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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가 없는. 아니, 실체가 없었던 루비코니언, 에어.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리드의 금속 하늘과 구름 사이를 헤집고 다녀야만 했다. IA-C01: 이페메라, 기록 상의 별명으로는 ‘AC 에코’ 라고 이름붙여진, 본디 루비콘 기술연구소의 무인 AC 였던 그 기체의 손과 몸을 빌리는 한이 있더라도.
바스큘러 플랜트, 그곳에서 그녀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를 전부 올인해버리는 크나큰 도박을 벌인 끝에 성공한 코랄의 실체화는 그녀에게는 절대적으로 낯선 경험이었고, 익숙해지는 것은 가능해도 그 결과까지의 길이 험난하기에 고통과 인내를 견디지 않으면 곧바로 무너져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험난한 순례길이나 다름없었다.
사실, 그녀가 육체라는 개념의 실체화를 성공하고 난 이후로 원한다면 다시 그 실체화를 해제할 수 있었으나 에어는 그러지 않았다. 해제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이 결과를 스스로 내놓기까지의 산물이었던 모든 시행착오와 할양된 시간, 그에 깃든 노력들을 제 손으로 제 선택으로 부정하게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했기에 두번 다시 실체가 없는 존재로는 돌아가지 않겠다 다짐했고, 마음같아서는 이 익숙하지 않은 ‘육체’를 움직여 AC를 조종해서라도 본능이 찾고자 하는 존재를 좇고 싶었지만 그녀 스스로 선택한 AC 에코는 개발 과정부터 결과물까지 무인화를 상정하고 만들어진 기체였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그 대신, 실체화를 되면서도 상실하지 않은 코랄의 특성, 정보 도체 및 전자기기를 향한 간섭 능력은 여전했기에 자신의 몸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코랄의 혈류를 스며나오게 만들어 그것으로 AC 에코를 원격 조종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것이 낯설었기에 그 모든 것을 의식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것과 숨을 쉬는 것, 생명체에게 있어서는 정말 당연하게 하는 본능적인 행동들이지만 에어에게 있어서 그 행동들은 무의식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신비한 경지.
자신이 발을 딛고 서서 붙잡고 있을 수 있도록 AC 에코의 매니퓰레이터를 조작한 채 바람이 불어온다는 개념을 촉감으로 경험하고 있던 에어는 폭풍처럼 다가오는 이 모든 경험들로 인해 자신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주는, 절대적인 목적지를 계속해서 상기시켜야만 했다.
-!!!
그리고, 그녀를 목적지로 인도할 비명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인조 숲 사이에서 울려퍼졌다.
‘이건.... 코랄이 폭발하면서 나는 소리, 그렇다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가자, 그리 생각하며 AC 에코를 조작한 에어는 그 폭발의 근원지, 그 중심에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존재의 이름을 힘겹게 중얼거렸다.
“...레이븐.”
강화 인간 C4-621의 콜사인, 레이븐. 그 이름을 중얼거릴때 느껴지는 목의 떨림은 간지러웠고, 그 간지러움은 낯설게 다가왔지만 그 낯섬에는 포근함이, 이해하지 못할 그리움이 느껴졌다. 이름을, 그녀 자신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소중한 그 이름을 중얼거리는 것 말고도 그저 마음 속에 담아두고, 머리로 생각하는 그 행위만으로도 몸 속에서 자기 자신이 하나의 새로운 생명이자 인격체라고 증명하고자 움직이는 심장의 두근거림이 더 생경하게 다가왔으니까.
그러나, 생명이기에 느낄 수 있는 생경함의 신비에 대한 감상에 젖어있을 시간 따위는 사치였다.
목적지, 그녀가 찾고 있었고, 또한 그녀를 찾고 싶었던 존재가 있는 그 장소. 입에 담을 수 없고, 말로 설명해선 안될 학살극이 펼쳐진 그 공간으로 들어오게 된 에어는 무릎 꿇려져 주저앉은 붉은 빛의 AC, IB-C03: HAL 826의 앞에 AC 에코를 착지시킴과 동시에 왼쪽 매니퓰레이터를 조작해 그것의 균형이 더 무너지지 않게 받치며 일전 알레아 해의 기억을 되짚어 HAL 826의 코어에 자신의 손을 향했다.
철컥-
그리고, 에어의 눈이 의식적으로 감기고, 그렇게 어두워진 시야 아래서 침잠한 끝에 그녀의 무의식에서 빠져나온 코랄의 한 줄기 신호가 HAL 826과 공명하며 산 채로 소모되어갔던 한 남자의 모습을 드러내게 해주었고.
“레이븐...!”
두 눈에 빛을 차오르게 한 에어는 밝아진 시야 안에 들어온 참담한 광경에 그저 이름을 부르며 조용히 경악했다. 이 붉은 괴조의 가슴을 구성하는 새장이 앞으로 살며시 기울어져 있던 탓이었을까, 더 이상은 이 새장에 구속될 가치가 없어진 레이븐의 힘 없는 몸이 그대로 미끄러져 빠져나오려 했기에 에어는 자신의 육체를 이용해 처음으로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보여 그 몸을 받아냈다.
누군가를, 다른 생명체가 지니고 있는 그 생명의 무게감을 온 몸으로 받아낸다는 첫 경험.
그러나 에어 자신이 처음으로 느껴본 그 생명체의 무게는 전혀 가볍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찰랑이는 생명의 무게만큼은 이 물질적인 무게와 반비례하게 너무나도 가벼워, 조금이라도 손이 미끄러지기라도 해서 붙잡지 못한다면 영원히 붙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익숙하지 않았기에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던 감각들이, 그렇게나 다시 만나고 싶었던 레이븐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점차 또렷하고 생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기에, 속이 울렁거린다는 처음 느껴보는 불쾌함이 자신을 찾아오자 에어는 심호흡을 한다고 생각하며 숨을 들이마셨다가 들이닥치는 메마르고 지저분한 공기, 그 안에 진하게 섞여있는 비릿한 냄새에 그제서야 제 품에 붙들고 있던 레이븐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의 입가에 방금 전까지 흘렀음을 알려주는 선명하게 붉은 생혈의 흔적, 말초 신경계를 불태워 괴사시킨 정제 코랄이 레이븐의 피부 아래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기생충마냥 흐르고 있음을 파악한 에어는 그의 손을 양손으로 붙든 채 이마에 부드럽게 닿도록 하여 마치 기도를 하는 모습처럼 보이게 행하고는 더 이상 무의미하게 고통받지 않도록, 의식을 잃었기에 흐릿해진 그 생명의 손길을 단단히 붙잡고자 하는 의지로 그 코랄들을 잠재우고서는 레이븐의 머리를 제 무릎 위에 고이 뉘이게 만들면서 다시 한번 익숙한 이름을, 낯선 떨림 속에서 불렀다.
“레이븐.... 제발, 눈을 떠 주세요.”
그의 의식이, 코랄의 흐름 저 너머로 흘러가버리지 않기를 바라며.
감겼던 눈에 희미하게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기에 강화 인간 C4-621은, 루비콘의 해방자 레이븐은 견딜 수 없어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리며 어둠 속에서 흐려졌던 시야의 초점을 잡기 시작했다.
분명 그는 태양광이 찾아오지 않는 그리드 안에서 눈을 감았었으나 이상하게도 그의 눈을 괴롭히는 빛은 선명한 햇빛이었기에.
‘나는.....방금 전 까지....그리드에…’
코랄로 인해 산 채로 불태워지며 죽어가던 몸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손 끝을 선명히 갈라지게 했던 코랄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피부 아래에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대던 그 신경계 속의 코랄 흐름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온 몸의 모든 감각들이 정상이었다.
그런 자신은 나무 벤치에 앉아 있었고, 입고 있던 옷은 그대로였으나 각혈하며 내뱉었던 피로 인한 얼룩 같은 것이 생기기 전의 멀쩡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보다도 레이븐을 놀라게 한 것은.
“...어째서.”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중년의 남성.
“621.”
핸들러 월터.
이미 죽었기에, 죽였기에, 제 손으로 불을 당겨 시신을 태워 그 남은 잿더미를 땅에 묻었는데.
그래서 씻을 수 없는 죄책감과 미련을 남기게 한 남자가, 레이븐의 곁에 앉아있었다.
그것도, 마지막의 그 처참한 모습이 아니라, 살아생전의 말끔하던 그 모습으로.
“오랜만이군. 그리고.... 왜 이렇게 만났는지를 궁금해하는 표정인가.”
레이븐 그 자신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이 상황에 대한 불신과 의심, 그리고 제 눈 앞에 나타난 익숙하고 그리웠던 얼굴과 그 얼굴에 걸맞는 목소리를 향한 그리움과 애틋함 그리고 기쁨이 뒤섞여서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
남자, 핸들러 월터는 레이븐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선택 대신 쥐고 있던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며 레이븐에게 제안했다.
“잠시, 좀 걷지.”
그리고, 레이븐은 그 말을 제외하고는 다른 아무 것도 제 시야와 감각 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듯, 몸을 일으켜 핸들러 월터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 뿐이었다. 핸들러 월터는 앞으로 걸어나갔고, 세 걸음 뒤에서 레이븐이 그의 뒤를 따를 뿐.
그저 길이 하나밖에 나있지 않은 한적한 산책로를 거닐듯 둘은 몇분간 걷기만 하며 대화를 주고받지 않았다. 아니, 이것이 둘의 일상이었다.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입을 열지 않았고,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다. 핸들러 월터와 그의 휘하에 있던 강화 인간 부대, 하운즈는 늘 그것이 일상이었고, 그 일상이란 이름의 쳇바퀴를 굴리며 지내왔다.
손에 꼽을 정도로 대화를 주고받지만 않을 뿐, 핸들러 월터가 레이븐 자신에게, 하운즈에게 이러저러한 다양한 말들을 해주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저 듣기만 하는 입장이었기에, 그래서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것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가장 크게 후회하고 있는 것은, 길게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던 것이었으니까.
다만, 후회를 하고 있다 해서 지금 당장 마땅하게 대화를 나눌 원동력이 될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상념이 스며들려던 레이븐이 입을 열었다.
“...당신은, 진짜 핸들러 월터가 맞습니까?”
“의심을 하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걷자는 제안에는 왜 응했지, 621?”
핸들러 월터, 그의 말대로면 레이븐 자신이 그 제안을 받아들여서 이렇게 걸을 필요가 없었다. 태초부터 의심을 했었다면 제안을 받는 대신 의문을 표하거나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을테니까. 그러나 그는 몸을 일으켰고, 걷는 것을 선택했다.
그 스스로의 선택만으로 그 자신이 한 질문의 답이 되는 것이다.
“모릅니다. 막연히 응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일어섰던 거겠죠.
…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들리실겁니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라면, 지독한 현실이 맞다면, 타인의 입을 빌려서라도 이 상황이 현실이 맞다고 대신 인정해주는 그 확신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글쎄, 내가 핸들러 월터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군.”
“...예?”
확신을 구할 상대로서 질문을 받은 남자가, 확신을 할 수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기에 레이븐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너와 함께 걷고 있는 나는 핸들러 월터가 맞다.
…
그렇지만, 진짜 핸들러 월터가 맞느냐고 확신을 구하는 물음에는 답을 하기 어렵지. 나는 과연 621 너의 기억 속에 있던 그 핸들러가 맞을 것인가. 아니면…”
자아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핸들러 월터. 아니, 핸들러 월터로 보이는 남자는 걸음을 멈추고는 상체를 살짝 틀어서 자신의 뒤에 있는 레이븐을 바라보며 무미건조한 미소를 띄웠다.
끔찍하고 지독할 정도로 너무나도 그리웠고 익숙한 미소.
“621, 너의 기억과 죄의식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한 것인가.”
그 미소와 함께 흘러나온 말은.
“그리고, 이 순간은 너의 주마등일까.”
레이븐의 마음에 쇠말뚝을 쑤셔박아 짓뭉개는 고통을 주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월터!”
레이븐은 당혹감 속에서 남자의 말을 부정하면서도 그를 끝까지 핸들러 월터로 칭했다. 여전히 자신을 핸들러 월터로서 여겨주는 저 완고한 반응에 조금 놀란 듯 눈이 크게 띄워졌다가 부드럽게 감겨든 핸들러 월터는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담긴 목소리로 레이븐을 향했다.
“그리웠기 때문에, 그저 다시 한번 이름을 불러보고 대화를 나누고 싶었기에 나를 핸들러 월터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
폐부를 찌르는 직설적인 발언에 숨을 삼킨 레이븐은, 그마저도 부정하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째서 저를 본명조차 되지 않는 식별명으로, 그 식별명의 넘버링으로 불러주시는 겁니까. 그게 제게 고통을 안겨주고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당신을 구해지 못했다는 그 죄책감을 자극하기 위해서?! 아니라면, 그게 아니라면 대체 뭡니까, 당신이 핸들러 월터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까!
…
맞다고.... 방금 맞다고 했었잖아요. 지금 여기에서, 나와 함께 걷고 있는 스스로가.. 핸들러 월터가 맞다고..... 그렇게 말씀 하셨잖아요, 월터…”
그러나, 스스로 부정하면서도 그 부정이 자기 자신을 칼날로 이루어진 새장에 욱여넣어 산채로 토막내는 것과 다름 없을 정도로 처절한 심리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부정하고 싶었다. 진실을 부정하고, 이 순간을 현실로라도 덧씌우고 싶었다.
그럴 정도로, 핸들러 월터라는 인물은 그저 평범하게 주인으로서 칭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그런 존재였기에, 레이븐은 저 남자를 핸들러 월터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울먹였다.
“그러니, 그러니까....제발…”
멈춰섰었던 레이븐은, 제 시야를 가리는 눈물이 그대로 흘러내리게 방치하며 애처로움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간청하듯 다시 답을 갈구했다.
“대답해주세요, 월터.”
그러나, 상대는 답을 주지 않았다.
레이븐, 그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는단 말은, 지금 이 상황이 절대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고 그는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자격이 현재는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알고 있었다. 알 수 있었다. 정말로 기묘한 경험이기에 현실이 아니라는 것 쯤은 당연히 깨달은지 오래였다.
그래도, 마음속을 헤집어놓는 그리움이란 감정 때문에 스스로의 입을 빌어 인정할 수 없었을 뿐.
“...621.”
그 순간, 핸들러 월터로서 여기고 있는 남자는 나지막히 힘 빠진 목소리로 레이븐을 불렀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미안하구나.”
왠지, 마지막 최후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듯 애틋함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그에게 사과했고.
툭-
그대로 레이븐을 밀어내며, 그의 의식이 흐릿해지게 만들어 떠야 하는 눈을 뜨게 해주었다.
깨어나고 싶지 않았던 현실적인 비현실 속에서 밀려나온 레이븐은, 자신의 신경 말단이 저릿함을 느끼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쇳덩이가 짓누르듯 무거워진 눈꺼풀을 들어올려서 자신에게 포근한 온기를 선사해주고 있는 존재를 선명하게 담았다.
“레이븐.....?”
그리고 그 존재는, 낯설면서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불렀고.
“...에어....?”
레이븐은, 두번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았던 존재의 이름을 본능적으로 찾았다.
주륵, 레이븐은 진짜 현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리웠던 이름에 반응해준 그 존재가 자신의 곁에 돌아왔단 기쁨을, 보고 싶었기에 자신을 이렇게 내몰았던 그 선택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도 미안하단 슬픔이 섞여 물기 어린 목소리로 말을 입에 담았다.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 에어…”
그리고 그런 레이븐과 같은 감정을, 돌아가고 싶었던 존재가 눈을 다시 뜨고 자신을 봐주었단 사실에 기쁨을, 그러나 그를 살리기 위해서 잠시 떠나야만 했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기에 갑자기 떠나버린 그 행동을 미안해하는 슬픔을 담아 에어 역시 대답했다.
“저도, 당신을 보고 싶었습니다. 레이븐…”
인간이 아니기에 눈물을 흘릴 수는 없지만,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이 애틋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리움, 그 감정 때문에 공허함이라는 마음 속에 자리잡아 생긴 빈 공간을 경험해야 했던 둘.
그리고, 그 둘은 서로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며 그 빈 공간을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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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편을 쓰면서 감정이 많이 착잡해졌었기에 누구든 개드립을 친다 하더라도 받아줄 수 없을 것 같다
621이 경험한건 주마등일까, 그리고 그 환상 속에서 만난건 진짜 핸들러 월터가 맞을까, 그렇든 아니든 대체 왜 제대로 대답을 해주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서술하는건 스포일러기에 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돌아오게 될 내용이다
에어랑 621의 순애가 첨가되긴 했지만...순애랑 다르게 그보다 맛이 엄청 쓴게 분량이 더 많다...
어쨌든 이번 글도 읽어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어서 완치한 621과 에어의 순애 ㅇㅆ를 써오라고
그런 이야기 나오려면 좀 많이 멀었다
순애최고 - dc App
역시 장기연재의 필력은 달라도 다르다... - dc App
난 오히려 다른 글들이 더 대단해보이던데 역시 이런건 상대적인건가...
@나르개 원래 이런게 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법이래 - dc App
코어 시스템이나 HAL 826 내부를 순환하는 코랄에 월터의 사념이라도 스며들어있는거려나
사소하긴 하지만 이건 스포일러
@나르개 HAL을 타서만 월터의 일부로나마 만날 수 있게된 621 맛있을거 같거든요...
그 배트맨이 부모님 환상 보는 짤 생각나네 - dc App
떠나지 말아요 제발!!!
보통이면 주마등이라고 생각할텐데 주마등인지 아닌지 모른다는거 보면 설마 코랄에 뭐가 있는건가 ㄷㄷ
공식에 나온게 너무 없우....
뭐야 갑자기 자주 올라오고 있네 작성자 채력 괜찮아?
나도 괜찮은지 아닌지를 모르겠다 이거
우효 정주행 완료다제
맛있게 먹었기를 바란다
@ㅇㅇ(59.5) 나도 추석은 쉬어야지
아부지를 그리워하는 막내