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의 동란으로부터 약 10년, 그 사이 수많은 일이 있었다.


위대한 혁명가 막시밀리앙이 세계와 기업의 추악한 진실을 드러냈고, 그 끝이 결국 자신들을 대지로 끌어내리라는 결론에 도달한 기업들은 필사적으로 오르카를 막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이름 없는 링크스와 윈 D. 팬션에 의해 저지된 혁명이라는 이름의 무력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대지를 가로막던 쇠창살은 결국 화살이 되어 넘을 수 없는 울타리를 만든 이들에게 돌아왔다.


그들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라면 어떻게 든 인류는 명을 다한다. 대지를 가꿀 지배자의 의무를 너무나 늦게 깨달아 버린 것 일까, 그러면서도 하나하나 이 지옥을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섰던 오메르 그룹, 그 뒤를 따라 수많은 기업이 결백을 주장하며 진실을 인정했다. 


"우리들은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나야 한다는 의무를 저버리지 않을 것 입니다." 


슈트를 빼 입은 노년의 사람들이 단상에 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 


인테리올 유니온, 오메르 그룹, 글로벌 아마먼츠 그 아래 수많은 계열사들이 하나의 종이에 도장을 찍는다.


누구는 저것마저 거짓이라고, 누구는 또 하나의 희망을 품고, 위선 뿐인 그 단상에 돌을 던지고 그러면서도 모두는 아주 작은 불씨의 기대를 품고 있었다.


오메르 그룹의 주도 하에 에렌베르크가 어썰트 셀을 파괴하는 순간이 생중계 되고, 그 파편은 흩어져 다시 밤하늘을 순수한 별빛으로 채웠다. 


그들은 아시아 대륙 북쪽 지방 위를 먼저 처리했다. 그렇게 우주를 떠도는 어썰트 셀의  사이 우주로 향하는 거대한 구멍이 만들어졌다. 


세계를 오염시킨 약 30여대의 넥스트와 암즈포트를 포함해 수 많은 병기들은 일명 "타워" 라고 불리는 9개의 건축물에 봉인되었다.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 


이제 지구를 떠나 외행성으로 이주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 


"지금부터 우린 지구를 떠나 새로 문명을 시작할 터전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일명 "루비콘 프로젝트" 로 명명된 외 우주 행성 탐사 및 정착 계획. 길게는 수 백년의 앞까지 바라보고 시작된 계획이지만, 그럼에도 연구는 멈추지 않았다.


그에 맞춰 기업들도 새로운 이념을 내보였다. 이름을 바꾸고, 넥스트 생산을 중단하고, 링크스에게는 또 다른 일자리를 구해주는 등 여러 인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지금부터 각 기업들의 대표는 이 조약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 이는 지구가 회복하고 인류가 다시 돌아올 때 까지 절대 위반되어서는 안되는 것 입니다."


그 종이 위 깊게 미끄러진 잉크는 이런 글자들을 나열하고 있었다.


"코지마 입자와 관련된 모든 기술과 데이터를 봉인하고, 그 어떤 이유에서도 꺼내어 사용하지 아니한다."


"넥스트를 봉인한다."


"비 인도적 생체 실험과 AMS 기술은 오로지 인도적 이유 아래에서만 존재한다."


그 이외에도 허울 뿐인 말들이 쉽게 타들어가는 종이의 표면에 정자로 쓰여있었다.





서력 2076년 7월 12일.


기업들이 벌써 우주로 진출을 꾀한지도 3년, 루비콘 프로젝트의 우주선들은 벌써 하늘로 떠나갔고 이제 3번째 우주선의 발사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난 그 우주선의 캡슐에 묶여 강한 중력의 영향을 마지막으로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며 하늘의 저편으로 펼쳐질 나의 미래를 상상하며 벌써 수많은 인생의 계획을 짜게 되었다. 


운 좋게 3번째 발사 인원에 선택되어 "루비콘 3" 라 이름 붙여진 행성으로 향하게 되었다. 


"곧 이륙합니다. 승객 분들은 벨트와 G 슈트의 상태를 점검해 주시고, 이상이 있을 시 각 객실의 앞 승무원에게 말씀 해 주시길 바랍니다."


승무원의 마지막 단말마가 끝나고, 난 벨트를 여러 번 조르며 상태를 점검하고 심호흡을 한 번 내뱉었다.


이륙하면 우리에게 강한 중력이 가해지며 기절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동면에 들어가고 눈을 뜨면 루비콘 3에 도착한다.


도착한 루비콘 3에는 먼저 보내진 무인기들이 표면에 기초적인 시설들과 테라포밍을 진행하고, 우린 그곳에서 새 삶을 살아가면 된다.


G 슈트 가슴팍에 붙여진 구 인테리올 유니온, 현재는 아르카부스로 이름을 바꾼 기업의 엠블럼을 어루만지고 눈을 감았다.


눈을 뜨면 그야말로 신세계겠지. 내 빚쟁이 신분도 끝이다. 


용병이었던 과거는 청산하고, 새 삶을 살 것이다.


서력 2077년 7월 26일.


그리고 의식이 끊기고, 루비콘 3 에 도착했을 땐 수치상으로는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있었지만 낮잠을 자다가 깬 그런 느낌이었다.


하늘에는 인공위성이 떠다니며 플랜트를 구축하고, 저 멀리 공업 구역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구와는 달리 하늘은 재로 물들여져 있었고, 그 사이로 붉은 입자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한 걸음, 발을 내딛자 머리가 심하게 지끈거렸다. 비틀거리는 몸을 붙잡아 중심을 잡고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돔 형태로 지어진 임시 숙소로 들어가 어깨를 무겁게 하는 짐을 풀었다.


내부는 아늑했다. 하얀 침대와 인공으로 만든 나무 벽, 밖이 보이는 작은 창문까지. 책에서만 보던 이글루의 형태를 닮은 듯 했다.


MT가 연구에 필요한 장치를 옮기고 있었고, 그 뒤로는 10m 쯤 되어 보이는 기계 여러 대가 캐터필러에 눕혀져 어디론 가 이송 되고 있었다.


"신형 AC인가...디자인을 보니, GA인가? 역시 넥스트와는 많이 다르군."


기업 조약이 발표되고, 이제 기업들은 넥스트에서 코지마 기술만 빼 버린 새로운 AC를 제작하고 있었다.


일단 한 숨 자고 생각하자고, 그렇게 눈을 감고 팔을 뻗었다.






서력 2077년 7월 26일. 


"루비콘 3 이주는 어떻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남성이 나누고 있다. 어느 중년은 여러 장치가 달린 의료기기를 달고 침대에 누워 힘겹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 테르미도르. 코랄의 연구 진행 속도는?"


"메르첼이 루비콘 조사기술연구소의 소장 맡고 있으니, 한 번 지켜보지요."


"그래..메르첼, 이젠 '나가이 교수' 라고 부르는 편이 더 맞으려나?"


젊은 남성이 앞에 있던 물을 한 컵 들이키고, 문을 열어 밖으로 향하려 했다.


"그나저나."


그 한마디에 테르미도르라 불린 남성이 뒤돌아 보았다.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짙은 푸른 빛이 감도는 검은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오르카 여단의 이들도 죽음을 위장하고 다시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지. 하지만 언제까지 기업이 눈 감고 있을지 몰라."


중년의 목소리는 방을 채웠고, 귓가로 달려드는 마지막 말을 기점으로 테르미도르는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래, 네가 오메르 그룹의 대표가 되고도, 슈나이더로 이름을 바꾸고도, 넌 여전히 어린 혁명가야."


중년의 남성이 서서히 창문을 바라보고, 햇살을 눈에 담았다.


"나도 그때 죽어야 했지..."


따스한 햇볕이 얼굴에 번져나가고, 무더위 속 7월을 연명하던 사람은 저 멀리 거대한 탑을 바라보며 어느 이름을 읊조렸다.


"아나톨리아의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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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각나서 싸질러 봤는데 뭔가 싸지르면 안될걸 싸지른 느낌임


일단 포앤서 내용을 오르카가 전 세계에 어썰트 셀 까발림 - 컬러드 루트로 엔딩 - 그리고 10년 후 느낌으로 여러 부분 수정해봤음

 

벌써 내가 뭘 썼는지 모르겠고 설정 오류를 얼마나 범했는지 알 수가 없다 틀린 거 있으면 알려줘


암튼 봐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