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무릎을 꿇은 푸른 AC의 발밑에서 소년은 소녀와 만났다. 호박색 눈동자를 크게 뜨고, 금발 소녀는 소년에게 말했다.


“이게 진정할 일이이야? 왜냐면 이 AC는 4년전에 행방불명이 된 「푸른 유령」 그 자체잖아!”


소녀의 그 말에도 이사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조금 진정하자. 눈을 그리 치켜올리고, 귀여운데 아까워”

“저,저기말야!”


소녀는 횡설수설한다. 그럴 때, 갑자기 이사미의 시야 밖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사미 잣슈. 프로미넌스 시티 출신 15세. 용병 일을 시작한지 2년 반”


수송 VTOL의 탑승구에서 여성 사관이 내려왔다. 나이대는 20대 후반 정도인가. 여성 사관용 타이트한 제복이 어울렸다. 그녀는 계단에서 내려와 이사미 앞에 섰다.


“저는 니나. 레오네 메카니카 소속의 관제관입니다. 이 아이는 세라. 링크스야”

“이 애가 링크스? 농담이지?”

“넥스트를 조종하기 위해 필요한건 천부적 재능과 전투 적성입니다. 연령은 관계 없습니다…응? 너 귀엽구나. 멋진 남자가 될 거 같아”

“어…그…저기”

“니나! 그런 말 하기야?!”

“농담이야.세라, 이 아이는 가짜….잘 생각해보면 용병 등록을 했단게 무엇보다 증거잖아. 유감이지만”

“하지만 12,3살부터 용병을 했다는 계산이 되잖아. 보통이라면 살아남을리 없어”


세라의 그 말을 듣자 이사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나는 11살 때에는 이미 돌격소총을 들고 있었어…아이가 총을 들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세계라면 예전 퍽스 아메리카나 시대에도 있었지. 연구소에서 자란 링크스는 모르겠지만서도”


거기까지 말하고 이사미는 정신을 차리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선 적당히 둘러댈 생각이었는데 무심코 본심을 내버렸다.

그걸 들은 세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사미를 째려보았다.


“모른다니 멋대로 단정짓지 마”


니나는 둘을 보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 망설임은 휴대단말의 콜소리에 중단되었다.


“훈쿰이 무장조직의 기습공격을 당하고 있어. 별동부대가 있었나보네. 방위대의 지원이 필요해. 빨리 돌아가자”


니나의 그 말을 들어도 세라는 이사미에게서 눈을 때지 않는다.


“나와 당신들 레이븐은 각오가 틀려. 조만간 그걸 알게 해 주겠어. 그 때 AZ-01에 대해 들을 거니까”

그리고 한발 먼저 VTOL로 돌아가는 니나를 따라갔다.

수송 VTOL은 격렬한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새파란 하늘로 상승해, 로터를 90도 돌리며 수평 비행에 들어간다


“……기대하고 있겠어”

이사미는 작아지는 수송 VTOL을 보면서 말하고, AZ로 돌아갔다.


“AMS의 최종조정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적응 상한을 낮춰났어. 그 만큼, 기체 추종성이 떨어지겠지만 PA로 커버해”

세라는 블루 넥스트의 콕핏에서 니나의 설명을 듣는다. 조정불량이라 하지만 전송 VTOL에 넥스트를 반입했던 것은 올바른 판단이었다.


“PA는 쓰지 않아. 시가지 전투잖아? 오염되면 시민들이 곤란해”

“그래선 너가 위험해”


PA….코지마 입자를 이용한 입자 장갑은 넥스트를 특징짓는 기본 장비이며, 우수한 방어력을 발휘한다. 이른바 이 시대의 이지스 방패다. 하지만 방출되는 코지마 입자는 장기간에 거쳐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


“니나, 나를 믿어줘”

“…..알겠어. 장비를 선택해”


세라는 무장 어셈블을 시작한다.

전송 VTOL의 컨테이너 안에서, 블루 넥스트에 무장이 장착되어간다. EN라이플과 AS미사일, 레이저 블레이드, 예비 핸드건을 수납했다.

세라는 목에 잭을 접속하고, 넥스트의 메인 시스템인 총합제어체에게서 정보의 대홍수를 받는다. 인간이 처리할 리가 없는 전기 신호를 세라는 시각이나 수치적 데이터로 정확하게 파악했다.

일단 훈쿰 사령부에게서의 데이터가 시각으로 나타났다. 무장세력은 다수의 MT와 AC로 시가지 동쪽을 점령하고, 훈쿰의 노멀 부대와 대치하고 있었다. 전투 헬기도 수기 있는거 같다. 거기에 더해 무장세력은 고층건축물 옥상에 대형 야전포를 설치해 놓았다. 대형 야전포에겐 노멀도 손쉽게 대파될 정도의 위력이 있다. 섣불리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 대형 야전포의 바로 위까지 갑니다. 세라는 착지할 때까지 야전포를 파괴해 줘, 낙하중의 목표물에 조준을 하기는 어려우니 일단 안맞을거야. 걱정하지 마”

“하지만 니나가 위험하잖아”

“그렇네. 오래된 대공포를 강화 재설계한 포니깐 항공기도 노릴 수 있겠지. 하지만 PA를 쓰지 않는 이상 이게 최선입니다.”


진지한 니나의 말에, 드라이버 시트에 앉은 세라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수송 VTOL은 고도 4천미터까지 상승해, 구름에 숨었다. 3차원 레이더에 의해 훈쿰까지의 거리가 정확하게 표시되고, 대형 야전포의 사거리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울렸다. 그 직후, 철갑 포탄이 수송 VTOL을 스쳤고, 충격파로 컨테이너가 크게 흔들렸다.


“조준은 정확하네”

“다음 포격 전에 바로 위까지 도달시키겠어”


세라의 시야에 훈쿰의 시가지가 표시되고, 동쪽 지역의 고층 빌딩 위에 설치된 야전포를 확인했다. 부감 레이더에는 그 지점이 붉게 물들어 있어, 수송 VTOL을 칭하는 하얀 점이 붉은 점까지 고속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록 해제, 릴리즈합니다”


컨테이너의 문이 열리고, 블루 넥스트는 낙하 상태에 들어갔다.

세라는 블루 넥스트의 자세를 제어하며, 고층 빌딩 위의 야전포를 눈으로 확인했다. 야전포의 포구는 세라를 넘어 수송 VTOL을 조준했다. 세라는 우측 장비 EN라이플의 조준을 야전포에 록 시키고 2,3발 쏘았지만 파괴까진 되지 않았다. 그리고 블루 넥스트를 스쳐 상공의 수송 VTOL에 철갑 포탄이 쏘아졌다. 철갑 포탄은 초음속 충격파와 함께 구름을 뚫고, 수송 VTOL의 좌익을 뚫었다.

“니나!”

세라의 외침에 심한 잡음이 섞여 있었지만 대답이 있었다.


“….상관말…..임무를 속행하….”


이미 야전포는 세라의 아래까지 직면해 있다. 블루 넥스트는 크게 무릎을 구부리고 고층 빌딩 옥상에 착지, 대형 야전포에 돌격하고 레이저 블레이드가 번쩍였다. 대형 야전포는 티탄 합금의 포신이 비스듬히 잘리고 침묵한다. 세라는 바로 센서 정보를 확인한다. 수송 VTOL은 자세를 제어하며 고도를 낮추고 있다는 걸 알고, 세라는 조금 안도했다.

그리고 바로 고층 빌딩의 옥상에서 기체를 던져 강하를 시작한다. 지상에선 MT가 2기 대기하고 있어 낙하하는 블루 넥스트를 눈치채자 실탄 캐논을 겨눈다.

PA를 전개하지 않은 블루 넥스트에게 캐논은 위협적이다. 세라는 QB로 사선을 벗어나고 MT를 향해 EN라이플을 연사했다. 낙하를 끝내기 전에 MT를 1기 격파했지만 남은 1기는 아직 건재하다. 블루 넥스트는 비틀거리며 억지로 EN라이플의 조준을 겨눠 MT를 격파했다. 하지만 그 MT가 쏜 마지막 일격이 EN라이플에 직격하여 세라는 핸드건으로 교체했다.

다음은 노멀이 있는 주요부대를 향해야만 한다. 목표 표시는 고층빌딩들 건너편에 있었다. 세라는 OB로 고층 빌딩 모서리까지 대쉬하고 메인 스트리트의 모서리를 작게 호를 그리는 궤도로 휘어졌다.

주력 부대는 메인 스트리트의 끝에서 블루 넥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멀 탱크형이 2기, MT 3기, 아직 거리는 멀다.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전투 헬기가 3기, 건물 그늘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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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는 주저없이 백웨폰 AS미사일을 선택하여 록. 뇌리에 트리거를 당기는 이미지를 떠올려, 미사일을 노멀 중 1기에 쏘아 넣는다. 신관이 작동하여, 액체 폭약이 화염을 일으킨다. 노멀은 무기팔이 날라가고 코어의 일부를 소실,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전투 헬기가 쏜 미사일이 블루 넥스트에 명중한다. 기체 제어에 지장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수에 밀리는 만큼 불리해질 것 같다.

QB로 피하는 건 쉽다. 하지만 QB도 PA만은 아니지만, 코지마 입자를 방출한다. 오염을 최저한으로 억제하기 위해 남발할 수는 없다. 또 EN라이플을 잃은 것도 컸다. 핸드건 만으로는 사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세라는 빌딩 사이로 숨어, 기회를 보아 AS미사일로 전투 헬기를 격추한다. 하자미나 QB를 쓰지 않았기에 노멀에게 포격을 받아 다시 피탄했다. 이번엔 총합제어체가 격렬한 경고를 내자, 세라는 머뭇거렸다.


『링크스・세라! 테러리스트 뒤로 돌아왔습니다. 협공하죠』


타이밍 좋게 훈쿰 방위 AC부대의 무선이 들어왔다. 세라가 야전포를 제거한 것을 보고 지원하러 온 것이다.

세라는 그 무선 연락을 믿고 피겨선수와 같이 호를 그리며 기체를 미끄러트리며 적 집단의 정면으로 날아간다.

무장 세력의 노멀과 MT는 블루넥스트를 향해 일제 포격을 개시했지만, 세라는 가볍게 부스트를 밟아 다시금 호를 그리며 그 총포화의 비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다음 순간 무장 세력 일부가 로켓탄과 에너지탄의 집중포화를 받아, 원형도 남지 않을 정도의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그 폭염 너머에는 훈쿰 방위대의 노멀과 MT가 있었다.

블루넥스트의 총합제어체는 적대적 유닛의 제거를 확인하고 AMS를 최저레벨까지 내렸다.

“세라, 무사해? 들려?”


니나의 목소리가 헬멧 내부의 스피커에서 들러왔다.


“니나야 말로 무사했구나.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야. PA도 없이 잘해냈어. 그리고 블루넥스트의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왔어. 두들겼더니 고쳐졌다? 라는 걸려나”


세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AMS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 자신의 문제였을지도….’


세라는 작게 속삭였다.

레이븐이 조정하는 노멀에 중파당해, 자신을 잃었던 것.

퍽스 체제에 의문을 가졌던 것.

코지마 입자가 원인인 듯한 몸의 장애.

그런 마음 속 불안을 통합제어체가 과잉 반응 했던 것일지도 몰라.

하지만 니나가 말한대로, 실전이라는 난폭한 경험이 통했던 걸까?

세라는 자문한다.

으응, 아니야

푸른 유령…..AZ-01의 단서를 발견했기 때문이라 세라는 생각한다.

4년전의 그 날, AZ-01이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죽었었다.


(귀여운데 아깝잖아)


어째선지 그 소년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지만 AZ-01에서 들린 건 분명히 어른의 목소리였다. 그 소년일리 없다. 그럼에도 그 소년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사라진다.


“…..아니야”


무슨 짓을 해서라도 AZ-01 드라이버의 소식을 알고 싶다.

그건 세라의 절실한 바람이다.

비록 그 푸른 AC가 “푸른 유령”인지 알기 위해 싸우게 될지도 몰라. 넥스트가 상대라면 진짜 실력을 보여야만 살 수 있을 테니까

그 결과 그가 그가 죽게되더라고 자신은 후회하지 않겠지.

…..과연 진짜 그럴까?

세라는 다시금 스스로 물어봤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2부 제4화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