끼가 평소랑 다르게 쉬납스 빨면서 반쯤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도 안다. 그런데 그러는 너도 지금까지 그냥 잠자코 봐놓고 이제와서 날 탓하는거냐고 더 이상의 WWE는 없다는 듯 역으로 받아치니 스틸레토도 결국 골머리를 싸매면서 반쯤 GG쳐버리고
그 분위기가 해결이 안되고 계속 이어지자 보다못한 얀이 보기 드물게 셸링한테 저거 어떻게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해도 셸링은 저놈 저렇게 되면 누구 말도 안듣는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주제에 내 군홧발에 턱이 날아가도 개겼던 놈이다. 하며 저놈이 깨닫는게 최선이라며 반쯤 방조해버리니
링크스들 줄빠따치던 군기반장 칸소위조차 평소랑 다르게 완전히 텐션이고 뭐고 가라앉아 음산해진 마우로스크한테 뭐라고 추궁도 하기 힘든 상황까지 오며 점점 곪아가는 인테리올 생활관 분위기가 갑자기 상상된다
밥해주는 사람에겐 항상 고마워해야하는거야
고마운줄도 모르고 메뉴를 계속 늘리게 만들어버리니 그 설움이 은연중에 쌓여서 결국 망가진것도 있대... 다른 링크스들이 이 이상으로 개입 못한것도 밥돌이 혹사시킨거에 다들 지분이 있어서 눈치를 본거라고 결국 시작부터 꼬여버린 셈이다
쓰러트린 적에게 별다른 감정 안갖는 터키맨도 이 사연 들으면 손사래 쳤으리라
"매일 저녁을 준비한다고...? 그것도 각자 다른 음식으로...?" "반찬투정은 덤에 메뉴를 더 늘리라고 했다고...?" 셸링에게서 갓 20세를 넘긴듯한 청년의 사연을 듣자 그 돌궐놈의 표정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밥돌이 혹사에 지분이 있는 셸링할배는 그 썰을 들은 돌궐놈 표정이 바뀌는 꼴을 보고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뒤늦은 깨달음을 느낀 순간은 이미 격전 속에서 자신의 넥스트가 분쇄당하며 AP가 고갈, 역류하려는 AMS의 흐름이 느껴지는 상황. AC라고 부를 수 없어진 강철 관짝이 식어감과 동시에 자신의 체온과 말단의 모든 감각이 차갑게 사라져가며 어두워지는 의식 속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주하게 된 주마등이었겠지 그래도 그나마,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싶은 향이 나던 생활관은 마우로스크의 전사 소식과 함께 적막강산을 형성하게 되면서 스미카에게 있어선 치료받지 않은, 그리고 치료받을 생각조차 않은 상처가 썩어들어가듯 고요함만 맴돌기 시작하고, 그 상처에 농이 차올라 터져버린건 제 딴에는 마우로스크의 복수를 명분 삼는다며 나선 셸링의 전사를 연이어 들었어야 했던 그 순간이겠지
마우로스크가 배신감과 마지막 남은 한줄기 신뢰 때문에 끝까지 추궁을 안하고 돌아선 이후로 스미쨩은 아마도 마지막으로 본 마우로스크의 표정을 죽어도 잊지 못했을테지... 인테리올의 중립선언이 선포된 직후 스미카는 더는 주인이 없는 BOQ 안에서 무언가에 홀린듯이 머무르고 있었을테지만 매번 눈을 감을때마다 마우로스크가 나한테 왜 그랬냐고 그 표정을 보여주며 원망하는 통에 착란까지 오지 않았을까 그러나 나중에 마우로스크 유품을 받고 보니 악몽은 안꿔도 죄책감이 더 커지게 되었다던가...
분명 그 누구도 자신을 탓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찾아왔던 착란은 생존자의 죄책감이라는 이름의 PTSD가 되었고, 결국 1선의 링크스로서 나설 수 없을 정도로 AMS 적성치가 바닥으로 내리꽂혀졌음에도 칸델로로를 비롯한 상급자들도 사람이었기에 차마 방출은 못하고 영내에 남아있을수 있게 해주는 것이 첫번째 배려이자 안배, 두번째 배려는 언제든지 전역을 신청한다면 받아주겠다는 서류, 세번째이자 마지막 배려는 훗날 인테리올에 손을 빌리고 싶다면 한번은 지원해주겠다는 다른 서류가 있었다고
그러나 이 배려들은 결국 스미카를 더 힘들게 할 뿐이었고, 전혀 악의가 없었음에도 너덜너덜해진 마음에 쇠말뚝을 박은 것은 이 세상에 구세대의 유산의 흔적을 남길 필요가 없다는 듯 셸링의 유품이 처분되었다는 사실과, 마우로스크의 유품은 처분되지 않고 플라스틱 박스에 꾹꾹 눌러담긴 채 자신에게 왔다는 잔혹한 현실의 장난이었을지도 모르지. 그 박스의 맨 위에 마치 먼지덮개마냥 올려져 있는 것은, 너무나도 익숙해서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움찔거리게 만드는 항공재킷 한 벌, 그걸 마주하게 되면서 그간 흘리고 싶었어도 흘러나오지 않았던 눈물을 흘리며 뒤늦은 용서를 구했을지도
여기서 얄궂게도 스미쨩이 마지막으로 인테리올에 손을 벌릴수 있게 해주는 서류를 쓴 이유가 크레이들03 습격 직후 인테리올과의 접촉을 위해서였다면 이보다 더 씁쓸한게 없을텐데 마우로스크의 목숨값으로 받은거나 다름없는 그 서류를 다름아닌 마우로스크의 동생이나 다름없던 아이를 죽이기 위해서든,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든 살려서 빼내기 위해서든 쓴것이라면 스미쨩 입장에선 멘탈이 완전히 걸레짝이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거야...
죽이기 위해서였음에도 죽이지 못했고, 살리고 싶었음에도 살릴 수 없었다면 이 이상으로 안타까운 건 없었을거야 자신은 구해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이미 차디 찬 관짝 속의 시체 한 구가 되어버린 제자놈을 보면서 건조해져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미안하다는 말을 누구에게 하는건지 알 수 없게 중얼거리고는 오랜만에 꺼내야 했던 자신의 AC 안에서 삶의 끈을 끊어내는 셀렌 아니 스미카의 모습이 아른거리는걸
"미안, 하다. 마우로스크..." 하는 중얼거림과 동시에 총성이 울리고 회선에 울리는 그 유언과 총성을 듣고는 말을 잇지 못하는 생존한 링크스들 윈디에게서 대충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스틸레토는 국해전 당시부터의 기억을 떠올리다가 씁쓸하게 어디부터 잘못된것일까 생각하다 마우로스크가 매달렸던 사상을 떠올리고는 링크스의 최후는 결국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이런것일까 하고 오랜만에 술을 조금 걸쳤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