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랄문학) 해방 이후의 이야기 -41-
· 코랄문학) 해방 이후의 이야기 -42-
· 코랄문학) 해방 이후의 이야기 -43-
· 코랄문학) 해방 이후의 이야기 -44-
· 코랄문학) 해방 이후의 이야기 -45-
그리드라고 이름붙여진 쇳덩어리 숲 사이를 활공하는 붉은 새가 된다는 것은, 유쾌하진 않아도 신비롭다고 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이대로 저 무한한 하늘 너머로, 저 우주로 올라가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 정도로 자신의 수족이라도 되는 것 마냥 생각에 동조하듯 따라주는 이 AC의 능력은 강화 인간 C4-621에게 있어서는 꽤나 흥미롭고, 일말의 욕심마저 느껴질만한 능력이다.
그러나 이 능력은 잠재력을 전부 개방하지도 않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지만, 그마저도 이런 생명체를, 자신을 매료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러한 첫 평가를 내린 강화 인간 C4-621은 최초로 지어진 그리드 중 하나인 그리드 06 위에서 멈춰섰다.
‘조금만, 조금만 더.’
아주 잠깐이라도 저 하늘 위의 투명한 경계선에 발을 들여보고 싶다. 마지막 짧은 소망을 드러낸 강화 인간 C4-621은 제 몸처럼 움직여주는 기연제 AC인 IB-C03: HAL 826을 그대로 수직상승시켰다.
활성 코랄로 인해 온 몸이 타들어가는 격통 속에서, 이미 감각이 사라져버린 손발 끝의 말단 신경이 그의 움직임을 방해하려고 해도 앞으로는 두번 다시 경험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몽환적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것은 인격체로서, 인간으로서 막연하게 갖는 감정이다. 그렇게 비스듬하게 날아오르던 붉은 유성은 그대로 수직으로 솟구쳤고, AC 콕핏 모니터의 HUD에 표시되고 있는 고도 표시계의 숫자가 눈으로 좇을 새도 없이 빠르게 올라가다 숫자가 뚝 멈춰버리는 순간.
“....아아.”
해방.
다른 감각이 일절 느껴지지 않게 차단시키는 작열통 속에서, 유일하게 느껴지는 것.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강화 인간 C4-621은 탄식에 가까운 감탄사를 내뱉으며 자신의 몸을 억누르던 중력 가속도의 압박에서 해방되었다.
핸들러 월터의 하운즈 소속 사냥개로서 임무를 위해 행성 밖과 안을 드나드는 경험은 여러번 해보았지만, 이렇게 그 자신이 내린 선택으로 그 사이의 중립 공간, 경계선에 드는 것은 처음이었다.
삶과 죽음의 그 경계선인 회색 실선을 밟는 것과는 다른 기분.
‘또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이 감각에 매몰되어 있어도 될 상황이 아니라는 것 쯤은 잘 알고 있기에, 강화 인간 C4-621은 아쉬움 가득한 미련을 마음 속에 집어넣어 단단히 빗장을 채워 잠그고는 그대로 모든 부스터의 작동을 멈추고 그대로 자유낙하를 시작했다.
다른 이들이 본다면 진짜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런 운동 행위가 없이 중력에 몸을 맡긴 채 우주를 향한 경계선에서 되돌아와, 막연하게 느껴지던 억압의 늪지대 속에 스스로의 몸을 담그는 행위. 그 행위 속에서, 살아있는 일회용 배터리가 되어버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뿐.
그 하나를 위해, 강화 인간 C4-621과 IB-C03: HAL 826은 그리드의 금속 천장 아래를 향해 떨어졌다.
그리드에 남아서 본진 거점을 수비하고 있던 붉은 늑대들은 위기감 없는 지루함 속에서 서로 옅게나마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보병이나 AC는 일절 없이 MT들로만 이루어진 수비 병력이지만 그 숫자가 열을 족히 넘고 있었는데 이는 하나뿐인 출입구를 수비하고 있는 병력이었고, 그 출입구 안에는 2각 MT와 4각 MT가 혼용되어 스물 남짓한 숫자를 이루고 있었다.
벨리우스로 진격한 병력에서 MT의 숫자가 세 자리 수를 넘어서 이곳을 수비하고 있는 병력의 거의 일곱 배에 달할 정도로 많은데도 수비 병력을 이만큼 남길 수 있을 정도로, 붉은 늑대들의 인적 자원은 일개 테러리스트 집단 치고는 상당함을 자랑했다. 그 정도로 이들의 손이 꽤 넓게 펼쳐져있단 의미겠지.
“다른 형제자매들은 저 전장의 불신자들을 불태우고 있겠지?”
“그렇겠지, 마음 같아서는 그 자리에 있고 싶지만, 우리가 없다면 누가 대행자님과 사도님을 지키겠나? 싸우는 이가 있다면 지키는 이도 있어야지.”
“그렇지, 그렇기야 하지만...... 아쉽다는 건 어쩔 수 없잖아.”
“그야 그렇긴 한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도 소중한 일이야.”
“어차피 모든걸 다 불태워서 무(無)로 되돌리고 나면 우리들의 세상인데, 대행자님이 명하시고 사도께서 이끄시는 그 지상낙원에서 뭘 더 불태울 일이 있겠는......가.”
그렇게 서로 담소를 나누던 중, 신도 중 하나가 말끝을 늘여 쉽게 잇지 못하다 겨우 말을 끝맺었다. 그는 금속 구조물들이 뒤덮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갑작스럽게 전개된 어색한 공기 속에서 다른 신도들도 각자 MT를 움직여 그 하늘을 함께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리고, 그 하늘 위에서 추락하고 있는 익숙한 형상을 발견했다.
“저건…”
“대행자님이 말씀하신.... 그 신과 닮지 않았는가?”
“그렇지, 헌데.... 분명 그건 저 안에 고이 모셔져 있을 터…”
추락, 아니. 중력의 사슬에 이끌려 자유로이 낙하하고 있는 괴조를 바라보던 그들은 저 붉은 괴조가 자신들을 향해 낙하하고 있음에 육감이 섬짓하게 등골을 타고 오르는 것을 느꼈고.
“적....적습이다!!!”
“다, 다들 방어를 준비해라!!!”
급하게 경보를 울리며, 나른하게 늘어져 있던 모든 MT들은 곧바로 저 괴조를 요격하기 위해 움직였다.
다른 거주자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 그리드 주변으로 경보가 울려퍼지는 순간.
키잉-
괴조의 눈이 붉은 빛을 발하며 트였다.
강화 인간 C4-621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시야가 콕핏 안에서 모니터 너머로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AC의 헤드 유닛을 통해서 보는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눈을 감았다 뜬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한번 행하고 나서야 다시 콕핏에 묶여 있는 자신의 몸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방금 전의 경험이 의미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를 의미했다.
‘의식이... 녹아가고 있는 건가.’
손 끝의 감각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손 끝이 희미하게 갈라져 코랄의 붉은 빛이 비추어지기 시작한 상태. 이것은 신경계를 태우고 부식시킨 코랄이 피부 아래를 잠식하고 있다는 증거.
더군다나 이미 강화 인간 C4-621이 느끼고 있던 작열통은 사라진 상황이었다.
즉, 그가 인간으로서 마땅히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이 소멸하고 있다는 것,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고통에 대한 무감각함이었다. 그러나 육체적 고통만 사라졌을 뿐, 마음을 억누르고 찢어발겼던 심리적인 고통은 여전했고, 정제 코랄이 몸을 불태우고 있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았다.
뇌 심부 코랄 디바이스를 적출당한 자신이 이러할진대, 억지로 구세대 강화 인간 시술을 받아 이 고문대에 묶여 있어야 했던 핸들러 월터는 어떤 고통 속에서 죽어갔을까.
아니, 그건 이제 의미가 없다.
‘그래..... 의미는 없지…’
한 차례 심상의 잡념을 지워낸 강화 인간 C4-621의 몸이 움직였다.
그리고, IB-C03: HAL 826의 강철 육신도 움직였고, 헤드 유닛을 아래로 향한 채 자유 낙하를 만끽하던 거체가 몸을 반 바퀴 회전시켜 균형을 잡음과 동시에 좌측 완부를 덮듯 장착되어 있는 근접 코랄 병기인 IB-C03W2: WLT 101, 코랄 발진기를 전개했다.
루비콘 3 행성의 바닷물 부식조차 견뎌낼 정도로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자일렘의 표면에 화상을 입은듯한 거대한 흉터를 남길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자랑하는 코랄 병기들이, 그 화력의 원천이 되는 코랄 제네레이터에 직결되어 깊숙한 곳에서부터 비명과 아우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자, 착지를 시도할 목적지에 있는 MT들은 모든 화기를 발사해 요격하려고 노력했다.
시도라기 보다는, 노력에 가까운 행위.
그 모든 공격은 HAL 826에게 피해를 입힐 수 없었다. 좌측 등의 행거에 장착된 코랄 유닛, IB-C03W4: NGI 028, 코랄 실드가 전개되어 마치 펄스 아머처럼 AC를 감싸주고 있었으니까.
적들의 시선에선, 자신들의 무기가 일절 통하지 않은 붉은 유성이 자신들을 향해 추락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져, 꽤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리라.
HAL 826과, 붉은 늑대의 MT들이 가까워지는 그 순간.
키이이이잉-!!!
코랄 발진기에서 뿜어져나와 불꽃으로 변화한 코랄은 거대한 광검이 되었고, HAL 826은 착지를 하는 순간 그 관성과 자세 제어 스러스터를 이용해 선회하며 불길한 붉은 빛을 내는 거대한 광검을 360도로 선을 그어내듯이 휘둘러 자신을 포위할 수 있었던 MT들을 전부 녹여버렸다.
십여 기의 수비병력이, 겨우 이 일격만으로 증발한 것이다.
코랄 발진기에서 격렬하게 뿜어져나오던 코랄이 멎고, 언제 녹아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붉게 과열되었던 코랄 발진기가 엄청난 소음을 내며 냉각에 들어가자 HAL 826은 마치 사람이 제 손을 내려다보듯 우측 매니퓰레이터에 쥐어진 IB-C03W1: WLT 011, 코랄 라이플을 확인하고는 그것을 들어올려 굳게 닫힌 거대한 관문을 겨누었다.
그리고 다시 제네레이터에서 코랄을 불태워 충전된 EN이 코랄 라이플에 흘러들어가기 시작하며 천천히 전개되었고, 이미 총신을 감싸고 있던 편향장치가 전부 전개되었음에도 HAL 826의 자세는 풀어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참극의 현장을 전혀 알 수 없는 내부에서는 밖에서 들리던 사격음과 기괴한 소음이 갑자기 사라지자 수비를 위해 대기중이던 MT들이 굳게 닫혀 있는 입구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진형을 갖추었다. 별다른 전략적 식견이 없다고는 해도 중장갑인 4각 MT를 두 기 앞세우고 그걸 보조하듯 2각 MT들이 그 옆으로 산개하는건 적어도 기본 정도는 한다는 의미.
그 진형을 유지하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입구로 다가가는 신도들을 보던, 대행자라고 불리는 인물인 카르민 헥스는 정말 오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유 모를 불길함까지도. 전투 능력 면에서는 그녀가 가장 아끼는 존재인 파괴의 사도보다 한없이 낮은 수준이라지만 그녀가 지닌 묘한 통찰력과 그에서 비롯된 혜안은 해방 전쟁이 끝난 직후 생겨난 붉은 늑대, 스칼리악 베어볼프를 꽤나 규모와 체계를 갖춘 무장세력으로 키워낼 수 있었기에.
그렇기에 카르민은 자신의 그 감각을 믿고, 외치려고 했다.
“신도들이여, 당장 그 앞에서-”
그러나 그 말이 끝맺어지는 일은 없었다.
굳게 닫혀있는 저 거대한 철문의 중심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불길하게 선명한 빛을 내며 녹아내리는 것으로 모자라서.
콰아아아-
그 문을 녹여 뚫고 들어온, 코랄의 격류가 4각 MT 둘과 불운한 2각 MT 몇을 휩쓸어 녹여버렸으니까.
차가운 강철 육신으로 이루어져있던 MT들이 끈적하고 기분나쁜 인상을 주는 녹은 쇳덩어리가 되어 바닥에 붉게 눌어붙어버린 광경은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미지의 공포를 선사했다.
미지의 공포, 그것의 근원이 되는 붉은 색의 AC가 녹아내린 관문을 넘어 걸어오는 와중에도 AC 토르케마다, AC 파나틱은 움직일 수 없었다. 두 기의 AC가 저러한 반응을 보이는데 MT들이라고 별 다른것이 있겠는가.
“저건.... 저건, 아니야, 설마...... 그럴 리 없어…”
카르민이 현실을 부정하듯 반응해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추락했던 자일렘에서 행하라고 지시했던 조사를 통해 저 AC를 보았다. 라고 그때 당시 생존했던 신도의 증언이 있었지만 카르민이 그에 대해서 더 물을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파괴의 사도가, 그녀가 가장 아끼는 남자가 그 생존자들을 처분했으니까.
생존해서 포로가 되었다는 그 자체가 카르민을 향해 실망을 안겨주었단 증거이자, 죽어서라도 신념과 신앙을 지키지 못한 배신자에게 마지막으로 명예를 선사해주기로 결정한 진정한 광신도의 광기. 그 진실을 알지 못한 카르민은 생존자들의 죽음을 가혹한 포로 생활로 인한 쇠약사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예전 이야기를 꺼내서 이 상황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카르민, 저 AC를 막겠다.]
“아이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그런 와중에 들려오는, 음성 합성기의 기계적이고 건조한 목소리. AC 파나틱에서 들려오는 통신음에 카르민은 안색이 하얗게 질리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설마 저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 그렇게까지 무모할리가 없다. 적어도 그녀가 생각하는 파괴의 사도는 그런 남자였다.
[막지 않으면, 우리에겐 죽음 뿐이다.]
그러나 그녀가 그토록 아꼈던, 소중하게 아끼고 애정을 주었던 남자는 그녀가 느끼고 있던 것 그 이상으로 무모했다. 적을 향해 무모함을 표출하든, 신앙이자 애정의 대상이었던 카르민을 향해 무모함을 드러내든 어느 쪽도 지지 않았고, 결국 AC 파나틱은 두 자루의 루드로우를 겨눈 채 AB 기동을 하며 곧바로 HAL 826에게 향했다.
그러나 카르민은 알고 있다. 알고 있었다. 저건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게 아님을.
MT들이 기세에 눌려 공격도, 후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실내로 무혈입성한 HAL 826은 스윽, 사람처럼 고개를 들어올려 쇠사슬에 묶인 채 신앙의 대상으로써 매달려있는 동일한 형태의 레플리카를 바라보았다. 아니, 형태만 흉내냈을 뿐, 조잡하기 그지없는 고철덩어리 그 이상 이하도 아닌 흉물이다.
잘도 저런 쓰레기를 만들었냐고. 그렇게 말하듯 HAL 826이 움직여 코랄 라이플로 자신의 레플리카를 겨누자, 그러기 무섭게 AC 파나틱이 난사하는 루드로우의 총탄이 빗발치기 시작했기에 다시 코랄 실드를 전개하는 것으로 피해를 무마했다.
애초에 유효 사거리 내에서 가해지는 사격도 아니었지만, HAL 826이 코랄 실드를 전개한데에는 이유가 있었으니.
[우리의 신이 강림할 성스러운 육신, 손 대지 마라.]
루드로우가 전혀 통하지 않자, AC 파나틱이 곧바로 등에 달린 레이저 캐논을 조준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제서야 MT들도 공격을 시작했으나 무의미. 충성도와 별개로 훈련도는 부족한 MT가 아무리 AC에게 화력을 퍼부어봤자 실드를 무력화시킬 정도의 화력도 아니고, 그나마 강한 화력을 지닌 직사포를 탑재한 중장 4각 MT는 직전의 공격에 전부 녹은 쇳덩어리가 된 상태.
게다가 애석하게도 파괴의 사도는 저 AC에 탑재된, 아니, 탑승하고 있는 파일럿의 정체가 자신을 이미 상대해봤던 전적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기에 호기롭게 두 쌍의 레이저 캐논을 발사했다.
발사하려고 시도했다. 트리거를 당기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AB를 멈추지 않았고, 너무 필요 이상의 거리를 내준다는 오판을 저질러버렸다. 그렇잖아도 중근거리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FCS를 장착한 AC 파나틱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선택.
“당장 피하거라!! 당장!!!”
그 최악의 선택 때문에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가기 직전, 파괴의 사도는 카르민의 처절한 외침을 듣고 나서야 어설트 부스트를 멈추었다.
치직-
그러나, 선을 넘어가지 않았을 뿐, 이미 선 위에 걸쳐져 있던 상태였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기에 보아야만 했다. 앞에 서있는 저 기괴한 불사조 같은 AC의 코어 유닛이 전개되며 불길한 스파크가 튀어오르는 모습을.
콰아아앙-!!!
코랄 제네레이터의 일시적인 과부하, 그와 동시에 전개되는 어설트 아머.
IB-C03: HAL 826의 어설트 아머는 푸른 빛이 아니라 코랄처럼 섬뜩하게 느껴지는 붉고 선명한 빛을 내뿜으며 주변의 일대를 휩쓸었다.
강화 인간 C4-621은 순간적으로 온 몸의 혈액이 역류하는 감각을 느꼈다. 어설트 아머를 전개한 것은 그의 의도였으나, 전개가 되는 순간에 자신의 몸의 모든 액체가, 의식이 마치 AC에게 흡수되듯 빨려나가는 듯한 기이함을 느꼈다.
휘청, 콕핏에 구속된 이 몸뚱아리가 아니라 AC의 거체가 흔들리는걸 확인하고 나서야 강화 인간 C4-621은 입가에 조소에 가까운 허망한 미소를 띄웠다.
‘난, AC를 움직일 수단일 뿐인가.’
이 AC는 살아 있었다. 자신이라는 매개체를 심장이자 불태울 수 있는 연료로 쓰면서.
‘미안, 에어.’
왠지 이 사태가 종결된다 해도,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언젠가 다시 재회할 수 있게 될 순간이 온다 하더라도, 그럴 수 없을 것 같았다.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그녀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다시 한번 떠나야만 했다.
그런 그녀를 기다렸으나, 자신을 먼저 찾아온 것은 그녀가 아니라 죽음이었다.
그래, 지금 그에겐 잃을 것이란 자기 목숨 뿐.
“너희는, 신을 찾는다고 했지.”
강화 인간 C4-621은 자신에게 남은 모든 것을 이 자리에서 버리겠노라 선언하듯, 상실자의 미소를 만연히 품은 채 HAL 826을 움직여서 어설트 아머에 피폭되어 루드로우 머신건과 양 팔을 잃은 채 뒤로 나동그라진 AC 파나틱에게 다가가, 그것의 코어를 발로 짓밟았다.
MT들은 코랄을 머금은 어설트 아머에 흔적만 남긴 채 처참하게 녹아내렸고, 밟고 있는 금속 대지조차 일순간 용암처럼 끓어올랐다가 식어버려 참혹함을 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화 인간 C4-621의 말이 이어졌다.
“죽음, 그 끝에서 네놈들이 찾던 신을 만나거든 고하라.”
붉게 녹아내린 금속 대지 위에서, 뒤틀린 붉은 천사를 발로 짓밟고 있는 HAL 826의 전신의 장갑판이 전개되어 방열 중인 모습은 AC가 아니라 그 경지를 뛰어넘은 괴물 같은 존재로 비추어지고 있을 터, 그러나 코어 유닛의 후방에서 전개된 링 형태의 파츠는, 마치 종교에서 언급되는 광휘를 나타내듯이 HAL 826의 뒤를 떠받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의 머리가 움직여 공포로 굳어버린 AC 토르케마다와 그 안의 카르민 헥스를 향했다.
그리고 들려온 것은 사형 선고.
“네놈들을 보낸 존재가 바로 나라고.”
본편은 최종전 보정 받긴 했는데 컷신 코랄빔 발사된 자국 보면 진짜 살벌하더라 맞으면 진짜 용암에 쳐박힌 것마냥 녹아내리겠지
자일렘이니까 그 정도로 버틴거지 평범한 구조물이었다면 살살 녹았을지도
파나틱 이새끼는 왜 21B끼고 돌진을
'AC 조종은 좀 하는데 자기 기체 특성을 이해 못하는 병신' - 621 & 프로이트 피셜
애꾸눈좆냥이좌 사망 ㅋㅋㅋ
아직 아닌데
3주인공한테 쳐맞고 돌아온 전적이 있어서 콕핏밟기 정도로는 안죽는다는 것인가
@IvoryRhones 눈 하나만 뚫린놈은 저 멀리서 쫄아있으니 아니지 밟힌놈은 두개 뚫린놈임
@나르개 아 구작 캐릭터중에 이름 퍼네틱인 애꾸눈 고양이 엠블럼쓰는 누나 있어서 ㅋㅋㅋ
@IvoryRhones 알긴 하지 ㅋㅋㅋ
621도 건담의 세츠나처럼 코랄이랑 융합되는 건가?
더블오 엔딩처럼 코랄이랑 융합된 모습으로 에어랑 만나는 것도 괜찮을 듯
@은하연방 엔딩은 이미 계획해놨고 이건 변동없음
결말은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걸 타고 용케 살아도 육체를 얻은 에어랑 첫날밤 보내다 복상사로 죽을듯 - dc App
이레귤러를 말 그대로 삼도천 건너게 만드는 코랄의 유압(의미심장)
저정도로 반송장 되는 거 살리려면 에어가 HAL에 든 코랄로 621을 반인간 반코랄인간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도 써야할것같은데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앗 따흑
순애꽁냥무드 더 강조하려고 다 준비해놨지 으흐흐
돌아가신 아버지를 사이비종교가 욕보이고 있으니 눈깔이 안 뒤집히는게 이상한데, 그래도 많이 안타깝네 - dc App
월터가 이 꼬라지 봤다면 무슨 생각할까 궁금하네 ㅋㅋ
저렇게까지 되는건 바라지 않았겠지
실제로 그정도까지 올라가진 않았겠지만, 초반 고도 올리는 묘사가 마치 카르만선 돌파가 생각나는구마잉
갱신되던 고도계 숫자가 멈추고 중력 가속도의 압박에서 해방되었단 묘사는 카르만선 돌파를 노린게 맞고 카르만선에 일시적으로 도달한것도 맞음
@나르개 뭣 이게 100km 돌파가 맞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