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랄문학) 621와 미션이 겹친 이구아수
· 코랄문학) 621와 오해하는 이구아수
· 코랄문학) 621와 말리는 이구아수
· 코랄문학) 621와 찍혀버린 이구아수
· 코랄문학) 621와 붙잡는 이구아수
· 코랄문학) 621와 봉사하는 이구아수
· 코랄문학) 621와 단두대에 걸린 이구아수
· 코랄문학) 621와 단두대에 걸린 이구아수 2
· 코랄문학) 621와 데이트하는 이구아수
· 코랄문학) 621와 춤추는 이구아수
· 코랄 문학) 621와 함께 추락하는 이구아수
· 코랄 문학) 621와 미답영역의 이구아수
· 코랄 문학) 621와 고백하는 이구아수
· 코랄 문학) 러스티와 서로 싫어하는 이구아수
· 코랄 문학) 오키프와 서로 싫어하는 러스티
· 코랄 문학) 프로이트와 서로 싫어하는 이구아수
어느 뉴스의 리포터는 루비콘3의 코랄 분쟁이 소강 상태에 이르렀다고 했다. 물론 그 리포터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지표면에 발을 디디지도 않고, 단지 기업들이 제공하는 지도만 봤을 뿐이다.
발람의 레드건 대장과 아르카부스의 베스퍼 1이 동시에 전사했지만 레드건은 해체되고, 베스퍼는 조사기술연구도시를 개발 중이라며 사실상 아르카부스의 승리라는 리포터의 맺음말은 악의적인 경마식 보도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콜드콜은 그 리포터를 데려와서 지금 루비콘의 전장을 쳐다보라고 소리쳐주고 싶었다. 그러면 적어도 아르카부스 말에 속아서 죽어나가는 용병은 훨씬 적어질 거 아닌가.
"베스퍼, 지원을 부탁한다! 적의 공세가 너무 거세다!"
"고작 1기의 AC잖아! 이것도 못막으면 다음 계약은.... 으아악!"
고작 1기의 AC가 요르겐 연료 기지를 뚫는다는 건 비상식적이긴 하지만, 지금 루비콘은 그런 비정상적인 동네였다. 바주카는 개나소나 피하고 수직 미사일은 짬만 쌓여도 착탄 시간을 외워서 파훼하고 그에 맞춰서 발람에서도 안 쓰던 장거리 샷건이 없어서 못 쓰는 물건이 되고, 아르카부스제 첨단 프레임을 구한 용병이 현지에서 생산한 구식 대구경 라이플을 난사하며 화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발람제 양산 프레임에 탑승한 저 용병은 루비콘의 광기의 최종점이었다. 블레이드 2정을 탑재하고 닥치는대로 아르카부스 용병들을 베어대고 있으니까.
콜드콜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설트 부스터를 사용해 도망치려던 또 다른 용병이 찢겨나갔다. 어설트 부스터는 수평기동에 특화된 대신 수직이동은 느리기 때문에 방향을 잘 잡아야했지만, 안타깝게도 저 초보 용병이 그 사실을 배울 일은 영영 없어졌다.
그리고 저들이 그토록 찾던 아르카부스의 지원군은 HC와 콜드콜 자신이었다. 그나마도 콜드콜 혼자만 먼저 도착해버렸다. 이래서 S랭크가 안 좋은 거다. 적당히 B랭크 때는 회피할 수 있는 의뢰도 S랭크의 이름값으로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 된다.
어쨌든 콜드콜은 선금을 받은 이상 할 일을 해야했다.
역각 특유의 순간기동력을 활용하여 건물 뒤에서 튀어오른 데드슬레드는 망설임 없이 레이저 라이플을 조준했다. 탄속이 빠른 레이저라면 빗나가는 게 오히려 힘들었다.
"칫, 매복인가?"
물론 그건 조준이 성공했을 때 성립하는 이야기일 뿐. 상대는 데드슬레드가 움직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미 회피기동을 수행하고 있었다.
"너도 조금은 약자를 배려할 필요가 있어.... 아르카부스의 신병들에게도 기회를 줘야지."
"콜드콜인가, 이름은 들었어. 최근에 S랭크로 승급했다지?"
"그래.... 이구아수라는 용병이 최상위 랭커들 여럿을 은퇴시켰다고 하더라고. 덕분에 빈 자리가 많이 났더군."
루비콘 용병계를 뒤엎은 그 장본인이자 요르겐 연료 기지를 두 번째로 공략 중인 이구아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뭐, 나는 반밖에 안했어."
그럼 나머지 반은 네가 했다는 거냐는 반론은 감히 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콜드콜은 이 전장에서 시간벌이 역할 뿐이니까.
그 대신 콜드콜은 레이저 샷건을 차지하는 동시에 등에 부착된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고유도 미사일과 직사 미사일의 조합으로 헤드브링어의 블레이드가 닿기 전 거리를 벌리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런 의도를 비웃듯이 헤드브링어는 고유도 미사일과 직사 미사일의 동선이 겹치는 절묘한 타이밍에 퀵 부스트를 밟아 간단히 화망에서 멀어졌다.
헤드브링어는 순식간에 눈앞까지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는 콜드콜의 계산 내였다. 데드슬리드는 곧바로 차지된 레이저 샷건을 내질렀다.
"헤드브링어라도.... 이 거리에서 빔이라면!"
그리고 빛이 번쩍이자, 순간 콜드콜의 시야에서 헤드브링어가 사라져있었다. 콜드콜이 영거리 사격까지 반응한 거냐고 경악하기도 전, 블레이드를 전개하여 내려치는 헤드브링어의 참격에 데드슬레드는 반파되고 말았다.
"이런 일도 있는 법이지....라는 말도 못하겠군."
AC가 분해될 때의 충격으로 콕핏까지 역류한 전류로 기절한 콜드콜이 다시 깨어났을 때 헤드브링어는 HC와 전투 중이었다.
PCA의 패망으로 아르카부스에게 입수된 HC는 선진개발국 특유의 과잉화력으로 개조된 상태였다. 플라즈마에서 뿜어져나온 번개는 그 자체로 AC를 갉아먹는 올가미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전투를 주도하고 밀어붙이고 있는 쪽은 HC가 아닌 헤드브링어였다. 결국 루비콘의 전장은 누가 먼저 ACS를 과부하시키느냐의 싸움이었다. HC는 펄스 실드를 펼쳐서 버텨가면서 헤드브링어의 AP를 압박하고 있지만, 헤드브링어는 블레이드를 전개할 때마다 HC를 확실하게 해체하고 있었다.
콜드콜이 깨어났을 때 이미 HC의 어께에 달린 플라즈마 미사일은 깨진 채로 방전현상을 일으키고 있었다. 헤드브링어의 돌진에 반응한 HC의 파일럿은 펄스 실드를 전개하며 플라즈마 덩어리를 던져댔지만, 헤드브링어는 느릿한 플라즈마탄을 공중기동으로 간단히 회피했다. 동시에 언제든지 HC를 내리꽂을 수 있는 우위를 차지하고 말았다.
수비적인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HC는 실드를 포기하고 랜스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낙하는 궤도만 읽는다면 헤드브링어를 랜스로 꿰뚫고 전투를 끝낼 수 있었다. 그 희망을 가지고 HC의 파일럿은 하늘을 향해 추력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헤드브링어가 HC의 정수리를 넘어가 사각으로 사라진 순간, HC의 파일럿은 이구아수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뒤를 돌아 헤드브링어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대신, 부스터를 가동하여 위치에서 벗어나고 레버를 잡아당겨 랜스를 기동시켰다.
지금이라면 블레이드를 헛친 헤드브링어가 그대로 땅을 긁고 있을 것이다, 이제 랜스의 조준만 성공시키면 된다, 그 생각을 하면서 HC의 파일럿은 기체를 지상에 착륙시켜 그 마찰력으로 HC의 기동방향을 반대로 돌렸다.
"....하지만 예측공격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지."
그리고 HC의 눈 앞에는 끝까지 어설트 부스트를 놓치 않은 채 돌진 중인 헤드브링어가 있었다. 이제 HC의 파일럿은 결정을 해야만 했다. 랜스를 코어 파츠에 조준한다면 끝장낼 수 있었다. 하지만 랜스의 추력이라면 쳐들어오는 블레이드를 빗겨내고 확실하게 헤드브링어의 어께를 부술 수 있었다.
HC의 선택은 아르카부스다운 안전한 선택지였다. 헤드브링어의 어께를 노린 랜스는 그 자체로 고속의 탄환이었다.
'잠깐, 이거 아까 전의 상황과 비슷한데....'
HC의 공격이 안전했다면, 헤드브링어는 확실한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멈출 수 없는 랜스가 작동하는 순간 HC의 행동이 결정되었다.
마지막까지 HC를 기다린 헤드브링어는 랜스가 쏘아지자마자 부스터를 작동시켜 기체의 위 아래를 뒤집어버렸다. 공중에서 회전하는 AC는 랜스의 조준점을 흐트리는 동작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블레이드의 추진력을 더하는 준비 자세이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당한 거였군."
HC의 파일럿이 허공을 찌르는 랜스에 의문을 가지는 동시에 헤드브링어의 블레이드가 깔끔하게 랜스를 절단했다.
목표를 잃고 허공에서 버둥거리는 HC는 ACS 과부하에 빠진 상태나 다름없었다. 헤드브링어는 두번째 블레이드를 꺼내고 간단히 HC의 코어 파츠를 찢어버렸다.
이구아수는 콜드콜을 붙잡고 621의 행방에 대해 물어봤지만 이번에도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젠장, 또 허탕이네."
탄약값을 아끼기 위해 블레이드 위주로 싸웠지만, 조금씩 빠져나가는 수리비와 정비비는 어떻게 할 수도 없이 이구아수를 압박하고 있었다.
-해방전선에 연락을 취해서 수집한 로그를 판매해볼께요. 그러면 충분히 흑자가 나올 거에요.
에어 역시 독립용병들의 네트워크를 파해치며 621를 찾고 있었지만, 핸들러 월터의 종적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독립용병도 아니고 아르카부스도 아니면 도데체 뭐야? 걔 성격상 슬슬 AC에 못타서 안달이 났을텐데."
-핸들러 월터의 과거부터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신더 칼라와 621 사이를 연결하던 게 월터일지도 몰라요.
"아르카부스가 바스큘러 플랜트를 완성하면 그때부터는 성간항로가 열리니,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어. 그런데도 아무 짓도 안한다는 게 오히려 불안하단 말이야....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621가 원하는 수준에는 한참도 못 미친 느낌이라고."
-621가 원하는 수준은.... 행성 전체라는 건가요....
621는 아이비스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핸들러 월터의 정당한 유산인 IB-C03: HAL 826 프레임의 붉은 빛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HAL 826의 헤드 파츠를 가득 채우고 있는 코랄이 구형 강화인간이 어떻게 생겨난 괴물인지 가르쳐주고 있었다.
"갖고 싶다면 네 것이 될 수 있다, 621."
월터는 그런 621에게 기이한 의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
뇌 심부 코랄 디바이스로부터는 진작에 해방되었다. 조사기술연구도시에 도달한 월터는 더이상 621 같은 강화인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짊어질 유지 뿐이었다. 아르카부스가 바스큘러 플랜트를 복원하여 코랄을 응축하기 시작한 날, 월터는 621에게 오버시어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그럼에도 621는 루비콘3에서 탈출하지 않고 월터 곁에 남았다.
월터는 그 것이 자신에 대한 순수한 애착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오히려 621의 눈 속에는 월터보다 더 중요한 것이 깃들어 있었다.
"월터, 이 아이비스에도 코랄을 어떻게 불태우는 기능이 들어있어?"
621를 지배하는 건 복수심이었다. 운좋게 월터가 아닌 코랄을 지목하고 있을 뿐, 지금 621는 자신의 삶을 되찾기보다 이미 잃어버린 것을 위해 세상을 불태우고 싶어했다.
"코어 익스팬션을 교체하면 가능할 것 같군.... 그리고 방금 전 이구아수가 요르겐 연료 기지를 단독으로 공략했다고 한다."
"의뢰주는 누구야?"
"그게 문제다. 이번에도 의뢰주를 불명이니. 독립용병 사이에는 이구아수가 새로운 레이븐이라는 소문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레이븐은 나인데."
"네가 원한다면 이구아수 암살을...."
"하지마. 걔는 내가 죽일 거야."
월터는 이구아수의 존재가 플랜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플랜이 성공한다면 자일럼 전체가 전장이 될테고 냉정하게 말해서 AC 1기가 전황을 바꿀 가능성은 없었다.
다만 이구아수의 존재가 621를 유지시킨다면, 월터는 이구아수를 눈감아줄 수 있었다. 월터 자신의 유지보다 621의 복수심은 훨씬 더 정당했다.
완결을 내고 싶어서 돌아왔다...... 더 이상의..... 연중은.....
용서해다오..... 레이븐.......
파멸적인 순애물 오랜만이다ㄷㄷㄷㄷㄷ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싶어서 안달난 순애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